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반전
에릭 B. 라슨, 조앤 디클레어 지음 | 파라사이언스
나이듦의 반전
에릭 B. 라슨, 조안 데클레어 지음
파라사이언스 / 2019년 1월 / 344쪽 / 17,000원
현명한 노화의 시작
실제 인구를 기반으로 한 노화 연구: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성 질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문제들 중 하나는 인구 표본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1980년 중순에 시작해 우리는 GHC(Group Health Cooperative)라는 시애틀의 의료 보험회사의 연구자들과 협력했는데, 회사가 보유한 주 인구자료를 통해 65세 이상의 환자집단을 무작위로 선별해 10년 이상 연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ACT(Adult Changes in Thought, 성인의 사고능력 변화) 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단지 뇌와 알츠하이머병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강한 노화’라는 일반적인 주제로 주의를 돌렸다.
나무보다 숲을 바라볼 때: ACT 참가자들은 검사를 위해 2년마다 연구센터를 방문한다. 몸 상태가 여의치 못하면 ACT 직원이 직접 자택으로 가기도 한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지원자들의 사고방식, 건강상태, 운동이나 식습관 등을 테스트하고, 이렇게 모은 수치를 다른 건강기록과 결합시켜 신체활동이 사고능력과 생체작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한다. 나아가 우리는 연구 참가자들의 사망 이후 뇌를 해부하는 것에 동의를 구하고 있다. 2017년, ACT가 유일무이하게 해부학과 신경계 조직 연구를 동반한 인구 기반 연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뇌 조직을 기증한 650명의 지원자들의 공이 크다. 지원자들의 혈액, 뇌 견본 그리고 다른 조직에서 추출한 DNA는 총유전체(알츠하이머병의 근거와 다른 건강질환의 주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위해 국립저장소에 기증되었고, 우리는 수년간 참가자들이 어떠한 이유로 치매에 걸리는지 이유를 파악하고자 했다.
‘현명한 노화’에서 회복력과 세 가지 상호관계적인 힘: 지난 몇 년간 ACT 참가자들과 교류할 수 있던 것은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연장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슬픔을 견디고, 변화와 상실에 적응하고, 마지막으로 고통을 씻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하고 훌륭히 고령에 접어드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을 내가 과학자 그리고 의사로서 밝혀냈다면, 그것은 바로 회복력, 고난과 역경을 직면하면서 적응하고 강하게 성장하는 힘일 것이다. 내 환자들과 연구 대상들을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PATH, 즉 능동성(Pro-activity), 수용성(Acceptance), 세 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기(Three reservoirs) 등의 세 가지 상호관계적인 단계를 통해 회복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능동성 - 태도의 중요성
‘슈퍼 에이저(85세 이상의 노인 중 사고능력 저하가 덜 보이는 특수한 그룹)’들은 인생을 건강한 방식으로 끌어나가기 위해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고, 과음을 피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둔다. 또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는 기도, 운동, 명상 등으로 마음을 다스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피하고 당뇨병ㆍ고혈압ㆍ관절염ㆍ심장병 등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고령자들은 사전대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의료인들이나 의료기관 직원들과의 관계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자기주장을 분명히 표명하며, 의료인들이 본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의사의 결정’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않는다. 본인의 의견을 적용시켜 받고자 하는 관리를 받는다. 또 요즘 현대의학에선 과잉치료와 과잉처방이 문제가 되는데,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면 단순한 건강문제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방식은 말년에 큰 도움이 된다. 이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관리를 받게 될지 사전에 계획한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의사, 친구, 가족들에게 임종 직전에 원하는 것, 혹은 원치 않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린다.
