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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이진숙 지음 | 행성B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이진숙 지음

행성B / 2020년 10월 / 208쪽 / 15,000원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사건 #1 작은아들은 왜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을까


프로파일링이 빛을 발한 순간: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으니 이제 프로파일러인 내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간의 수사를 통해, 사라진 두 사람이 강력사건과 연결됐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오토바이 택배일을 하던 작은아들이 김장용 비닐을 산 정황과 현장 근처 마트에서 락스 등을 구입한 내역도 확인되었다. 작은아들 부부의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그것이 알고 싶다>나 <궁금한 이야기 Y> 등 사건 관련 자료들을 검색한 기록도 여럿 포착되었다.

일단 첫 번째 용의자인 작은아들에게 자필 진술서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물적 증거가 없으니 심리적 증거를 이용해 작은아들의 심리를 자극해야 했다. 시체가 발견되든지 시체 훼손 과정에서 생기는 증거물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찾지 못했으니, 이제 심리적 틈을 노려야 했다. 다섯 장의 자필 진술서를 받았고 한 줄 한 줄 꼼꼼히 분석했다. 예상했던 대로 여러 면에서 그가 진실한 진술자가 아니라는 징후가 눈에 띄었고, 이를 바탕으로 추궁해볼 만한 단서들도 찾아냈다. 아무리 냉혈한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고 맘 편할 리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있으리라고 이미 예상했을 작은아들은 생각보다 아주 담담하게 수사에 임했다. 마치 누군가의 지시라도 받는 듯,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이야기하는 듯 틀에 박힌 진술만 했다. 일반적인 수사로는 작은아들의 방어벽을 허물어뜨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작은아들이 아내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왔고, 이 결과를 분석하는 일 또한 프로파일러가 할 일이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에서 범죄를 계획하고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반드시 그 방법대로 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예사롭지 않은 내용이었고, 여기에 등장하는 책과 TV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야 했다. 혼자서 분석하기엔 벅찬 양이었다.

그런데 작은 아들 부부가 사는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로파일러인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읽은 책까지 여러 권 발견되었다. 그 책을 모두 구입해서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모조리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모든 도서와 TV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데다, 형의 차를 운행한 기록이 발견되고 통행권에 지문이 찍힌 톨게이트를 지나간 것만으로는 시체 유기 장소를 특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물러설 곳이 없었다.

서적을 모두 구입해서 수사팀원들과 함께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를 여러 번!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정리하고 이들이 작성해놓은 메모와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또 작은아들과 그의 아내를 조사할 때마다 모니터링하고 신문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어떤 질문을 할 때 이들의 표정이 바뀌는지, 언제 화제를 전환하려고 애쓰는지, 거짓말을 할 때 어떤 징후들이 나타나는지 일일이 체크했다. 작은아들의 경우엔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으로는 절대 심리적 장벽을 허물 수 없음도 알렸다. 그리고 조사가 진행될수록 작은아들이 아내에게 많이 의지한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아들의 자백: 시체가 발견되자 작은아들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게 된 모든 과정을 진술했고, 아내와 공모한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처음엔 절대 입을 열 것 같지 않았던 작은아들은 아내의 도움으로 시체를 발견했음을 알게 되자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집에서 가지고 온 앨범에서 어렸을 때의 가족사진 등을 보여주자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을 선택한 아내가 남편이 자백한 상황까지 모두 알지는 못했고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하려는 수사팀의 의도를 명확히 알았던 것도 아니었지만, 자신도 더 이상 사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느낀 듯 하다.

수사 초기부터 시체를 찾기까지 아내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나는 그녀가 사망하자 감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사건을 해결하기는 했지만 혹시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 추궁 당했다. 유치장이나 진술 녹화실에서 만나곤 했던 범죄자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경험했다.

그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인간적으로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다며 친근감을 표시하던 그녀였고, 사건으로 보자면 법정에 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할 일이었다. 신분이 전환되고 나면 나누어야 할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던 상태였다. 그녀가 태어나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모든 과정, 남편을 이용해 시어머니의 재산을 탐내게 된 이유와 언제부터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나와 함께 있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등 묻고 싶은 것도, 들어야 할 이야기도 많았다. 피해자들의 시체를 수습할 수 있어 너무나 다행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건이다.

많은 사건을 다루다 보니 너무 오랫동안 관련된 기억을 간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 사건은 지금도 가끔 떠오를 때가 있다.



프로파일러는 잘 ‘듣는’ 사람이다




프로파일링이란 무엇인가


국내외의 일부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현장에 임장(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가는 것)하는 일부터 사건 분석 후 범죄자를 직접 추적해 검거하는 일까지 모두 프로파일러가 담당하지는 않는다. 프로파일러는 사건 담당 수사팀에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는 지원 업무를 맡는다고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현장 없이는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을 감식하는 직원들보다 더 자주 현장에 가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용의자의 유형을 분석하는 일은 물론이고 그들의 행동과 진술분석, 심리면담,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신빙성 평가, 신문전략 제시 등 세부 사항과 관련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즉 실무자 입장에서 프로파일링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 범죄행동 분석 보고서 작성’과 ‘전문가의 조언을 제공하는 강력사건 수사 컨설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사건 해결을 지원하는 수사기법의 한 종류라고 하겠다.

