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제니퍼 애슈턴 지음 | 북라이프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제니퍼 애슈턴 지음
북라이프 / 2020년 12월 / 415쪽 / 16,800원
1월 : 금주의 달 - 술을 멀리하자 몸속 세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 한 달 동안 금주하기로 처음 마음먹은 시기는 2017년 12월 초 추수감사절 연휴가 막 끝난 시점이었다. 당시 나는 여느 때처럼 내 개인 병원에서 환자들을 맞이했는데, 그즈음에는 환자의 주량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잦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 술은 일주일에 몇 번 드시나요? [환자] 글쎄요, 와인 한두 잔 마시는 걸 좋아해서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일곱 번? [나] 그렇군요, 와인 한 잔은 150밀리미터, 데킬라 같은 술을 담는 작은 한 잔은 45밀리미터 조금 안 되는 양이에요. 하지만 환자분은 더 많이 마셨을 가능성이 커요. (이때 나는 실물 크기의 와인 잔과 칵테일 잔이 그려진 자료를 꺼내 150밀리미터와 45밀리미터가 실제로 얼마나 적은 양인지 환자에게 보여 준다.) [나] 그러니까, 이 정도 양의 술을 드신 것이 맞나요? [환자] 그게…… 그보다는 좀 더 많을 것 같은데요. [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라면 일주일에 일곱 번 드셨다고 볼 수 없어요. 실제로는 열두 번에서 열네 번 정도 마신 셈이죠. 그리고 일주일에 열두 번에서 열네 번 음주를 하면 여러 가지 증상에 시달릴 위험이 증가합니다. 유방암, 체중 증가, 비만, 우울증, 당뇨…….’
수년 동안 이런 대화를 나누던(그리고 잘 해냈던) 나는 그해 12월에야 너무 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찾아온 여성 환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모습은 그들과 똑같았다. 나는 환자들에게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내 행동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음주가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말에 환자들이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나 역시 불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금주의 달을 보내기로 말이다.
1 weeks - 모두에게 나의 도전을 알리라: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나는 보스턴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스하키 포워드인 딸 클로이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하며 나는 생각했다. ‘좋아, 한번 해 보자. 오늘이 첫날이야.’ 신체적으로는 술을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심리적인 갈증이 났다. 의사들이 금단 증상이라고 부르는 망할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심리적 강박은 첫날 이후 곧바로 사라졌다. 다음 날 우연히 발생한 사건 때문이었다.〈굿모닝 아메리카〉의 수석 의학 전문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코너 하나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주간 최대 알코올 권장 섭취량을 초과한 여성이 어떤 합병증을 겪게 되는지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1월 2일 자 생방송에서 나는 여성이 일주일에 일곱 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여러 이유를 소개했고 프로그램 앵커인 로빈 로버츠에게 나 또한 한 달간 금주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수많은 시청자가 해당 코너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 왔다. 그리고 방송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굿모닝 아메리카〉공식 SNS 계정과 내 개인 SNS 계정에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저도 함께할게요!” 혹은 “저도 끼워 주세요!” 라는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이 반응에 무척 고무되어 방송이 끝난 뒤 방송 공식 계정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나의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24시간 만에 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1월 첫 주는 평소 일과 덕분에 비교적 쉽게 술을 잊은 채로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첫 번째 주말에 클로이의 아이스하키 경기가 잡혔다. 이번에는 홈경기였다. 홈경기가 열릴 때면 학부모들은 자신의 차 트렁크를 열고 자리를 깔아 함께 식사하곤 한다. 그야말로 트렁크 파티가 펼쳐지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따끈한 사과주를 특히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내가 마주한 첫 번째 유혹이었다. 그래서 그날 나는 파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 달 동안 술을 끊기로 했다는 목표를 알렸다.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누구도 나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다.
