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주 지음
밀리언서재 / 2025년 6월 / 280쪽 / 18,800원
▣ 저자 권미주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심리상담전문가. 대학과 여러 기관에서 심리상담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지닌 여성들을 만나 마음의 이야기를 나눌 뿐 아니라, 상담사들의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비혼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고전명저 콘서트』 등이 있다. 상담과 글쓰기를 통해 나와 타인이 함께 회복되고 성장하는 삶을 꿈꾼다.
▣ Short Summary
그런 날이 있다. 적당한 온기의 바람이 뺨과 머릿결을 슬쩍 스칠 때, 앙상한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 그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이 잔잔히 흔들리는 것을 가만히 바라볼 때, 마음이 헛헛한 어느 날 커피 한잔에 달달한 디저트나 먹자는 친구의 메시지에 온 세상이 자신을 향해 환영의 손짓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어떻게 해냈는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살아 있으니 울고 웃고 먹고 마시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는 감각. 이 책은 이런 감각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람들은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먹고살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그리고 인정받기 위해 온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돌볼 여유가 없다. 슬퍼도 참고, 화가 나도 억누르며, 우울함을 다른 무언가로 덮으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한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회피하고 다른 것으로 보상받는다고 해서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들은 참는 만큼 무의식 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나의 일상을 지배한다. 상사의 사소한 지적에 모든 커리어를 부정당한 듯한 기분이 들고, 친구의 작은 거절에도 세상을 다 잃은 듯 상처받고 분노가 폭발한다.
심리학적으로 감정은 억제할수록 신체와 마음에 더 큰 긴장과 왜곡을 만든다. 슬픔, 분노, 불안 같은 감정은 약한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보내는 중요한 신호다. 이 신호를 무시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은 점점 사라지고, 존재의 중심은 바깥 기준에만 의존하게 된다.
삶의 모든 문제는 결국 감정의 문제로 귀결된다. 갈등도, 회피도, 무기력도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황보다 그 상황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먼저 인식해야 한다.
내 안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다. 어떤 감정을 느끼겠다고 해서, 원하는 감정만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감정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슬픔은 서운함일 수도 있고, 무기력은 마음의 불만이 몸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 감정에도 통역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 책에는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느라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성공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새 나를 잃어버리고 상처 입은 마음을 고백하는 이야기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_자기존중감이 지켜준 하루의 기록
1장 기분 뒤에 숨은 진짜 감정 들여다보기
1 감정들이 전해주는 ‘진짜 나’의 이야기 / 2 아주 사소한 마음 처방전 / 3 끝날 것 같지 않아서 불안한 이야기 / 4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안기는 시간 / 5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야 / 6 화가 난다는 건 힘들다는 고백 / 7 타인의 눈동자 속에 비친 나를 볼 때 / 8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 9 내가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를 때
2장 내 감정들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1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 / 2 그 사람이 불편한 건 그 사람 탓일까? / 3 다정하면서도 낯선, 좋으면서도 미운 / 4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 5 도망쳐도 결국 자신을 마주할 뿐 / 6 치유받지 못한 마음이 보내는 신호 / 7 허전함을 채워줄 그 무언가 / 8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준 것 / 9 결국은 적절함의 문제
3장 나 자체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
1 그렇게 온전한 내가 된다 / 2 ‘너를 위해서’라는 말의 무게 / 3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 4 언제든 달려와 붙잡아줄 거라는 믿음 / 5 속박하지 않는 친밀함 / 6 사랑은 결과 없는 과정이다 / 7 기대와 현실의 충돌 / 8 흔들리니까 사람이다 / 9 적절한 좌절 연습
4장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1 존재감도 인증이 필요한가? / 2 완벽주의자인가, 겁쟁이인가? / 3 신뢰의 온도는 36.5도 / 4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사이 / 5 당신 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 / 6 무례함 앞에서 빛나는 우아한 자기주장 / 7 나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기
5장 자기존중감이 회복되는 작고 단단한 시작
1 나는 나를 환대합니다 / 2 다섯 글자의 마법, ‘그럴 수 있지’ / 3 들키고 싶지 않은 내 모습 / 4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 5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시간 / 6 내 몸이 전해주는 감정 메시지 / 7 나만의 행복 의식 찾기 / 8 “잘 지내고 있나요?” / 9 경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