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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아를 찾아서

권오균 지음 | CLC



참 자아를 찾아서



권오균 지음

CLC / 2014년 3월 / 317쪽 / 16,000원





제1부 잃어버린 얼굴



얼굴 없는 사람들



나다나엘 호손의 『목사의 검은 베일』이라는 단편에는 한 작은 마을 교회의 담임인 후퍼 목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어느 주일, 후퍼 목사가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쓰고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베일을 벗지 않는 것일까?’ ‘혹시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생긴 것일까?’ ‘흉악한 죄를 저지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베일을 쓰고 다니는 것일까?’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베일도 마을에서는 점점 일상이 되어갔다. 가끔씩 베일 속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 후퍼 목사가 숨을 거두는 순간이 왔다. 사람들은 그가 누워있는 침대 곁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베일 속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때 다 죽어가던 후퍼 목사가 여전히 베일 쓴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보며 소리쳤다.

“내가 평생 쓰고 살았고 이제 쓴 채로 죽을 이 상징물 때문에 나를 괴물로 보십니까? 둘러보면 내 눈에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검은 베일이 보입니다!”

성격의 가면



본래 성격(personality)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가면(Persona)에서 나왔다. 상처받은 영혼들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가면에 씌워져서, 그 가면을 진짜로 착각하고 살다보면, 그 가면이 성격이 되고 그 성격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배우 같은 성격장애 혹은 히스테리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사는 듯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매력에 빠져 있음이 확인될 때 자존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하면 불안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유혹하지만,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면 그것으로 끝이다.

회피하는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자는,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열등감에 시달린다. 열등감이 심할수록 상처의 고통이 두려워 완벽주의자가 된다. 자기애적인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자는 이기적이고 인정머리 없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사람들의 칭송과 찬사를 기대한다. 자신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적인 면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희생과 감정에는 무감각하다. 의존적인 성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자는, 과도한 충고나 확신을 외부로부터 받지 않으면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들이 원하는 물질이나, 사랑이나, 자존감이나, 지식이나, 쾌락을 얻으려면 모두 외부에서 얻어야 한다고 느낀다. 남에게 기생하여 살려 하는 욕구가 강하다.망상에 사로잡힌 듯한 강박적인 성격 장애(Obsessive-cpmpulsive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사람은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전체를 보지 못한다. 이들은 대개 감정이 메마르고 정서를 느낄 줄 모른다. 자신의 표준이 높아 임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를 주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편집증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라는 가면을 쓴 자는 모욕이나 상처받은 것들을 용서하지 못하며, 의심하고 냉소적이고 쉽게 화내고 공격한다. 분열병질인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자는 종종 가까운 관계를 바라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는다. 정서적으로 차갑거나 기가 죽은 상태이다.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판에 무관심해 보인다.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의 가면을 쓴 자는 자신에 대한 불안정한 이미지로 인하여 방황한다. 이들은 신경증과 정신병의 두 가지 범주 중에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 어려워 그 경계선에 있으므로 경계선 성격장애라 한다. 이들은 감정적인 변화가 심하고 휴전선같이 늘 긴장이 감돈다. 상대방을 불신해서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에게 버림받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 12:2).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그의 얼굴빛을 우리에게 비추실 때, 우리를 덮은 가면이 벗겨지고, 본 얼굴이 드러난다. 이 모든 가면무도회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은 형상으로 드러날 때, 모두 끝난다.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그리스도로 오셔서 우리가 쓴 모든 죄악의 가면을 벗겨주셨고, 성령으로 우리를 점점 그리스도와 같은 얼굴로 변화시켜 주고 계신다.

