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되어
홍아리엘 지음 | 쿰란출판사
향기가 되어
홍아리엘 지음
쿰란출판사 / 2024년 3월 / 288쪽 / 14,000원
Part 1. ‘향기가 되어’ 20 Story
생명을 드러내는 향기가 되어 | ‘향기가 되어’ 첫 방송 원고안녕하세요, 버지니아의 예배자 아리엘입니다! GBS 글로벌복음방송을 통해서 매주 애청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믿음의 향기를 품고 있는 책을 통해서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쌓여 가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고린도후서 2장 14절과 15절의 말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아, 곧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시면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개선 행진에 참여시키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제시하십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고상한 향기를 들이마십니다.”그리스도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달콤한 향기를 피워 올리면, 구원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그 향기를 맡고 알아봅니다. 그 향기는 생명을 드러내는 향기입니다. 바울 사도는, 사도들이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로 인해 사람들이 생명을 드러내는 고상한 향기를 들이마시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우리도 우리의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고상한 향기를 풍기며 생명 되신 예수님을 드러내면서 살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서 프로그램 제목을 ‘향기가 되어’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향기 하면 쉽게 향수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향수의 하나인 ‘샤넬 No.5’는 1,000송이의 페고마 자스민과 12송이의 메고마 장미를 사용해야 겨우 30밀리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샤넬 No.5에 사용될 재료의 꽃에는 화학 비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7월과 10월 사이의 약 100일 동안에만 수확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향수 하나도 명품의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구별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을 보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상한 향기를 나타내며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경건의 훈련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울 사도는 다음 구절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책임입니다. 이 책임을 떠맡을 역량이 되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바울 사도마저도 감당할 역량이 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말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다가 거기에 물을 타서 거리로 나가 값싸게 파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보시는 앞에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얼굴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할 말을 직접 받아서 할 수 있는 한 정직하게 전합니다.” 아멘!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제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이 말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여러분께서 이 방송을 함께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역량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 가운데 함께해 주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해 주신 진솔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에 대한 이야기와 교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지역에서 백악관까지는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그리고 워싱턴 DC 지역을 같은 생활권으로 보는데요. 이 지역들에 살고 있는 한인 인구는 총 17만 9,780명이며, 이 중에서 약 80퍼센트가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버지니아의 날씨는 한국의 날씨와 아주 비슷해서 4계절이 있는데, 한국보다 약간 덜 춥고, 조금 덜 더운 날씨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 방문하시는 손님들께 꼭 가 보시기를 권하는 명소들이 많은데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이 많아서 박물관을 제대로 다 돌아보려면 한 달은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DC에는 성경박물관도 있으니 꼭 한번 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버지니아에 154개, 메릴랜드에 129개의 한인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버지니아에 있는 중앙장로교회가 출석 성도 수 5,000명 정도로 가장 큰 교회이고, 80퍼센트의 교회가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입니다. 한인 식당과 마켓도 많아서 한국어로 된 간판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열이 높아서 페어팩스 지역을 한국의 강남 8학군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다 보니 세계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과 영사관들이 즐비한 거리가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애비뉴라는 거리입니다. 주재원들이 많이 살다 보니 학교에도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매년 월드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하는데요, 총 44개의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고 전통놀이 등을 선보여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의 워싱턴 DC 지역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곳 워싱턴 DC에 와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다면 그들이 자기들의 나라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기에 이곳이 선교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이미 하고 있는 분들이 여러 개의 기도 모임을 만들어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기도 모임의 리더들이 연합하여 연합 기도 모임을 만들어서 매월 정기 기도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선교와 다음 세대, 그리고 대한민국과 미국, 북한을 위해서 릴레이 기도를 매일 쉬지 않고 하며 영적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만큼 영적 전쟁이 치열한 워싱턴 DC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리더들이 많이 세워져서, 