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겸험하는 데 있어 양 극단은 다음과 같다. 한쪽은 감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면서 감정을 부인하거나 무시해야 하는 것으로 여김으로써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고, 다른 쪽은 감정에 굴 복하여 감정의 흐름에 모든 것을 내어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회피하는 것은 삶을 회피하는 것 이며, 감정을 지나치게 느끼는 것은 삶을 파괴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양극단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이 뤄야 한다.
감정에 대해 갈등을 겪는 크리스천의 경우 '크리스천이라면 감정을 항상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 일반적으로도 감정을 내보이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린시절 부터 감정적으로 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감정이 생길 때 감정을 정직하게 인식하고 수용하지 못하면 우리는 자신의 영적,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해치게 된다.
또한 감정에 대해 패배주의적인 자세로 감정에 굴복하는 실수를 흔히 범한다. 그러나 감정은 종종 일 련의 사고와 자기 대화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을 다스림으로써 나쁜 감정이 지 속되지 못하게 하거나 좋은 감정을 창조해 낼 수 있다.
감정에 관련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 기에게 있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부추기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 유발요인은 자기 내면에도 있지만, 신 체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도 감정을 느끼며, 외적인 유발요인도 있다.
감정의 속성에 대해 흔히 갖는 4가지 오해는 다음과 같다.
1. "감정에 굴복하면 자기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될 거야."
- 이것은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는 흔한 신념인데, 실제로 심각한 정신장애는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해서라기보다는 감정을 지나치게 통제 해서 생기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2. "절대로 감정에 져서는 안 돼. 그렇게 하면 죄를 짓게 될 거야."
-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우울감 이나 분노를 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정 자체는 죄가 아니다. 죄가 되고 안되고는 그 감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3. "크리스천이라면 극단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항상 평정을 잃지 않고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것에 걸맞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부족하다. 격렬한 경험에는 격렬한 감정이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4. "기도만 하면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없애버릴 수 있다."- 감정은 기도로 다스리는 것이기 이전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정직하게 알려주는 원천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러므 로 우리는 감정을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느끼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인간은 복잡한 감정 조직체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를 다 른 창조물들과 다르게 구분 짓는 대표적인 것이다. 즐거운 감정이든 불편한 감정이든 감정은 우리에 게 생동감을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을 끌어안고 이해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자유롭게 되어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자원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해내고, 실제로 적용함으로써 보다 즐거 운 삶을 영위하게 되길 원한다.
2장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우리는 복잡한 정서적 조직체이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이 있다. 성, 연령, 신체 건강, 성격, 그 외의 여러 요인들이 감정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감정은 느끼는 각자가 독특하게 경험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도 없다. 이렇듯 감정은 매우 복잡하 다. 그 결과 감정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과학계에도 혼란스러운 영역이다. 우리 인간이 폭넓은 정 서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듯해 보여도 사실 그 모든 감정들은 비교적 몇 안되는 핵심 감정으로 유추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라는 심리학자는 감정에는 기본적으로 두 차원이 있다고 하였다. 1차 감정은 굵직굵직 하고 근원적인 감정을 말하는데, 비애, 두려움, 분노, 사랑의 네 감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2차 감정은 네 가지 근원 유형을 조합한데서 파생된, 세밀하고 미묘한 수준의 감정을 말한다. 이 이론이 맞다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감정은 복잡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또한 감정과 감정 간의 경 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합성된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을 경험할 수도 있다. 감정은 심리적 요인과 생리 적 요인 사이에 일어나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동반하며 그 요인들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감정의 속성에 대해 그릇된 개념들이 많으며 감정 자체보다도 그러한 개념들 때문에 문제가 더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정을 일으키고 지속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emotion)은 느낌(feeling)과는 다른 개념이다. 느낌은 감정경험과 함께 동반되는 감 각 또는 신체 상태를 말한다. 반면, 감정은 우리가 알아차리든, 알아차리지 못하든 상관없이 우리를 동요시키는, 보다 근원적이고 심층적인 상태를 말한다. 즉 감정은 우리의 존재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감정의 연쇄반응은 하나의 감정이 생기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두 번째 감정이 생기는 것으로, 연쇄 반응이 일어나면 원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처음에는 조금 나쁜 정도에서 악화 되어 끔찍한 정도에 이른다. 이것은 혼란상태를 지속시킨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느끼고 있 는 감정에 좋다, 나쁘다는 꼬리표를 붙이지 말아야 한다. 만약 어떤 감정이 느껴지면 그냥 그 감정을 느껴라. 감정을 있는 대로 느끼도록 허용하면 더 이상 분노, 우울감, 자기 정죄감으로 반응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제한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 가? 심리치료에서 행하는 것들은 감정에 대해 더 자유로워지고 감정을 더 많이 수용하는 법을 배워나 가면서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해주는 좋은 모델이 된다.
