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레이스
죠 뮤저 지음 | 크레도
죤은 새로운 고용주가 작성한 계약서를 읽었다. 모든 고용조건이 분명하고 공정하게 적혀 있었다. 그는 몇 달만에 처음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 죤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다. 바아커는 내륙에 볼일이 있을 때는 죤에게 자신의 사업을 맡겼다. 바아커는 키탄 강에서 100 마일 떨어진 곳에 새 농장을 만들 계획을 말해주었다. 죤과 그곳에서 만난 에드워드는 서로의 개성과 기술이 신기할 정도로 상호보완작용을 했다. 그들은 완벽한 팀을 이루어 키탐 농장을 건설하고 사업을 더욱 번창시켰다.
에드워드와 죤은 키탐 농장에 있는 노예들에게 어느 정도의 혜택을 주었다. 죤은 작은 오두막을 가지고 있었으며 밤에는 동무가 되어줄 여자 노예를 고르곤 했다.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소녀나 여자들과 잠을 자다 보니 이제는 폴리와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국에 대한 죤의 기억은 이제 희미해져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존은 아프리카 문화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특별한 사람들의 풍습은 현란한 색채를 가지고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웠다. 밤이 되면 달빛 아래서 야성적이고 감각적인 눈을 한 남자와 여자들이 거의 나체가 된 채 빙빙 돌았다. 죤도 여러 번 그들과 함께 나체로 끝도 없는 북소리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는데 알코올과 주술이 혼합되어 그 파장이 심각했다. 때로는 마약을 말도 못할 정도로 섭취했다. 그는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의식에 빠져 들어가 완전히 악마적인 혼에 사로잡혔다. 한 번은 인간을 희생하는 의식에 참여했는데 한 어미가 신들린 상태에서 마귀와 교접해 낳은 왼손과 왼발이 없는 아기를 귀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 아기는 조그마한 팔과 다리를 마구 내저으며 울었고, 그 아기의 조부이기도 한 마을의 연장자는 주문을 외며 아기의 몸에 어떤 가루를 뿌리더니 돌도끼로 재빨리 그 작은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신은 없어.' 죤은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했다.
죤은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흑인으로부터 주문 외우는 법을 배웠다. 그는 클로우와 그의 정부를 망하게 할 온갖 종류의 사악한 영들을 불러들였다. 몸과 영혼을 강하게 해준다는 특이한 액체도 마쳤다. 부족의 신상, 전사 영웅들과 주술적인 약들이 죤의 오두막 선반을 가득 채웠다. 자신이 받았던 교육과 자라온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미신과 주술, 마법을 믿기 시작했으며 그런 관습들을 완전히 몸에 익히게 되었다. 한편 그는 악몽을 자주 꾸었다. 피아이가 나타나 루비의 아랫배를 갈랐더니 그 속에서 나온 아기가 바로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죤은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곤 했다.
아프리카를 항해하던 그레이하운드 호의 선장은 죤 뉴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사장인 마네스티는 그를 찾아 데려올 경우 상금까지 약속했다. 뉴톤 선장이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내건 현상금이었다. 마침내 선장은 플랜테이션 군도 근처의 한 곳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히 에드워즈를 만나게 되어 그의 안내로 죤이 있는 곳을 찾아간 하이람 선장은 죤에게 아버지의 편지를 전했다. 그러나 죤은 영국으로 함께 가기를 꺼렸다. 하이람 선장은 보상금이 날아갈 것을 염려해 죤의 친척 중 한 사람이 거대한 유산을 죤 앞으로 남겼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폴리의 편지가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죤은 폴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아직 심장이 뛰었다. 죤은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도 생각했다.