올바른 정치를 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미국이 되도록 깨어서 기도하라고 이곳에 보내셨다는 사명감이 들 때마다,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주님의 능력을 드러낼 주님의 강한 군대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애청자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그곳에서 살게 하시며 어떤 사명을 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 주신 귀한 사명 잘 감당해 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마음을 채우는 한 권의 책, 책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팀 켈러의 『일과 영성』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스위크에서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은 팀 켈러 목사님은, 뉴욕 한복판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에게 일과 소명에 관한 문제를 가르치고 상담해 왔습니다. 50명에서 시작한 교회를 약 8,000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이끌어 오신 목회자이며, 교회 안에
를 만들어서 한 해에 2,000명이 넘는 직장인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에 추천사를 쓰신 이태형 기독교연구소장의 글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직업인’을 뜻하는 독일어 ‘베루프’는 ‘소명, 부르심’을 의미합니다. 독일인에게 일은 소명 자체인 것입니다. 일이 소명과 부르심이라는 것은 비단 독일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일은 소명입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에서 일은 단지 일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 매이고 일생에 매여, 그저 일하다 떠납니다. 베루프로서의 일은 현실 세계에서는 실종되어 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이 책은 우리에게 베루프로서 일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일할 때, 일터에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통과되는 통로의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터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귀중한 사역의 현장입니다. 일터를 소명의 장소로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 일터를 붙들고 고민하는 사람들, 일터 사역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유익합니다. 복음으로 뉴욕을 변화시키려 진력한 팀 켈러의 ‘일터 영성’이 이 책에 배어 있습니다. 사실 팀 켈러의 책에는 언제나 뭔가가 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이태형 기독교연구소장님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저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형광펜을 들고 색칠해 가면서 천천히 그 의미를 곱씹어 가며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다시 일에서 소망을 찾다’라는 소제목 아래 있는 한 구절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성경의 노동관이 문화와 사회적인 배경, 직업의 종류를 초월해서 참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건 그 가르침이 지극히 풍성하고 다차원적인 까닭이다.”
『일과 영성』은 성경적 관점으로 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며,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의 일터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속 | 김 교수
예수님은 거절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시는 분입니다. 원수들은 물론, 가족과 제자들에게까지 거절당하고 외면당한 경험을 직접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거절당하셨을 때, 자기를 저주하는 자들을 용납하시고 오히려 축복하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예수님 닮아 가는 삶을 살도록 도우시는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그 모습을 닮아 거절 받은 상처에 매이지 말고, 용납하고 축복하라고 부드럽게 권유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도 그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에게 거절하는 사람들까지도 축복하며 살고 계실 줄 믿습니다. 거절의 아픔을 넘어 복을 비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신 사연을 통해서, 혹시라도 거절의 쓴 뿌리가 남아 있다면 다 뽑아버리려는 마음이 생겨나길 소망합니다.
어린 시절 거절의 경험을 이겨 내시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크리스천 음악을 가르치는 귀한 하나님의 딸 김 교수님의 사연입니다.
누군가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것은 상처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년 시절, 아버지는 외항선을 타는 일을 하셔서 1년에 한 번 집으로 와서 한두 달 머물고 다시 일하러 가시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졸업사진을 보면 거의 아버지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유년 시절에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기회가 많이 없었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성격 때문에도 저와 아버지는 끈끈한 부녀의 정을 나누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분으로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유행가 가사가 딱 들어맞았습니다.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고, 대화조차 되지 않는 아버지가 불편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칭찬보다는 잘못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적하실 때가 많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하신 말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아버지 표정으로도 정서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물론 우리가 다 잘되라고 사랑으로 하신 것이었겠지만, 표현을 그렇게 하시니 어린 저에게는 제대로 아버지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고 사랑이 아닌 구박으로 여겨진 것 같습니다.
그 상태로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데면데면한 부녀 관계로 지내다가, 최근에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면서 부녀지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안의 상처와 쓴 뿌리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못했는지, 가끔씩 어렸을 때의 상처가 떠올라 순간적으로 아버지에게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을 올려 드리며, 제가 주님의 사랑으로 아버지를 먼저 축복하고, 용서하고, 이해함으로 부녀 관계에 온전한 회복이 있게 되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드렸으니 그렇게 이루어 주시리라 믿음이 생기는 것이 감사합니다.
