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감정 공부
양선아 지음 | 리스컴
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감정 공부
양선아 지음
리스컴 / 2021년 9월 / 272쪽 / 15,000원
1장 공감하고 싶은 엄마, 공감할 수 없는 엄마
내 안의 분노가 아이의 영혼에 상처를 남기고“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도대체 밥 먹고 하는 일이 뭐니?”
“하루 종일 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안 해? 그래, 화장실 가고 밥 먹을 때 빼고 컴퓨터 게임하지. 하루 종일은 아니네.”“…….”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니,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 돼서 밥 빌어먹고 살고 싶어서 그래?”“…….”
“동생이 널 닮을까 봐 걱정이다. 언니가 좀 똑바로 살아야 동생이 보고 배우지. 매일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중2가 되어서도 앞가림도 못하고, 정말 엄마가 널 보면 답답해서 살 수가 없어.”
아인이 엄마는 이 기억을 나누며 얼굴을 들지 못했다.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을 숨기느라. 청소년 시절을 이야기하던 중 자신의 삶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엄마는 항상 아침 일찍 나가 7시쯤 들어오셨어요. 집에 돌아오셨을 때 정리되어 있지 않은 집, 설거지가 잔뜩 쌓인 부엌, 텔레비젼을 보고 계신 아버지,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화부터 내셨죠. 유일하게 여동생에게만 화를 내지 않았는데, 여동생은 지금 간호사가 되어 자신의 일을 똑 소리 나게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던 아인이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10여분 동안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엇이 눈물을 흐르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엄마의 말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정말 밥벌이도 잘 못 했고, 이것저것 하다 말고, 능력 없는 사람이 되어서…. 형편없는 모습으로… 남편한테 기대서… 하려고 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금방 흥미도 잃고, 사람 관계도 힘들고… 모든 게 뜻대로 안 된 것 같아요….” 아인이 엄마는 어떤 일이든 열정적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말 잘 살고 싶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성취해내고 싶었단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불안하고, 되지 않을 것 같고, 잘 못 하는 상황이 두려워서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멋지게 성취하고 싶던 마음과 달리 하다 만 것만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아인이가 태어나서 아이 뒷바라지하는 것이 어쩌면 다행인 것 같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이제 아인이의 할머니가 된 그녀의 어머니는 일하고 돌아와 화냈던 일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를 냈는지, 어떻게 화를 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상세히, 그리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 어깨가 들썩이고 숨이 가빠질 정도로 여전히 그 기억은 삶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김치 떨어졌지? 엄마가 다음 주에 가서 만들어주마. 반찬은 있니?” 한 달에 두세 번도 더 반찬과 김치 걱정을 하시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어릴 적 말들이 윙윙거리며 맴돌 때 마음이 아픈 것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마음에 가득 찬 두려움을 외면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차를 너무 많이 타고 돌아다녀야 되는 일이네’, ‘사람들이 왜 이 모양이야’, ‘비전이 없어’ 하면서…. 그러나 사실 그녀의 진짜 마음은 ‘나는 잘할 수 없어. 결국 인정받을 수 없을 거야’, ‘동료와 상사들은 내게 불만이 가득해’, ‘이런 부정적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어’였다.
내 말이 내 아이의 삶에 가시밭길을 만든다면: 우리가 살면서 떠오르는 모진 말들은 누군가의 분노 속에서 혹은 누군가의 지친 마음에서 또 누군가의 억울함이나 답답함에서 나온 말들인 경우가 많다. 그녀의 어머니는 “난 지금 좀 지쳐. 나 좀 도와주면 좋겠어”라고 말할 힘조차 없기에 “집이 이게 뭐니? 앞으로 뭐 되려고 이렇게 너저분하게 해놓고 지냈니?”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쉴 수 없고, 집에서도 무언가를 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그 스트레스가 화로 표현되어 나왔을 것이다. 아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단지 삶에 지쳤을 뿐이다. 현실이 지치고 화가 났을 뿐이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수년간 버텨왔지만 그게 어느 순간 욱하고 튀어나왔을 뿐이다.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이 아이에게 어떤 부정적 경험으로 자리잡을지. 그것이 아이의 삶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안타깝게도 그 말들은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아이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엄마의 말들이 귓가에 울리며 위축되었다. 엄마의 말이 삶 전체를 좌지우지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용기를 내고 싶은 순간마다 떠올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만약 자신의 말이 아이에게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말했을까. 오히려 아이가 그런 순간마다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다시 말해 그녀의 어머니가 알았다면, 분노나 화나 억울함을 다르게 표현했을 것이고 잠깐 멈출 힘을 발휘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멈출 수 있는 힘, 이게 좀처럼 쉽게 발휘되지 않는다. 화가 나고 지치고 답답한 마음은 습관이 되어 표출되고 패턴이 되어 반복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 감정을 바르게 전달하는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더 이상 내 안의 화를 보지 못해 아이에게 상처 주는 일을 멈출 수 있다. 아이가 성장해서 상처로 기억할 말들이나 가슴 아픈 기억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화를 이해하고 자기감정의 근원 지점을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사랑을 사랑으로 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고, 소통을 시작하면 된다.
