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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말하라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독서로 말하라



노충덕 지음

모아북스 / 2018년 8월 / 240쪽 / 14,000원





독서로 말하라



앎이 힘이다



성숙한 삶을 위한 내향적인 공부: 개인의 성숙을 위해 무엇을 할까? 누구나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실천한다. 첫째로, 가정에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빠르면 고등학생만 되어도 자녀가 가정을 떠나 기숙사로 간다. 그때가 되면 이미 자녀 교육의 단계를 지난다. 자녀가 가정을 떠나기 전에 부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담배보다 술에 관대하다.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마신다. 술 마시기는 담배보다 기회비용이 더 든다. 시간과 돈만이 아니다. 술에 취한 모습으로 퇴근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자녀 교육에 해가 된다.

둘째, 다른 사람과 견주지 말고 자신의 어제 오늘을 견주어 스트레스를 주거나 받지 말아야 한다. 셋째,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40대 기획안과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며 애를 쓰는 수준을 이미 넘어서야 한다. 후배들의 사고방식과 일 처리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논란이 되는 사항을 결정하려면 자료를 모아 토론을 주재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자녀의 롤 모델이 되고, 직장에서 기대되는 역할을 다하고, 자신의 가치와 인생이 아우라를 풍기는 40대가 되어야 한다. 학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로 배울 수 없고 좋아하는 술자리가 해결해주지 못한다. 경제적 여유, 안정된 직장,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40대라면 미루지 말고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책에서 수많은 인생 현자가 기다리고 있다.

독서는 40대라면 시도해야 할 중요한 프로젝트다. 50대에도 지속해야 할 인생 과업이다. 독서로 ‘잘’ 물든 단풍을 만들 수 있다. 봄꽃보다 아름다운 잘 물든 단풍은 독서만 한 것이 없다. 경험했기에 말할 수 있다. 중ㆍ고등학교 시절에 얼마나 책을 읽었는가? 대학 생활하면서 확고한 인생관, 바람직한 가치관을 세웠는가? 취업해서 신입자로 업무를 배우고 결혼하고 어린아이를 키우느라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40대 초반에 집중 독서를 시작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책을 읽을 형편이 어려웠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부족함을 느끼며 채울 방법으로 선택한 일이다. 이제는 봉급 일부를 떼어 책을 사는 일은 월중행사다. 택배로 배달된 것 중에서 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책은 누군가에게는 이삿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고 귀중한 보물의 가치를 가진다.

독서로 자신이 알지 못했던 걸 깨닫고, 관점이 바뀌거나, 다양한 관점에서 공정한 시각을 찾아낼 수 있다. 독서는 자신을 만들어간다. 살다 보면 높낮이가 있다. 인생은 고통과 의미 있는 모험을 하는 오디세이 서사시다. 독서는 우리가 잘 나갈 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쳐 준다.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다. 잘 안 될 때 독서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아포리즘이 상처를 아물게 하고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교과서가 가르쳐 주지 않는 지식을 향한 독서



생각의 전환



교과서 밖의 지식: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집중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알고 있던 지식은 이미 낡았다. 살아보며 전공 분야가 아닌 세계사, 생명과학, 예술, 경제 등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팔아 봉급 받는 생활을 해왔다. 대학원에 다닌 일도 이력서에 기록한 것 말고 보탬이 되지 않았다. 경력이 쌓인다고 지혜가 생겨나지 않는다.

사회는 빠르고 발전하고 통섭을 이야기한다. 더 배우기 위한 독서를 미루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여유를 갖고 집중 독서를 시작하니 모르는 것과 새로운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뒤늦게 시작한 독서라서 부끄러운 마음이다.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위로가 책에 있다.

다음은 책을 읽고 나서 지금껏 너무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은 몇 가지 사례다. 중학교 사회시간에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문학을 다루며 저자와 작품을 소개한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가 배경이다. 전염병을 피해 산으로 들어간 일곱 여인과 세 남자가 열흘간 지어낸 이야기들이라고 가르쳤다.

『데카메론』은 성직자의 부패, 상인들의 삶, 어떤 남자든지 절세미인을 탐한다는 이야기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바가 없다. 고해성사를 이용하여 이익과 명예를 얻은 사례, 누명을 쓰고 수십 년을 살다가 명예를 회복한 일도 있다.

교묘한 방법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는 일, 재치 있는 말, 사기 행각도 소재다. 강도당한 사람이 전화위복이 되는 일, 부자가 되는 이야기, 악마를 지옥에 몰아넣는 희망 섞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일곱 번째 날 이야기가 압권이다. 바람을 피우는 현명한 아내가 남편을 멍청이로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쓴 까닭을 보카치오는 서문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여자는 섬세해서 자기 운명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운명에 휘둘린 여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치유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사랑에 빠진 그들이 구원을 받고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100편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사랑에 빠지지 않은 여자들이야 바느질을 하거나 물레를 돌리거나 실을 감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지만요.”

