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파스콸레 지음
안티고네 / 2016년 6월 / 344쪽 / 16,000원
▣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
메릴랜드 대학의 법학 교수로, 예일 대학 로스쿨 정보사회프로젝트(Information Society Project)의 제휴 연구원이며, 빅데이터ㆍ윤리ㆍ사회 협의회(Council for Big Data, Ethics, and Society)의 회원이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법을 이용해 블랙박스 사회를 더 투명하게 만들 방법을 모색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또한 데이터마이너Data miner가 사람들에 관해 하는 이야기를 당사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공정한 평판 보고’를 제안해왔다. 검색엔진이 개인과 기업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감독하기 위해 ‘연방검색위원회’의 신설을 권하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이 책을 통해 열정적으로 ‘블랙박스 사회’의 뚜껑을 열고 그 내부(금융의 비밀주의부터 신용 평점까지, 검색엔진부터 자동화된 의사 결정까지, 제도상의 투명성부터 정부와 대기업의 유착까지)와 그로 인한 폐해를 폭넓은 이슈들을 아우르면서 파헤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역자 이시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KAIST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기업과 컨설팅사 등을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의 전문번역가 겸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가장 위험한 책』,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정치의 책』, 『철학의 책』, 『지식의 책』,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20세기 역사』, 『기업은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가』, 『사람의 아버지』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남들은 샅샅이 조사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조사는 피하는 것이야말로 권력의 가장 중요한 양상 중 하나다. 기업들은 잠재 고객과 직원들의 삶은 사적인 부분까지도 속속들이 파악하려 들면서도, 규제 당국에 자사의 통계와 처리 방식에 관한 정보는 가급적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 인터넷 기업들은 사용자에 관한 정보는 점점 더 많이 수집하면서도, 자신들의 디지털 문서에 일부나마 통제권을 부여하려는 규제에는 반발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장의 압력은 데이터 게임의 판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한다. 감시 카메라는 해마다 가격이 떨어지고, 이곳저곳 내장된 센서들은 날로 늘어간다. 이동전화는 우리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프로그램은 우리의 키 스트로크를 로그로 남긴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수치화된 자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 결과 생성된 정보(최근까지만 해도 기록되지 않던 방대한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로 입력되고 조합되어 유례없이 상세하고 풍부한 프로파일을 작성한다.
그렇지만 이런 프로파일은 무엇을, 또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만큼 기업과 정부의 투명성 수준도 제고된다면, 그것은 감수할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신용평가사, 검색엔진, 주요 은행, 교통보안청은 우리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각종 지수, 등급, 위험 지표, 감시 대상 목록 등 매우 중대한 결과를 낳는 자료로 변환한다. 그럼에도 변환 과정에 적용되는 자체 알고리즘은 내부 고발자가 내용을 폭로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의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물론 비밀주의가 꼭 필요할 때도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국토안보부에서 감시하는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여 들키지 않고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외부 조직에 의해 철저히 사찰 당하는데 그 조직의 업무나 임직원은 일체 감시를 면한다면, 아무리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을 외쳐봤자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비밀주의는 점점 극한 수준에 도달하였고, 우리는 중대한 결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개방성의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람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점점 더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기업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혹자의 말로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기업들은 잘못되거나 편향되거나 파괴적일 수 있는 자동화된 판단에 의존했다. 평판, 검색, 금융의 블랙박스는 우리 모두를 위험으로 몰아갔다. 잘못된 데이터, 근거 없는 가정, 결함 있는 모델은 공개되지 않는 한 바로 잡을 수도 없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폭로하고 해결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 차례
서문 - 알아야 할 것들
1 평판 블랙박스 : 데이터 폭주 시대의 디지털 평판
2 검색 블랙박스 : 감춰진 로직
3 금융 블랙박스 : 황제의 새 코드
4 감시자 감시하기
5 알기 쉬운 사회를 향하여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