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
김철수 지음 | 공감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
김철수 지음
공감 / 2015년 12월 / 212쪽 / 15,000원
1장. 장수가 만들어준 친구, 치매
치매의 바다에는 되도록 천천히!
지인의 할머니가 아흔을 훌쩍 넘긴 연세에도 정정하게 지내셨는데, 화장실에서 넘어진 뒤로 누워서 지내셨다. 그 후 급격히 기력이 약해지시더니 3개월 후에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몸도 정신도 건강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한 달 정도는 가족들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상태가 나빠지셨다고 한다. 자식들 잘 키우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복을 누리고 살다가 노환으로 짧게 앓다가 돌아가셨다며 다들 호상이라고 했다.
두뇌가 빨리 늙거나 오래 늙어 일정한 수준 이하로 뇌 기능이 떨어진 것을 치매라고 한다. 오래 늙으면, 즉 나이를 많이 먹으면 뇌는 점점 치매의 깊은 바다에 도달하거나 아니면 잘 버텨도 그 언저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기 전 상당 기간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이 기간 역시 치매로 봐야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연로해서 기력이 많이 떨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지 기능이 점점 나빠지고 오래 지속되어 일상적인 삶에 지장을 주고 다른 가족들에게 짐이 되면서 점차 치매로 인식한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치매의 바다에 머무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아흔이 넘은 노인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겉으로도 치매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치매의 바다는 세월과 함께 점점 깊어간다. 처음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이미 빠졌는지, 바다 가까운 곳에서 놀고 있는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간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다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바다에 빠졌는지, 자신이 머물고 있는 그 바다가 무엇인지, 즉 자신이 치매 환자인지 대부분 모른다.
치매의 바다와 먼 곳일수록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왕성하고 이로 인해 삶의 존재감도 충만하다. 반대로 치매의 바다에 가까워지면 팔다리가 약해지듯 머리도 약해진다. 일상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더라도 지적 꽃은 점차 시들어간다. 치매는 아니지만 지적 향기가 없는 건조한 인생이 지속된다. 이런 무미건조한 인생이 치매보다 크게 나을 건 없어 보여도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미 치매의 바닷가에 다다랐더라도 깊은 바다는 천천히 빠져들게 노력해야 한다. 치매가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치매를 치료하는 하나의 목적이기도 하다. 치매는 예방이 치료이며, 치료가 곧 예방이다. 여기서 말하는 예방은 치매에 안 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늦추는 것을 말한다. 흔히 “세월을 비켜가셨네요!”라는 덕담을 건네는데, 얼굴만 세월을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세월을 비켜가야 한다.
치매의 바다는 하류로 흘러 내려오면서, 즉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깊어진다. 뇌에는 주로 아밀로이드라는 때가 끼기 시작하고, 뒤이어 타우단백의 과인산화로 인해 신경다발이 뭉치면서 뇌가 조금씩 상처를 입는다. 생채기가 커지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며 본격적으로 치매가 시작된다. 치매가 되기 전 상당 기간 뇌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뇌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머리는 이미 나빠지기 시작한다. 머리가 나빠지기 전부터 이미 때가 끼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치매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다.
2장. 치매가 시작된 사람들
오만과 게으름이 치매를 부른다
26세 H군은 제대 후 두통이 심해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모든 행동이나 사고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화를 잘 내고 고집스럽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며 어린아이로 퇴행된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어머니에게 치매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울면서 모 대학 병원에서 혈관 치매 진단을 받았고, 현재 뇌의 상태가 70대 노인의 상태라며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1년 이상 지난 어느 날 두통이 심해졌다고 찾아왔는데 살펴보니 치매 증세가 악화되어 있었다. 다시 약을 복용하자 다행히 증세 호전이 있었다. H군의 어머니에게 왜 계속 한약을 먹이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아무 약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화를 많이 내어 그동안 양약도 한약도 먹이지 못했단다. 이런 현상은 전두엽의 손상으로 충동제어가 잘 안 되어 화를 잘 내고 종합적 사고와 융통성이 떨어져 고집이 세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환자의 사례를 보자.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간이 무사할지 걱정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50대 중반의 남성이 있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 남성은 사업상의 이유로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며 늘 식사 겸 안주로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그의 건강이 걱정되어 큰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하니 몸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 음식 조절과 운동을 권유했지만 그저 몸에 좋다는 이런저런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을 잔뜩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온갖 좋은 약으로 해독을 하니까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그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리 강한 강철이라도 계속 스트레스를 가하면 한순간에 부러지는 것처럼 계속 술과 기름진 안주를 달고 살다가는 큰일 날 수 있으니 정신 차리라고. 그로부터 몇 년 후, 결국 그는 혈관 치매 진단을 받았다.
