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시대를 열어가는 불꽃세대
김현철 지음 | SFC
1부 불꽃 시대를 열어가는 첫 번째 열쇠 - 자존감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약점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여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불꽃세대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러나 불꽃세대는 자기에게 주어진 약점을 극복하며 자존감을 세워 나간다. 하나님께서는 자존감이 가득한 불꽃세대를 통해 불꽃시대를 열어 가신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불꽃세대가 되려면 먼
저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자존감은 외부의 것을 획득하여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참된 자존감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바라볼 때 비로소 견고하게 세워진다.
1장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문자메시지의 추억 "딩∼동"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들린다. 휴대 전화기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가 날아온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며 압박에 시달리다가 문자를 보낸다. 문자메시지 도착신호음이 일찍 잠드는 아내의 잠을 깨워 미안할 때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그 호소를 누군가는 받아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반드시 답장을 한다. 때론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는 심야의 문팅(문자 메시지로 미팅하는 것을 줄여서 '문팅'이라고 한다)은 청소년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목사님, 방금 저 무서운 꿈을 꾸었는데요."
"에궁∼ 많이 무서웠겠네∼ 걱정하지 말렴∼ 내가 네 꿈에 나타나서 널 지켜줄게."
"넹."
"헐∼∼ 넹이 뭐니? 나는 많은 글을 보냈는데… 당신의 성의를 보여 주세요∼"
"넵∼ 썰∼"
"ㅠ.ㅠ"(상당히 난감해 한다는 의미로 보내는 그림문자)
"저, 시외버스 터미널이예요… 전 지금 가출모드(지금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하면 "열공모드", 빡시게 공부하는 중이라면 "빡공모드", 그리고 조용히 잠잠하면 "잠수모드"라고 표현한다) 작동 중이예요."
"문제를 피하면, 그 문제 너머의 축복을 못 만난단다… 다시 해보자∼"
"부모님의 구박이 너무 심해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부모님의 맘은 너를 응원 한단다… 그러니 다시 돌아가렴∼"
"알았어요∼ 다시 해 볼게요∼∼"
다른 이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내용들이지만, 본인들에게는 정말 심각한 문제들이다. 그러한 갈등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오면, 어떻게 해서든 3분 안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문자 메시지의 생명은 실시간에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3분 내로 답장을 받지 못하면, "씹혔다"(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 "무시를 당하였다"라는 뜻으로 사용됨)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문자 메시지 교환을 통해 청소년들이 큰 짓눌림 속에 있음을 확인하곤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굽쇼?번지점프는 큰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번지점프를 청소년들에게 진행하는 요령이 각 나라별로 다르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제일 먼저 뛰는 사람이 스타가 된다"라고 하면 서로 뛰어 나가려고 한다.
독일에서는 "명령이다. 뛰어!"라고 하면 올라가서 뛰어 내린다.
일본에서는 "안 뛰면 이지메 당한다"라고 하면 뛰어 내리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외치면 된다고 한다. "이것은 내신에 들어간다", "이것은 수행평가다"라고 하면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뛰어 내린다고 한다. 학생들이 학업에 대해 갖는 심각한 부담감을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줄곧 전교 1등 하던 학생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한 문제 차이로 전교 2등이 되자,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것이다. 해마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성적을 비관하여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시험을 앞두고서는 기도의 제목이 달라진다는 만화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시험 전에는 성적향상을 위해, 시험 후에는 답안지 보관실에 불이 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한다. 그만큼 성적에 대하여 심각한 압박을 받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에 따라서 학생들을 나눈다는 풍자만화도 있었다. 일류대학 갈 학생들은 장미반, 어느 정도 대학갈 학생들은 백합반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들꽃반으로 나눈다고도 한다. 학생들이 인격이 아닌, 그들의 점수에 의해 평가받고, 대우받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은 성적과 석차라는 숫자에 의하여 평가를 받고 심각한 열등감을 갖는다. 그래서 "반 평균점수를 깎아 먹는" 학생들은 단지 숫자로 인해 심각한 좌절감을 갖는다. 이로 인하여 시험 직후 학생들의 미니 홈피의 알림말(채팅 프로그램에서 개인 ID 뒤에 개인의 정서를 표현하도록 하는 문장)에는 시험 직후의 불안함을 표현한다. "가출모드 작동 중", "유언장 작성 완료"(죽고 싶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라는 말로 그들의 심리를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들이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심히 우려할 일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학교성적을 신앙생활보다 우선시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중·고등부 예배에서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출석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시험 치르기 한 달 전부터 시험을 위한 보충수업에 학생들을 보내곤 한다. 고3은 교회의 묵인 하에 출석조차 요구하지 않는 비극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오늘날 수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학업성적으로 인하여 큰 압박을 받는다.