2 weeks - 건강을 위해 술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피부를 위해 포기하라: 1월 8일, 나는 일어나자마자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꼈다. 피부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았다. 내 코는 늘 어느 정도 딸기코 상태였고 피부 곳곳에 조그맣고 붉은 여드름이 가시질 않았다. 그런데 그날 아침 거울을 보니 얼굴의 붉은 기가 훨씬 덜해 보였다. 피부는 평소에 비해 더 탄력 있고 촉촉해진 듯했다. 그날 나는 내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에게 내 피부 상태에 대해 물었다. 리사 역시 내 피부가 전보다 젊고 건강하고 촉촉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주는 이렇게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보상을 안겨주었다.
둘째 주를 보내는 동안 술을 피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박탈감에 시달리지도 않았고 달력을 바라보며 테킬라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도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와 함께 금주를 결심한 영국 사람의 절반, 수백만 명의 팔로워,〈굿모닝 아메리카〉시청자들까지 모두 나의 동료였다.
3 weeks - 술을 마시지 않고도 신나게 노는 법: 1월 17일, 친구와 저녁을 먹고 바에 자리를 잡았다. 친구는 프로세코 와인을 시켰다. 나는 사람들과 만날 때를 대비한 새로운 주문 방법을 실천했다. 알코올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는 ‘와인 잔에 담은 탄산수’를 시킨 것이다. 이윽고 바텐더가 프로세코 와인을 내 앞에 내려놓았을 때 나는 무심코 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가고 말았다. 친구는 내가 자기 와인 잔을 들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꽥 소리를 질렀다. 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만 잊고 자동 반사에 가깝게 반응해 버린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미련 없이 깔끔하게 잔을 돌려주었다. 탄산수만 마셔도 충분히 즐거웠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인간관계를 대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도전 3주째가 끝나 갈 즈음에는 피부 상태가 훨씬 더 좋아졌다. 이보다 더 기쁜 성과는 아랫배가 납작해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늘어졌던 뱃살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4 weeks - 술을 멀리함으로써 음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다: 마지막 한 주는 놀라울 정도로 수월했다. 너무 수월했던 나머지 나는 올해가 끝날 때까지 술을 절제하기로 결심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달력에 표시하고 이를 결산해 마치 은행 잔고 수준을 유지하듯 ‘나의 음주 잔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술을 한 잔 마실 때마다 두 잔 마셨다고 계산해 일주일에 일곱 잔 이상은 절대 마시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은 채로 3주를 보낸 뒤 4주 차에 접어들자 또 다른 변화가 느껴졌다. 바로 더 기운이 난다는 점이었다. 심리적인 이점도 있었다. 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졌다.
1월 마지막 날 나는 오랜만에 마시게 될 블랑코 데킬라 혹은 레드 와인을 상상하는 대신 금주 기간을 2월 첫째 주까지 연장하기로 결심했다. 술을 마시지 않음으로써 얻게 된 신체적ㆍ심리적 이점에 완전히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금주 도전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사실 금주 자체와는 큰 관련이 없긴 하지만, 당시 나는 더 건강해지기 위한 도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한 달 사이 신체는 물론 정신도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건강해졌다. 심리적으로 보람찼고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웠으며 개인적으로 즐거웠다. 특히 수백 개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댓글을 통해 응원해 준 수많은 SNS 친구, 팔로워, 시청자 덕분에 나는 이 도전을 더욱 즐길 수 있었다.
당신의 이야기 웰빙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주는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내가 비교적 쉽게 술을 끊었다고 해서 이 목표가 누구에게나 식은 죽 먹기인 것은 아니다. 특히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사회생활이나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에 의존하고 있다면 더욱 어려운 문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금주 도전을 좀 더 쉽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열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① 금주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라. - 이 행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당신이 금주 상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② SNS를 활용해 응원군을 확보하라. - 나의 도전에 SNS가 미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관련 댓글과 트윗 수백 개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만을 위한 응원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덕분에 나 스스로가 아니라 이 팀 전체를 위해서라도 술에 취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지곤 했다. ③ 술과 무관한 활동에 참여하라. - 술을 마시지 않는 활동 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친구들과 새로운 운동을 배우거나 새로 생긴 카페에 가 보는 것, 박물관 또는 미술관의 새로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다. 친구들과 오래 산책하는 것도 좋다.
