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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교육의 마법

김영옥 지음 | 예문아카이브
용돈교육의 마법



김영옥 지음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 248쪽 / 13,500원





제1장 우리 아이의 경제마인드는 괜찮을까



나도 내가 직접 돈을 쓰고 싶어요



용돈교육을 시작할 때: “우리 딸,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엄마가 용돈 줄게.” “우와 정말이지?” 나는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용돈교육을 시작했다. 경제교육강사로서 아이의 경제관념을 확실히 교육시켜보겠다는 포부가 있었고, 아이도 마침 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둘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용돈교육을 시작했다. 첫째는 엄마인 내 의도가 강했지만, 둘째 아이는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는 왜 언니처럼 용돈 안 줘? 나도 내가 직접 돈을 쓰고 싶어.”

용돈교육의 시기는 달랐지만,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마트 심부름을 곧잘 시켰다. 아이들은 혼자서 물건을 사오고 거스름돈과 영수증을 챙겨온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용돈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돈을 다뤄볼 수 있는 가벼운 활동을 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부모들의 사례를 지켜본 결과, 본격적인 용돈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 때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컸다.

자아가 성장할수록 주도권을 원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또래들과 어울리게 되면 아이들은 보이지 않게 서로 경쟁한다. 그래서 무엇이든 ‘스스로’, ‘혼자’, ‘직접’ 해보겠다는 욕구가 커지기 시작한다. 아이의 자아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에 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가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존중하고 지지해줘야 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때가 용돈교육을 시작할 적기다.

미취학 시기(6~7세)에서 1학년 때까지는 부모와 밀착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직접 돈을 쓸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굳이 용돈을 주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위로 형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예닐곱 살인데 용돈을 달라고 할 수 있다. 형제의 영향으로 돈에 대한 개념을 좀 더 빨리 배우는 것이다. 이럴 때는 돈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절약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돼지저금통을 마련하고, 칭찬스티커를 활용해 저축습관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대개의 경우 아이가 부모와 항상 동행하는 시기를 벗어나는 때, 즉 혼자 등하교를 하고 학원을 갈 수 있는 연령대(초등학교 2학년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가 혼자 또는 친구들과 다니며 주변의 상점에 들어가 돈을 내고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이 때는 어느 정도 셈을 할 수 있고 돈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초등 저학년은 아직 돈 쓸 일이 많지 않으므로 용돈으로 필요한 것을 사되, 일정금액은 저축을 하도록 지도하자.

Solution.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자: 얼마의 용돈을 주고, 어떻게 쓰게 할 것인지는 아이의 나이와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또래 아이들과 우리 아이의 소비 패턴을 관찰하면 적절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마트나 학교 앞에서 사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가격이 1,000원 이내다. 주5일 학교를 가니 두세 번 정도는 사먹고 싶어 한다. 사 먹고 싶을 때마다 다 사 먹게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아야 한다. 일주일에 간식비로 2,000원 정도 쓰면서 저축까지 하려면 3,000원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종교가 있다면 교회나 성당, 절에 내는 헌금까지 고려해서 용돈의 범위와 금액을 정한다.

용돈교육을 처음 시작하면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액수와 사용 범위를 정했다고 해도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 다를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부모와 함께 마트에 간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싶 어 할 때 부모는 용돈으로 사라고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사줘야 한 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생기면 다툼이 일어나기 쉽고, 다툼이 잦아지면 부모는 불편하고 귀찮으니 용돈교육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자녀 양육에서 ‘일관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부모 마음 내키는 대 로 했다, 안 했다 반복하면 어떤 훌륭한 양육법도 아이에게 통하지 않는다.

어떤 일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마찰이 생기면 그때그때 충분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조율하면서 용돈교육을 계속해야 한다. 용돈교육에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지속성이다. 학기 중에는 착실하게 용돈교육을 하다가 방학이 시작되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방학 때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



제2장 현명한 경제습관을 만드는 10가지 방법



목표는 분명하게, 보상은 확실하게



시험 잘 보면 뭐해 줄 거예요?: 부모 대상 경제교육을 갔을 때의 일이다. 늘 그렇듯이 강의가 끝나면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날도 한 엄마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자꾸 조르네요. 아직 저학년이라 너무 빠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렇군요. 어머님 생각을 아이와 솔직하게 나눠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게 사실은… 제가 아이에게 사준다고 했거든요. 영어시험 100점 맞으면 스마트폰 사준다고….”

