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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성 초등 문해력의 기적

장재진 지음 | 북라이프
30일 완성 초등 문해력의 기적



장재진 지음

북라이프 / 2021년 11월 / 300쪽 / 15,800원





제1장 우리 아이 문해력 어디까지 왔나



왜 문해력이 중요한가


“선생님, 우리 아이가 어릴 때는 말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막상 국어를 제일 어려워하고 성적이 너무 안 나와요. 뭘 더 해야 하나요?” 언어치료나 강의에서 만나는 많은 엄마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 같은 고민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엄마는 “아이가 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제대로 못해요.”라며 걱정을 호소했다. 글은 잘 읽는데 이해를 못 하는 것 같고, 엄마가 하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며, 책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말을 못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국어를 힘들어하는 아이에 대해 “우리 아이가 무엇이 문제일까요?”라며 난감해한다.

“선생님, 저희 아이는 또래에 비해 말이 많이 늦었어요. 이제 겨우 말 좀 제대로 하나 했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첩첩산중이에요. 글 읽는 건 완전히 따로 연습해야 하는 건가요?” 3년간 언어치료를 하고 상태가 좋아져 치료를 종결했던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엄마가 다시 상담을 신청했다. 다른 사람과 대화도 되고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발음도 정확해졌고 다른 친구들처럼 자기 생각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 읽기와 어휘라는 문제 앞에서 ‘이것까지는 챙기지 못했구나’ 하고 후회와 한계를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읽어야 할 글은 왜 이리 길고, 문제는 왜 이리 문장이 꼬여 있는지, 아이는 글을 이해하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의 고민은 ‘학교에 가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앞의 두 아이 모두 글의 이해와 표현, 즉 문해력에 어려움이 있음을 파악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다양한 어휘를 단순한 단어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쳤고, 자기 생각을 말로 정리해보는 과정도 시도했다.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 함께했다. 꾸준함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천천히 성장해갈 수 있었다. 어휘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진 뒤에야 글에 대한 이해도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읽기와 쓰기 등 국어 학습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순간 엄마의 고민이 시작된다. 아이의 문제가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듣고 말하고 대화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며 답답해한다.

이렇듯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것, 혹은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것은 엄마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준다. 아기였을 때는 ‘키가 제대로 크는지’, ‘몸무게는 잘 느는지’, ‘밥은 잘 먹는지’만으로도 충분했던 관심이 아이의 성장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말은 제대로 하는지’, ‘한글은 제대로 익혔는지’, ‘읽기, 쓰기 준비는 잘돼가는지’ 등 ‘아이가 잘 크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엄마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내가 제대로 해왔나’라는 시험대에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아이를 키워왔다고 생각해온 많은 엄마들이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문턱 앞에서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잘못한 것은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학원에 보내고 남들 하는 것은 다 해야 하지 않나’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문해력에 대한 고민도 여기서 출발한다. 아이가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단어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어려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이런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할 때다. 초등학교 시기야말로 상위 수준의 어휘와 평생 문해력에 거름이 되는 매우 중요한 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의 두 아이 모두 문해력이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접근하지 않았다면 초등학교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언어가 늦지 않은 아이와 언어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말이 늦었던 아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두 아이의 문제와 해결 방안이 많이 다를 것 같지만, 두 아이의 문제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말은 잘하지만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말이 늦었고 여전히 읽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 모두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포인트는 바로 문해력이었다.

문해력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단순히 읽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의 글과 출판물을 사용해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넓게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따라서 문해력이 좋다는 것은 언어를 다루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언어를 다루는 능력인 언어 능력이 좋아지면 문해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언어 능력과 문해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한다.

우선 ‘어떻게 하면 문해력을 높일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내 아이의 문해력이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글을 읽을 줄 알면 충분하지, 더 이상 어떤 문해력 수준을 이야기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문해력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문해력이 어느 수준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읽지 못하는지, 읽을 수 있는데 이해가 안 되는지, 읽고 이해도 어느 정도 하는데 관련된 이야기에 대한 추론을 제대로 못 하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의 문해력 수준을 이야기할 때 ‘이해’라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어휘를 이해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 길이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이의 문해력이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 아이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명확한 출발점을 잡지 못한다. 출발점이 명확해야 방향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

글을 이해하는 데는 어휘력 못지않게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단어에 배경지식을 합쳐야 진정한 의미의 문해력이 된다. 똑같은 신발이라고 해도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할 때의 아이 신발과 “나는 내 신발을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의 1960년대 동화에 나오는 신발은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새 신을 신고 뛰는 감정’이나 ‘신발을 꼭 끌어안고 자는 이유’를 문맥 안에서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아이의 귀여운 신발’인지 ‘신발을 끌어안고 잘 정도로 운동화가 귀한 시절’인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글을 이해해야 흥미도 느끼고 감동도 받을 수 있다.

언어를 잘 다루는 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는 듣고 말하는 능력보다 읽고 쓰는 능력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힘이 바로 문해력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야말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적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엄마표 대화법이 문해력을 키우는 이유


“아이랑 대화는 정말 잘되는데, 왜 읽고 이해를 못하죠?”

“글을 읽을 수는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문제집을 풀 때도 지문을 읽어줘야 해요.”“1학년 때는 잘했는데 3학년이 되니까 완전히 엉망이에요. 뭐가 잘못된 걸까요?”