④ 바 또는 음식점에 가면 무알코올 음료를 와인이나 칵테일 잔에 담아 마시라. ⑤ 즐겁게 운동하라. - 내가 퇴근 후 친구들과 한잔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술집 대신 헬스장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⑥ 스트레스를 해소할 다른 방법을 강구하라. - 퇴근 후에 마시는 술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익숙해졌다면 금주 도전을 하는 동안만큼은 이를 대체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명상, 심호흡, 요가 등이 유용한 방법이다. 또한 클래식 음악 감상, 절친과의 대화, 뜨개질이나 그림 그리기 같은 단순 반복 작업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⑦ 금주를 통해 절약한 돈은 새 신발이나 여행에 쓰라. - 한 달 동안 술을 끊을 경우 절약할 수 있는 총 금액을 계산한 뒤 4주 동안 금주에 성공하면 그 돈을 자기 자신에게 쓰겠다고 다짐하라.
⑧ 달력의 날짜를 지워 가라. - 성공을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엄청난 보상과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⑨ 초대를 거절해도 괜찮다. - “저는 안 갈래요.”라고 말해도 괜찮다. ⑩ 금주는 승마와 비슷하다. 말에서 떨어졌다면 바로 다시 올라타라. - 실수로 술을 입에 댔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 필요는 없다. 딱 한 잔에서 멈추고 집에 가라. 그리고 다음 날부터 다시 금주 모드에 돌입하라.
7월 : 더 많이 걷기의 달 -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에너지는 더욱 넘쳐 난다
나의 이야기 대부분의 미국인은 하루 평균 4700보 정도를 걷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 걸음 수는 매일 3000보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한 달 동안은 여행도 하고 장거리 이동도 해야 했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헬스장에 갈 기회가 줄어들 터였다. 그래서 걷기를 운동으로 여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번 기회에 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칼로리를 태우기 위한 방법으로 걷기를 시도하기로 했다. 7500보가 하루 목표로 적당해 보였다. 나는 아이폰에 내장된 만보기를 활용해 걸음 수를 계속 측정하기로 했다. 그 덕분에 도전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1 weeks - 더 많이 걷기는 생각보다 훨씬 쉽다: 늘어난 몸무게를 빼겠다는 과도한 열정과 만보기로 무장한 나는 첫 도전을 4270보라는 변변찮은 기록으로 시작했다. 하루 종일 환자들을 상대하느라 15시간을 보낸 뒤 집에 왔을 때에는 이미 걸을 만한 시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4270보는 어쨌든 2500보에 비하면 많았다. 담당 간호사 애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직접 가서 말하거나 반려견 메이슨과 좀 더 오래 산책하는 등 사소한 노력을 기울여 더 많이 걸으려 애썼던 보람이 분명 있었다.
그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만보기를 확인하고 걸음 수가 목표에 한참 모자라다는 걸 깨달은 나는 아파트 운동 시설에 있는 러닝 머신에 올라가 20분을 뛰었다. 결과적으로 그날의 기록을 8995보까지 끌어올렸다. 셋째 날에도 비슷한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총 9457보를 기록했다. 이튿날 아침에는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는데 일곱 시간 비행을 앞두고 만보기 카운트가 올라가는 것을 계속 들여다보며 탑승구 주변을 계속 서성거린 덕분에 9366보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밴쿠버에 도착한 후 이제껏 꿈도 꾸지 못했던 성과를 이뤄냈다. 하루 만에 1만 5360보를 기록한 것이다. 그날 아침에는 미리 호텔 헬스장으로 가 러닝 머신 위를 뛰었다. 그리고 일단 시내 관광을 시작한 뒤 함께 여행 온 친구와 걸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우리는 일부러 택시를 단 한 번도 잡아타지 않았다. 다음 날에도 우리는 걸었다. 사실 걸었다기보다는 등산을 했다. 밴쿠버 등산 코스인 그라우스 그라인드 2.9킬로미터를 등반한 것이다. 정상에서 확인해보니 8979보였다.
