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디톡스 15일
오상민 지음 | 이답
마인드 디톡스 15일
오상민 지음
이답 / 2015년 6월 / 256쪽 / 13,000원
1부 다이어트를 진짜 끝낼 때가 왔다
다이어트를 ‘의지’나 ‘인내’의 문제로 치부하지 마라
“당신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자신의 나약한 의지력과 부족한 인내력을 꼽는다. 다이어트를 할 때 의지력을 시험하는 가장 대표적 장애물은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마음의 허기’ 즉 ‘감정적 허기’다. 이 감정의 배후에는 우울감, 자신에 대한 무기력감 혹은 무가치감 등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분이 우울해질 때면 생리적 허기와는 상관없이 불현듯 빵이 당기는 여학생을 코치한 적이 있다. 그녀는 ‘이젠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또 빵을 먹고 있는 자신의 나약한 의지력을 탓했다. 하지만 빵이 당기는 걸 자제하는 것은 의지력이나 인내력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감정적 허기를 자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감기에 걸려 몸에 열이 올랐다고 해서, 체온을 마음대로 내릴 수 없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사실상 의식적으로 의지력을 동원해 당기는 음식을 자제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적 과식, 즉 식탐은 참아지지도 않을뿐더러 참는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감정적 과식은 다이어트의 최대 걸림돌이 된다.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식탐을 불러일으키는 ‘우울감’ 자체를 애초에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식탐은 방금 예로 든 우울감이 그 근원적인 원인일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는 ‘슬픔’ 혹은 ‘외로움’ 등일 수도 있다. 식탐의 대상도 방금 예로 든 빵을 비롯해서 아이스크림, 콜라 등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감정적 과식을 불러일으키는 근원적인 원인이 분명히 있으며, 이 원인을 찾아 해소하거나, 적어도 잘 처리하지 않는다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감정적 과식을 유발하는 이런 근원적인 원인들을 찾아 완전히 해소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배는 고프지 않지만 뭔가 당기는 이런 상황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된다. 즉 의지력이나 인내력이라는 것을 굳이 발휘할 필요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내일부터는 반드시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리라고 굳게 다짐한 결심은 왜 늘 작심삼일이 되며, 어김없이 자신의 박약한 의지력을 탓하게 되는 걸까? 만약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 운동을 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활화시킬 수만 있다면, 의지력이나 인내력 자체가 필요 없게 된다.
애초에 감정적 허기가 생기지 않거나 설사 발생하더라도 이를 잘 처리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운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와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지긋지긋한 의지력과 인내력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 디톡스란 무엇인가
치유란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심신을 온전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그 원인을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신에 관한 스트레스다. 두 번째는 타인에 대한 것, 마지막은 자신을 에워싼 환경 즉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이나 경험들과 관련된 스트레스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디톡스는 이 세 가지 범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인드 디톡스는 몸과 마음의 건강과 균형을 회복하고 치유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가 필요하게 된 이유, 즉 불필요한 살을 찌도록 한 원인은 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임을 인지하고, 이 마음을 치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음을 치유하면 내 몸도 자연스레 치유된다는 원리다. 그 어떤 다이어트 프로그램보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으며, 체계적이고도 근본적이어서 요요 없이 평생 보장되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적 관점에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감정적 과식을 부르는 ‘마음의 허기’ 즉 내면의 결핍감과 상실감 등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허기로 비어버린 자리를 충만하게 채움으로써, 불필요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몸의 자생력을 길러,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따로 식사조절을 하거나 일부러 시간을 내어 굳이 운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한 달에 5kg을 감량한다든지 하는 무리한 단기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다. 정확히 말해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다이어트를 할 필요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마음의 허기가 해소됨으로써 더 이상 불필요한 살이 찌지 않을 것이므로, 애초에 체중을 감량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요요현상이나 뒤따르는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살을 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결과와 사례, 도서가 등장하고 있다. 드물긴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된 저서나 스트레스를 줄여 체중을 감량했다는 유명인의 인터뷰나 강연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다이어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마인드 디톡스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살찌는 진짜 이유,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아라
2단계: 타인의 시선, 그 무게에서 자유로워져라
3단계: 실패, 스트레스, 삶의 무게를 덜어내라
원 푸드 다이어트, 각종 운동 프로그램, 단식 등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들,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엄두가 안 나는 이들, 다이어트 강박증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이들, 그리고 이제 막 다이어트를 시작하려 하는 이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인위적이거나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 또한 전혀 없다.