아직 기회는 있다: 결론은 ‘자신의 건강에 더 신경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신경을 써야 하는가?” 이는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날의 의료 시스템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반대로, 자신의 건강과 자신이 제공받는 의료 서비스에 있어 주도권을 쥐는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잉진단과 과잉처방을 피하는 법: 미국 의학은 혈액 검사, 진단, 스캔, 시술, 수술 그리고 약을 처방함에 있어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건강에 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다다익선이 옳다고 여기는 이 사회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많이 받는 것이 왜 해로울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 번의 검사나 진단을 받는 것이 후에 무수히 뒤따라오는 의료 서비스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 정책 전문가인 섀넌 브라운리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 의료 서비스가 쏟아내는 물살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더욱 과한 검사와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치료, 내 동료 한 명이 이름붙인 ‘적당한 보살핌’ 혹은 ‘고부가가치적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떤 검사를 받을 때, 환자로서 능동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개별적 위험, 의료기록, 요구사항에 관해 의사와 논의해 본인에게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뜻한다. 이는 유방암을 위한 유방 조영술, 심장 질환을 위한 정기적인 심전도나 스트레스 검사, 알츠하이머 검사 등 다양한 질환을 검사하는 데 적용 가능하다. 한편 능동적인 태도로 고령에 접어들기 위해선 자신이 받는 검사나 치료의 장점, 한계, 해가 될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변화를 눈치 챌 경우에, 신뢰 가능한 의료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해 조언을 구하고 향후 조치를 의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많은 알약이 빠른 치료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바이코딘 등 아편 성분이 섞인 마약성 진통제를 과잉 처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는지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항생제 과잉처방 또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필요치 않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가 자라게 만들고, 이 박테리아는 치료하기 어렵다.
고통, 수면, 소화, 심장질환, 불안, 우울증, 요실금, 골다공증 그리고 어떤 건강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이 들면서 복용하는 약의 숫자는 늘기 마련이다. 하지만 꼭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어떤 약을 복용하든지 그것은 당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한계가 있다.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책임지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지 약이 될 수 없다.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치매를 늦추며 감정 장애, 골다공증, 당뇨병, 관절 통증과 요통, 수면 장애, 암, 기력감퇴, 피로뿐만 아니라 건강상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예방한다. 만약에 고혈압ㆍ동백경화증 혹은 다른 형태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약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옳다.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운동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는가?: 약물을 복용하지 않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훌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당연히 또 다른 이유들이 다수 존재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분명한 정신으로 생각하고, 크고 작은 사고를 피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인내심, 근력, 운동능력, 균형감각과 활력을 얻는다면 신체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 마이크 에반스가 ‘당신의 23과 1/2시간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은?’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수백만의 조회 수를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운동이 관절염, 치매, 당뇨병, 고관절 골절, 불안증세, 우울증이 건강을 해치는 상황을 면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이론을 선보였다. 또한 위의 문제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죽음을 직면한 환자들한테까지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과학적 증거로 제시함으로써 이론을 뒷받침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것: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생활의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여, 본인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단체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까지 폭넓다. 다행히 미국의 의료인들은 점차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 말은 다양한 건강질환을 위해 어떤 검사, 치료, 건강관리를 받을지 환자들에게 결정권을 쥐어준다는 뜻이다. 의료 서비스가 점차 환자 중심 성향을 띠면서 바뀌게 된 점 중 하나는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가 다양한 치료를 받으며 의사를 결정할 때 의사나 의료인들과 밀접하게 의견을 공유하며 모든 사항을 따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수용성 - 자신만의 방식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메레디스 판슈밋은 날씨가 좋든 나쁘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시애틀 호수 주변 포장도로를 산책한다. 어떤 때는 미국 공영 라디오를 들으며 혼자 걷기도 하지만, 주로 친구와 약속을 잡아 4.5km 거리를 한가로이 거닌다. 6월엔 아침에 일어나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통나무 사이의 백합을 구경하기도 한다. 메레디스는 67세의 나이로 은퇴한 뒤, 자연을 감상할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에 어린 아들을 돌보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지금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라 말한다.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제가 몇 년간 나이 드신 환자들을 돌봐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나이를 먹어서일까요? 제 인생이 언제라도 끝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죠.”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대신 마지막 날까지 인생을 즐기도록 다짐할 뿐이다.
