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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어머니

데일 살왁 지음 | 빅북
작가의 어머니



데일 살왁 엮음

빅북 / 2019년 5월 / 351쪽 / 16,800원





작가의 어머니(Biography)



가모장적인 셰익스피어의 어머니 - 휴맥크레이 리치몬드



위대한 업적의 이면을 살펴보면 재능 있는 여성의 공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메리 아든이 아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기여한 바를 언급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참고로 셰익스피어의 선조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약간 남아있긴 하다. 그의 조부 리처드 셰익스피어는 유명한 워릭셔 아든 가에 속한 사람인데, 소작농으로 살았다. 리처드의 아들 존은 아버지보다 야망이 큰 사람이라 기술자이자 기업가로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스트랫포드로 갔고, 탄탄한 재능과 사교성, 야심을 발판 삼아 지역 사회에서 점점 출세하여 상류 계층에 오르게 된다. 이때 결혼이 디딤돌이 되어 부친의 지주였던 상류층 가문으로 편입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셰익스피어는 아버지가 마련해 놓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발판을 딛고, 공직 임용의 최고 정점에 올라 제임스 1세의 왕실에 입성하기에 이르렀다.

셰익스피어의 어머니 메리 아든의 활기찬 성격으로 짐작컨대 셰익스피어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던 잠재력에는 분명 메리 아든이 기여한 바가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지위 면에서 메리 아든은 남편보다 훨씬 높은 지위에 있었고 기질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확실히 기운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들 셰익스피어가 인생과 작품에서 여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기록으로 남긴 것을 보더라도 메리 아든은 여성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본보기가 되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가 여덟 살 연상인 여성과 결혼했다는 사실은 성적인 관계에서 여성의 우위를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 그의 『소네트집』에 그려진 흑부인과의 불륜 관계에서도 남녀 간에 이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이 작품에서 흑부인은 압도적으로 강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렇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저자의 삶과 직업적인 목표가 작품의 성격이나 작품이 차지하는 위상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아마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반영되어 있을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생활과 문학에 담긴 명백한 가부장제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가 쓴 원고 속의 어머니에 대해 말해보자면, 필자의 동료 재닛 아델만의 중요한 연구서 「억압적인 어머니: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타나는 모계 혈통 판타지」를 참조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어머니를 향한 부정적인 해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델만의 설명에 의하면, 셰익스피어가 어머니의 권위와 대결한 것은 그러한 힘이 내재된 여성적인 성격뿐 아니라 남성적인 자아에 공히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서 억압적인 어머니들은 그들이 억압된 삶을 살아왔음이 분명하다. 희한하게도 이런 불운한 상황을 통해 추론 가능한 내용은, 가령 존 녹스가 ‘여성의 무시무시한 지배’에 반대하며 늘어놓은 광적인 호언장담 같은 청교도식 장광설과 그 궤를 같이한다.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프랑스의 여류 문인, 나바르의 여왕)가 그의 동생 프랑수아 1세가 카를로스 1세에 의해 감금된 동안 프랑스를 이끌던 시대부터 여성 통치자들이 활약하던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군주제의 통치를 존 녹스가 비난하는 자체가 역설적이다. (동생의 석방을 확실히 보장받는 것으로 마무리된)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의 성공적인 섭정은 프랑수아의 며느리 카트린 드 메디치가 훨씬 더 오랫동안 프랑스 섭정 정치를 펼치는 데 선례를 제공했다. 같은 기간에 잉글랜드는 메리 1세가 다스렸고, 나중에 북쪽 왕국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의 위협을 받는 동안에도 엘리자베스 1세가 나라를 통치했다. 이처럼 국내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사회체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가모장제에 준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살펴보면 그가 경험을 통해 여성에 대한 지식을 갖춘 면모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와 가까운 시대에 활동하던 다른 이들의 작품에서 어머니 캐릭터가 미미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과는 달리, 셰익스피어가 그린 핵심 인물의 자리에 유독 어머니라는 역할이 굳건히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문제의 어머니 캐릭터 중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가족의 행복, 특히 아들의 행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어머니라는 점이 확실히 눈에 띈다. 『존 왕』에서 콘스탄스는 아들 아서에게 잉글랜드 왕위가 돌아가도록 무자비할 정도로 밀어붙인다. 아들 햄릿에 대한 거트루드의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병적인 집착 때문에 햄릿은 어머니의 동태를 신경 쓰느라 머리가 복잡해지고 이성적으로 처신하는 기능에 제동이 걸려 급기야 어머니의 침실에 있던 폴로니어스를 죽이기에 이른다. 그리고 『코리올라누스』에서 볼룸니아는 자기 아들 코리올라누스가 군인으로서 명성을 쌓아가는 과정에 관여하는데, 그 집착이 너무나 강압적인 수준이어서 사실 그가 지속적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해나갔음에도 결국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자율성을 의심하게 만들 지경이다.

