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람들의 역사
아리 투루넨 지음 | 아름다운날
더 나은 사람들의 역사
아리 투루넨 지음
아름다운날 / 2018년 4월 / 252쪽 / 14,000원
오만함
오만해지는 것은 그 나름의 극적인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화학적 과정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중앙아시아를 완전히 정복했다. 이것이 큰 업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이집트 정복 당시 그는 자신을 이집트의 신 아몬(Amon)의 아들이라 부르며 부하들에게 신에게 기도하듯이 자기에게 기도할 것을 강요하려 했다.
일반적으로 정복자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알렉산더는 술에 취해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불 질러 파괴했고, 아버지인 필리포스 왕을 너무 과분하게 칭찬했다는 이유로 충직한 부하 클레이토스를 죽여 버리기까지 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누구와 비교하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대왕의 궁정역사는 칼리스테네스도 클레이토스와 비슷한 최후를 맞는다.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여왕에게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는 예를 갖출 것을 요구하려고 하자 그의 부하들은 알렉산더의 머리가 완전히 돌았다고 확신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전사들은 왕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예를 표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오로지 신에게만 이런 식으로 예를 올리기 때문이다. 칼리스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신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예를 갖추는 것을 거부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신과 같은 반열이거나 신보다 위상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비틀즈의 존 레논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1966년 기독교를 믿어 봤자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고 선언했다. 기독교는 망하고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내 말이 맞을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여기에 더해 미래는 자신의 이런 확증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전설적인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지금 우리는 예수보다 더 인기 있는 그룹이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들은 비틀즈의 음반을 트는 것을 거부했고, 곧이어 음반을 소각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살해 위협까지 빗발쳤다. 존 레논은 곧 사과했지만 그곳으로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는 증오 편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스턴 공연에서는 4백 명 이상의 경찰과 보안요원이 이 밴드를 경호해야 했다.
레논은 아이러니한 표현에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비틀즈가 신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그의 말은 성공한 사람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안목의 부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 쉽게 실수를 저지른다. 이 책을 낸 출판사 발행인도 나와 맥주 네 잔을 마신 후에 자신이 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후 연이어 계속 잘못된 출판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현상들을 적절하게 설명해 주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승리병’이다. 일본인들은 1937년 중국을 물리친 후 이 병에 걸렸다. 승리감에 도취된 그들은 1941년 진주만을 공격했다. 그 후로 태평양 지역과 남아시아에서 연합군에게 연전연승했다. 이런 승리로 큰 자신감을 얻은 일본인들은 작전지역을 무리하게 확장했고, 이 때문에 보급품 수송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이 병은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절정에 달하는데, 이 전투에서 일본은 결정적인 패배를 맛본다.
알렉산더 대왕의 광기가 보여주는 것처럼 성공한 사람이 오만함에 빠지는 것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자기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지나치게 믿는 것 그리고 오로지 중요한 사람들만 자신의 천재성을 알아본다는 확신은 이 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가수들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요구를 한 사람은 머라이어 캐리다. 그녀는 가끔 대기실에 토끼와 새끼 고양이를 준비해 줄 것을 요구했고, 늘 잘 구부러지는 빨대에 크리스털 샴페인과 에비앙 생수 그리고 자신의 모든 일을 처리해 줄 개인 여비서 한 명을 요구했다. 이 여비서가 하는 일은 이를테면 그녀가 씹다 버린 껌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 중국 순회 공연 때 머라이어 캐리는 네 대의 차를 이용했는데, 차에는 트렁크 60개와 350켤레의 신발이 쌓여 있었다. 한번은 캐리가 음반 사인회를 하기 전에 그 음반가게의 화장실을 새로 고치기 위해 20명의 직원이 파견되기도 했다. 화장실 휴지는 반드시 핑크색이어야 했다.
실제로 오만함에 빠지는 현상은 신경화학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자 그들 뇌의 화학적 구조도 변했다. 도파민이나 세라토닌 같은 물질들이 유입되면서 수많은 수용체들 사이에 나오는 신호들을 전달해 주는 뇌의 강력한 통제 메커니즘이 활성화된 것이다. 어떤 신경세포들은 전달물질을 분출하고, 다른 신경세포들은 이것들을 촉진시켜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의 모든 신경체계에 자극이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그들의 머리는 완전히 도취 상태에 빠졌다.
세라토닌과 도파민은 우리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물질들은 항우울제로 이용된다. 도파민은 우리 기분을 유쾌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칭찬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행위 모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세라토닌이나 세라토닌 수용체가 부족하면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게까지 만든다. 칭찬 받거나 존중하는 사람들에게는 세라토닌 농도가 올라간다.