젊은 날의 아버지께서 그러셨듯이, 저에게도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결국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습니다. 항상 하나님 뜻을 알기를 원한다고 기도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기를 요구하며 플랜B를 내 손안에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점까지 안 해주시면 나도 내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아브람의 아내 사례와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산 젊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결혼 앞에서 나의 자아는 완전히 낮아졌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혼 생활을 통하여 보란 듯이 잘 살면서, 주님이 하셨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내 속에 가득해서였을까요? 결혼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주님 한 분만으로 족하다고 하고 있었지만, 아니 어쩌면 나는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스스로도 믿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모든 소원을 만족시켜줄 완벽한 또 다른 구세주로서의 배우자를 원하고 있던 마음도 한 켠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낮아진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내 안에 거절 당했던 아픈 기억을 인정하고, 그 기억을 통해서 내 가정은 그렇게 만들지 않도록 미리 소통하는 방법들을 잘 익히고 행하며, 내 인생이라고 믿고 내가 통제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주님께 맡깁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욱 낮아지며 온전히 주님의 때를 기다리는 겸손한 신부가 되기 원한다는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내 마음대로가 아닌, 주님의 마음이 내게 부어지고, 주님의 뜻이 내 삶 가운데 다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나의 입술로 이 고백을 할 때까지 부드럽게 권면하고 인도하며 사랑을 쏟아부어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가정을 세우는 묵상의 향기 | 지현숙·김민정
어느 날 무심코 나온 배우자 기도. “저는 사람을 잘 모르겠어요. 인연이라면 딱 연결되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의 답으로 만난 남편. 결혼 전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다가 ‘기도의 답이구나!’ 하고 프러포즈도 없는 결혼을 하고 어느 순간 둘 다 정신 차리니 아이가 둘이라는, 신기한 공동의 경험을 나눴던 우리 부부다. 결혼도 담담하게 순간에 지나갔지만, 생활도 바쁘게, 그냥 자기의 일상과 의무를 다하듯 했던 것 같다. ‘네!’, ‘알겠어요!’, ‘좋아요!’, ‘그럴게요!’, ‘해볼게요!’로 가득한 시간은 오로지 나의 봉사만을 바라는 단체 같았달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니잖아? 나 너무 힘들다고 쉬고 싶어! 나 아프다고! 왜 나만? 내 시간은…?’ 항상 주변을 챙기고 섬기는 삶을 사신 할머니와 엄마를 보아 온 나의 삶은 당연한 듯 그 모습을 따랐고, 시댁은 당연한 듯 그 상황을 편하게 여겼다. 그러는 사이 나는 내가 지치는 줄도 모르고 두 집을 오가며 두 아이를 혼자 케어하다 보니 모든 게 고갈 상태였다. 도망치듯 나의 시간을 챙기고자 간 곳이 주일 1부 예배였다. 아기들은 자고 남편은 게임을 즐기는 시간. 예배 때 말씀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고… 일찍 문을 연 도넛 가게에 앉아 말씀을 보고 기도를 적으면서 울고…. 그러다가 집에 가서는 태연하게 하던 일을 했다.
오기였던 건지 힘들다 말도 못 하고 지내다가 건강검진 결과 갑상선 항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 이러다 죽겠구나. 몸무게가 41킬로그램을 향하는 게 이상이 있는 거였구나’ 싶었다. 끝내 ‘못 해요! 안 해요!’는 못하고 자연스레 예배드리는 곳에 앉아 있게 된 것 같다. 유일하게 마음도 몸도 쉬는 시간….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 나는 너무 힘들고, 남편도 평생 기댈 대상이라기보다 돌보고 챙겨야 할 대상인 것만 같고, 아기들도 내가 없으면 안 되는데 어쩌지 하는 그때, 마음속의 불안과 두려움, 몸의 곤함을 다 하나님께 드렸나 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도우리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단다’ 등등의 구절마다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다. 얼마나 감사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