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지음 | 21세기북스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문형렬 지음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 360쪽 / 17,000원





기억 - 문재인은 무엇을, 어떻게, 왜, 기억하는가



나는 종북이 아니다. 나는 특전사다

* 공부 잘하던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반독재 학생운동에 뛰어들 때 부모님이 생각나지 않았습니까?문재인 - 저 자신은 떳떳했습니다. 수감됐을 때 편안함을 느꼈을 정도니까요.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도리, 장남이라는 위치 때문에 갈등이 너무 컸지요. 4개월 정도 수감생활을 했는데, 경찰에서 검찰로 갔다가 교도소로 송치되던 날 호송차가 출발하는 순간 철망을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보고 막 뛰어오며 손을 내미시고, 차는 점점 멀어져가고…… 그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한순간도 잊을 수 없습니다.

*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퇴학을 당하기도 하고, 앞날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 같았을 텐데 겁나지 않았습니까? 그런, 의연히 버티는 용기는 어디서 났습니까?문재인 - 겁났지요. 매 순간 겁났습니다. 하지만 겁내는 것처럼 보이기 싫잖아요. 겁먹은 것처럼 보이는 게 더 두려워서, 하하하.

* 그 뒤 강제 입대하고 특전사 군복무를 했죠? 당시엔 특전사가 인기 있었어요. 특전사라고 하면 다들 우러러보곤 했습니다. 그때 주변에서 말뚝 박으라고 할 정도로 군대 체질이었다는데.문재인 - 하하하, 군대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을 제가 참 잘하는 거예요. 사격도 수류탄도 선수였습니다. 해상침투 훈련, 폭파 훈련도 썩 잘했습니다. 그런데 제대하고 난 뒤 부마항쟁 때 제가 있던 부대가 부산에 투입됐어요. 거기에 제 후임병이었던 친구가 진압부대로 왔지요. 제가 조금 늦게 군대생활을 했다면 또 어떤 운명이 되었을까 아찔합니다. 특전사 출신들이 저를 고마워하는 것이, 특전사 출신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밝히지 못하는 금기 같은 거였는데 제가 그걸 깼거든요. 5월 광주항쟁 이후에는 특전사라는 게 원죄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특전사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드러내지 못할 흉터가 된 거죠. 그래서 신군부는 더 비판받고 역사에 참회록을 써야 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젊은이들을 정권 탈취에 이용해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돌리게 했으니까요.



상식과 정의를 토대로 한 새로운 시대정신

* 세간에서 정직하다 또는 너무 정직하다는 평을 하는데, 혹시 스스로 그 이유를 압니까? 왜 사람들이 정직하다고 평가하는지.문재인 - 저는 일관되게 늘 정면으로 맞서는 그리고 피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죠. 제가 처음 유신반대 시위 때문에 잡혀 들어간 게 1974년이었어요. 그로부터 40년이 더 지났는데 과연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얼마나 달라졌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때는 우리가 많이 바꿨다는 생각도 했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죠. 지난 10년간 우리가 아예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위기감을 느낍니다.

*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정직이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사로움에 깃들지 않고 정의로움에 삶을 바치는 일이 어느 시대나 요구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문재인 - 상식과 정의 아니겠습니까?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국가 반역자라면 언제든 심판받는 국가의 정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 이런 상식이 기초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두 번 정도 놓쳤다고 생각해요. 한 번은 해방 때였죠. 해방 때 친일 역사가 제대로 청산되고, 독립운동을 한 사람과 유족들에게 제대로 포상하고 그 정신을 기렸어야 사회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었죠.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친일세력이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 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해나가고, 그때그때 화장만 바꾸는 겁니다.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 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이것이 정말로 위선적인 허위의 세력들이거든요.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친 건 1987년 6월 항쟁 때입니다. 이후에 곧바로 민주정부가 들어섰다면 그때까지의 독재나 거기에 부역했던 집단들을 제대로 심판하고, 군부정권에 저항해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명예회복이나 보상을 해줬을 것이고, 상식적이고 건강한 나라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회를 또 놓쳤죠. 제가 지난번에 국민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부패 대청소라는 표현을 썼지 않습니까? 부패 대청소를 하고 그다음에 경제교체, 시대교체, 과거의 낡은 질서나 체제, 세력에 대한 역사 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요.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는 바른 것이다.’ 이 말이 제 좌우명입니다. 정치는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 - 사람을 향하는 문재인의 동행