화이트 아웃(WHITE-OUT) 현상 -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안스키장에서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 상태를 화이트 아웃(백시현상)이라고 한다. 햇살이 쌓인 흰 눈에 반사되면서 사람들은 착시현상을 경험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사람은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 성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화이트 아웃 현상이 사라질 때까지 잠잠히 기다리거나 기기를 이용해 움직여야 한다.
최근 국내외 상황은 점점 예측 불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그 어떤 전문가들의 판단도 믿을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의 대입전략을 믿기 힘들며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너무 위험하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서도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 점차 증대하면서 치명적인 두려움에 헤매게 된다.
과거의 상처영화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과거에 짓눌려 있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여순경인 경진은 지나치리만큼 용감무쌍하고 활달한 여순경이다. 그녀는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당돌하리만큼 좌충우돌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해맑은 미소 뒤에는 과거 커다란 족쇄에 짓눌린 마음이 있다. 쌍둥이 언니가 자기의 실수로 인해 죽었다는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쌍둥이 언니는 검은 건반, 자기는 흰건반이었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연주를 못하는 것이다. 그녀의 남자친구 명우가 그 사실을 알고서는 검은 건반을 모두 희게 칠하여 감동을 준다. 이 같은 남자친구의 극진한 사랑으로 인하여, 그동안 자기를 괴롭혔던 상처가 치유된다. 그러나 이토록 경진의 힘과 의지가 되었던 명우가 어이없는 일로 죽는다. 경진은 그것이 자기의 실수 때문이라고 믿기에,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결국 그 아픔은 끝내 경진을 빌딩옥상에 오르게 하여 투신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한다.
비단 이 영화의 여주인공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과거에 사로잡혀서 살아간다. 청소년 시기는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당연히 실수가 많은 시기다. 청소년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기에 절제하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 청소년들에 일어난다. 많은 청소년들이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사건을 풀지 못하여 힘든 날을 보낸다.
버티고(VERTIGO) 현상 - 미래에 대한 불안감비행기 조종사들은 초고속 비행시에 간혹 착시 현상을 경험한다. 조종사가 비행 도중에 착각을 일으켜 위태로운 상황을 만나는 것이다. 고속으로 비행하다 보면, 바다와 하늘을 순간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 10년 간 국내에서 발생한 25건의 전투기 추락사고 중 5건이 버티고 현상이 원인이었다.
사람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사람의 감각은 결코 신뢰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혼을 하였지만 불행한 결과를 맞는 것을 종종 본다. 전망이 좋은 학과인줄 알고 졸업을 했지만, 취업을 못해 괴로움을 겪는 경우도 이따금 있다. 장래가 보장된 직장에 입사하였지만 퇴직을 당하거나 직장이 사라지는 일도 겪는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앞날에 대해 불안함을 가진다.
이처럼 수많은 청소년들은 심각한 압박감 속에서 매일매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현재, 과거, 미래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은 청소년들을 심하게 훼손하며, 왜곡시키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과부하로 인해 흡연, 약물복용, 가출, 폭력 같은 것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극단적일 경우에는 자해나 자살을 하기도 한다.
건강한 자존감주어진 상황이 열악하고 힘겨울 수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떤 힘겨운 일들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그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불꽃세대로 사용하신 이들은 뛰어난 환경, 좋은 조건을 가진 이들이 아니었다. 도리어 평균이하의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기 자신을 존중히 여기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졌다.