1. 심리치료자들은 감정경험에 선행하는 사건을 탐색한다. 선행사건 탐색을 통해 감정의 진짜 원인을 찾도록 돕는다. 2. 심리치료자는 치료 장면마다 느껴지는 감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감정의 자각력을 증진시킨다. 그럼으로서 내담자는 용기를 갖게 되어 진짜 문제를 기꺼이 직시하는 자리에 이르게 된 다. 3. 심리치료자들은 감정에 정확히 이름을 붙이고 묘사하도록 도움으로써 배후 문제를 이해하고 감정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교정단계를 명료화시켜준다. 4. 심리치료자들은 내담자가 감정을 경험하도 록 촉진시킨다. 감정에 대한 과잉 통제는 모든 감정에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화내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면 사랑을 주고받는 것도 허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감정을 깊이 경험하도록 돕는다. 5. 심리치 료자들은 적절한 감정을 더 공개적으로 표현하도록 장려한다.
감정을 더 깊이 경험하기 위해 심리치료가 시사하는 바를 참고하여 개방적인 자세를 갖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3장 생각은 감정의 신비를 푸는 열쇠이다
'합리적 정서치료(Rational Emotive Therapy)'자들이 보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선천적으로 생각을 비 뚤어지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기파괴적인 행동 패턴과 감정 패턴을 쉽게 형성하고 유지시킨다고 한 다. 즉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인 것처럼 비합리적으로 생각하거나 그 생각을 붙들고 있는 경 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신경증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물론 합리적 정서치료를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인간들은 복음이 아닌 간접적인 출 처에서 흘러들어온 신념들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여태껏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쳐온 왜곡된 생각들을 동화 흡수한 것은 사실이다.
생각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감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반면 생각은 신념, 태도, 기대, 전제, 지각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 정서치료에서 말하는 감정의 원인이 되는 '촉발사건'과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을 '결과'라고 할 때, 그 사이에 자주 간과되는 변인인 '신념 체계'가 자리한다. 내가 어떤 신념 체계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결정된다. 그러므로 감정을 이해하 고 다루기 위해서는 우선 신념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신념(beliefs)이란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신념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 인 중 하나는 경험인데,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경험에 의해 서로 다른 신념을 형성한다. 반면 어떤 신 념들은 경험한 것도 아닌데, 일말의 증거도 없이 우리 생각 속에 뿌리 깊이 스며들어 있는 경우도 있 다. 증명할 수 있는 신념은 합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도 증명해 보일 수 없는 신념, 즉 비 합리적인 신념의 경우 비합리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정서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
비합리적인 신념은 어린시절 습득된 경우가 많아서 어른이 되어도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한 절대성에 기초해서 흑백논리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거 나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비합리적 사고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길이 된다. 그러 므로 우리는 이러한 비합리적 사고에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직면하고 대항해야 한다.