그레이하운드 호에 승선하자 죤은 마치 집에 온 것 같았다. 선원들은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함께 일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그의 게으름과 무례한 태도에는 분개했다. 거친 것에 이력이 난 선원들조차도 그의 상스럽고 불경스런 말투와 습관에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죤은 욕을 섞지 않고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선장이 참지 못해 말했다. "죤, 자네의 그 신성모독적인 언어를 자네가 만나려고 하는 그 애인이 듣는다면 어떨지 궁금하네." 그 말은 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만들었다. 그는 한동안 말을 삼갔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어느 날 죤은 너무 무료해 갑판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자기가 갖고 있던 책이 떨어지자 선장실에 가서 한 권을 꺼내들었는데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이었다. 첫 장을 펼치자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에서 걷지 아니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튀어나왔다. 죤은 곧 그 책에 푹 빠졌다. 이미 200년 전에 쓰여진 책이었지만 마치 지금 자기에게 개인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한 매력이 계속해서 그 책을 읽도록 잡아끌어 죤은 매일같이 그것을 끼고 다녔다. 그레이하운드 호는 브라질을 돌아 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밤중 그레이하운드 호는 높은 파도에 휩쓸리고 있었다. 바람은 무섭게 포효했다. 죤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으나 잘 수가 없었다. 누워 있다 보니 단 한 가지 생각이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다. 좀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었다. "모든 것 중에서 오직 마지막만을 생각하라. 아무 것도 감출 수 없는 엄중한 심판관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를 생각하라…." '만약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는 유죄이다.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돌연 '아니야, 되돌아갈 수 있어!' 하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그는 이 갑작스런 생각에 깜짝 놀랐다. '뭐?, 어떻게?' 그 순간 저 깊은 기억 속에서 떠오른 것은 수십 년 전에 어머니의 무릎에서 들었던 성경 구절이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위로가 되어 죤은 진정되었고 두려움도 사라졌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죤은 침대에서 바닥으로 쿵하고 떨어지는 바람에 잠이 깼다. 거대한 파도가 배의 옆을 덮쳐 물이 선실로 밀려들어온 것이었다. "고약한 폭우다!" 선장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죤이 계단을 올라가려 하자 하이람 선장이 계단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죤, 칼 좀 가져와." 죤은 좁은 계단을 다시 내려가 뒤에 있는 사람에게 칼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직접 가져오시지!" 그 선원이 죤을 밀치며 날카롭게 대꾸했다. 죤은 선반으로 달려가 칼을 하나 쥐고는 계단을 통해 갑판으로 올라갔다. 그를 밀쳤던 선원이 앞쪽 갑판 위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어마어마한 물의 벽 같은 파도가 덮쳤다. 파도는 그 선원을 갑판 너머로 몰고 가 검게 요동치는 바다로 떨어뜨려 버렸다. 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만약 칼을 가지러 되돌아가지 않았더라면 자신도 죽었을 것이다.
배에는 일대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 피트 이상이나 벌어진 배 밑바닥의 틈 사이로 물이 분출되고 있었다. 죤과 선원 한 명은 차오르는 물을 배 밖으로 빼내기 위해 밤을 꼬박 새워 허리가 휘도록 펌프질을 했다. 죤은 바람의 강도가 다시 심해지자 겁이 났다. 불행한 운명이 닥쳐오고 있음이 분명했다. 갑자기 죤은 감정이 격해져 울기 시작했다. "오, 하나님! 우리를 구하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나를 살려주소서!" 죤은 자신의 기도에 스스로 놀랐다.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기도를 뒷받침할 믿음도 없었다. 그것은 단지 상처받은 영혼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슬프고 가슴 아픈 절규였다.희미한 빛이 서쪽 하늘에서 스러지고 있을 즈음 하이람 선장이 말했다. "가장 심한 폭풍우는 이제 지난 것 같구만." 자정이 되자 바닷물은 갑판 아래 위험수위 밑으로 내려갔고 선원들은 배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선원들은 돌아가며 쉬다가 아침이 되자 모두 나자빠졌다. 죤 뉴톤은 혼란에 빠졌다.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은 죤에게 영적인 생명력을 북돋아 주었다.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비탄이 마치 바보가 된 것처럼 그를 울게 만들었다. "나의 죄가 너무도 많아 셀 수가 없습니다." 그는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마음 어디선가 어린 시절 외웠던 성경 구절들이 떠올랐다. "죄가 깊을수록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놀라워라 나의 죄보다 더 큰 놀라운 은혜여!"
그들은 3일 밤낮을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돛이 부서져 버린 배는 하염없이 표류했다. 죤은 매 시간 성경을 읽으면서 믿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죄사함을 확신했으며 수년간의 영적인 기아 상태를 끝내고 영의 양식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선장은 이 불경스러운 무신론자의 갑작스럽고 완전한 변화에 놀랐다. 뉴톤에게 믿음이 생기기가 무섭게 욕설은 멈춰버렸다. 뉴톤 자신도 놀라웠다. 노력하지 않아도 죤은 욕하지 않고 말할 수 있었다.
끔찍했던 폭풍우가 지나간 후, 그레이하운드 호의 선원들은 육지로 올라갔다. 죤은 즉각 마네스티에게 인사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뉴톤! 만나서 반갑네!" 마네스티는 죤의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자네가 그레이하운드에서 책임감 있게 일했던 것을 보고 받았네. 하이람 선장과 얘기를 나눈 끝에 자네는 자신의 배를 가질 만 하다고 결론지었네. 내 선박의 선장이 되는 것이 어떻겠나?" 죤은 감격했다. 그는 마네스티에게 감사를 표하고 난 뒤 말했다. "사장님, 두 분 모두 저를 그렇게 인정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먼저 다른 선장님을 보필하면서 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권위에 순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마네스티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이 청년의 변화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정직성과 겸손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정 그렇다면, 자네를 이제 몇 달 후 출항할 예정인 브라운로우 호의 일등 항해사로 삼겠네." "감사합니다, 마네스티 씨."1785년 죤은 영국 의회의 27살난 젊은 의원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윌버포스는 뉴톤 목사에게 비밀리에 만나자고 청했다. 죤은 그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 예배당의 세 번째 줄 의자에 앉아서 자신을 올려다보던 그 윌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윌버포스는 죤을 다시 만나면서 새로운 회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첫 만남 이후로 수많은 만남이 이어졌고 그들은 만날 때마다 자신들의 믿음과 정치적인 결정을 이끌기 위한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의 필요에 대해 토론했다.
