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지음 | 삼인
머리글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 행동의 좋고 나쁜 결과를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수행하고자 수립하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두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이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 다르게 생각하려면 우선 다르게 말해야 한다.
이 책은 2004년 미국 대선을 겨냥하여 쓰여지고 출판되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더욱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되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단결을 유지하느냐는 우리 자신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우리를 하나로 단결시켜 주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관이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큰소리로 명확하게 주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래에 민주당이 승리하고자 한다면, 모든 진보주의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명확하면서도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전망을 국가에 제시해야 한다. 단순한 정책 프로그램의 나열이 아니라, 더 전통적이며 미국적인 가치이며 도덕적인 대안을,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든 것들의 배후에 놓인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전망에 기여하고자 쓰여졌다. 그럼 즐겁게 읽으시기를!
1부 그것은 이렇게 이루어진다입문 _ 어떻게 공론을 되찾아 올 것인가제가 버클리에서 '인지과학 입문'이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프레임 연구를 강의할 때 처음으로 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한 가지 과제를 내주는 것입니다. 그 과제는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인데요, 말 그대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저는 이 과제에 성공한 학생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일찍이 리처드 닉슨은 그 진리를 뼈아픈 방식으로 깨달았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그가 한창 사임 압력을 받던 당시의 일입니다. 이때 그는 TV에 나와 연설을 했는데 여기서 닉슨은 전국에다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 일화는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
그 당시에 저는 한 언어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이 새로운 발견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언어학자이자 저의 좋은 친구이기도 한, '기독교연합'의 회원 두 분이 저를 옆으로 부르더니 말했습니다. "음, '엄격한 아버지의 가족' 모델 말입니다. 선생은 도브슨을 읽어 보셨나요?" 그의 책은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자녀를 키울지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그것이 우익 정치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까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 모델은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시작합니다.
세상은 본래 험한 곳이고, 앞으로도 험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하고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하다.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해야 한다. 엄격한 아버지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적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아이들에게 순종하는 법 -즉 옳고 그름- 을 가르치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들이 그릇된 길로 갈 때 벌을, 그것도 고통스런 벌을 주는 것이다. 나쁜 아이는 규율을 배우지 못하여 도덕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옳지 못한 일을 저지르며, 따라서 부유해질 수 없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의존적이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규율을 갖추어 부유해지든지 그렇지 못하든지 둘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이때부터 엄격한 아버지는 그들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는 정치적으로 보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상의 생각이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띠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 생각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그들이 직접 일해서 벌지 않은 것을 그냥 주는 것은 비도덕적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규율이 허술해져 의존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비도덕적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을 의존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는 것도 비도덕적입니다. 그럼 사회복지 예산에 대해서는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매우 단순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생각에 따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한 사람들 -그들의 부유함이 그들의 규율은 물론 도덕성까지 입증하는- 에게 상을 주는 것입니다. 즉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쓸 돈이 모자랄 만큼 세금을 많이 깎아 주는 것이지요. 이 논리에 의하면 재정 적자는 '좋은' 일입니다. 보수주의 정치 운동가인 그로버 노키스트(Grover Norquist)는 재정 적자가 "짐승들을 굶긴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이 논리가 대외 정책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도덕적 권위자라고 가정해 봅시다. 도덕적 권위자로서 여러분은 자녀들을 어떻게 다루겠습니까? 명령을 내리지요. 아버지가 명령하면 아이들은 따라야 합니다. 말대답은 허용되지 않고 의사소통은 일방적입니다. 이것은 백악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은 부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명령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무엇이 옳은지 아는 도덕적 권위자인 데다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 권력을 사용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저버린다면 그것은 비도덕적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대외 정책에 적용해보면, 이는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하고 힘 있는 나라 -즉 도덕적 권위자- 로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부탁'해서는 안 됩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보수주의자들은 서로를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일단의 보수주의자들이 서로 다른 보수주의 집단들이 어떤 공통점을 지니며 보편적 보수주의의 대의를 위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잡지를 창간하고 두뇌 집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소들은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선 이곳들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쟁점 전반에 대하여 좌파들보다 훨씬 많은 책을 써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을 대변하는 지식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자기네 두뇌 집단을 통해 프레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모든 쟁점을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러한 프레임을 만들 것이며 어떻게 자기편 사람들을 항상 미디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지를 터득했습니다. 그들은 자기편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현명하지 못할뿐더러 스스로 실패를 불러오는 길입니다. 더욱이 리버럴(liberal)과 진보주의자들이 어떤 신화를 믿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 신화는 훌륭한 철학에서 유래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계몽주의와 함께 탄생한 이 신화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이므로,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기만 하면 그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인지과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버려집니다. 왜 그럴까요?