세라토닌과 도파민은 공히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 이 물질들이 신경체계 내에 풍부하면, 두려움, 압박감, 의기소침함 같은 감정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을 어렵게 대하는 소심함까지도 줄어드는 반면 자부심이 올라간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활기차고, 행복하며 만족스럽다고 느낀다. 또 자기만족감을 올려 뭐든지 다 성공할 것처럼 보인다.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복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성공은 그를 더 큰 위험으로 몰고 갈지도 모를 잘못된 자신감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무한 경쟁의 그늘
행복에 관한 잘못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유명해지든지 아니면 명망을 얻어야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둘 다 누리는 것이다. 우리는 권력이나 성공을 통해 이를 이룬다. 이따금 TV의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인류 역사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빚은 넌센스를 연구한 스티브 테일러는 전쟁과 사회계급은 예외 없이 과도한 자기중심주의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 극심한 경쟁관계에 놓인다. 시장경제는 이를 위해 만들어진 체제다. 하지만 모든 사회가 그런 건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나 파푸아뉴기니아의 원주민들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를 모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 사회는 본질적으로 민주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중심적 사유를 하지 않기에 동물들에게 좀 더 많이 공감하고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놀 때조차도 경쟁하지 않는다. 선교사들이 파푸아뉴기니아 원주민들이 축구시합에 열광하도록 만들었을 때에도 이들은 시합에서 승리하는 데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동점이 될 때까지 시합을 벌였다. 원주민들은 다른 사람을 이기겠다는 생각을 혐오했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복을 쫓아가면 우리 사회는 극도로 경쟁 지향적으로 변하게 된다. 자기중심적 존재방식으로 인해 우리는 공동체감을 상실하고 개인주의라는 바다에 빠져 죽는다. 이 경우 우리는 부족한 자원이나 권력을 얻기 위해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경쟁하며 싸워야 한다. 우리가 계속 교육을 받는 이유는 더 나은 지위를 얻어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다. 국가와 개인의 경쟁력은 21세기의 주문이 되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삶이란 생존투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생존투쟁에서 이긴 아이가 대부분의 장난감을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서턴에 따르면, 경쟁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긴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속적인 불만과 과도한 경쟁은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 결과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오만하게 대하고, 자기보다 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질투하고 시기한다. 최악의 경우는 기업문화의 규칙이 인간집단의 원시적(야만적) 본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경쟁을 통해 질서를 잡는 무리 속에서 끊임없이 권력투쟁을 벌이며 사는 원숭이가 된다.
오만에 빠진 에고
오만 신드롬
영국 수상 토니 블레어도 여론을 무시해서 곤욕을 치렀다. 영국 외무부에서 일한 적이 있었던 데이비드 오원은 『권력과 질병』에서 권력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 쓴 적이 있다. 통치자의 심근경색과 정신병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 본 뒤 그는 오만 신드롬은 권력자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병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오원에 따르면,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이 질병의 증상은 자기가 내린 결정을 절대로 바꾸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오만 신드롬은 단지 독재자뿐 아니라 모든 권력자에게 위험한 것이다.
오원은 자기가 쓴 책의 상당한 부분을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할애했다. 직접 블레어 행정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오원은 이 영국 총리가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라크 침공은 그가 난청에 걸려 전문가들의 의견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원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는 물론, 조지 부시에게도 3가지 부정적인 면이 있다. 그것은 자신감에 넘치고 열심히 일하며 디테일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혼자 결정을 내리고 충고를 듣지 않으며, 자기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을 거의 귀담아 듣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성격이지만 디테일이 약해 상황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성격이 남의 조언을 듣지 않으려는 성격과 결합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블레어는 연설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가 중심에 서는 것을 열망했다. 그리고 그는 외무부가 제공한 전문지식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어떤 한 행위의 결과가 원래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을 더 키운다면, 그것이 오만 신드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블레어와 부시가 이라크 공격을 결정했을 때, 아주 중요한 것을 빠뜨려 잘못 계산하면서 기대가 어긋났다. 미국과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당시 이라크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무기 수색이 45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전쟁을 반대했지만 블레어와 부시는 2003년 3월 연합군으로 하여금 이라크를 공격하게 했다.
외무장관 로빈 쿡은 블레어의 신뢰를 받고 있었으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견으로 사임했다. 영국 저개발국 원조부 장관이었던 클레어 쇼트는 2003년 3월 사임했다. 그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고 국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다.
