내 인생의 책들

내 인생의 책들

이재천 | 힘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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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내 인생의 지류, 내 독서의 본류 “카잔차키스는 나에게 행동하는 이상주의자의 표상이었다. 그가 추구했던 것은 영혼의 자유. 자유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헤르만 헤세,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고귀하고 의식이 어떻게 치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파스테르나크,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는 인간상을 그려주었 다. 교양, 그것은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도 스며들어 있는 휴머니즘이다. 그리고 생텍쥐페리는? 진정한 사치는 오로지 하나, 인간관계의 사치라는데, 그리고 우리 사람들은 9층 깊이의 심연에서 만나야 된다는데…” 내 독서의 본류에는 네 사람의 작가가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생텍쥐페리, 그리고 헤르만 헤세. 저자는 네 작가의 글을 읽으며 폭발하는 감정을 다시 글로 쓰는 것을 반복한다. 저자에게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표현의 욕구가 인간관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경험이 작가의식으로 전환될 때, 작가는 모든 것을 해부하고 부정하고 객관화시키고 드러냄으로써 자유를 구현’ 하는 글을 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가들이 세상이나 인간과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휴머니즘, 세상의 비극에 대한 최초의 외침이었지 않은가. 훌륭한 작가들은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듯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의 글쓰기는 대화다. 사람이 사람한테 말을 들으면 대답하는 것이 당연한데, 책을 읽고서 내 말을 하는 것, 그게 나의 책 읽기이자 글쓰기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읽는 책, 내가 보는 영화, 내가 가는 곳들, 그 모든 일과 순간들에 솟아나는 이야기, 나는 그 대화를 글로써 마름 짓는다. ‘대답하는 일을 잘 완수하고 싶은 것’, 그게 나의 욕망이다. 이 책은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책에 해놓은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10여 년 만에 다시 쓰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책 속에서 가슴 속 이야기를 읽은 나는 내 가슴 속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모든 작가는 책을 통해 영혼의 소리를 내뱉고 이에 대답하는 작가의 영혼을 적는다고 말한다. 책 이야기라기보다는 영혼과 의식, 가슴의 이야기, 책과 글쓰기와 연결된 내 삶과 생각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낱말 하나, 문장 한 줄에서 실마리를 잡아 그 한 오라기 실낱이 당신들 가슴 속의 실타래에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줄줄 풀어놓는 한 사람으로 인지되고 읽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는 ‘몇 년 전’, ‘최근에’라고 책을 읽은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그때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다르기보다는 변하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놓친 것이나 잊은 것이 아니라 살다가 다시 물드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바라는 것이라 읽혀진다. 지금 읽어지는 것보다는 머리에 남고 감정에 묻어 어느 때인가 필요한 때, 그 적당함에 맞닿으면 흐르는 듯이 느껴지고 읽혀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끝이 없음 종교, 시대를 뛰어넘은 28편의 글을 통해 책 속의 작가들과 자기 나름대로의 진실된 교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을 읽은 남의 글을 읽는 것의 가치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가의 면모와 사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독서의 결과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글감으로 삼고 결국 저자의 ‘글’이 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것은 또다른 독서의 기쁨이라 하겠다. 연암 박지원을 거쳐, 헤세를 만나고 월든의 소로우를 지나면 마치 시공을 넘나들고 종교와 문학, 지성을 파고들어 저자가 돋아올린 책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각 편들에 소개되는 책들을 글쓴이가 여러 해에 걸쳐 읽고 생각하며 또다시 읽고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면서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성찰이 부족’하고 ‘천착穿鑿’에 머물렀다는 저자의 글 고랑 사이를 뒤집으며 순서를 두지 않고 읽어 보며 나만의 책, 내가 만난 작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한가. [ 저자 소개 ] 이재천 이재천의 활동기 35년 안에는 교사, 시민운동가, 지방의원, 교육청 감사관 몇 년씩이 들어있다. 돌아보면 가장 바빴을 때, 산엘 가장 많이 오르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썼다. 하루하루 시장판 같기도 하고 전쟁 같기도 했던 날들을 책으로 위로 받으면서 글로 마무리 지었다. 그게 이재천이 사는 길이었던 것 같다. 책 에세이 1권 『편지 속의 책들』을 다 엮고 나서 그들이 없다고 놀라워했던 헤세와 융, 그리고 카잔차키스가 이 책에는 다 들어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삶이 참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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