마인드 디톡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건강한지 현재의 상태를 파악해보도록 하자. 현재 내 위치를 파악한다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상태는 스트레스 지수, 자존감 지수, 행복 지수, 세 가지로 체크해볼 수 있다.
폭식하도록 꼬드기는 ‘유령 위장’을 경계하라
2012년 5월 14일에 방영된 KBS2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소개된 ‘빵중독녀’도 그렇다. 원래 빵을 좋아하긴 했는데 ‘어느 순간’ 빵이 급작스럽게 당기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52kg에서 85kg으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한다. 3개월 만에 33kg이 늘어난 셈, 종일 밥은 먹지 않고 빵만 하루에 3~4만 원어치를 먹었다고 하니, 보통 일은 아니다. 이날 결국 남자친구는 빵을 계속 먹는다면, 연애는 하겠지만 결혼은 안 할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하여 그녀는 하루에 빵을 딱 2개만 먹기로 약속을 하고 일단은 훈훈하게 끝났다. 그런데 이 약속은 과연 잘 지켜질까?
설탕이나 밀가루로 만든 빵에 포함된 정제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강하게 자극한다. 그 결과 혈당이 급격히 오른 만큼 빠르게 떨어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급격히 오른 만큼 빠르게 떨어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혈당을 올리기 위해 다시 단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더욱이 만성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성이 둔화되므로 뇌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기 위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 이때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세로토닌이 생성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만 치료 환자의 75%가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할 만큼,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이들이 빵 중독과 같은 탄수화물 중독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빵, 정확히 말해 빵에 포함된 정제탄수화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성 스트레스’에 있다. 애초에 빵을 당기게 하는 근원적인 원인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빵중독녀’도 처음부터 하루에 3~4만 원어치의 빵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래 빵을 좋아하긴 했지만 ‘어느 순간’ 빵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는데, 바로 이 ‘어느 순간’이라고 하는 그 시점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분명 그녀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 어떤 일련의 사건이 그녀를 ‘빵중독녀’로 몰고 간 원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장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빵을 먹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녀는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빵을 먹은 셈이다. 이처럼 누구나 어떤 일이나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경우, 상실감이나 무가치함 등과 같은 마음의 허기로 인해 음식에 집착하게 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몸속 위장이 아닌 정서와 관련된 ‘유령 위장’이 따로 있다.” 정신의학자 로저 굴드는 마음의 허기를 느끼게 하는 ‘유령 위장’이 있음을 꼬집으며, 이에 속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탐식환자들의 심리를 치료하며, 왜 사람들이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지를 연구했다. 정신과 의사인 그에게 온 환자들 대다수는 사랑에 실패하거나 다른 사람이 몹시 미워서, 혹은 다른 여러 이유로 과식을 하고 탐욕스럽게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호소했다. 또한 로저 굴드는 탐식하는 환자들의 기저에는 ‘무기력증’이 있음을 밝혀냈다. “식욕은 자신의 무기력증을 메우려는 시도인 셈이니, 아무리 먹어도 탐식은 해결되지 않는다.” ‘정서적 식욕(emotional eating)’, 결국 폭식이나 탐식은 먹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비만이라는 결과는 마음의 원인이 ‘살’이라는 현실의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잊지 말자.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것이 요요 없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테니.