계몽주의로부터 유래한 신화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에 기초하여 사고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합리주의적인 관점은 민주당의 정치에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침투했습니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한다는 가정입니다.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데 충격을 받거나 당혹스러워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그렇게 큰 해를 끼치는 부시에게 투표할 수 있는 거지요?" 하고 묻습니다. 이런 일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전달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물론 그들은 자기 이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이 자기 이익과 일치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쪽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삶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고, 많은 사람들은 삶의 어떤 측면에서는 특정한 가족 모델에 기대다가도 다른 측면에서는 또 다른 모델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제 동료 교수 한 명은 자상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정치적으로도 리버럴인데, 수업 시간에는 '엄격한 아버지'로 돌변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중간층'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모델을 작동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 모델을 모두 다 지니고 살면서 두 가지를 서로 다른 경우에 사용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우리의 모델을 택하도록, 즉 정치적 의사 결정에 우리의 세계관과 도덕 체계를 사용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세계관에 근거한 프레임을 사용하여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러는 과정에서 상대편의 세계관을 선택하게 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 또한 삶의 어떤 부분에선 두 가지 모델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의 모델을 작동시키도록 설득할 여지가 있습니다.
우익의 두뇌 집단은 막대한 '포괄적 보조금(block grant: 개별 프로젝트 단위가 아니라 한 단체의 연간 총 사업비 중 일정 비율을 지원하는 방식의 보조금)'과 기부금을, 한 번에 몇 백만 달러씩 아주 풍족하게 지원받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들어올 돈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 조건 없는 포괄적 보조금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돈은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식인을 고용하고, 더불어 그들의 재능을 고용합니다. 이 연구소들은 미래를 위한 인적 자원 또한 육성하고 있습니다. 재능과 능력을 갖추어 장차 각자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인턴과 학자들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 인재들은 이러한 두뇌 집단을 통해서 서로 교류하게 됩니다. 인턴들은 여기서 평생 지속되는 인맥을 쌓습니다. 두뇌 집단을 만드는 보수주의자들은 멍청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진보적 재단에는 이런 형태의 보조금이 드뭅니다. 진보 재단들은 돈을 되도록 많은 곳에 뿌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포괄적 보조금이 아니기 때문에, 수혜자들은 이 돈을 어디에 쓸지 온전히 자유롭게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공공 예산이 삭감될수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되도록 많은 풀뿌리 조직에 돈을 뿌립니다. 따라서 인프라나 인재양성, 더구나 지식인에게 투자할 돈은 남아나지 않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중복 투자로 낭비할 돈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 또는 재단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은,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의 명단을 나열하는 것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터미네이터 등장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은, 부분적으로 독특한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독특한 사건은 아니며 전체적인 미국 정치 지형의 일부로서 보아야 한다. 『도덕의 정치』에서 나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자기가 누구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누구 또는 무엇을 존경하는지를 근거로 투표한다. 물론 일부 유권자들은 자기 이익을 중시하고 그에 따라서 투표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법칙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이다. 개인들은 여러 가지 요소 -자신의 민족,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 문화적 전형(典型), 문화 영웅 등- 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한다. 선거에 관한 한, 가장 강력한 동일시의 대상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와 그에 부합하는 문화적 전형이다. 공화당은 이 점을 알아차렸다. 그들이 소수일 때도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이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도덕의 정치』에서 나는, 우리 정치의 핵심에 이상화된 가족 구조의 모델이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은유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의 정치는 두 가지 정반대로 이상화된 가족 모델을 둘러싸고 조직되어 있다. 그것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부모' 모델이다. 우리는 능동적 또는 수동적으로 두 가지 모델을 전부 가지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유권자의 절반 이상에게 두려움 등의 수단을 통해 '엄격한 아버지' 모델이 작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9·11 테러는 부시 행정부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완벽한 메커니즘을 제공해 주었다. 그들은 테러에 대해 끝나지 않는 전쟁을 선포했다. 두려움과 불확실성은 대다수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엄격한 아버지' 프레임을 작동하게 하고, 따라서 유권자들은 정치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2003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거둔 승리 배후에는, 로널드 레이건 시대 이래 -특히 최근 10년간- 그들이 전국 곳곳에서 거두어 온 승리와 똑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최근 10년간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엄격한 아버지' 상을 작동시키는 기술에 정통하게 되었다. 당시 캘리포니아 현임 주지사였던 데이비스와 민주당원들은 쟁점들의 상세한 목록을 제시했지만, 슈워제네거가 그 쟁점들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의 존재 자체가 '엄격한 아버지' 모델 -보수주의 공화당의 도덕적 전망의 핵심이자,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반응인- 을 작동케 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슈워제네거의 승리는 보수주의 공화당이 다른 곳에서 거둔 승리와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데이비스의 패배는 민주당이 다른 곳에서 거둔 패배와 궤를 같이 한다. 민주당이 이 점을 깨닫지 못하는 한 그들은 이 선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은유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우리 대외 정책의 핵심적 은유는 국가를 사람처럼 보는 것이다. 이 은유는 이라크 국가를 사담 후세인이라는 한 인간으로 개념화하는 말을 통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사용된다. 우리가 듣는 바에 따르면 이 전쟁은 이라크 민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 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일반 미국 시민들은 "사담은 독재자야. 그를 막아야 해" 같은 말을 하면서 이 은유를 사용한다. 이 은유는 물론 전쟁 첫 이틀 동안 투하되는 폭탄 3,000발이 그 한 사람에게만 쏟아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은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