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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스터

윌라드F.할리Jr 지음 | 두란노
러브버스터

윌라드F. 할리Jr. 지음/윤종석 옮김

도서출판 두란노/2000년 3월/242쪽/7,000원



러브버스터가 결혼을 망친 사례

짐과 카렌 부부 이야기이다. 카렌은 결혼 후 일년이 채 못되어 아기를 출산하게 되고, 짐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압박을 느끼게 되자 승진을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게 된다. 직장 일에 시간과 정력을 더 많이 쏟게 된 짐은 아내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남편의 태도변화에 카렌은 무척이나 속이 상하였다. 남편이 자기를 버릴 것 같은 생각과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낭만적 감정이 사라지면서 서로의 애정이 허물어졌고 서로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짐은 카렌의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감지한 것은 아내가 섹스에 흥미를 잃고 잠자리를 피한다는 점이다. 카렌은 남편이 자기를 사랑해 주고 챙겨준다고 느껴질 때에만 원하는 마음이 드는데, 지금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있다는 기분 때문에 남편의 필요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짐도 내키지 않는 아내에게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이 마치 구걸하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짐이 카렌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 것인데도 짐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전처럼 사랑해 주지도, 도와주지도, 맞춰주지도, 뜻깊은 시간을 보내주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침대에서 짐이 굿나잇 키스를 하려고 카렌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때 카렌은 남편이 성관계를 하려는 줄 알고 그 손을 뿌리쳤다. 이날 밤 짐은 카렌의 거부로 그 동안 쌓여온 적개심이 분노로 한순간에 터지고 말았다. 짐은 카렌을 침대 밑으로 떨어뜨린 뒤 장장 30분 동안 욕을 퍼부으며 그녀의 못된 태도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카렌은 남편이 때리지 않을까 무서워 구석에서 웅크린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짐은 그 동안 응어리진 감정을 털어놓게 되어 한편으로는 기분이 후련해 졌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짐은 카렌을 감싸안고 사랑을 고백했고 카렌은 그저 울고만 있었다. 짐은 점점 애욕을 느꼈고 카렌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었다. 결국 둘은 관계를 가졌고, 그것은 짐에게는 최상의 경험이었으나, 카렌은 강간당하는 기분이었다.

이후 카렌은 다시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 남편처럼 자신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강요하여 얻기로 하였다. 남편의 분노폭발의 원인이 채워지지 않은 성적욕구였다고 생각하여 남편이 섹스를 요구하면 마음이 없어도 응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짐의 태도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었다. 카렌은 더 이상 남편이 자신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 주길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차 수리, 스케줄 조정 등 비정서적 필요를 채워줄 것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카렌은 남편과 전혀 무관한 주간 계획을 세우고 아침에 출근하여 밤늦게 들어오며 주말에는 친구들의 집에서 보냈다.

짐은 섹스의 불만은 없었으나 카렌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밝히지 않아 화가 났었다. 결국 카렌은 남편이 미워지고 끝내는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각자 따로 노는 생활과 이기적 요구와 분노와 멸시와 부정직만이 남았다. 서로의 정서적 필요를 채우기는커녕 서로 상처를 입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처음에는 관심과 배려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 태도로 전락한 것이다. 결국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중단하고 피차 상처를 입히기 시작하였으며 사랑은 미움으로 바뀌었다.개인과 가정의 행복은 결혼생활의 성공에 크게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확실한 성공을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결혼생활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세심한 계획이 없으면 사람들은 점점 자기중심적이 되어서 배우자의 유익보다는 자신의 유익만을 챙기게 되어 결혼생활의 불행을 초래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낭만적인 사랑이 식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낭만적 사랑이 결혼생활 내내 지속될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품었던 낭만적 사랑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한다면 즉, 은행용어로 사랑의 입금을 늘리고 사랑의 인출을 줄인다면 낭만적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다.

나는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생겨났다가 꺼져가는 지를 보여주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사랑은행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사랑은행을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의 사랑은행에 자동적으로 계좌가 하나씩 생기는 것이다. 그들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모든 경험은 계좌의 사랑잔고에 영향을 미친다. 좋은 느낌과 연계되면 그 사람의 계좌에 사랑이 입금되고 나쁜 느낌은 사랑을 인출하는 결과를 낳는다.

누군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필요를 채워줄 때는 엄청난 양의 사랑이 입금되고 우리는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낭만적 사랑의 감정이다. 이러한 사랑은행의 입금 정도에 의해 우리는 결혼 대상을 결정짓는다. 그에 반해 이혼여부를 결정짓는 것도 사랑은행의 인출 정도에 달려있다. 사랑의 입금도 중요하지만 사랑은행의 계좌를 지키는 법, 즉 일단 입금된 사랑의 인출을 막는 법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인출로 배우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반복적인 행동이 바로 러브버스터이다.” 이 사랑방해꾼은 분노폭발, 무시하는 태도, 거슬리는 행동, 이기적 요구, 부정직의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러브버스터1 : 분노폭발

샘과 질 부부의 이야기이다. 결혼 전 샘은 길에서 다른 운전사를 욕하고, 상관의 엉뚱한 결정을 성토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불친절에 짜증을 내곤 했지만 질에게는 결코 화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루는 둘 다 늦잠을 자 아침에 허둥지둥 서두르게 되었다.