자신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의도와 상관도 없는 말들을 아이가 성장해서까지 상처로 느끼며 산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아이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아파하고, 용기를 내야 할 순간에 힘을 낼 수 없게 된다면, 그렇게 아이의 삶에 자신의 말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면 말이다. 지금 우리에겐 자신의 화를 알고 이해하는 힘, 화를 잠시 멈추는 힘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언제 멈추어야 할지 그때를 아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이의 영혼에 상처가 되는 말들로 아이의 삶에 가뭄 든 땅처럼 금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아가 아이가 힘이 필요할 때, 용기가 필요할 때 우리의 말을 떠올리며 힘을 얻고 한 발 더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감정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2장 엄마에게 감정 공부가 필요한 이유
엄마에게 감정 공부는 왜 필요할까?“전 아이를 아주 자유롭게 키워요.” 나를 비롯해 강의실에 있던 7명의 엄마들은 하나같이 민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를 자유롭게 키운다고?’ 민지 엄마의 통통 튀는 목소리가 흡인력이 있기도 했고, 자유롭게 키운다는 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우리의 시선을 인식한 민지 엄마는 코를 찡끗하고 웃더니 일곱 살 된 민지 얘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씩씩해 보이는 민지 엄마 뒤로는 긴장감이 숨어 있는 듯 보였다.
8주 감정 공부를 하는 동안 민지 엄마는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가 심어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만나고, 자신의 관점과 만나고,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적인 행동들과 만나며 하염없이 울었다. 함께 감정 공부에 참여한 엄마들은 민지 엄마가 살아온 삶에 귀를 기울였고, 충분히 이해하는 듯 보였다. 이해하려고 억지로 노력한 게 아니었다.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 민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절로 이해가 된 것뿐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면 가둬두었던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민지 엄마뿐 아니라 한 공간에서 만난 다른 엄마들도 각자의 아픈 상처들을 치유해나갔다. 이유 없던 화의 근원지를 찾고,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의 발생지를 찾고, 자신의 몸을 위축시켰던 환부에 손을 얹으며 삶을 보듬었다. 감정 공부는 더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순수했던 이전의 자신과 만나게 해주었다.
“전 올 때마다 울기만 했네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하지만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아이를 대할 때도 예전처럼 화가 나는 것을 참으며 아이 옆에 있지 않고요. 감사해요.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도 용서가 되었고, 그런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숨어 지내다시피 했던 어린 저를 안아줄 수 있었어요.” 민지 엄마는 8일 동안 공부하며 아이를 자유롭게 키운다고 했던 자신의 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 날, 그녀는 나와 다른 엄마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씩씩함과 경쾌함 뒤에 숨어 있던 아픔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마지막 날을 맞이한 민지 엄마의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 그러나 어깨의 긴장감과 몸의 경직은 풀려 있었다. 안정감 속에서 봉인을 해제하고 난 후에 얻은 자유로움이었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알기 위해 시작한 감정 공부는 내 안의 나를 만나 꼭 안아주는 작업이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는 무의식 속에서 나를 조정한다. 특히 어릴 때 겪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비슷한 말들,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순식간에 부정적 경험을 했던 당시와 비슷한 감정으로 바뀌어버린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지나친 분노,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핀잔을 듣게 되는 행위들을 만들어버린다. 그 감정과 행동에는 사실 이유가 있다.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을 관찰하고 경험들을 되짚어보고 슬픔과 분노의 원인들을 찾아가고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힘을 갖게 한다. 분노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욱할 때 잠시 멈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아이에게 격한 분노를 뿜어내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면서 잠든 아이를 보며 눈물짓는 일들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감정 공부를 하는 8일 동안 엄마들은 아무에게도 전달해보지 못한 묵직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최선을 다해 솔직해지고, 최선을 다해 그때의 아픔과 직면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보듬고 이해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감정 공부는 자신이 준비된 만큼 효과를 발휘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보듬을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민지 엄마처럼 감정을 공유한 엄마들은 자신이 비워낸 공간에 새로운 것이 채워지면서 한결 편안하고 부드러워졌다.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남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아이를 관찰하는 힘이 생겼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감정 공부는 아이를 더 공감할 수 있게 도왔고,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도록 도왔고, 다른 사람들과 더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도왔다. 그렇게 감정 공부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해갔다.