프로파일링의 전제는 ‘모든 사람의 성격은 다르며 각 성격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범죄 현장에는 범죄자의 성격이 반영된다. 범행 수법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지만 인증(Signature)은 일관성과 반복성을 띤다. 흔히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은 심리학이나 범죄학을 배우지 않은 어르신들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람의 속성을 이야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 관련 학문을 전공했다고 해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건마다 성격이 다르고 하는 일도 다양하기 때문에 실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한동안 여러 훈련을 거쳐야 한다. 먼저 발전한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우리나라의 프로파일링 능력이 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체계적인 교육 훈련 시스템 면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렇다 보니 프로파일러가 되면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배워야 할 일이 많고 의사나 상담가의 경우 경험이 많은 사람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듯, 프로파일러도 여러 사건을 다루어본 사람의 직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많다. 또 광역 범죄 분석 회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사건을 통찰하는 혜안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프로파일러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일반 상식을 가지고 판단한다?: 어떤 이들은 프로파일러가 마치 점쟁이인 양 설명을 길게 들으려고 하지 않고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하는 식으로 프로파일링을 직감이나 심령술 같은 것에 의지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프로파일링이 경험을 중시한다 해도 직감만으로 수사를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증거재판주의에 따라 객관적인 증거 없이 공소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프로파일링도 증거, 논리, 추론에 근거해 사건 해결을 돕는다.

또 어떤 이는 프로파일링이 일반 상식에 기초한 행위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것이 일반 상식이냐’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 정도는 상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건을 다루고 법을 집행하는 현장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디까지를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라고 해야 할지 경계도 애매하기 때문에 ‘일반 상식’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프로파일러는 타고난다?: 또 다른 의문은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파일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식과 경험과 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이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같은 것을 보고도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는 사건 이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증거를 찾고, 사건의 또 다른 가능성이나 실체를 볼 수 있는 안목도 결코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험과 훈련이, 같은 것을 보고도 범죄와 관련해 숨겨진 증후를 발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최근에는 프로파일링을 접목할 영역이 점점 증가하는 실정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동기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 심지어 범죄자 자신도 왜 그랬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력사건의 발생 건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파일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프로파일러에겐 무엇보다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사건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누군가는 피의자로서, 누군가는 피해자로서 만나게 되지만 범죄와 사람을 분리해서 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쉽게 지치고, 사람에 대한 회의가 생겨 이 세계에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다음으로는 사고의 유연성 및 개방적 사고를 들 수 있겠다. 아무리 경력이 많고 훌륭한 프로파일러라고 해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면 분석 능력은 거기에서 멈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석을 진행하다 보면 때로는 혹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에서도 볼 수 없는 치열한 토론이 오고 간다. 프로파일러 사이에서도 합의되지 않은 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의혹이 남지 않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이 계속된다. 잘 모르는 사람이 회의 과정을 본다면 프로파일러끼리 기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닌지, 서로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닌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토론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정심을 되찾는 훈련도 아주 잘 되어 있다.

처음 분석 회의에 참여하는 후배 중에는 혹시라도 감정싸움으로 발전할까봐 조마조마했다며 깜짝 놀랐다는 소감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 열띤 토론 과정에서 자기 주장을 펼치다가도 상대방의 논리 전개를 들으면서 자신의 주장에 허점이 발견되면 바로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뒤끝 있는 사람은 프로파일러 하기 어렵다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가지 쟁점에 대해 이런 식으로 토론을 이어가다 보니 새벽 2~3시까지 회의가 진행되고, 졸릴 틈 없이 시간이 휙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의사소통능력이나 설득력은 프로파일러에게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필수 자질이다.

만족스러운 분석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해서 프로파일러들의 의견대로 수사의 방향이 결정되진 않는다. 일단 수사팀 직원들이 참석하는 브리핑을 통해 담당 수사관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프로파일러의 역할이다. 담당 수사팀에서 분석 결과를 확실히 이해하고 동의해야 수사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범인이 두 명 이상으로 최소 한 명 이상 공범이 존재하지만, 담당 수사팀에서는 범인이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 수사 내용이나 범위가 현저하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면밀하게 분석하고 토론을 거친 결과 공범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조금 다른 방법으로 수사관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설명을 듣지 않고 보고서만으로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분하게 설명하고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적 호기심이나 논리적 사고, 분석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 보이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 안목과 판단력 등도 필요한 자질이며 이 중에는 기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찰에서 사용하는 통계 프로그램 등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술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때에 따라 짧은 시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축키 다루기 등의 기본적인 편집 능력은 개인이 갖추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가끔 프로파일링을 회의적으로 보는 지휘관(상사)을 만나기도 한다. 프로파일링이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지,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슨 특별한 기법인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분석 방법에 따라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시스템에서 답을 얻어내는 경우도 있고,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쌓인 경험적 노하우가 발전되어 기법화된 것도 있다. 따라서 프로파일링은 범인을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단서와 방향을 설정하고 용의자의 폭을 좁히는 수사 지원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사건이라는 사회의 민낯




마지막 안식처가 사라지다, 가족 내 범죄


자주 발생하는 사건들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안타깝게도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기가 지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모의 귀가 시간이 늦어져 평일엔 같은 집에 살면서도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고, 주말에나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는 일이 늘어났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가족 간에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소한 문제들이 오해의 씨앗이 되어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발생 빈도가 높다. 경찰청에서 발행한 2018년 범죄 통계에 따르면 살인기수(살인이 완전히 성립한)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친족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31.7퍼센트), 그다음 이웃이나 지인(14퍼센트), 타인(13.1퍼센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더운데 부모님 방에만 에어컨을 켜놓고 있는 게 꼴보기 싫어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하고, 오락실에 가려고 1천 원만 달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에 바람을 피우거나 가족에게 불성실한 아버지가 자식인 자기에게만 성실하게 생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살인에 이르기도 한다. 하나같이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건들이다.

명절이 되면 프로파일러를 포함해 형사들은 긴장한다. 다른 범죄는 좀 줄어들지만 가족과 관련된 폭행이나 살인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명절 기간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누구도 말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서 불안감을 내려놓지는 못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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