혈관 치매는 혈관이 나빠져 그 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활동해오던 뇌세포가 망가지는 경우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밥도 먹어야 하고 숨도 쉬어야 한다. 뇌세포가 살아가는 데도 충분한 영양과 물과 산소가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혈관을 통해서 공급받는다. 뇌세포가 만들어낸 찌꺼기도 혈관을 통해 치워진다. 만일 혈관이 막혀 영양소 공급이 안 되어 뇌세포가 굶어 죽거나 혈관이 터져서 혈액이 뇌세포를 덮치면, 흘러나온 혈액과 뇌세포는 파괴되고 만다. 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굶어 죽게 된 경우를 ‘뇌경색’이라 하고, 혈관이 터진 경우를 ‘뇌출혈’이라 하며, 이 둘을 합하여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 한다.
반복되는 뇌경색으로 뇌 기능을 많이 잃으면 결국 치매에 이르게 된다. 뇌출혈과 뇌경색의 경우 발생 부위와 정도에 따라 뇌 기능 장애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뇌출혈에 의한 경우보다 뇌경색에 의한 경우가 훨씬 많다.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더 자주 일어나고 또한 반복해서 발생되기 쉬워 치매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혈관 치매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뇌는 사람 몸무게의 2퍼센트 정도 크기지만 심박출량의 20퍼센트 정도를 사용할 정도로 활동량이 매우 큰 조직이다. 즉 혈액 공급이 부족하면 바로 뇌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뇌세포는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워 치매로 인해 동반되는 증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혈관 치매는 혈관이 병들어 그 혈관의 혈액 공급에 의해 살아가던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큰 동맥이 병드는 경우도 있고 작은 동맥이 병드는 경우도 있다. 뇌의 큰 동맥이 막히는 경우는 주로 심장이나 혈관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 머리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큰 동맥이 막히면 그 동맥의 혈액 공급으로 활동하던 뇌세포가 손상되고, 손상된 뇌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해 갑자기 신경증상이나 중풍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치매를 다발성뇌경색 치매라고 한다.
흔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의 내피 아래층에 콜레스테롤 등이 뭉쳐져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죽종이라고 불리는 이런 덩어리들이 쌓이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관의 내부가 죽종으로 좁아지면 혈액이 좁아진 부위를 통과하면서 와류가 발생한다.
와류는 힘이 세기 때문에 죽종 부위의 약한 내피 벽에 상처를 잘 일으키고, 터진 내피를 통해 죽종을 이루는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 내부로 흘러나오면서 혈관을 막는다. 이로 인해 작은 동맥이 잘 막히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작은 동맥이 막히면 손상되는 뇌가 적어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누적되면 치매가 될 수 있다. 이런 치매를 피질하혈관 치매라고 한다. 전두엽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피질하혈관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다발성경색 치매는 대체로 몇 차례 혈관이 막히면 중요한 인지 기능이 손상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데, 앞머리 쪽이 손상되면 무엇을 하고자 하는 충동이 일지 않거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이런 과정으로 생긴 목표를 달성하거나 수행하지 못한다. 옆머리 중 좌측 뇌가 손상되면 실어증과 계산력 장애가 생긴다. 우측 뇌가 손상되면 시공간 능력 이상으로 공간적인 감각을 상실하거나, 눈에 잘 보이는데도 물건을 제 위치에 두지 못한다.
질하혈관 치매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무증상 치매라고도 한다. 무증상이라고 하지만 평소와 달리 머리가 아프거나 무겁거나 어찔하거나 피곤한 증상이 지나갈 수도 있다. 또한 증상이 조금씩 나빠지므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는 기억 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심하지 않다. 다만 혈관 치매에서 살아남은 뇌세포 역시 퇴행성 과정을 거치므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겹칠 수도 있다.