감정을 보는 작업들은 감정을 조절할 힘을 준다. 또한 관계 기술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감정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육아의 절반은 감정이다: “오늘은 몸이 좀 무겁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어요.” 하늘이 엄마가 입을 열었다. 중간 중간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하늘이 엄마는 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지난 주말 지방에 있는 시댁에 다녀왔어요. 출발하는 당일 아침까지도 쌓여 있던 설거지를 마무리하고서요. 운전하는 남편, 뒷자리에서 세상모르고 자는 아이와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서울로 올라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머리를 가득 채운 건 어제저녁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었어요. 엄마가 용돈을 좀 올려달라고 부탁을 하신 거예요. 우리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인데, 남편은 그냥 쉽게 올려드리자고 해버리니 당황스럽더라고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더 말똥말똥해져서는 놀아달라고 매달리며 떼쓰는 아이에게 ‘빨리 자! 내일 유치원 가야지! 지금이 몇 신데 그러고 있어!’ 하며 결국 화를 내고 말았어요. 시무룩해져서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죠.
그렇게 아이를 재우고 아침을 맞았지만 어제의 기분이 계속되었어요. 아침을 먹는 아이는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눈치를 보고, 남편은 지금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평소처럼 출근을 하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거예요. 또 화가 확 치밀었어요. ‘무슨 소리야! 늦었어, 얼른 나와!’ 울먹이는 아이를 차에 태워 유치원에 보내버렸어요. 에휴, 지금까지도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해요.” 긴 이야기를 들은 엄마들은 하늘이 엄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나도 그랬어요”, “그럴 땐 저도 괜히 아이에게 짜증을 내요. 그리고 돌아서서 후회하곤 하죠” 하는 말들도 보탰다.
예일대 감성지능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는 그의 저서 『감정의 발견』에서 ‘감정은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질 만한 행동을 독려하기도 하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한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이야말로 감정에 가장 많이 휘둘리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에 가장 많이 휘둘리는 순간은 감정이 조금씩 더해지며, 무의식 속에 스며들 때다. 현재만 보면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는 일이지만, 과거부터 차곡차곡 포개어진 감정은 그 크기가 커져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드러난다. 육아의 절반은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엄마들과 나는 하늘이 엄마의 이야기와 감정에 집중했다. 하늘이 엄마의 상황을 잘 듣고,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늘이 엄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섭섭하죠. 조금이라도 더 아껴 온 내 노력이 얼마나 허무하게 느껴졌겠어요. 내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고 말이에요. 저라도 그랬겠어요.” 우리는 이런저런 부분에 공감하며 하늘이 엄마의 마음을 느껴주었다.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녁에 남편과 다시 솔직하게 이야기해봐야겠어요.” 하늘이 엄마는 우리의 공감에 힘을 얻으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감정에 옳고 그름이 없다: 보통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엄마에게 용돈을 드릴지 말지 고민하며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상황을 보고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눈덩이가 점점 커져 산사태를 일으키듯이 아이에게 불똥이 튀는 걸 멈출 수 있다.
모든 감정은 수용되어야 하고,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흐린 날이 있고 맑은 날이 있고 비 오는 날이 있듯이 상황에 따라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감정이다. 그 감정을 그저 바라봐주고 알아주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이 행복으로,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육아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 무의식중에 부정성을 더해갈 때, 다시 말해 에너지 손실이 많을 때는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대처할 힘을 잃게 된다. 그래서 육아의 절반은 감정이다. 감정 관리는 육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 존 메이어와 피터 샐러베이는 그들의 논문에서 감성 지능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감성 지능이란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분석하고 표현하는 능력, 감정과 감정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는 능력, 정서적이고 지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능력이다.’ 즉 감성 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