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데니즈 자이들 지음 | 북카라반
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데니즈 자이들 지음
북카라반 / 2020년 4월 / 284쪽 / 16,000원
지옥에서 온 고양이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사람의 집에 들어온 고양이: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살게 된 역사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같다.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거쳐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영화 말이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해로운 동물의 사냥꾼으로 여겨져 신성시되었으나 중세 시대 사람들은 고양이를 악마와 손잡은 동물로 생각해 기피하고 내쫓았다. 17~18세기가 되자 고양이는 다시 사랑받게 되었다. 페스트를 옮기는 주범이었던 쥐가 빠르게 번식하면서 쥐를 잡는 훌륭한 사냥꾼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보다 특이한 역사를 거쳐 사람과 함께 살게된 동물은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고양이가 선호하는 반려동물 목록 제일 윗자리를 차지한다. 부드러운 발로 사뿐히 걸으며 그르렁대는 동물이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삶이 풍요롭게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며 일상의 소소한 걱정을 잊게 된다. 내 삶에 고양이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내가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고양이는 기어오르고, 탐색하고, 관찰하고, 좁은 곳에 숨고, 사냥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므로 생활공간을 꾸밀 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은 곳과 숨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매일 고양이를 돌보는 데 드는 시간과 여행을 가는 동안 고양이를 어떻게 돌볼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반려동물을 맞아들일 사람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아름다운 순간만이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내가 누군가를 영원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가?”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은 앞으로 10여 년 이상 고양이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과 살겠다는 결심이 행복한 미래를 가져오는 결정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고양이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고양이의 욕구를 채워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인내력, 공감 능력, 동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종종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양이와 조화로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아기 고양이든, 다 자란 고양이든, 혈통 있는 고양이든, 보호소에 온 고양이든 모든 고양이는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반려묘가 될 수 있다. 사랑과 존중을 받지 않아도 되는 고양이는 하나도 없다!
고양이가 말썽을 피울 수밖에 없는 이유: 고양이의 행동에는 깊이 뿌리박힌 욕구가 있다. 모든 고양이는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은신, 관찰, 탐색, 사냥, 놀이, 영역 표시 같은 행동은 고양이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양이는 낮 시간은 휴식 기간과 격렬한 활동 시간으로 나뉜다. 집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고, 털을 고르고, 밥을 먹으며 보내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많은 활동을 한다. 여기저기 쏘다니고, 나무를 오르내리고, 자기 영역을 탐색한다. 길고양이나 외출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경험하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 그로 인한 부상, 전염병이나 기생충 감염, 독성 물질 접촉, 교통사고 등이다. 길고양이의 생활 방식과 영양 상태는 집고양이와 차이가 매우 크다.
? 생활공간의 크기 - 집 안에서만 사는 고양이에게는 최소 방 2개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한 마리당 숨을 수 있는 방 하나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 고양이는 영역이 확장되는 것, 다시 말해서 큰 집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 보호자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외출을 금지해 고양이가 익숙한 생활환경을 잃는 경우, 고양이의 삶에 문제가 생긴다.
? 삶의 질 - 네 벽으로 둘러싸인 활동 영역이 작을수록, 신경 써서 고양이에게 맞게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집고양이 대부분이 겪는 가장 큰 문제가 지루함이다. 부족한 놀 거리와 시각적인 자극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원만하게 살아가려면 고양이에게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고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보내게 하며 놀 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밥그릇과 물그릇, 잠자리, 화장실, 스크레처, 빗, 장난감 같은 기본적인 고양이 용품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 영역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유롭게 사는 야생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고양이도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고양이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밥그릇과 물그릇, 화장실, 스크래처, 잠자리, 캣 타워를 집 안에 적절하게 설치해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왜 사고를 칠까? 고양이는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지 않아: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거부하여 집 여기저기에 소변으로 영역 표시를 하기도 하고, 보호자의 발목을 사냥감인 양 공격하기도 한다. 여러 마리가 함께 살 경우, 몇 년 동안 평화롭게 지내다가 갑자기 서로를 못 견뎌하기도 한다. 음식에 대해 까탈스럽게 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양이가 보호자에게 말을 걸듯 야옹거리면 무엇 때문인지 항상 이해하는가? 고양이가 그르렁거릴 때 편안한 상태인가? 고양이가 소파를 계속 긁는가? 계속 털을 햝는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양이의 가족 관계, 대소변 실수, 사냥이나 섭식 행동 같은 문제의 개념들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몇 가지 개념을 설명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고양이다운 행동’이다. 이는 고양이가 야생에서 보였을 법한 행동을 말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최대한 고양이에게 맞는 생활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자연에서 하는 본능적인 행동을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고양이답고 각 개체의 본성에 맞는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사람에게는 방해가 되는 행동을 말한다. 바람직하다는 기준이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마킹은 고양이의 정상적인 행동이다. 고양이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영역 표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양이가 발톱으로 가구나 카펫을 긁거나 바닥에 소변을 본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된다.