인정하면 행복해진다: 나는 요즘 들어서 베이비붐 세대가 메레디스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노화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유한한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면 우리 스스로 원하는 바를 알게 해주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해주며, 현명하게 노후 계획을 생각할 수 있다. 몇 년 전 프린스턴 대학교의 하네스 슈반트 박사는 노년에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그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2만 3,000명을 연구 대상으로, 현재의 삶과 5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 내용을 설문조사해서 진행한 장기연구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성인들이 강한 염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삶의 만족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연령층이 높은 이들에게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실망감에 지친 그들은 50세부터 인생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아예 버린 것이다. 슬프게 들릴지는 몰라도, 오히려 이런 현상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인생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기대하지 못한 기쁜 일들에 놀라워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저명한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은 87세 때 《뉴욕 타임스》에 노년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우선과제를 이렇게 발표했다. “인생의 법칙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신체가 천천히 부서져 내릴 것이란 사실도요.” 그는 삶에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아통합감(ego-integrity)’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통합감이란 뒤를 돌아보며, 우리의 인생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마침표 후엔 새로운 문장이 나오듯이, 노인층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의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후손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다.
회복력 - 회복을 위해 비축해야 할 것
베이비붐 세대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현 세대는 전 세대에 비해 질병과 장애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사회ㆍ경제ㆍ의학에서 큰 발전을 이뤄 심장병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흔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은 전 세계가 받지는 못할 것이며 확약된 것도 아니다. 아직 장수와 건강은 유전과 생활방식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베이비붐 세대 중 많은 이들의 눈앞에 길고 건강한 노년이라는 상금이 놓여 있지만, 오직 소수만이 그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나는 미래를 대비해 정신적ㆍ신체적ㆍ사회적인 자원을 비축해 놓는 이들이 바로 그 상금을 쟁취할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마라톤과 같다: 많은 고령층이 바라듯이,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선 네 가지 능력 - 분명한 생각, 안전한 움직임, 듣는 능력, 보는 능력 - 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능력들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 갈 것이다. 하지만 노화에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능력을 지키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불편함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뇌세포, 지능, 혈관, 교우관계, 근육 그리고 통장까지 모든 것들을 비축해야 한다. 많은 것들을 비축할수록 노년에 찾아오는 시련을 수월하게 회복하는 힘이 생길 것이다. 회복력이란, 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차질이 생길 때 회복하고 계속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다음 장들에서는 노년에 회복력을 가지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이 힘을 정신적ㆍ육체적ㆍ사회적 카테고리로 나누었지만, 모든 분야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정신적 자원의 비축 - 정신과 신체의 연결고리
우리는 흔히 가족들에게 알츠하이머나 다른 뇌 질환이 발생하면서 치매를 접하는데, 치매의 사전적 의미는 “일상 기능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인지 장애”이며, 85세부터 90세까지는 인구의 1/3, 90세부터 95세까지는 1/2, 95세 이상부터는 3/4에게 발병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 세대가 80세 이상까지 사는 경우를 지켜본 첫 세대이기에 알츠하이머병과 뒤따라오는 만성질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긍정을 믿는 힘: 현재 사회경제적인 영향과 건강한 습관이 합쳐진다면, 뇌가 시간이 흘러서도 기능을 잘 수행하도록 뇌 구조와 지능을 발전시키고 보존하며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뇌의 힘을 비축해, 우리가 나이 들어서도 명석한 상태의 두뇌를 지킬 수 있게 한다. 소위 ‘인지의 비축’은 자궁에서 태아의 뇌가 모양을 갖춰 나가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은 유년기, 사춘기, 성인기를 거쳐 나가며 경험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 뇌가 스스로의 구조를 변형시키면서 계속된다. 어떤 전문가들은 우리의 뇌는 평생 동안 발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는 미래를 대비하여 빗물을 모아두는 저수지를 상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 동안 우리는 저수지의 물을 소비하고 다시 채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 몸은 스트레스와 중압감에서 회복하며, 끊임없이 적응하고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해 뇌세포와 결합조직을 보존하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특별한 영향이나 활동이 저수지에 내리는 비처럼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 노년에도 비축력을 다시 활성화시켜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생활 방식과 지적 능력의 유지: 뇌의 회복력은 태아 시절,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기에만 발달되는 것이 아니다. 습관, 인간관계 그리고 생활방식 등의 인지능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통해 이 과정은 일생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지적 능력을 담는 저수지의 공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평생 동안 사용할 물을 채워 넣는 것이다. 직장, 사회망, 취미생활, 특히 신체활동이 우리의 지적 능력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물론 이 요소들은 백신이 홍역을 예방하는 것처럼 치매에 면역력을 갖게 해주진 않는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방식을 갖는다면,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 동안 맑은 정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