초등학교 입학 때 우리 아이가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어휘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입학 당시 아이의 어휘력이 중요할까?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학습적 어휘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언어력 혹은 문해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은 엄마들은 실제로 아이의 학습 상황에서 많은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1~2학년이 아니라 고학년 때 이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결하기에 이미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서 갖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모방이다. 아이는 보고 들은 것 중 많은 부분을 모방한다. 행동 모방부터 시작해 생후 12개월 전후에 첫 단어를 말하고 24개월이 되면 평균적으로 남자아이는 200여 개, 여자아이는 250여 개의 어휘를 표현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매일 이해하고 표현하는 어휘가 늘어난다고 느낄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한다. 그런데 어휘 발달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다. 똑같은 24개월 아이라도 어휘 수준 상위 10퍼센트인 아이는 400개가 훌쩍 넘는 어휘를 말할 수 있고, 어휘 수준이 하위인 아이는 50개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이렇게 어휘의 격차가 나타나는 것은 엄마가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고 어떻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휘를 접할 기회를 주었느냐, 혹은 아이가 말로 표현하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었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린 시기에 ‘책을 접한다는 것’은 그림책 내용을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엄마의 목소리에 친숙해지는 것이다. 이 시기에 엄마는 아이가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흉내도 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엄마의 목소리와 그림에 집중하면서 아이는 책을 통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어휘를 늘려나간다.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해 핀란드 아이들은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핀란드 아이들의 읽기 수준과 학습 능력은 세계 1위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EA)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세 수준에서 아이들이 가장 잘 읽는 나라는 핀란드, 미국, 스웨덴, 프랑스 순이었다. 그런데 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미국은 10위권 안에 겨우 안착한 반면, 핀란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점점 책 읽기를 멀리하지만 핀란드 아이들은 많은 양의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독서가 학습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독서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어린 시절 어휘력은 글이 아닌 말, 그리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 때부터 엄마가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주 어린 아이는 엄마의 언어 자극과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많은 어휘를 배운다.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어른의 경우도 대화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대부분 1천 개 안쪽이고, 가끔 사용하는 단어를 포함해도 1만 개가 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어휘력의 궁극적인 힘은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넘어선 글의 어휘에서 나온다. 말과 글의 어휘는 다르다. 특히 글의 어휘는 매우 특별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은 글을 읽으면서 은유, 비유 등 문학적 표현과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곁들여 글의 앞뒤 맥락을 연결하면서 해석한다. 일상적으로 쓰는 말은 어려운 표현이나 맥락을 필요로 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책의 어휘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급하게 친구를 뒤따라가다 넘어져서 멍이 든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1) “엄마, 나 멍들었어. 어디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엄청 아파.”

(2) 무릎을 보니 검붉게 멍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까 친구를 따라가다 그렇게 됐는지도 몰랐다. 그 전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멍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앞의 두 문장을 살펴보자. 단순히 멍이 들어 아파서 우는 아이, 그리고 멍든 것을 보고 친구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아이를 상상해볼 수 있다. 말로 주고받는 이야기와 책에 쓰인 이야기는 다르다. 또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선도 다르다. 자세히 드러나 있지 않지만 그 이유를 추정하기 위해서 앞뒤 문맥을 생각해야 한다.

글의 언어는 말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 말은 글에 비해 부정확하고 비문법적이다. 흥미롭고 풍부한 어휘를 담은 언어는 글을 통해 습득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배우기 위해서 학교에 가지만, 이미 알고 있는 어휘가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고 책 속의 글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된다.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지식 전달이 거의 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휘를 많이 아는 아이가 더 잘 이해한다. 반면 어휘력이 약한 아이는 최소의 것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또 우리말의 어휘력이 약한 아이가 영어 등 제2외국어를 소화해내기는 더욱 힘들다. 따라서 외국어를 학습하기 전에 우리말의 어휘력을 다지는 과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과정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문해력을 키우는 출발점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의 어휘력이다. 더 나아가 이때의 어휘력이 더욱 확장돼야 한다는 점, 어휘 문제집 몇 권으로 결코 어휘력을 키울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내 아이 맞춤형 문해력은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2장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엄마의 대화법



책 읽기 능력이 중요한 이유 : 책으로 보상하며 읽기를 깊고 넓게 확장하기


“책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이런 말을 듣고 마음이 덜컥하지 않을 엄마는 없다.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니! 논술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읽기 영역은 문해력과 가장 관련성이 크다. 흔히 문해력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읽기 또는 독서 영역을 떠올린다. 하지만 문해력은 단순한 읽기, 즉 한글 읽기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책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책에는 말과는 다른 형태의 문장과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 또한 책에서 얻을 수 있다. 문장과 문법에 대한 이해와 배경지식이 어우러져야 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문해력이 학습 능력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조금 난해하고 딱딱한 문장이라 할지라도 문해력이 좋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문해력과 관련해서 생각해야 할 또 다른 하나는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문해 장치다. 우리는 문해 장치를 통해서 글을 해석하는 어휘적, 문법적 연결 고리를 얻는다. 문해 장치는 비유나 은유 같은 문학적이고 복잡한 표현을 이해하는 사고 체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사과 같은 얼굴’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과’에만 집중해 정작 ‘얼굴’에는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해 장치는 어휘를 습득할 때나 긴 글을 읽을 때 필요한 유추 과정에도 매우 중요하다. 문해 장치가 충분하면 글의 이해, 표현, 숨은 뜻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문해 장치가 자연스럽게 가동되어야 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뇌는 게임을 하거나 놀고 있는 뇌와 달리 좌뇌, 우뇌 등 뇌 전체가 쉼 없이 반짝인다. 눈으로 읽어야 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니 뇌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복잡한 과정이 일반적으로 1초 내에 일어난다. 문자와 철자, 음운론을 연결하는 데 0.1~0.2초가 걸린다. 글자를 소리와 연결해 읽는데 0.1~0.2초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단어나 문장을 읽으며 음운적으로 글자와 소리를 연결해 읽는다. 심지어 어휘의 뜻을 해석 하고 풀이하는 데도 1초로 충분하다. 이 과정이 문해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감안한다면 읽기 능력이 또 그것의 기반이 되는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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