왜 『데카메론』이 중세를 벗어난 르네상스기 작품으로 평가되는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이야기인 『데카메론』이 왜 르네상스를 알리는 작품이며, 보카치오가 인문주의자인지를 알고 있다. 『데카메론』을 읽고 수업했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이었을까.

단편소설을 쓰는 현대 작가라면 『데카메론』을 읽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단편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영감을 줄 거라는 느낌이다. 나도 이렇게 써보고 싶다. 요즘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제품에 이미지를 입히고 학교에서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교수-학습을 시도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단어와 개념이 당시에 없었을 뿐, 보카치오가 지은 『데카메론』은 스토리텔링의 전형이 아닐까. 보카치오는 타고난 이야기꾼, 스토리텔러다.

『성학집요』는 책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내용이라 의미가 있는지 독서를 통해서 알게 됐다. 『성학집요』는 율곡이 지어 왕에게 올린 책이다. ‘왕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은혜에 보답고자 2년간 연구하여 완성했고, 제왕이 학문할 때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 정치할 때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에 관한 것’을 담았다고 밝힌다.

후세 사람들이 ‘사서와 육경의 입문서’라고 평가한다. 학문을 배우려면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순으로 배우라고 한다. 『대학』에는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맹자』에서는 성인의 도를 볼 수 있다 한다. 성리학의 시작과 흐름을 정리해볼 수 있다. 학창시절 역사 시간이나 한문 수업에서도 배우지 못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교과서는 보통선거, 평등선거, 직접선거, 비밀선거가 민주 선거의 4원칙이라고 가르친다. 학생은 암기하고 답한다.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합중국의 민주정치에서 보통선거제가 결코 국민적 선택의 지혜를 보장하는 방법은 아니다.”고 한다. 토크빌의 생각을 독서로 알았다면 그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질문하고, 학생의 의견을 들어보는 수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 사람들의 평등에 관한 생각을 유추해보는 시간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의미는 내가 바뀌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권의 책이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이 있다. 한 권의 책으로도 관점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 학창시절 교과서로 배운 관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독서는 관점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다. 서서히 바꾸든 한꺼번에 바꾸든 관점을 바꾸게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읽어도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당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는 조언만은 마음에 새긴다.

새로운 사실을 알다



세계사를 다시 본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로 태어나 21세기를 산다. 영화를 보고 명장면, 명대사를 기억한다. 소설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듯 지난 20세기를 정리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너무 열어두면 누구나 정리하기 힘들다. 강대국 중심으로 ‘세계질서’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보자.

전쟁, 냉전, 평화공존을 고른다. 순서대로 펼쳐 놓으면 20세기 세계질서라고 평할 수 있지 않을까. 1914~1945년까지 중간에 쉬는 기간은 있었으나 1차,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 너 죽고 나 살기로 싸운다. 1945~1972년까지를 냉전 시대라 볼 수 있다. 세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던 기간이다. 약소국은 강대국인 미국에 붙거나 소련에 붙어야 한다.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당시 공산당이 지배하던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부터 평화공존 분위기가 싹튼다.

193개가 넘는 UN 가입국의 역사 100년을 정리해보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어떤 시도도 오류와 허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사례, 국제 분쟁, 잊힌 역사를 안다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 알 수 있다고 기대한다.

? 20세기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최대 피해자

독일 20세기는 세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패했다. 몇 년 쉬었다가 다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가 또 패한다. 라인 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유럽 강대국으로 다시 일어선다. 1차 대전에서 패하고 20년 후 다시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정신이 나갔던 것일까? 그렇기도 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히틀러는 대중을 휘어잡는 연설을 할 줄 알았다. 선정상 괴벨스도 히틀러 못지않게 말발이 셌다. 대중을 휘어잡는 연설로 독일 국민을 현혹하고 세뇌했다.

독일 민족은 아리안 인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다. 얼마나 우수한가는 우생학적 증거를 모아 활용한다. 철학자도 참여한다. 학자를 동원해서 만든 허구다. 대신에 유대인을 유럽에서 멸종시켜야 할 족속으로 표현한다.

독일은 이렇게 독일 국민을 세뇌해 한 방향으로 몰아갔다. 개인의 가치보다 독일이라는 전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독일 국민 개개인은 독일이라는 전체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했다. 당시 독일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2차 대전을 일으킨 다른 상황도 있다. 1차 대전에서 패한 후 독일 혁명으로 바이마르 공화국을 세웠다. 대전 후 맺은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여파가 독일까지 미쳤다. 공산주의를 두려워한 자본가, 부자들은 공산주의를 비판하며 극우 세력을 키워간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의 의회 중심 자유민주주의는 비효율적이었다. 개인주의 중심의 자유민주주의 수준이 형편없었다.