역설적으로 이처럼 남성의 자율성에 거의 병적으로 간섭하는 모습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더 긍정적인 어머니 캐릭터가 지닌 특징으로 나타난다. 가령 면밀히 계산된 혼란을 일으키기로 작정해 남성 부양가족을 괴롭히는 데 성공하는 조작자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이에 해당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에 나오는 백작부인이 그러한 유형에 속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어머니 역할에서 나타나는 큰 모순은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부재는 극중 세계를 심하게 왜곡시킨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베니스의 상인』, 『헛소동』,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헨리 4세』, 『오셀로』, 『리어왕』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들은 남성이 제 역할을 못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어머니의 조언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내를 여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들이 별 도움이 안 되는 현 상황을 극복해야 할 처지인 터라 오로지 여주인공의 정신적 명민함만이 자신과 자신의 둔해빠진 연인을 재앙에서 구해낼 수 있다. 순수한 줄리엣이나 오필리아, 데스데모나가 바로 그런 큰 불행에 직면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는 유능한 어머니의 개입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냈을까? 아들의 경우, 거트루드와 볼룸니아에게 보이는 그런 극심한 감시 체제를 대체로 거북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딸에게 어머니는 훨씬 더 침착하고 유능한 존재로 인식되는 편이다. 오베르뉴 백작부인을 보면 자기 아들 버트램의 괘씸한 처사를 두고 헬레네를 확실히 지원해 준다. 결국 버트램의 계획은 다른 어머니 다이아나의 도움으로 무산되고, 다이아나는 백작부인과 헬레네와 유대 관계를 맺어 버트램의 손아귀에서 딸을 구해낸다. 이와 비슷한 가모장적 지배는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도 드러난다.

셰익스피어는 여성이 전쟁터의 전략가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이러한 관점은 그의 가장 오래된 여성 등장인물이자 가장 초창기 인물인 마거릿 여왕에서 시작되었다. 마거릿은 그의 초창기 잉글랜드 4부작 전편(『헨리 6세』 3부작과 『리처드 3세』)에서 눈에 띄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작품들 속에서 그녀는 낭만적인 여주인공이자, 아내, 정치적인 권모술수에 능한 지략가, 어머니, 여자 예언가로서 계속 등장한다. 독보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역사 속 여성에게 이렇게 복합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양상은 셰익스피어가 클레오파트라라는 인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정점에 달했다. 아마 클레오파트라는 셰익스피어가 여성의 지배력을 최고로 기리는 사례일 것이다.

극중에서 그녀가 권력의 절정기에 자신을 공개적으로 가문을 관장하는 여신 이시스(Isis)의 화신으로 삼는 부분에 주목할 만하다. 이시스는 이상적인 어머니이자 아내요, 자연과 마법의 수호자로 여겨진다. 그리고 매의 머리를 한 왕권의 상징, 호루스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망자의 보호자요, 어린아이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그녀의 머리 장식에 있는 왕좌 모양에서 알 수 있듯 이시스라는 이름은 ‘왕좌’라는 뜻이다. 그녀는 왕좌의 화신이면서 파라오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파라오는 이시스가 내린 왕좌에 앉은 그녀의 자식으로 묘사되었다.