믿음시대를 열었던 아브라함은 우상을 숭배하는 가정에서 출생하고 장성하였다. 생명시대를 열었던 요셉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혹독한 성장과정을 겪었다. 출애급 시대를 열었던 모세는 살인자였으며, 거친 광야생활로 무능력자가 되었다. 신정왕국시대를 열었던 다윗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던 막내에 불과하였다. 복음시대를 열었던 베드로는 배우지 못한 어부였을 뿐만 아니라 변절자였다. 선교시대를 열었던 바울은 스데반을 순교시킨 씻지 못할 과오를 가졌다.
불꽃세대는 저마다 극복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를 만났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어려운 상황에 무너지지 않고, 놀라운 역전을 이루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조건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불꽃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2장 자존감 회복이 역사를 바꾼다중학교 3학년의 한 소년이 축구를 하다가, 친구가 찬 공에 눈을 맞아 실명하였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3 누나가 학업을 포기하며 소녀가장이 되었다. 결국 가정을 위해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던 누나는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동생들과 뿔뿔이 흩어져 고아원에 가게 된 소년은 세상을 원망하며 좌절하였다. 실망과 좌절 뿐이던 그에게 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그녀의 도움으로 점자로 공부를 시작하여 마침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로 대학교 입학이 취소되자, 당시의 문교부에 청원하여 겨우 입학하였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도미하여, 한국 최초로 맹인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가 강영우 박사다.
그는 이후 미국의 중요정책을 결정짓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까지 이르렀다. 성장기 시절에, 그는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가 삶을 포기하였다고 한다면, 그 누구라도 수긍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고난들이 자기 삶을 훼손하도록 방치하지 않았다. 그는 그 고난들을 이겨내었으며, 마침내는 커다란 영향력을 나타내게 되었다.
김순권 박사는 슈퍼 옥수수를 개발하여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서구 학자들이 100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한 병충해 문제도 해결하였다. 이처럼 놀라운 일들을 이룬 그도 어린 시절에 상처를 입으며 자랐다. 그는 눈이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너무도 작아서 놀림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했지만, 그 문제로 인하여 좌절이나 낙심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가 관심을 갖는 식물학에 집중하였다. 미국에 건너가서 옥수수를 연구하면서, 동료들보다 훨씬 빨리 연구를 마친 것이다. 그것은 그의 작은 눈으로 인하여 많은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옥수수 밭에서 임상실험을 하면 옥수수 꽃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가는 어려움이 있다. 외국인들은 눈이 커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김순권 박사는 눈이 너무 작아서 꽃가루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나는 이러한 김순권 박사의 간증을 직접 들으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생각하였다. 결국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은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3장 세상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사람나는 중학교 2학년 때 피카소 그림을 처음으로 보았다. 국내에서 피카소 작품전을 연다고 하여 나는 부푼 가슴을 안고 방문하였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림의 내용이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그린 그림은 눈, 코, 귀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림이 "피카소가 그린 것인지 피카츄가 그렸는지" 전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러나 그 그림의 가치가 수십억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중학교 2학년이 보기엔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여도, 그 작품은 피카소가 그렸기 때문이다.
뛰어난 걸작품의 가치는 '무엇을, 어떻게 그렸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작품의 가치는 그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위대한 작가의 손을 거친 작품은 단지 그 이유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걸출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로 인하여 어려운 삶을 살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예술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작품들은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주변의 평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위대한 작품은 결국에는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셨다고 선포한다. 예사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최고의 작품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만드신 바(엡 2:10)인데, 이 헬라어 단어에서 poem(시)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 결국 우리들은 '하나님의 시'이며,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인 것이다.
사람의 원래 모습은 한 줌의 흙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지기 이전에, 우리는 그저 볼품없는 흙덩이에 불과하였다. 그 흙덩이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빚으시고 사람을 만드셨다. 하나님께서 생기를 만드신 사람 속에 불어 넣으셨기에 사람은 생령이 되었다.
이 진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존귀함을 갖게 한다. 자신이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진리는 자신을 가치 있게 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감을 갖는다. 그는 시험성적이나 등수 같은 숫자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의 환경이나 주어진 상황에 의해 자신을 점수 매기지도 않는다. 그는 단지 하나님의 위대한 걸작품인 것이다. 그것이 그의 가치인 것이다.
2부 불꽃시대를 열어가는 두 번째 열쇠 - 비전4장 꿈을 찾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