참 얼굴상



우리의 참 얼굴은 하나님의 얼굴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우리의 얼굴은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과 평강과 의 그리고 거룩함과 진리와 선, 미와 지혜를 드러낸다. 그리스도를 닮은 의의 얼굴에 사랑과 긍휼의 눈물이 반짝거릴 때 그 얼굴에서는 천국의 향기가 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 12절에서 “우리가 이제는 거울과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라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다시 뵈올 때,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반드시 우리 자신의 얼굴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형상인 진짜 얼굴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우리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얼굴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린도후서 3:18)

참 자아상과 정체성



우리의 참 자아상은 ‘하나님께로서 난 자’(요한일서 5:18)이다. 참 자아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고 고백한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상호관계 안에 존재하도록 지음 받았지만 자신들의 원천인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교만히 행하다가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렸다. 아담과 반대로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한 본체지만 자신을 비워 사람의 몸을 입고 종의 형체를 취하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완전히 비움으로 채움을 받은 ‘참 자아’의 원천적 원형이 되셨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우리의 참 자아는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자기 망상(self-obsession)에 빠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의 원천이며, 하나님이 내 생명이고 전부이기 때문이다(골로새서 3:4). 또한 하나님 속에 흡수되어 하나님 망상(god-obsession)에 빠지지도 않는다. 피조물인 인간은 결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무아를 말한다. 보이는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니다. 영원토록 변치 않는 실체와 존재로서의 나는 없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무아를 강조하며 “자아의 촛불을 꺼라. 그리하면 ‘열반’에 들어간다”고 한다. 한편, 무아를 강조하는 불교와는 반대로 힌두교에서는 인간에게 내재하는 보편적 원리로서 영원히 불멸하는 영혼의 실체인 자아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아(Atman)는 대아(Brahman)에게 합일하여 흡수되는데, 이는 빗물이 자기가 왔던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인 참 자아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자녀로 나타난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로마서 8:16)하신다.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성령 안에서 깨달을 때, 기뻐 춤추게 된다. 이때, 부정은 거룩함으로, 두려움은 평안으로, 미움은 사랑으로, 이기심은 이타심으로, 상처는 영광으로, 지옥은 천국으로 변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찰 때,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 이 사랑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는 없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세상을 이기며 산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거울 너머의 세계』 중에서 이러한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이제 이 세상에

나 자신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모든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면서도

이 세상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자라는 진리를

일단 마음속에 받아들이게 되자,

이제 나는 세상에 보냄을 받아

예수님이 하신 것과 똑같이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제2부 참 자아와 거짓 자아



참 자아를 찾는 길



햇빛을 받아야 식물이 살 듯, 어린아이는 자기에 대한 깊은 사랑을 공급받아야 살아난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기애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면 그 아이는 진정한 자아를 망각한 채 상처를 주는 그 생명공급자의 비위를 맞추는 거짓 자아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거짓 자아는 자기 자신을 멸시하고 불안하며, 분노와 쓴 뿌리를 씹으면서도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며 무엇을 꼭 해야 한다는 무서운 압박감 속에 산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부터 멀어졌다.

어릴 때의 상처로 내면에서 자라지 않고 있는 성인아이의 거짓 자아도 있다. 이때 자신 속에 있는 그리스도 형상인 ‘참 자아’는 그 상처나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너를 본다. 네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너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하나님의 빛나는 자녀로 나타나게 하신다”고 위로하며 포옹해 준다. 이 말을 받아들인 아이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의 빛을 받아 치유되며 성장한다.

죽음으로 찾은 참 자아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예수님은 이 말씀 그대로 한 알의 밀같이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마다 영원한 생명을 받아 살게 하셨다. 우리의 거짓 자아도 죽을 때만이, 그리스도가 생명인 참 자아로 거듭나게 됨을 예수님은 강조하셨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한복음 12:25).

퍼넬론이 말했듯, “우리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께 희생하지 않았으면 하고 원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의 생명’이다. 그러나 이 거짓 에고가 죽기 전에는 진정한 자아가 살 수 없다. 이 에고가 죽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를 닮은 참 자아’가 드러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에고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와 함께 이미 십자가에 죽었다고 바울은 기록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로마서 6:4).

이 객관적인 사실이 주관적으로도 우리에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 된 삶을 살게 된다. 회심이란 옛 사람을 벗고,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이다. 레오 톨스토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 기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는 그 경험을 <나의 회심>이라는 글로 말한다. “5년 전 나는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나의 전 생애가 변했다. 이전에 욕망하던 것을 욕망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이전에 구하지 않던 것들을 갈구하게 되었다. 이전에 좋게 보이던 것이 좋지 않게 보이고 대수롭지 않게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소위 행운의 무지개를 좇아 살았는데 그 허무함을 알게 되었다. 거짓으로 나를 꾸미는 것이나 여인들과의 타락한 생활이나 술 취해 기분 좋은 것이 더 이상 나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었다.”