엄마는 말끝을 흐렸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부모가 아이와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자녀에게 부모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어떤 교육도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엄마에게 아이와 이미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한다고 말해주면서 앞으로는 아이의 성적을 위해 과도한 물질적 보상을 약속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 변화를 위해 물질적 보상을 약속할 때가 많다. 특히 성적 향상이라는 목표를 손쉽게 달성하고자 아이와 무리한 약속을 한다. 부모가 성적에 목을 맨다는 사실을 아는 아이들이 먼저 요청하기도 한다. “이번에 시험 잘 보면 000브랜드 점퍼 사주세요.” “100점 맞으면 스마트폰 사주세요.”

적절한 물질적 보상은 아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이다. 부모가 아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의 행동 변화를 위해 많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매사에 물질적 보상을 하다 보면 자칫 목적과 수단이 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아이가 오직 보상만 바라고 일시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질적 보상은 신중 하게 사용해야 한다.

Action. 물질적 보상, 목표와 방법을 정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옷, 신발, 장난감, 휴대폰, 돈 등을 보상으로 제시하는 부모들이 자주하는 실수는 보상을 일관성 없이 정하거나 자주 변경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침대 바꿔준다고 약속했잖아요.” “멀쩡한 침대를 뭐 하러 바꾸니? 그거 말고 청바지 하나 사줄게. 지금 있는 옷은 낡아서 어차피 사야 돼.” 부모가 편리한 대로 보상 방법을 바꾼다면 아이는 다음에 부모가 어떤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부모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정해야 한다.

고가의 물건이나 많은 돈을 보상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질적 보상은 주는 부모도 받는 아이도 즐거운 마음이어야 한다. 부모가 적잖은 부담을 지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소비성이 강한 물건보다 이왕이면 아이에게 유익하고 의미가 있는 게 좋다.

물질적 보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보상의 궁극적 목표와 방법을 정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네가 ~하면 ~해줄게”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데, 매사에 보상을 제시한다면 효과는 없다. 아이가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중요한 사안을 목표로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나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칭찬 나무를 활용한 적이 있다. 칭찬 나무 하나에는 30개의 열매가 있는데, 책 한 권을 읽으면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줬다. 나무 열매에 모두 스티커가 붙으면 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책 한 권을 사줬다.

물질 외에 다른 보상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가족과 여행가기, 친구와 게임하기, 친구와 놀이동산에 놀러 가기 등 활동에 대한 보상이 있다. “멋지다.”, “열심히 하니까 예쁘네.”, “역시 최고네.” 등 언어적 보상과 쓰다듬기, 뽀뽀하기, 안아주기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한 보상도 있다. 이러한 보상은 물질적 보상이 가진 위험성 없이 부모와 아이의 유대관계를 강화해준다는 점에서 좋다.

내 경험상 물질적 보상의 경우 이른바 ‘약발’이 오래가지 않는다. 물질보다 효과가 큰 것이 바로 칭찬이다. 칭찬은 귀로 듣는 보약이라고 했다. 부모의 칭찬에 흠뻑 젖은 아이는 자신감과 더 잘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아이를 행복한 부자로 키우고 싶다면 용돈교육에서 아낌없는 칭찬도 활용하기 바란다.



제3장 우리 아이 부자로 만드는 자신만만 경제상식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어



왜 엄마도 직장을 다녀야 해?: 아이가 밤새 열이 나고 아팠던 다음 날 학교 강의가 있었다. 아침이 되어도 아이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수업에 늦으면 안 되니 서둘러 준비를 했다. “엄마, 오늘 수업 안 가면 안 돼?” 아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가 오실 거야. 약 잘 먹고 푹 쉬어.” 아이가 아프면 발걸음이 무겁고 마음이 짠하다.

“친구들 보면 아빠만 회사 다니고 엄마는 일 안하는 집도 많은데, 왜 꼭 엄마는 일을 해야 해?” “엄마는 일해서 돈을 벌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느껴. 엄마가 번 돈으로 우리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도 좋아. 엄마는 우리 딸이 소중하지만 엄마의 일도 소중해.” “나는 엄마가 필요하단 말이야!”



평소에도 아이는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몸이 아프니 더 불만이 커진 것 같았다. 아이에게 내 입장을 설명하고 어머니께 아이를 당부하고 나왔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람은 ‘생산 활동’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필요한 것이 많다. 쌀, 야채, 과일 등의 음식과 비누, 치약, 휴지 등 생필품 그리고 옷, 가구, 집이나 자동차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런 물건(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을 ‘재화’라고 하는데, 이것들을 만들거나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을 ‘생산 활동’이라고 한다.

