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스티븐슨 본드 지음
예문 / 2012년 1월 / 411쪽 / 17,500원
▣ 저자 D. 스티븐슨 본드
심리치료사이자 '융'학파 정신분석가로서, 한때 사도교회의 목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주 노스앤도버 및 캠브리지에서 심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1989년 '조셉 캠벨과 신화의 영향'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한 이후, 심리학과 신화학의 세계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상상력과 신화 그리고 의미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이란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융' 심리학에 근거, 신화를 연구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 역자 최규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길을 헤매다 만난 나의 북극성』, 『세계문화유산』, 『한국문화대백과사전』, 『Simply Better』, 『이길 수 없는 전쟁』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대부분의 경우 신화는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신비한 사람들의 신기한 이야기 정도로 간주된다. 이러한 신화는 대체로 누군가의 신화, 즉 타인의 신화다. 어떤 민족에게는 뿌리를 찾을 실마리가 되고 자긍심을 줄 수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실상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에 나침반이 되고 영혼의 뿌리를 찾아줄 신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이처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나의 신화'에 최초로 주목한 사람이었다. 융 이후 신화는 원형심리학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찍이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신화의 소재는 바로 우리 자신의 내면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현대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환상과 신화는 정신분석학이 대두된 바로 그 시점부터 집중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신화적 경험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상, 환상, 신화, 라이프스타일 등은 실로 난감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많은 경우 개개인의 직조하는 '지침이 되는 가공의 이야기'나 주관적 의미를 가진 개인적 환상쯤으로 간주되곤 한다. 이처럼 자율성이 극대화된 이미지는 개인적인 무의식에서 흘러나와 시각과 음성 종교적인 경험을 통해 다듬어진다. 그러나 정신과에서는 이런 이미지들에 대해 망상체계로 판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화적 상상을 재생하는 일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삶에서 상상을 복구하는 일은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너나 할 것 없이 상상력의 중요성을 외치면서도 상상의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심리학적 용어나 익숙치 않은 개념으로 인해 쉽게 읽히지만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끝까지 따라와 주길 부탁하는 바다. 상상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실패하면 신경증이나 정신질환의 근저에 있는 환상을 창의성이나 천재성의 근원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창의성이나 천재성의 기저가 될 만한 환상을 망상쯤으로 치부해 버릴 위험도 존재한다. 어느 쪽이든 심리적 고통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상상과 삶의 방식 간의 관계(신화는 이 부분에서 생명력을 얻는다.)를 통해 개개인의 삶에서 의미 있는 신화, 즉 '살아 있는 신화'를 탐구하고자 했다. 필자는 신화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찾으려면 우리 자신의 삶에 깃든 의미와 이미지를 담아낸 현대의 기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 차례
머리말 / 부록
1. 무의식을 만지는 남자
왜 호주머니 속에 돌을 넣어 다니냐고? / 환상 속의 세상
프로이트 씨, 왜 내 페티시를 버려야만 하나요 / 무의식에게 놀이를 허하라!
백만 살짜리 남자와의 동거
2. 살아본 적 없는 생의 생존자들
쓰러진 고래의 해변 / 마천루에서의 선댄스
신화의 유통기한 / 안내자가 사라졌다
3.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
그들이 나를 불렀어요 / 영감과 광기 사이
천재성과 신경증 / 독특한 개인이 되기 위한 신화의 길
4. 융과 프로이트, 무의식의 원더랜드
죽은 상징의 땅 / 융과 프로이트의 암호
두 대가의 논쟁 / 무의식의 방문을 열며
협곡에서 들려온 목소리 / 오래된 영혼과의 동행
5. 조 잭슨 유령과의 기이한 조우
기울어지는 집의 딜레마 / 추락 직전의 남자
무의식을 위한 야구장 / 초보자를 위한 놀이 안내 / 맨발의 조와 야구를
6. 신화를 창조한 천재들
백만 살의 정신과 접촉하다 / 블랙엘크: 수족의 성인
J. R. R. 톨킨: 무의식의 작품들 / 안나 마율라: 위대한 어머니와의 대화
칼 융: 환상과의 공명
7. 치유를 위한 신화
무의식에게 손 내밀기 / 당신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
상상을 복원하는 정신분석 / 의미 있는 삶으로 걸어 들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