셰익스피어의 후반기 작품에는 이처럼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또 다른 권위 있는 어머니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1608년에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즈음이나 그 이후에 쓰였을 『페리클레스』와 『겨울 이야기』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페리클레스』를 보면 죽은 것으로 보이는 사이자가 나온다. 남편 페리클레스 때문에 바다에 수장 당했지만, 다시 살아났고 자신을 구조한 사람들에게 여사제로 모셔진 인물이다. 결국 극의 말미에는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애도하던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이러한 부활 장면은 『겨울 이야기』의 헤르미오네가 죽음에서 돌아올 때 한층 더 인상적인 방식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녀의 죽음은 1막에서 독자들마저도 그게 사살이라고 믿게끔 속인 사건이었다.

벨마 부르주아 리치몬드는 『셰익스피어, 가톨릭교, 로맨스』에서 헤르미오네가 처음에 예배당의 조각상 같은 것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이는 종교개혁가들에게 추방된 동정녀 마리아의 숨겨진 상징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그녀의 부활이 그 형상에 의해 인간의 초월성을 암시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초월성은 이른바 ‘동정녀’라는 대단히 사랑받는 예술적 주제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티프는 아마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이었을 『헨리 8세』의 거의 끝부분(4막 2장)에 아라곤의 카타리나를 기리는 임종 가면극에서 한층 더 확실하게 나타난다.

‘그녀를 연회장으로 인도’하고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고, ‘흰 예복을 입은 사람 여섯 명’이 나오는 왕비 대관식 장면에서는 복잡한 무대 지시 사항이 있다. 메리 아든이 죽은 후에도 어머니 캐릭터가 부활하는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셰익스피어가 극중 인물에 맞먹는 숭배 받는 인물이 된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지로 그 방법을 생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활동 내내 어머니라는 역할에 가장 지대한 관심을 쏟으며 인물들을 재현해냈다. 이는 생전에 활력이 남달랐던 어머니를 겪은 자신의 경험에서 구체화된 것이 분명하다.

야심만만한 딸, 루이자 메이 올컷과 어머니 - 가드너 맥폴



1870년 4월에 루이자 메이 올컷이 『작은 아씨들』의 성공을 만끽하며 여동생과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할 적에, 일기에다 두 자매를 ‘야심만만한 딸들’이라고 지칭했다. 여동생 메이는 화가가 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넜고, 서른일곱 살의 루이자는 인정받는 작가가 되겠다던 소녀 시절의 꿈을 이루었으며 올컷 가문에 경제적 안정도 선사할 수 있었다. 여성이 대학에 진학할 수도 없고 투표권도 없던 시절, 기혼 여성은 법적으로 자산을 소유하거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었으며, 사회적 분위기가 유부녀를 그저 사랑스럽고 말이 없는 자기희생의 전형으로 재단하는 데 그쳤던 19세기에 루이자가 어떻게 이러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그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느껴진다. 『작은 아씨들』에서 메그가 여자들이 처한 상황을 한탄한다. “남자는 일을 해야 하고 여자는 돈 때문에 결혼해야 하잖아. 끔찍하게 불공평한 세상이야.” 하지만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자기 진영에 든든한 대변자를 두고 있었다. 바로 어머니였다. 루이자는 ‘애바(애칭)’로 알려진 어머니 애비게일 메이 올컷 덕분에 그 당시의 성별 장벽을 뚫고 나아갈 힘을 얻었을 뿐 아니라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좇아서 자신의 ‘소박하고 진실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머니 캐릭터 마미(Marmee)가 영웅처럼 소설의 중심에 선 최초의 고전적인 여성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도로시 슈얼 메이와 콜로넬 조셉 메이 사이에서 태어난 애바는 덕성과 교육을 중시한 보스턴의 개방적인 귀족 가문에서 성장했다. 애바와 결혼한 브론슨 올컷은 보스턴 템플 스쿨에서 자신의 진보적인 교육관을 펼쳤지만, 그 당시의 남자들처럼 가족을 부양할 능력은 없었다. 루이자의 유년기는 지불 불능 상태와 인생무상의 분위기로 점철되었다. 브론슨은 집에 있을 때면 집 안에 지적인 분위기를 북돋웠고 밖에서는 누가 봐도 남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여자아이들의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견해를 고수해 루이자가 제멋대로이고 고집이 세다며 야단치곤 했다. 한편 브론슨은 루이자의 일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집을 떠나 있었다. 루이자가 여덟 살부터 아홉 살 때까지는 1년 반 동안 영국 여행에 나섰고, 루이자의 유아기 18개월 동안은 책을 읽고 생각할 게 있다며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 거처를 잡고 지내는 바람에 양육과 생계의 의무는 고스란히 애바의 몫으로 돌아갔다.