“여보! 깨끗한 셔츠가 하나도 없어.”샘이 소리쳤다. 둘은 맞벌이 부부였기에 자기 옷은 자기가 다려 입었다. 질은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그렇다고 내걸 입고 갈 수 도 없고...” “당신 그걸 웃으라고 하는 말이야?” “어제 입었던 것 입어요.” “깨끗한 셔츠가 떨어진걸 어젯밤에 알아 차렸어야지.”하고 샘이 고함을 질렀다. “셔츠가 없었다는 것은 몰랐지만 알았대도 내 문제가 아니라 당신 문제예요.”라고 질이 말했다. 그러자 샘은 화가 폭발하면서 비난과 상소리를 마구 쏟았고, 질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짐은 화를 내기 시작했고 아내와의 낭만적 사랑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분노는 종종 한쪽이 다른 쪽에게 정보를 알리기 위한 몸짓이다. 상처받은 쪽에서 자신의 감정을 분노를 통해 상대방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분노가 그들의 사랑을 파괴시키는 엄청난 영향력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분노란 상대가 나를 불행하고 비참하도록 만든 원인을 제공하였으므로 그 대가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감정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느끼는 것은 오로지 상처와 개인적인 손실뿐이다. 이들 부부는 이러한 분노폭발의 문제를 다음의 다섯 단계를 통하여 극복하고 해결하였다.

1단계: 분노 폭발의 사례와 그 영향을 파악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녹음하여 당사자에게 들려주면 분노를 터뜨린 쪽은 대개 자기가 한 말을 듣고 자기가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분노의 감정이 자신의 이성을 기만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노는 교활하게도 우리의 이성을 꼬드겨서 분노를 정당한 반응으로 믿게 만드는 것이다. 아내가 먼저 화를 내었다든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변명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상담과정에서 샘은 질이 응답한 질문지의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기록한 내용의 대부분이 거짓말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의 기만성과 교활함에 눈이 가려져 그 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실을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결국 샘은 자신의 분노폭발이 사랑하는 아내를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분명히 깨닫게 되었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는 화를 내지 않기로 다짐했다.

2단계: 분노폭발의 이유를 파악한다

샘이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화를 내었는지를 설문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샘의 경우 그는 결혼 후 자신이 아내에게 더 이상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이 더해져 갔고, 아내가 자기보다 직장 일에 더 비중을 둘 때 감정이 상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화가 날 때마다 아내의 직장을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나는 분노폭발의 목표는 상대에게 아픔과 상처를 입히는 것, 즉 상대방도 나처럼 똑같이 고통을 당하도록 벌을 가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었다. 결국 샘은 자신이 분노를 통해 아내에게 복수하며 고통을 주려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다시는 아내를 분노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3단계: 분노폭발의 상황을 피한다

이번에는 샘이 어떤 상황에서 주로 화를 냈는지 알아보았다. 샘은 아침시간 잠에서 깰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아내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마음에 거슬렸다. 그 시간만 지나면 삶이 완전히 달라 보이고, 화를 참기도 한결 쉬웠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이견이 있거나 유쾌하지 않는 이야기는 삼가고 지극히 일상적인 말만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샘은 아내가 직장 상사 얘기를 할 때마다 미칠 것만 같았다. 그것이 그들 부부의 미래에 중대한 위협으로 보였고, 언젠가 아내가 그 상사와 바람을 피울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 사이의 위기의식이 바로 분노를 불러 일으켰던 것이었다. 나는 샘에게 그러한 갈등은 차차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지, 그 갈등이 분노폭발을 유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샘에게 먼저 분노를 통제하는 법을 배운 후에 그 갈등을 해결할 것을 권했다.

4단계: 분노폭발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때를 위한 감시자를 찾는다

면담 후 우리는 샘이 상황과 상관없이 분노를 통제하기로 다짐했고 아내가 직장 일을 더 우선시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도 그 좌절감을 분노로 표출하지 않기로 했다. 분노통제의 목표는 가장 화났을 때, 상대가 가장 분별력이 없어 보일 때 분노를 참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감시자가 필요한 것이다. 샘은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안전을 기하기 위해 나와 일주일에 세 번씩 격려와 점검의 전화를 하기로 했다.5단계: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이러한 점검의 최적임자는 바로 피해자이다. 질의 기록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샘은 자신의 감정표현이 아내에게 어떻게 해석되어 받아들여지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이 아내에게는 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샘은 자신의 좌절감의 표출이 아내에게는 하나의 위협이요, 불행의 요소였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샘은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아내가 나에게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만 챙긴다는 그 생각입니다. 그때 나는 ‘아내는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합니다. 그러면 전처럼 화가 나지 않습니다.”