1929년 경제 대공황은 가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극우세력을 지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하고 배상금을 한 푼도 내주지 않겠다고 내세웠다. 독일 국민이 히틀러를 지지한 까닭이다. 총통이 된 히틀러는 재군비나 옛 영토의 수복, 베르사유 조약 파기를 시행했다. 이후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을 시작한다. 극우 세력인 나치즘은 개인보다 집단, 공동체의 선과 이익을 위해 효과적인 선전으로 국민을 홀린 것이다.

20세기 유럽은 전체주의(독일 나치즘), 사회주의, 서유럽의 자유민주주의가 ‘누가 힘이 센가?’를 다툰 시기다. 사회주의(소련)가 자유민주주의(영국, 프랑스, 미국)를 도와 전체주의를 쓰러트린 것이 2차 세계대전이다. 공산주의 국가, 소련이 없었다면 독일의 전체주의가 유럽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쓰러트렸을지도 모른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인적 피해를 크게 입은 나라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700만)이 아니라 막아낸 소련(2,700만)이었다.

? 20세기 국제 왕따, 문제아 이스라엘

유대인은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한다.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문제아와 같이 행동한다. 어떻게 왕따를 당하고 현재는 문제아로 평가하는가? 십자군 원정 당시에 서유럽은 원정에 나서기 전에 유대인의 존재를 염려했다. 200여 년간 아홉 차례에 걸친 십자군 원정에서 살아 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당시 유럽 곳곳에 유대인이 자리 잡고 살고 있었다. 전쟁에 나간 사이 유대인들이 사회적 해를 끼칠 것을 우려했다.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유럽 여러 도시에서 자행한다. 이후로도 유럽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따돌림의 대상이었다.

16세기와 17세기에 많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정착한다. 19세기 초 유럽 각국에서 유대인도 정치적 자유를 인정받았다.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은 정치에서 종교를 분리하고 종교를 양심의 문제로 만들었다. 시민사회는 수용하지 않았다. 19세기 후반에 중동부 유럽 유대인들이 유대 국가를 세우자는 운동을 벌였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은 전후 유대 국가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유대인의 지원을 받았다.

아랍세계가 반발하지만,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일부는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은 소수지만 금융계와 정치계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다. 이들이 현재 이스라엘을 지원하도록 정치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가와 수차례 전쟁을 벌인다. 장벽을 쌓아 팔레스타인을 구별 짓는 일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막무가내로 행동하며 주변 국가 눈치를 보지 않는다.

유대인,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살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유대교는 구약을 경전으로 삼는다. 이는 예수와 제자의 행적을 다룬 신약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약을 경전으로 삼는 크리스트교도와 이슬람교도 입장에서 곱게 볼 수 없다.

둘째, 예수를 유대인이 배신했다고 믿는 크리스트교도의 자세다. 셋째, 2000년간 국제 떠돌이로 당해온 핍박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넷째, 유대인과 결혼하려는 특유의 공동체 문화는 자신을 고립시킨다. 다섯째, 구약성경은 유대 민족의 역사서다. 황당하고도 가능하지 않게 유대인을 대하는 태도가 있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국가를 모두 없애는 것을 유대인 문제 해결 방안으로 봐왔다.

경제를 보는 눈을 뜨다



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중요한 과제다. 지갑이 비면 사람이 주눅 들기 쉽다. 배고픈 사람은 나라를 원망한다. 선거 때가 되면 어떤 후보든 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키운다. 문화도 경제가 뒷받침될 때 발전한다. 중국은 먹고 입는 것을 해결해야 다스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을 통해 부를 예에 연결한다. 부가 있어야 예의를 안다는 뜻이다. 부자가 되는 데 정해진 직업은 없으나 상업을 하라 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고양이는 쥐를 잘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실천한 현대 중국이 자본주의의 장점을 받아들여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슬람 세계는 가진 자의 재산 중에서 못 가진 자의 몫도 있다는 가치를 중요하게 다룬다. 부의 공정한 분배를 통해 평등 실현을 추구한다. 재산 상속은 다른 문화권에 견줄 때 직계는 물론 많은 혈족을 상속 대상에 포함한다. 재산을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배분한다.

국민경제는 산업혁명에서 출발해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다. 경제활동은 정부, 기업, 가계가 한다. 산업화의 진전으로 기업은 이윤을 최대화한다. 값싼 원료를 구하고 임금을 적게 주어야 이윤이 늘어난다. 정부는 국경 방어와 치안 유지만 담당하고 기업의 경제활동을 방임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판단해 왔다.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둔 경제는 20세기 초에 절정에 도달한다. 노동의 대가인 임금으로 생활하는 노동자의 삶은 기업이 커가는 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다. 아무도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날로 커졌고 정치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이제 정치는 경제와 함께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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