생산 활동으로 물질적인 재화가 아닌 다른 것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거나, 법률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문화 예술을 하는 사람, 종교인, 청소부 등 필요한 행위를 제공하는 것이 다. 이를 ‘서비스’라고 한다. 이는 경제학적 의미이며,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의 의미와 다르다. 일상에서는 고객이 제공받는 편의를 서비스로 지칭한다. 엄마, 아빠는 여러 가지 생산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가정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간다. 부모가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은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힘들지만 밖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까지 일하는 게 불만일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욕구가 크다. 부모는 아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줘야 한다. 집집마다 경제 상황이 다르고 부모가 목표하는 바도 다르다 그래서 다른 집과 같을 수 없음을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가 곧바로 수긍하진 않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부모의 입장을 꾸준히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

일하는 목적을 설명할 때 두 가지로 구분해주는 게 좋다. 일차적인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목적이 자아실현이다. 부모가 생계를 위해서 억지로 일한다고 하는 것보다 즐겁고 행복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엄마는 일이 참 소중하고 즐겁단다. 물론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에 힘든 것도 이겨낼 수 있어.”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인 생각은 아이가 바람직한 직업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Q: 친구의 용돈이 많다고 부러워하며 용돈을 올려 달래요.

A: 먼저 친구의 용돈 액수와 사용범위를 알아보라고 하고, 집집마다 생활수준이 다르고 부모의 돈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세요. 그런 후에 아이의 용돈사용처와 사용내역을 재점검하고 적정 수준의 용돈 액수를 상의해보길 권합니다.



제4장 건강한 생각을 가진 아이가 진짜 행복한 부자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다면?



아빠 선물은 편지로 대신할래: 친구의 두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있었던 일이다. 아빠의 생일을 앞두고 친구의 아이들은 아빠에게 줄 편지를 쓰겠다고 했다. 한참 동안 글씨를 쓰고 종이 곳곳에는 그림을 그리고 색칠도 했다. 아이들은 부엌에 있는 간식 서랍을 뒤져서 사탕과 젤리를 꺼냈고, 투명 테이프를 이용해서 종이에 꾹꾹 눌러 붙였다.

“우리를 키우주서서 감사애요. 죽을 때가지 아빠를 기억할게요. 건강하고 힘네세요.”



맞춤법은 엉망이고 오탈자가 난무했지만, 아이들의 진심에 엄마는 마음이 뿌듯했다. 아이들은 편지를 들고 아빠가 퇴근해서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아빠에게 달려가 편지를 건넸다. 아이들의 정성 어린 선물을 받고 아빠는 행복해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친구가 말했다.

“얘들아, 선물은 없어? 엄마가 용돈으로 아빠 선물 사라고 했잖아.”

“아, 그럴까 하다가 편지 쓴 거야. 종이에 사탕이랑 젤리 붙였잖아. 그게 선물인데.”

“그렇구나. 그러면 엄마도 앞으로 너희 생일에 편지만 쓰고 사탕과 젤리를 붙여서 선물할게.”그러자 아이들의 표정이 변하더니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럼, 이번 주말에 같이 아빠 선물 사러 가자. 알았지?”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푼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되겠는가. 고작 해봐야 볼펜, 수첩, 양말, 손수건 등일 것이다.

“자잘한 선물 받아서 뭐해? 괜히 아이들 용돈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무슨 소리야, 이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아이들이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그에 합당한 표현을 하는 습관을 키우는 문제라고.”

곱씹을수록 친구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부모들도 함께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어른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은 어리니까 받기만 하는 게 당연하고 어른들은 반드시 베풀어야 한다는 건, 아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다. 받기만 하려는 아이는 물질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고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할 줄도 모른다.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온갖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베푼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부모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친구에게는 용돈을 차곡차곡 모 아 비싼 선물을 주면서, 부모에게 양말 한 켤레 사주기를 주저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모의 생일을 아예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면서 부모가 자신의 생일을 한 번이라도 잊어버리면 엄청 서운해 한다. 겨울만 되면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리는 고가의 점퍼를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들도 있다. 이유는 하나다. 친구들이 입으니 자신도 입어야겠다는 것. 부모의 주머니 사정은 미처 고려하지 못한다.

내 친구는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 정성껏 편지를 준비한 마음을 알아보고 뿌듯해했다. 다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물질을 덧붙여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부부도 생일이 되면 아이들로부터 감사의 편지와 양말, 마스크팩 등의 선물을 받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거면 충분하다. 그런데 3년, 5년이 지나 용돈이 많아졌는데도 아이들은 꼬꼬마 시절의 선물을 준비했다. 자신들은 점점 좋고 비싼 생일 선물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법’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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