1788년, 죤이 63세가 되던 해에 윌버포스는 마침내 의회 안에 노예제도 폐지 지지자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가지고 찾아왔다. "의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우리 법안을 알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목사님이 오셔서 아시는 대로 노예무역의 경험을 증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의 계획에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자객을 시켜 나를 습격하기도 했지요." 윌버포스는 좀더 나직이 말했다. "목사님, 오늘 누군가 나에게 와서 목사님을 증언대에 세우려는 내 계획에 대해 경고를 하더군요. 그 사람은 목사님이 책에 쓰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의 아프리카 부인과 혼혈 자손에 관해 말하더군요."
뉴톤은 윌버포스에게 말했다. "그래. 나는 사탄의 종으로 살았었으니까.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도 훨씬 악했지. 하지만 그것은 노예제의 악함에 대한 주장을 더욱 더 뒷받침해 줄뿐이지." "목사님,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모님입니다." 뉴톤은 곧 그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그래, 폴리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할 순 없지. 폴리는 최근 들어 몸이 몹시 좋지 않은데…. 아마도 견디지 못할 걸세."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증언하지 못하신다면 실망은 크겠지만 이해합니다." 뉴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윌버포스는 떠났다. 죤은 얼굴을 손에 묻고 울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폴리, 순수한 그녀가 당할 엄청난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죤 뉴톤은 여러 날 동안 자신의 앞에 놓인 선택을 두고 고민했다. 거의 잠도 자지 못하고 생생하게 살아나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에 시달렸다. 자신은 반대자들이 알고 있다는 것 그 이상이었다. 밤마다 사탄이 나타나 지난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회심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며, 구원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뉴톤은 하나님이 지난 날 그를 버릴 수도 있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잠잠히 시편 25편을 묵상하며 안식처로 삼았다.
세인트 제임스 궁전의 홀에서 죤 뉴톤 목사는 증언을 위한 호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트 수상의 안내로 청문회장 안으로 들어가자 윌버포스가 그곳에 모인 각계 지도자들을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노예무역의 폐지와 사회의 도덕 재무장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목표를 완수하도록 세우셨다고 믿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선언합니다. 이 불명예스러운 노예 교역의 흔적이 우리 역사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리하여 그 치욕적인 일이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죤은 수상이 자신을 회중에게 소개하는 것을 들었다. 천천히 일어나 연설을 시작한 그의 목소리는 강하나 오랜 동안 닦여진 겸손과 권위가 있었다. "존경하는 수상께서는 제가 감당하지 못할 찬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죄인 중의 괴수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죽었을 것이고 혹 살아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세계를 더럽히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를 보호하기 위해 오늘 여기 나오지 말라고 충고하신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의원 여러분, 어느 누구도 나만큼 크게 나를 비난할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그것은 용서라는 기적입니다."
"왜 노예제가 폐지되어야 하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노예제는 하나님의 눈에 악한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득으로 따져도 잘못된 것입니다. 노예제는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고 다른 계층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해마다 15,000명이나 되는 노예선 선원들이 바다에서 죽습니다. 또한 그만한 숫자의 노예들이 죽고 있습니다. 여성 노예들과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상인들과 선원들에 의해 몸을 더럽힙니다. 나 자신 그 악마들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뉴톤은 계속해서 약탈과 습격, 극심한 고문과 탄압, 노예선의 공포스런 폭력 행위에 관해 말했다.
"신사 여러분, 나는 침묵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내 영혼 속에 불의 글씨로 새겨 놓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늘 여러분에게 요청합니다. 노예 거래를 멈추십시오! 여러분은 이런 악한 일이 계속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됩니다! 노예제는 폐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예제가 대영제국을 파멸시키기 전에 제국에서 노예제를 폐지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 앞의 청중들이 연설을 주의 깊게 숙고하는 동안 이 말을 끝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날 밤 그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서가를 훑어보았다. 그의 눈길이 9년 전 출간한 올니 찬송가에 멈추었다. 이상하게도 때로는 자신의 글이 자신의 영혼을 편안하게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죤은 자신이 작사했던 한 찬송가를 폈다. 그것은 그야말로 자서전적인 것이었는데 그 찬송의 멜로디는 아이러니하게도 노예들이 부른 아프리카 멜로디로 되어 있었다. 죤은 눈을 감고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그를 괴롭히던 악몽 같은 장면들 대신에 그 땅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는 흥얼거리며 가사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런던의 주택가 길에서 아침 산책을 하던 에임슬리 신부는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비명소리는 바로 앞 죤 뉴톤의 집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집 안에는 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