그들은 정말 몰랐을까, 박근혜 게이트

*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그와 연루된 고위직 공무원이나 수석들, 그리고 집권여당 사람들이 다들 “모른다”거나 “몰랐다”고 합니다. 지금 박근혜 정권 주변 사람들은 몰랐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자세가 아닐까요?문재인 - 그런 자세가 돼야겠지요. 그리고 청와대 수석들 또는 고위공직자, 이런 사람들은 무한책임을 져야 합니다. 몰랐다는 말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공직자, 정치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이 마비됐음을 의미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피해자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형사처벌을 모면할 수 있을까, 그 고민만 하고 있어요. 국민들이 촛불을 드는 이유는 간단하지 않습니까? 촛불을 밝히고 질문을 하고 있지요. 정말 몰랐는가? 대통령은 물론 책임자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물러나 양심고백을 하고 처벌을 받으라, 이게 촛불이 말하는 바 아니겠습니까?

*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도 하셨죠.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문재인 - 박근혜 게이트는 제2의 세월호 대참사입니다.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겁니다. 세월호 7시간이야말로 지금 드러나고 있는 많은 범죄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죄고, 그 하나만으로도 중요한 탄핵 사유가 됩니다. 참여정부 때도 청와대 앞에서 농성이 있었습니다. 저는 누가 농성을 하든 퇴근할 때마다 거기에 들렀습니다. 그분들 주장에 동조하든 동조하지 않든 말입니다. 그냥 그렇게 고생하고 있다는 데 대해 위로하고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그랬죠. 그런데 그 생살 같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청와대 앞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농성을 하는데 어떻게 한 사람도 나와 보지 않고 한마디 위로도 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유가족들을 적대시하고 관변단체들 동원해 유족들을 공격하게 했지요. 국가의 이런 몰염치와 부도덕을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화문광장에 나가 단식을 하게 됐던 겁니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졌을 때 우리는 그 당사자들에게 분노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세월호 참사 때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무시하고 세월호 7시간을 은폐하려 했던 태도에 대한 분노가 동시에 깔려 있습니다. 지금 부도덕과 몰염치의 정부가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는 거죠.

세월호 7시간, 그 부분은 또 하나 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이 몇 시간 동안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제대로 보고도 받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었던 것, 그건 일종의 안보 공백이기도 하거든요. 비서실장도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 국군통수권자가 그 시간 동안 안보 공백 상태에 있었다는 겁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대통령은 1분 1초까지 일과가 공개됩니다. 질병 치료를 위해 잠시 입원한다거나 몇 시간 마취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그 시간 동안에는 긴급 대응체계를 미리 세우고 들어갑니다. 안보 공백 상태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라는 면에서도 대단히 무책임했던 겁니다. 대통령은 24시간 언제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안보 측면에서는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죠.



사람들이 보는 문재인, 사람들이 원하는 문재인

* 요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 공격도 가장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심사가 어떻습니까?

문재인 - 사실 제가 진심으로 승복이 되면서 반성하게 만드는 정치적 공격은 없습니다. 그냥 정치적 공격일 뿐이죠. 오히려 저를 돌아보게 하는 건,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이나 반대 의견입니다. 예를 들면 “왜 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느냐? 문재인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도대체 무엇이냐? 분명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지적들이 정말 와닿죠. 저는 살아왔던 삶이 늘 공격받는 쪽에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민주화운동 세력을 두고 ‘몰지각한 소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 식으로 늘 공격을 받았죠. 학생운동 이후 민주화운동 시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뒤에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김대중 대통령 지지운동을 한다든지, 민주당 깃발을 들고 정치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다수의 공격을 받는 소수파의 삶이었죠. 그렇다 보니 저는 저하고 생각이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정말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쪽, 우리 내부의 비판을 받는 건 뼈아픕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주류 언론이나 새누리당 쪽 공격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진보진영 내부의 비판이나 한겨레, 경향 같은 진보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파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 그래도 더 포괄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 그렇지요. 민주화운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세계나 신념 체계만 고집하면 될지 몰라도, 정치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각오라면 전체를 다 통합하는 태도와 너그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광장 - 광장에 선 당신과 나, 그리고 문재인



