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상소 지음/김주경 옮김
동문선/2000년 6월/231쪽/7,000원
▣ 저자 피에르 상소(Pierre Sansot)
피에르 상소는 프랑스 폴 발레리대 교수를 지낸 바 있으며, 철학자 겸 작가이다. 『도시의 서정』 『풍경의 다양함』 『그늘을 훔치는 사람들』 『적은 것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 『민감한 프랑스』 『공원』 등의 저서가 있다.
▣ 역자 김주경
이화여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불어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리옹 2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경기대와 이화여대 강사로 출강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역서로 『눈먼 어린 왕자』 『드뷔시』 『동양 종교의 죽음』 『신과 인간들』 『교황의 역사』 『나의 오빠 피에르 조르지오』 『경제적 공포』 『세계의 비참』 등 다수가 있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준다.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곧 발전이라는 사회의 보편적 룰을 벗어나 '느림'의 철학을 주장하는 저자의 반론은 도태나 일탈이 아닌 '여유로움'이라는 내적 통찰이다. 한가롭게 산책하며 다른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느낌을 적어보는 글쓰기는 목적도 없이 발맞추기에 급급한 세상사를 초월한, 권태를 즐김으로 인해 얻는 수많은 가치들을 위한 것이다.
저자는 느리게 사는 지혜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빈둥거릴 것, 신뢰할 만한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 무의미할 때까지 반복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권태로움에 빠질 것, 자기 안에 희미하나마 예민한 하나의 의식을 간직할 수 있는 꿈을 꿀 것, 가장 넓고 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릴 것,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의 퇴색한 부분을 간직할 것, 술을 마실 것, 절제보다는 절도를 가질 것 등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이나 거세게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되풀이되는 ‘하루’의 분주함이 아니라 ‘하루’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형태를 포착하여야만 한다. 아침에는 햇살이, 저녁에는 어둠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서는 웃음이나 불만이, 어떻게 자신에게 말을 거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빠른 현대 리듬 속에서도 굼뜨게 사는 능력이다. 천재나 예술가의 특이한 능력들 중 하나도 고급스런 게으름뱅이 기질이다.
▣ 차례
머리말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
리듬의 교체(막간의 시간)
과정, 유토피아와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