러브버스터2 :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

탐과 린다 부부 이야기이다. 탐은 법학과 경영학에서 단기간에 학위를 따낸 고학력 소지자였다. 린다의 부모는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저학력자였고 집안은 5남매의 대가족으로서 생활이 어려웠다. 린다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직장상사인 탐을 알게되어 결혼하게 되었다. 처음에 탐은 린다와 그녀의 가족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였으나 점차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린다는 대부분의 경우 탐이 옳고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신혼여행 후 직장에서 탐은 전보다 훨씬 비판이 심해졌다. 사소한 실수, 몸 자세, 전화예절, 근무태도 등을 고쳐야 한다며 사설을 늘어놓았다. 린다는 최악의 가혹한 평가를 받으며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린다는 직장생활이 점점 괴로워졌고 결국 일을 그만두고 아기를 가질 준비를 했다. 린다는 수입이 그리 많지 않았고 탐의 수입만으로도 살 수 있었으며 어려서부터 가정주부와 엄마의 역할을 중시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두자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남편이 직장에서보다 더 심하게 집에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탐은 린다에게 고도의 가사능력 개발을 기대하며 혹평해댔다. 아무리 해도 남편의 기대에 못 미치자 린다는 하루종일 텔레비전이나 보고 잠이나 자는 사람이 되었다.

가사에 대한 자신의 강의가 먹혀들지 않자 탐은 이번에는 동기와 야망으로 주제를 바꾸었다. 남편이 퇴근만 하면 린다는 자기개발에 대한 강의를 지겹도록 들어야 했다. 탐은 자기가 아내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를 비판할 때는 화가 나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벌을 가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진심으로 아내를 생각해 주고 자신의 비판이 아내에게 도움이 될 줄로 믿었다. 하지만 탐은 린다의 모든 실수를 다 합한 것보다도 더 큰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비판당할 때마다 느끼는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탐의 도움은 아내를 우울하게 했고 매번 강의가 있을 때마다 린다의 사랑은행에서 사랑을 몽땅 인출해 가버렸다.

이처럼 우리는 때로 배우자를 고쳐주려는 유혹을 느낀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상대를 그 혼돈의 흑암에서 나의 월등한 생각의 빛으로 인도하는 줄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자의 실수를 막아주려는 바로 그 시도가 그보다도 훨씬 더 큰 실수 즉 낭만적 사랑을 망쳐 놓는 실수를 불러온다. 이 실수가 바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이것은 한쪽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다른 쪽에 강요하려 할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다.

린다의 우울이 심해지자 탐은 자기가 가르친 것을 아내가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전보다 더욱 세게 밀어붙였다. 그럴수록 아내의 우울은 심해져만 갔다. 탐은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자신의 무시하는 태도가 아내의 우울을 초래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 린다는 탐과 결혼한 후 몹시 불행해 졌다고 털어놓았다. 린다는 원래 집안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가정 경영 전문가를 기대하는 남편의 의도에 주눅이 들고 겁을 먹고 있었다.

상담자로서 나는 탐에게 아내를 도우려다 그만 아내의 감정적인 반응을 간과한 것 같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내의 감정을 고려했더라면 그의 도움이 유용하였을 텐데, 그러한 배려가 없어서 그의 조언은 곡해되었고, 이것이 그의 노력 중에 옥의 티였으며 린다의 우울은 상당부분 이 점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탐은 아내가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 중 많은 부분을 대신해 주었지만 아내의 감정을 물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린다가 의견을 낼 때마다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처참하게 무시하였다.

탐의 이러한 무시하는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내를 대등한 동반자로 삼고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의 새로운 규칙을 정해주었다. 상대 배우자의 열렬한 동의 없이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상호동의 정책이라고 한다. 이 규칙에 따라 탐은 아내의 열렬한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하므로 강요해서도 안되고, 창피를 주어서도 안되며, 자신의 의견만을 늘어놓아도 안되고, 아내를 비웃어도 안 된다. 오로지 탐은 아내를 설득해야 했다. 그것도 열렬히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설득력이 강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설득에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있다. 첫째, 자신의 반대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둘째, 자신의 의견이 배우자의 유익을 위한 것임을 설명한다. 셋째, 자신의 의견을 배우자가 시도해 보게 한다. 넷째, 시도를 해도 설득이 안되면 깨끗이 손을 떼고 잊어버린다. 다섯째, 배우자에게도 자신을 설득할 기회를 준다.

린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탐은 듣는 법을 배워야 했다. 린다가 배운 가장 귀중한 교훈 하나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자신의 감정도 함께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렇게 할 때 마음이 편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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