태도(attitudes) 또한 사고와 감정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태도란 사람이나 대상에게 특정 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말한다. 태도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미리 프로그래밍 된 반응으로 신념 의 영향을 받거나 학습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태도가 편견을 통해 학습된 것이라면, 그 역시 바로잡 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뭔가 기대(expectation)할 권리가 있다고 확신함으로서 우울이나 분노, 거절감, 패 배감에 빠진다. 기대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도 기대하고, 기대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쉽게 실망에 빠진다. 특히 그 기대가 비합리적인 경우 실망과 함께 가장 불편한 감정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 므로 비합리적 기대를 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assumption)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모르거나 당연하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지각(perception)은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고와 개념의 영역에서 볼 때 우리의 지각은 왜 곡될 수도 있다. 그릇된 지각이나 지각의 차이는 대화에 혼란을 야기하며,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러 므로 우리의 지각이 왜곡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이 지각하는 방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이 감정을 유발하든 감정이 생각을 불러일으키든 생각과 감정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그러므 로 어지러운 감정 경험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생 각의 흐름에 더 건강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덧붙임으로써 건강한 정서를 자유롭게 경험하도록 할 수 있다.
제2부. 숨겨진 감정으로부터 자유하라
4장 잠재적인 죄악, 분노
크리스천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크리스천답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래서 서로 감정적 거리를 두고 표면적인 만남을 함으로써 이를 해결한다. 반면 현대 심리학에선 분노를 통제하지 말고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하며, 치료집단에서 잘 표출하는 사람만이 통합되고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으로 인해 대가를 치러야하는 사람은 불행히도 다른 사람이다. 분노를 억눌러야 하는데서 오는 좌절감보다는 쏟아놓는 게 더 좋을 수 있지만 화를 낸 후에 밀려오는 죄책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이 딜레마다.
분노란 "실제 혹은 가상의 상해로 인해 생기는 강렬한 불쾌감정; 종종 복수를 하거나 가해자 쪽으로부터 만족을 얻고자하는 욕구가 동반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분노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가해자를 무서워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해준다. 반면 '감정, 상해, 복수'로 점철되는 분노는 언제나 관계를 파괴하며 종종 건강을 해친다.
분노의 원인은 좌절, 상처, 조건반응, 본능적 보호의 네 가지 기제에 있다. 욕구가 좌절됐을 때 장애물을 공격해서 그것을 극복하도록 분노가 생긴다.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경험할 때 상처를 되돌려 주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는데 이것이 분노이다. 또한 생애 초기에 분노를 드러냄으로써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계속 학습함으로서 조건반응의 기제가 분노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억압, 책임전가, 환기'이다. 억압은 분노를 뒤로 두면서 자각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그대로 억누르는 것이다. 억압은 관계를 가로막고 진짜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게 하므로 심리적,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힌다. 책임전가는 한쪽에 속해있는 분노를 다른 쪽에 퍼붓는 것이다. '책임전가'란 원래 '희생양을 삼다'는 뜻으로 상처의 진짜 원인을 보지 못하고 희생양을 삼음으로서 또다른 고통과 깨어진 관계를 양산해 낸다.
환기는 분노와 적대감을 언제든지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많은 심리학자들이 분노해결의 최상책이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공개적,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면 일시적으로 감정적인 만족을 얻는 것 같지만 실제로 분노의 원인이 제거되거나 분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환기기법은 분노에 대한 조절력을 떨어뜨리고 공격적인 행동을 더 자주 사용해서 분노 감정을 표출하도록 부추기는 역할만을 할 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기법은 경험이 많은 치료자의 감독 하에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보조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에서는 분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까? 성경은 분노와 분노행위를 구분한다. 에베소서 4장에서 바울은 분노 감정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분노 감정을 분노 행위로 바뀔 잠재성이 있기 때문에 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타락한 본성은 보복을 원하며, 화가 날 때 우리는 흔히 통제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분노는 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분노는 사랑하는 능력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분노 감정이 분노행동을 촉발하지 않도록 하면서 분노를 재빨리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5장 분노로부터의 자유
- 용서가 분노를 해결한다
분노는 가능한 촉발되는 순간에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분노를 피할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도 하기 전에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분노 요인은 촉발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초기에 촉발요인을 피하거나 차단하기 위해 생각과 태도를 다룰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첫째, 평소에 마음이 평온할 때 기도, 묵상, 경건의 시간 등을 통해 좌절과 타인의 불완전함을 견디는 내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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