제3부 하나님의 형상인 당신



하나님의 형상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우리 존재 전체에 하나님과 연결되는 점이 있음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영, 인격 혹은 영혼에서 그의 단순성, 영성, 영원한 생명 등의 품성들과 지, 정, 의 등의 심력들과 자의식 및 자결성의 능력, 사랑, 지식, 의와 거룩함, 선과 아름다움을 포함한다. 칼뱅은 이 ‘형상’에 대해 말할 때 외적 모양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 모양이 동물과 우리를 구분해주며 우리를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오게 한다고 했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존재 전체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식이 아버지를 닮듯이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닮았다.

심리학자 칼 융은 “자기를 상징하는 것들은 경험적으로 하나님 상(像)과 구별되지 않는다. 실로 심리학은 자기와 하나님의 상(像)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가 각 사람을 대표한다”고 했고, 융은 기독교 신앙의 미래는 “각 사람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그 영혼 속에 이루어지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하나님의 얼굴 안에서 발견되는 참 자아



인디안 부족인 이로퀘이스 사람들은 몹시 사납고 폭력적이어서 이웃 부족과 계속 전쟁을 했다. 그들 중에 용감한 사람들은 전사가 되기 위해 양육되었고 그들의 문화는 습격, 잠복, 사나운 승리의 신화와 가치들로 가득했다. 그때 하나님의 사도가 그 마을에서 가장 위대하고 피를 많이 본, 사람까지 잡아먹는 사람의 집으로 가서, 그 지붕 위로 올라가 굴뚝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식인종은 어떤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잡은 사람의 몸을 먹음으로 그의 힘을 받게 될 것이었다. 큰 냄비가 불 위에 놓였는데, 굴뚝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하나님의 사도의 얼굴이 그 냄비의 기름에 완전하게 반사되었다. 그 순간 그 반사되는 얼굴을 본 식인종은 그 얼굴에서 솟아나는 지극한 고상함을 보고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얼굴은 아마도 그동안 죄악의 쓰레기 속에 묻혀왔던 하나님의 형상인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기억나게 했을 것이다.

“저것이 나의 얼굴이다. 이 얼굴은 다른 사람을 죽여서 힘을 훔치기 위해 그들의 육체를 먹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야! 저것은 사람들을 함께 이끄는 얼굴이요, 전쟁이 아닌 평화를 만드는 자의 얼굴이야.”그는 요리하던 냄비를 밖으로 내다버렸다. 하나님의 얼굴 안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은 이 사람은 하이어워사(Hi-awatha: 롱펠로우의 시에 나오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웅), 치유와 평화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영광이 되었다. 시편 기자는 성령의 감동으로 이렇게 기록한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편 27:8, 80:3).

하나님과 상호관계성 안에 있는 자아



마틴 부버는, “나는 당신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내가 비로소 내가 되었을 때,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라고 했다. 그가 『나와 너』에서 말했듯, 나와 자연과 사람에 대한 관계는 나와 하나님을 향한 본질적이고 영원한 관계로 이끌어 준다. 나는 하나님을 통해 ‘나’가 된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하나님이 아담을 하나님 자신의 정체성의 대응적 존재로 삼으시려고 그의 형상에 따라’ 지으셨다고 말했다.

토마스 머튼은 “나의 참된 정체성은 내 자유에 호소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분께 답하는 나의 응답 안에 감추어져 있다”고 했다. 또한 달라스 윌라드는 “사람이란 말하고 듣고 하는 하나님과의 계속 진행되는 대화 속에 살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고 산다. 본래 우리의 언어는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다. 하나님 안에 존재하는 참 자아는 자기대화 가운데서도 세상을 초월하신 하나님의 임재와 관점이 있다. 혹시 남과 비교하여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람도, ‘나는 하나님의 걸작품이야!’라고 선포할 수 있다면 진리 안에서 자유하게 된다. 육신에 약함이 있어도 “나는 나의 약함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온전케 된다”는 진리를 선포하는 자는 승리한다. 하나님과 상호관계 속에 존재하며 사는 자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그의 형상을 이루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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