‘행동 장애’는 정상에서 벗어난 행동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행동은 소위 고양이의 정상적인 행동 안에 속하는지 결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정상’이나 ‘정상적’이라는 개념은 부정확하고 범위가 유동적이다. 심각한 행동 장애는 자극이 부족하고 좁은 집이나 정신적 외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동물도 연상 작용에 의해 과거에 두려움을 주었던 사물이나 사건에 계속 공포심을 느낀다.
‘정형 행동’은 행동 장애의 일종으로, 목적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정형 행동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나타난다. 털 고르기(과도한 그루밍, 털 뜯기), 먹기(털 먹기, 과식이나 과음), 시끄러운 소리 내기, 반복 행동(왔다 갔다 하기, 꼬리 씰룩거리기), 환각(무언가를 본 듯 응시하기, 사냥감을 쫓거나 찾기), 꼬리나 발을 심하게 씹는 자해 행동이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정형 행동이다.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양이도 교육시킬 수 있을까?: 고양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바로잡거나 교육을 시키려면, 고양이의 행동 방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동물들은 특정 상황에서 얻은 경험을 비슷한 상황에 적용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보자. 고양이가 계속 식탁 위로 뛰어 올라와서 보호자가 여러 번 식탁에서 몰아냈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탁자에 올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식탁은 안 되지만 거실 탁자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 탁자든 올라갈 때마다 혼난다면, 고양이는 그것이 보호자가 싫어하는 행동이며 적어도 보호자가 있을 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고양이를 교육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사람의 세계에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전적으로 보호자 하기에 달렸다. 고양이가 가정의 규칙을 이해한다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 보호자가 너그럽다면 고양이는 재미를 느끼며 배울 것이다. 개를 가르칠 때와 같은 엄격한 훈련은 고양이에게 맞지 않다. 고양이는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으면 명령에 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지만 적응력도 있는 동물이다. 보호자 쪽에서 고양이의 성격을 존중해주면 고양이도 보호자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고양이의 욕구와 성격을 배려한다면 고양이는 보호자가 제안하는 지침을 기꺼이 따를 것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 고양이에게도 보호자 자신에게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다거나 교육을 한다는 것은 ‘기계의 버튼을 눌러 조작하듯’ 되지 않는다. 몇 번의 교육으로 고양이가 바로 달라지고 사람과 동물의 공동생활이 즉각적으로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은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아무 성과가 없는 것 같은 불운한 날이 보호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도 우울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종종 사람이 원하는 교육 목표가 고양이에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거나 발달 단계, 질병, 스트레스 같은 여건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것은 목표까지 아주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도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 칭찬은 고양이도 춤추게 한다 -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한 보상은 반려동물과의 생활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칭찬하거나, 애정을 표현하거나, 간식을 주는 것 모두 보상이다. 거의 모든 보호자가 긍정 강화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 고양이에게 전달한다. 어떤 행동을 해야 원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 고양이가 이해한다면, 원하는 보상을 얻으려고 그 행동을 자주 할 것이다. 고양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면, 보호자가 교육을 잘했다는 뜻이다. 동물행동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상은 행동 직후 1~2초 사이에 주어져야 한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동물은 보상을 자신의 행동과 연결 짓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보상이 주어지느냐다. 동물마다 동기부여의 요인은 다르다. 간식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보호자의 사랑에 가장 만족을 느끼는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고양이와 커뮤니케이션하기 고양이는 행동으로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사이자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파울 바츨라비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의 말은 전적으로 맞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모두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행동 하나하나마다 정보가 교환된다. 수신자가 메시지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발신자가 오해가 생기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분명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생각을 잘못 이해한다면 싸움이 일어나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숙련된 행동 전문가라고 부를 만하다. 그들은 보호자의 몸짓과 목소리를 해석하고,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도 감지해 그에 맞게 반응할 수 있다. 그들은 인간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어떤 때에는 우리가 그들의 의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마저도 이해하고 배려해서 인간을 위해 분명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가 우리를 항상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네 발 달린 동물이 사람과 같을 수는 없다.