피질 아래층의 백질은 신경섬유가 지나가는 곳이고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핵과 시상이 있는 곳이다. 이런 신경섬유가 손상되면 정보가 원만히 교환되지 않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운동이 느려져 둔해 보이거나 우울해 보일 수 있으며, 참는 가극이 전달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낼 수도 있고, 화를 내는 자극이 전달되지 않으면 화가 줄어들어 성격이 바뀐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반응도 대개 느린 편이다. 뒤죽박죽된 정보로 문제행동을 일으키거나 신경증상과 정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섬유의 손상 위치에 따라서 음식을 삼키기가 곤란하고, 말을 내뱉기 힘들며, 사례가 잘 들거나 침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때로는 걷기가 불편하고, 자세가 불안정하며, 반복적으로 넘어지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거나, 근육이 뻣뻣하고, 얼굴 근육이 마비되거나, 소변 실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 치매는 주로 혈관질환이나 혈전 또는 혈관 내 찌꺼기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 질환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오랜 기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을 관리하지 못해 동맥경화증이 생기거나, 고혈압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거나, 몸을 덜 움직이는 게으른 생활을 하면 혈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러니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부지런히 아끼고 사랑하자.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심장이나 하지정맥류등에서 혈전이 있을 경우에도 혈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혈전이 떨어져서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뇌혈관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는데 혈관 내피가 찢어져서 기름 덩어리가 흘러나오거나 혈관 내벽의 찌꺼기가 혈관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혈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혈관이 막혀서 오는 경색이 원인이다. 경동맥, 특히 내경동맥이나 척추동맥에 찌꺼기가 많거나 좁아진 경우나 뇌동맥 기형이나 뇌동맥이 좁아져 있는 경우도 있다. 혹은 고지혈증, 고혈당, 비만, 고혈압이 있는 경우 세월이 흐르면서 뇌혈관 질환이 심해지고 혈관 치매로 갈 수도 있다.
비만은 혈관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약간 부족한 듯 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고 과음을 삼가야 한다.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심장병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하며 혈전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뇌에 혈액이 잘 돌고 뇌세포와 순환이 잘 되면 혈관 치매는 물론 퇴행성 치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혈관 치매는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완치하기는 어려워도 상당한 회복이 가능하다. 평소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다.
3장. 뇌짱이 되는 생활습관
체온이 면역력을 높인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체온을 올리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아세틸콜린이 분비되고 모세혈관이 확장된다. 체온이 내려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모세혈관이 수축된다. 몸이 찬 경우보다 몸이 따뜻할 때 생리활동도 활발해진다. 저체온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체온을 1도만 올려놓아도 면역력이 다섯 배나 좋아져서 치매나 암, 뇌혈관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혈관 치매는 뇌졸중이 반복되면서 혈관이 막혀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혈관 치매 환자의 적외선 체열한 뇌 사진을 보면 온도가 매우 낮고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힌 상태를 볼 수 있다. 적정 체온을 유지해 뇌로 혈액이 잘 순환되면 혈관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종종 “암 환자인데 한약을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가능하다. 안 먹는 것보다 먹는 것이 좋은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양기를 보하는 약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암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준다. 잘 먹어야 암과 싸울 힘이 커지듯 체력을 보하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잘 먹거나 너무 많이 보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 체온도 마찬가지다. 정상 체온보다 높은 온도로 계속 체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몸이 따뜻한 것은 좋지만 몸에 계속 열이 나는 것은 좋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체온을 높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족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쉽게 체온을 올릴 수 있다. 족욕은 간편하고 발 전체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발에 모이는 경락을 활발하게 만들어 기혈순환이 잘되게 하여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발은 우리 몸의 모든 경락이 모이는 곳이다. 신체의 질병이나 건강 상태가 경락을 따라 각기 발바닥의 특정한 부위에 반영된다. 발바닥의 어떤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프게 나타나는 점을 압통점이라 하는데, 압통점이 어떤 장부와 경락의 혈자리인지 따져 특정 장부나 경락의 질병을 찾아낼 수도 있다.또한 발바닥의 자극으로 장부나 경락을 자극하거나 치료도 할 수 있으며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발바닥이나 발의 자극은 기혈순환을 증가시키고 뇌도 튼튼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기혈순환이 떨어지면 이로 인해 머리 쪽에 열이 나고 다리와 발이 차가워지는데, 건강하려면 되도록 다리와 발을 따뜻하고 머리가 시원해야 한다. 족욕이나 반식욕으로 발과 다리가 따뜻해지면 땀이 나고 머리가 시원해진다.
머리에는 부교감신경절이 있고, 가슴에는 교감신경절이 있고, 허리에는 부교감신경절이 있다. 머리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등과 가슴 쪽에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고, 소화기와 비뇨생식기와 다리는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몸이 힘들면 교감신경의 흥분이 증가하고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진다. 교감신경의 기능조차 떨어진 경우는 탈진이다. 탈진인 경우 족욕, 반신욕, 목욕을 하는 것은 교감신경의 기능을 더 떨어뜨려 혈압이 많이 낮아지고 쇼크가 발생하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가 차가워지면 하지의 교감신경이 긴장하여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줄어들고 정체된다. 혈액이 정체되면 기, 즉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어 차가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머리를 많이 쓰거나 집중할 때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뇌에 부종이 생기고 오랜 시간 누적되면 염증화를 거쳐 열이 생긴다. 정상적인 생리에 의한 열이 아니라 상화라고 한다. 체온이 뚜렷하게 올라가지는 않지만 머리가 무거워지고 짜증이 나고 찬물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