전체 투입 군인의 1/3 수준인 4만 8천 명의 영국군이 이라크에 투입되었다. 이라크 점령 후 검사관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하자 블레어 정부는 정보기관이 제공한 정보를 위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라크 전쟁이 초라하게 끝난 후 2006년 3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겨우 26퍼센트만이 블레어에 만족했다. 그는 2007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군가 자기 의견 외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필요로 한다. 늘 자신이 옳다고 우기는 사람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보다 신뢰하기 더 어렵다. 이탈리아의 카사 주교는 1558년에 쓴 언행록에서 자신이 늘 옳기만을 바라는 인간의 광적인 소망을 비판했다. 누구나 논쟁에서 이기고자 하고, 무기나 말로 하는 싸움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카사 주교를 비롯해 언행록을 쓴 사람들은 목표를 성취하고 싶으면 겸손하고 관대하게 말하라고 충고한다.
오하이오 대학의 폴 너트는 어떤 조직이 성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수백 개의 조직을 연구했다. 실패한 조직의 1/3은 그 조직의 수장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그들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이 다른 대안이 있는지 살펴보지 않았다. 그리고 80퍼센트 이상이 권력을 이용해 결정을 관철시키거나, 아이디어 자체의 가치보다는 설득이나 강요로 목적을 관철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면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게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특별히 곤혹스럽다. 미리 결정을 내려놓고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미리 결정을 내려놓고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기업은 민주적 원칙에 따라 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기업이 민주적인 척할 경우 민주적인 도덕은 파괴될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블레어나 부시는 이라크 정책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가 수반이 자기가 실수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금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국제정치에서는 “잘못은 늘 남이 저지른다.”는 것이 법칙처럼 지배한다.
더 나은 사람들
엘리트의 오만
뉴욕의 교통경찰들은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바로 엘리트처럼 행동하려 든다는 것을 안다. 콜롬비아와 버클리 대학 연구팀은 유엔 외교관들이 주차위반 범칙금을 제대로 내는지를 연구한 적이 있다. 소속 국가가 부패국 랭킹 상위권에 있는 나라의 외교관들은 범칙금을 내지 않는다. 1997년 외교관들은 15만 장 이상의 교통위반 딱지에 해당되는 총 1,800만 달러의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외교관들은 원칙적으로 근무하는 나라의 법률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많은 외교관들이 오만하게 행동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공무원 신분으로 하는 행위들은 신뢰성에 기반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런 통제도 없다면 납세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조차도 지킬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령 21세기 초에 영국의회 의원들은 의원활동비로 집수리를 한 다음 큰 이익을 남기고 팔기도 했다. 새로 구입한 집에 들어갈 가구나 잔디 깎는 기계, 개 사료까지 국민 세금으로 구입했다.
부패 스캔들은 요즘 너무 자주 일어나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권력은 그 자체로 부패하는가? 이 작용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네덜란드의 틸부르흐 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요리스 라너와 애던 갈린스키는 피실험자의 도덕의식을 분석하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61명의 대학생들에게 그들의 권력자의 지위에 있거나 하위 서열에 있을 때 행동했던 내용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 보고서를 기준으로 대학생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고, 그 다음으로 모든 학생들을 또 한 번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출장비를 얼마나 정직하게 정산하는가에 따라 1점부터 9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권력 서열이 높은 피실험자가 받은 도덕 점수는 5.8점인 반면, 권력 서열이 낮은 대학생들의 도덕 점수는 7.2점이었다. 두 번째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에서 주사위 두 개를 던지게 했다. 주사위 숫자에 따라 이들은 복권을 받았는데, 그것은 이 실험에 참여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권력 서열이 높은 대학생들은 70점을 받았고 서열이 낮은 학생들은 59점을 받았다. 이론적 평균값은 50점이지만 권력 서열이 높은 학생들이 더 많은 속임수를 썼다.
그 다음 연구자들은 대학생들에게 규정 속도를 위반한 과속이나 세금 신고를 정직하게 하는 것과 같은 도덕성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권력 집단에 속한 학생들은 또 다시 위선적인 대답을 했다. 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이 과속을 하는 것은 자신들이 과속을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권력집단에 속한 학생들은 세금을 허위 신고하는 것에 대한 도덕 점수를 6.6점에 부여한 반면, 자신들이 한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7.6점을 부여했다. 권력 서열이 낮은 집단에 속한 학생들은 이보다 훨씬 자기비판적이었다. 이 결과는 권력을 잡은 사람은 자기 행위보다 타인의 행위를 훨씬 엄격하게 판단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 권력자들은 자신에게는 모든 것이 다 허락된다고 알고 있기에 규칙을 어겨도 괜찮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