고양이는 육상 육식동물에 속한다. 고양이에게 보여야 하는 태도는 품종, 나이, 건강 상태, 성격에 따라 다르다. 보호자는 개묘차에 따라 고양이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하고 존중하며 소통해야 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호자의 신체 언어, 표정, 말투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상황을 잘못 해석해서 보호자를 오해할 수 있다.
? 몸으로 어떻게 말할까? - 고양이는 귀부터 꼬리 끝까지 몸 전체를 사용해 의사를 전달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떨어져 있을 때부터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분 상태를 알려준다. 표현의 범위는 ‘기분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또는 평온하다’부터 ‘친해지고 싶다’, ‘불쾌하다. 위협을 느낀다.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까지 다양하다. 어떤 신체 표현 방식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예를 들어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빨을 보이는 자세, 편안하게 이완되어 누워 있는 자세, 얼굴을 찌푸리고 등을 돌린 자세, 침대 밑으로 숨는 행동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등을 아치형으로 구부리는 것은 불안감ㆍ공포ㆍ방어 준비 등 여러 감정이 겹쳐 있을 때다. 뻣뻣하게 굳은 다리로 달아날 것인지, 앞으로 달려들어 공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을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 몸 전체의 윤곽을 크게 보이려는 모든 행동은 기본적으로 자신감을 의미하고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등과 꼬리의 털을 곤두세우면 표현이 배가된다. 앞다리를 구부린 자세는 방어 준비를 의미하고, 뒷다리를 구부린 자세는 불안감을 표현한다. 동물을 두려움을 느끼면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몸이 작아 보이게 웅크린다.
고양이의 꼬리는 높은 곳을 걸을 때 균형을 잡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기분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분이 좋으면 꼬리가 올라가지만, 갈등이 생기면 심각한 정도에 따라 꼬리 표현이 달라진다. 갈등의 정도가 약하면 약간 실룩거리고 심하면 채찍질 하듯 크게 휘젓는다. 불안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꼬리를 몸 가까이에 붙이거나 다리 사이에 끼운다.
? 고양이의 표정 읽는 법 - 고양이의 표정은 매우 다양하다. 귀, 수염, 눈의 모양은 고양이의 기분 상태를 보여준다. 관련 상황을 고려해보면, 고양이의 기분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만족스럽고 평온한 상태면 머리를 쳐들고, 귀는 앞으로 향하며, 수염이 나른하게 옆으로 처진다. 화가 날수록 귀는 뒤로 넘어가고 수염은 똑바로 선다. 동공의 수축은 긴장하고 있거나 위협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확대된 동공은 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거나, 방어 준비를 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동공의 크기는 빛의 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말보다 중요한 것: 생명체나 물체는 정보가 담긴 다양한 화학 성분을 발산한다. 호흡을 통해 그 분자가 코로 들어가고, 뇌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한다. 이 작업은 몇 초 안에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중요한 정보를 파악한다. 고양이는 사냥감을 찾으려고만 냄새를 맡지 않는다. 음식이 괜찮은지 판단하려고 먹고 마시기 바로 전에도 냄새를 맡는다. 친구를 알아본다든지, 짝짓기를 할 때 같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후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각을 통한 의사소통은 융통성이 없다. 냄새에 담긴 메시지는 상황에 따라 바로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정보를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정보 전달자가 그 자리에 없어도 전달될 수 있다.
고양이의 눈과 입 주위 그리고 뺨 부위에서 체취를 분출하는 분비선이 있다. 항문 양쪽의 항문낭에서도 냄새 정보를 만들어낸다. 이 분비선들은 자신만의 체취가 담긴 노폐물을 배출한다. 고양이는 이 체취를 다른 고양이와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야생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바위, 덤불, 건물의 벽 같은 눈에 띄고 수직으로 서 있는 곳에 남긴다. 서열이 높은 고양이는 대변을 높은 곳에 누어서 흙으로 덮이지 않게 한다. 그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말이나 소 같은 다른 포유동물처럼 고양이에게도 야콥손 기관이라고도 불리는 서비기관이 있다. 비격막의 양쪽에 지름 0.2~2밀리미터 정도 아주 작게 들어간 부분에 있는 후각 기관이다. 이 기관으로 냄새를 맡으려고 윗입술을 말아 올리는데 이 행동을 플레멘 반응이라고 한다. 야콥손 기관의 감각세포와 특정 물질의 냄새 특히, 포유동물의 페로몬을 감지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고양이가 특이하고 자극적인 냄새를 분석하려고 윗입술을 감아올리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모습은 정말 기이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