애바는 집에서 하숙을 치고 사회복지 업무를 보고 오빠에게 돈을 빌리거나 해서 이러저러하게 돈을 마련했다. 루이자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강인한 한 인간을 엿보았다. 한편 애바는 루이자가 자칫 문화적 관습과 가치에 눌려 숨죽이고 있었을지도 모를 중요한 시점에, 캐럴 길리건과 메리 피퍼가 오늘날 여성의 성장과 관련해 설득력 있게 통찰한 방식으로 루이자가 자기 내면의 소리와 재능을 따르도록 격려하였다. 다섯 살부터 열 살까지는 루이자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루이자는 ‘나의 유년기 기억’에서 자신을 말괄량이라고 지칭하며 어머니 덕에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매들린 B. 스턴이 말하길, 루이자는 여덟 살 때 〈첫 번째 로빈에게〉라는 제목으로 운율을 갖춘 2연짜리 시를 썼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루이자의 어머니가 “너는 커서 셰익스피어처럼 될 거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시를 간직했고 루이자에게 계속 글을 써야 한다고 독려하였다.

올컷 가 사람들이 전부 일기를 썼지만 애바는 특히 루이자에게 자기 삶에 관해 써보라고 권유했다. 또 루이자의 일기장에다 종종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나누는 대화와 너만의 생각에 대해 의견을 적어 보렴. 그러면 생각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처럼. 루이자의 시에 대해 애바가 보여준 긍정적인 반응은 루이자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에 틀림없다.

1851년 가을, 열여덟 살이던 루이자가 《페터슨》지에 ‘플로라 페어필드’라는 필명으로 〈햇살〉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원고료를 받은 글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머리글자 L. M. A.를 이름으로 써서 출간한 〈라이벌 화가들〉이라는 첫 단편 소설로도 돈을 벌었다. 이 작품은 『작은 아씨들』에서 조가 쓴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스물두 살이던 1854년 12월에 첫 책 『꽃의 우화』가 출간되었고 30달러를 벌었다. 루이자는 그 책을 크리스마스에 편지 한 통과 함께 어머니께 드렸다.

10년 뒤 루이자는 어머니의 64번째 생일에 첫 장편 소설 『우울』을 다음과 같은 글귀와 함께 헌정했다. ‘나의 첫 후원자이자, 마음 좋은 평론가이자, 친애하는 독자이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 나의 첫 연애소설을 헌정합니다.’ 루이자의 글은 월간 《애틀랜틱》에 실리게 되었다.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는 성과였다. (남북전쟁 당시 워싱턴 DC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병원 스케치』가 《보스턴 커먼웰스》에 연재되었고, 곧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제 루이자가 어머니에게 본격적으로 보답하기 시작했다. 루이자는 야망과 미덕을 품고 저술 작업을 하는 동시에 좋은 딸이 되는 것을 의무라고 느끼지도 않았고, 그런 상황을 외면하지도 않았다. 그 당시 젊은 여성들은 대개 결혼을 하고 어머니가 되려고 한 반면에, 루이자는 그런 전통적인 관습을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1868년 11월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자아이들이 ‘작은 아씨들은 누구와 결혼하느냐?’고 편지로 묻는다. 마치 그게 여자의 삶에서 유일한 목적이자 목표인 양.” 루이자는 여러 구혼자와 잠깐씩 만나며 연애한 이력이 상당하고, 적어도 한 번은 정식 청혼을 받아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한 뒤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려 청혼을 거절한 적도 있었다. 루이자에게 ‘자식’은 아마 그녀가 써 낸 책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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