첫 주에 나는 하루 평균 8939보를 걸었다. 도전 시작 전 초라하기 짝이 없던 평균치 3854보와 비교한다면 실로 대단한 발전이었다. 물집이 잡히지도 않았고 당기는 곳이나 아픈 곳도 없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눈에 띄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훨씬 행복해졌다는 것이었다. 그 모든 걷기와 덜 앉으려는 노력 덕분에 혈류량과 엔도르핀 분비량, 그리고 기분을 전환해 주는 뇌 내 미토콘드리아의 활동량이 더 증가한 것이다. 그 와중에 체중이 0.5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이건 확실히 더 많이 걸은 결과였다.
2 weeks - 두 배 더 걷기로 체지방을 걷어 내고 몸무게 줄이기: 첫째 주의 성공에 한껏 들뜬 나는 새로운 발걸음으로 2주 차를 시작했다. 일하는 동안 계속 만보기를 확인하면서 검사실까지 가는 짧은 길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걸으려고 애썼다. 그래도 여전히 걸음 수가 부족했기에 퇴근 후 러닝 머신에서 20분을 걸었다. 집에 와서는 메이슨과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산책했고 총 8320걸음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다음 날 나는 겨우 4333보를 기록했다. 하루 종일 환자를 진료한 뒤 정신없이 밤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첫째 날 일정은 그야말로 살인적으로 빽빽했다. 밤이 되어 마침내 호텔 침대에 몸을 던질 수 있게 되었을 때 확인한 걸음 수는 겨우 4468걸음이었다.
하지만 그다음 날에는 아무런 업무 일정이 없었기에 내 방식대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명상을 하고 플랭크와 팔 굽혀 펴기를 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전 10분간 가볍게 러닝 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치고 난 뒤에는 걸어서 런던을 관광했다. 두 발로 걷기를 선택한 결과는 어마어마해서 나는 그날 1만 3181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뒤 첫날은 5113보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런던 출장에서 돌아온 뒤에 체중을 재 보니 추가로 0.7킬로그램이 빠져 있었다. 평소보다 좀 더 많이 걸었을 뿐인데 2주 만에 1.2킬로그램을 빼다니! 한편 이번 주는 한 발에 큰 물집이 잡힌 채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런던에서 건강이 아닌 오직 패션 목적으로 스니커즈를 신었던 탓이다. 이 주에는 업무로 바쁜 날엔 더 많은 걸음 수를 기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여전히 좌절했지만,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런던에서 그랬듯이 모자란 걸음 수는 일이 없는 날에 충분히 보충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3 weeks - 더 많이 걷기가 어떻게 식욕과 식탐을 억제하는가: 3주 차는 이틀 연속 아침 방송이 잡혀 있었고, 지난주에 출장과 여행으로 만나지 못했던 환자들을 진료하는 장시간 근무로 시작되었다. 걸음 수는 과거 바쁜 근무일의 기록들과 비슷했다. 첫날은 3889보, 둘째 날은 4963보를 기록했다. 이후 3주 차 중반을 지나며 나는 밤 비행기를 타야 했다. 이번 행선지는 파리였다. 비행기 좌석에 앉았을 때 확인한 걸음 수는 4584보에 불과했다. 한 주의 시작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비행기에서 좀 자고 나면 파리에 도착해 원하는 만큼 충분히 걸을 수 있을 터였다. 이번 여행은 오직 재미를 위해 친구 로라와 함께 떠나는 짧은 휴가였다. 그 후로 이어진 사흘의 주제어를 정한다면 아마 ‘즐거운 걷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한 거라곤 걷기가 전부였다. 첫날은 1만 6513보, 둘째 날은 1만 401보를 기록했고 마지막 날에는 1만 9021보를 걸었다. 이번 달 최고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