2부 마음의 허기가 당신을 살찌게 한다
마인드 디톡스의 시작, 몸과 마음의 전쟁 끝내기
다이어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세상의 모든 행복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실제로 상당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타인이 정한 아름다움에 나를 끼워 맞추려 고군분투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다른 나의 진짜 모습에 자존감을 잃어가며. 우리는 과연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수용하고 있을까.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받아들이길 꺼린다. 예를 들어 긴 다리나 오뚝한 코처럼 자신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만, 작은 키나 뚱뚱한 몸 등 단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마치 이렇게 생떼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내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한둘이 아닌데, 어떻게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어! 내 모습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마음에 든다면, 그때 내가 나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해줄 거야!” 하지만 이처럼 생각하는 한, 아마도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도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수용하고 사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모습이 약점까지도 포함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마음에 들기란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니까.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좋은 면’과 ‘나쁜 면’, 즉 자신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으로 자신을 경계 짓는 것이다.
동서양의 심리학과 사상을 통합시킨 통합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의식연구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켄 윌버는 그의 저서 『무경계』에서 ‘경계 지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아주 흔한 자기가등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군사전문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계선은 잠재력인 전선이기도 하다. 하나의 경계선은 두 개의 대립한 영토와 전투 가능성이 있는 두 진영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영혼에 경계선을 그으면, 그와 동시에 영혼의 전쟁터가 만들어지게 된다.”
켄 윌버의 말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만드는 경계 때문에 정신이 분열되고 대립하며, 투쟁의 장에 억지로 세워진다. 하나의 경계를 긋는 것은 곧 스스로 갈등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개 나를 둘로 나누어 마음에 드는 한쪽은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다른 쪽은 받아들이길 꺼린다. 마음에 들지 않는 쪽을 여전히 내키지 않은 채로 마음에 담아둔 나는, 자신에 대해 뭔가 충분치 못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며, 마음 깊은 곳에서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다그치게 된다.
생존의 위험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 조상의 뇌는 자연히 쾌락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더 강한 유전자를 물려주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위험이나 공포를 관장하는 대뇌 변연계의 ‘편도체’로부터 위기 신호를 받은 ‘해마’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갈무리한다는 것. 즉 뇌의 이런 부정적 경향이 분노나 슬픔, 우울, 죄책감, 수치심 등과 같은 다른 부정적 감정들을 부추겨 지나버린 상실과 실패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 나아가 현재의 가능성을 폄하하며, 걸림돌이 될지 발판이 될지 모르는 미래의 문제까지 미리 앞당겨 부정적으로 확대해석한다. 우리가 종종 자신을 “나는 뭔가 부족해!” 혹은 “나는 뭔가 잘못되었어!”라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인간 뇌의 진화론적 이유로 우리는 성장하면서 가정에서는 부모에 의해 1:18, 학교에서는 선생님에 의해 1:12의 비율로 부정적인 것에 노출되며, 사회에서도 온갖 부정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또한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 5세가 될 때까지 부모에게 최소 4만 번 혼이 난다고 한다. 한 달에 약 666번, 하루에 22번꼴인 셈. 이런 부정적 경험은 우리의 마음속에 계속 쌓이게 되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제한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다.
나의 부족함을 끌어안을 때, 자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드러내 보일 때, 당신은 망가지는 게 아니라 온전해진다. 자기그늘을 불편해하지 않고 태연히 끌어안을 때, 당신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 되고 당신 인생은 굉장한 모험이 된다. 자신의 모호함과 어수룩함을 불편해하지 않을 때, 당신은 자연스러워진다. - 디팩 초프라, 『우주 리듬을 타라』
누구나 뱃속에 외로움을 넣고 산다
우리는 행복해지길 원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동시에 그 다름 밑에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누구나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는 돈,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 건강, 친구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그 의도를 실현하고자 한다. 만약 우리가 모두 서로 공감되는 부분이 없이 다 다르기만 하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름’ 속에서도 ‘같음’이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마치 서로 떨어진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는 연결된 섬처럼.
“아마도 제 뱃살의 80%는 외로움일 거예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진아 씨에게 되물었다. 그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이게 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지 않으려고 마신 믹스 커피 살이라는 거죠.” 직장뿐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나, 소속된 다양한 사회적 그룹에서 이 같은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그들 사이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고 마시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