공공성, 공정한 권력의 회복

*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교육세습, 저출산, 저성장, 공적 권력의 사유화 등은 부패 때문이라는 것을 이번에 국민들은 뼈아프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신적, 문화적 가치를 복원하고 회복할 수 있기 위한 약속, 대전제는 무엇입니까?문재인 - 결국 공정성의 문제겠죠. 공정을 깨고 반칙하고 특권을 얻기 위해 거래하는 것 그것이 부패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공정함, 투명함인데,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하죠. 대통령 직속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공정 신고를 받는 일종의 범국민 신고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재벌 간, 중소기업 간 불공정 문제는 이미 드러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눈에 알 수 있죠. 그러나 생활 곳곳에 불공정, 갑질, 인종차별, 남녀차별, 학력차별,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고졸이든 대졸이든, 명문대졸이든 지방대졸이든, 남자든 여자든 같은 출발선에 서게 해야죠. 물론 정부가 모든 민간영역에 일일이 개입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공성에서는 철저하게 공정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그것이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진정한 이유입니까?

문재인 - 그렇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 ‘공정함’을 이루도록 하는 게 우리 사회의 부패를 청소하는 출발점이죠. 물론 아무리 공정해도, 똑같은 출발선에 서더라도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열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런 차이가 나더라도 공정한 경쟁을 거쳤다면 승복이 되고 억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피해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권력에 의한 국민혁명

*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혁명뿐이다, 라고 해서 과격한 것 아니냐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그 혁명은 구체적으로 어떤 혁명을 말합니까?문재인 - 바로 주권자혁명입니다. 혁명이라는 용어에는 가슴이 뛰는 순결한 정신적인 가치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민혁명’이라고 표현하든, ‘명예혁명’이라고 표현하든, 다 주권자혁명입니다. 촛불혁명이기도 합니다. 사실 ‘혁명’이란 참 정신적이고 명예롭고 고결한 것인데, 혁명이란 말에 약간 경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이 혁명을 말하면 괜찮은데 제가 혁명을 말하면 불온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군사정권 이후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들이 바로 5ㆍ16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 ‘혁명’은 군사 쿠데타입니다. 이들에게는 혁명이 총칼처럼 아주 폭력적인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권자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입니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아 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 오는 혁명이고요.

* 그렇다면 헌법정신에 투철한,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혁명이라는 뜻입니까?

문재인 - 그럼요. 지금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드는 것도 혁명의 모습입니다. 국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고, 불복종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헌법에서 저항권은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헌법 제1조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죠. 이 조항은 모든 권위도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헌법에는 권력이라는 말이 딱 한 번 나옵니다. 바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입니다. 그다음 나머지는 다 ‘권한’에 대한 겁니다. 대통령의 권한, 정부의 권한, 국회의 권한, 국민의 권력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 되는 거죠. 우리 헌법은 그런 용어를 아주 정확하고 세심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희생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약속 - 행동하는 양심,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약속



사드 배치와 북한 핵개발 해법

* 사드 배치 결정으로 북한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도 상당히 민감해진 상황인데 사드 배치, 어떤 해법이 있겠습니까?문재인 - 지금은 이미 사드 배치에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를 한다는 게 복잡하죠. 이 국면에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각축을 벌인 일은 구한말에도 있었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강대국들의 각축이 한반도 위에서 일어난 겁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국권을 잃는 뼈아픈 역사를 겪었거든요.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에서 또 한 번 강대국들의 각축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서 민족사, 문명사 같은 큰 차원으로도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해버렸죠.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졌던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합니다. 사드가 북한의 고고도미사일에 대해 우리 한반도 내에서 효용이 있는지,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이 결합하고 한미일이 대치하게 되는 외교적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런 많은 검토들이 필요했습니다.

사드의 효용은 미국에서조차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텍사스에 사드가 배치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텍사스에는 사드가 배치된 게 아닙니다. 배치를 못 하고 그냥 텍사스에 있는 거예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어쨌든 지금은 한미 간 협의를 했고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핵문제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심리적으로 불안을 덜어주는 정도겠죠. 또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면 그런 정도도 인정할 수 있겠고요.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