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 지음 | 예문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 지음
예문 / 2015년 6월 / 328쪽 / 15,000원
1장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나는 책을 쓸 때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꼭 확인한다.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지, 첫 초고를 쓰는 중인지, 초고를 수정하거나 깊이를 더하는 중인지, 책의 순서를 정하고 있는지, 완성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선보일 준비가 되도록 다듬고 있는지. 글쓰기 과정의 어디에 놓여 있는지 모르면 너무 많은 것을 너무 일찍 기대하고, 불가능한 것을 해내지 못했다고 자신을 비난하기도 한다.
『눈 먼 암살자』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소설을 시작할 때면 늘 어디로 갈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순간을 “마치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같다.”라고 표현하는 그녀는 이미지 하나, 장면 하나, 혹은 목소리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 계속 써나가면서 구조, 혹은 디자인을 발견한다고 한다. 그리고 『서피싱』을 집필할 때는 두 파트를 무려 5년에 걸려서 썼는데,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속도를 내면 글쓰기가 ‘그림판에 정해진 순서대로 색칠하기’와 비슷해진다고 그녀는 말한다.
물론 글을 쓰다 보면 너무 빠르게 쓸 때도 생길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흐름 속으로 들어가 몰두하거나 스스로 정한, 혹은 계약상의 데드라인을 맞추려고 애쓸 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쓴다는 것은 무조건 밀어붙여 결말에 도달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따금씩 빠르게 작업하게 되더라도, 대개는 느리게, 꾸준히 작업하면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글쓰기, 어떻게 접근할까
나는 대학교 때 에세이를 쓰면서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던 적이 있다. 당시 에세이를 쓰라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정해진 기한까지 완벽하게 완성해서 제출해야만 했다. 일단 책상에 앉아 타자기에 종이를 끼워 넣고 시작했다. 일관성 있게 주제를 전개하는 것부터 정확한 문장 구조는 물론, 구두점까지 완벽한 글로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해내야만 했다.
글의 주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도스토옙스키였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메모나 초고가 없었다. 대략적인 개요는 생각해두었지만 오히려 구속처럼 느껴졌고, 글을 써내려가면서 계속 새로운 영감이 떠올랐는데도 미리 짜놓은 윤곽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일관성 없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타자기에서 종이를 찢어내고 다시 시작하곤 했더니 새벽 무렵에는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되어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친구가 옆에서 달래준 덕분에 어찌어찌 마무리는 했지만 완성된 글을 엉망진창이었다.
지도 교수는 내 글에 “자네는 초급 영어를 구사하는구만.”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글쓰기가 이런 것이라면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나에게는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글쓰기를 아무 데서나 시작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또 나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초고를 하나 이상 작성하며, 원고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끝내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금의 나는 대학교에서 회고록 쓰는 방법을 강의하는데, 작가 캐스린 해리슨을 초청해 『엄마의 매듭』을 어떻게 썼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책은 그녀와 엄마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담은 회고록이었다. 첫날 캐스린은 강의실에 한 무더기의 원고를 들고 왔다. 『엄마의 매듭』을 쓰기 위해 2000년 가을부터 2003년 여름까지 작성한 열 개나 되는 초고였는데, 산더미처럼 쌓인 초고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었다. 한 학생은 “캐스린도 책 한 권을 쓰는데 저렇게 많은 초고가 필요했으니, 저도 최소한 저만큼은 필요하겠구나 싶었죠.”라고 말했다.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 다수의 초고를 작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캐스린은 처음에는 잘 쓰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느긋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첫 번째 초고에는 책의 뼈대가 - 어머니의 시신을 거두어내 화장한 일 - 들어 있었지만, 책과 밀접한 관련이 없고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줄였고, 거식증에 걸린 일 등 서둘러 지나쳐버린 감이 있는 이야기들은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었다고 한다. 또 엄마의 행동이나 심리상담가와의 대화처럼 단순히 보고적인 내용은 나중에 작은 장면과 큰 장면들로 고쳐나갔다고 한다.
캐스린은 며칠, 또는 한 달의 시간 여유를 두고 초고를 작성한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로 A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B라는 캐릭터는 또 어떤 식으로 그릴지 한 번에 초고 하나씩 붙잡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또 다른 초고에서는 일전에 표현한 물의 이미지를 다루는 데 집중하면서 다듬고 확장했다. 그리고 후반에 작성한 초고에서는 연상을 통해 이야기의 빈틈을 채워나갔다고 한다. 캐스린의 작품 구조는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었다. 선형적 서술 기법과 회상이 커다란 그림과 작은 그림, 설명을 통해 합쳐진 구조였다. 그러나 거의 마지막 초고에 이르기까지도 그녀는 결말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캐스린이 원고를 쓰면서 수정해나간 과정을 듣고, 책 한 권을 쓰려면 초고가 여러 개 필요할 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으며, 쓰기와 수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작하면 방법은 보인다
처음으로 장편 집필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면서 조언을 구한다. 나는 “일단 시작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라.”고 답해주곤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들은 저마다 작업을 시작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면 실험 기간이 필요하다.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쓴 에세이를 바탕으로 책으로 넓혀가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잡지, 혹은 다른 작가의 에세이 모음집에 되도록 글을 많이 쓰려고 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책으로 시작하기는 겁이 났고, 똑같은 소재라도 잡지나 다른 사람의 책에 들어갈 글을 쓸 때는 내 책을 쓰는 것보다 압박감이 덜하고 한결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또 편집자의 도움으로 글을 다듬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로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도 친구의 모음집을 위해 버지니아 울프의 15세 시절에 관한 단편 에세이를 쓰면서 시작했고, 소설 『캐스팅 오프』는 《시카고》지에 실린 단편 ‘폭식과 간음’을 쓰면서 시작했다.
2장 작가, 그 오랜 기다림의 시간
책을 출간한 작가들에 대한 잘못된 생각 중 하나는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있었고, 어른이 된 후에 타고난 재능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명 작가들 대부분이 일찍부터 재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문학의 역사에는 성공작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수습 기간을 거친 작가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범죄 소설가 수 그래프턴은 인내할 줄 아는 작가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초보 작가들이 오랜 수습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낙심해서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을 익힐 때까지 참고 견딘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조언은 수습 기간에 들어갈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글쓰기의 수습 기간
나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버지니아 울프의 수습 기간에 대해 연구했고, 그것을 모방해 나만의 수습 기간을 만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 일상의 사건이나 읽은 책에 대한 생각,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적어놓았다. 그리고 여행할 때는 사람들과 장소, 대화에 대한 스케치로 글쓰기를 연습했으며, 성숙한 작가가 되어서는 일기를 작품의 정보원으로 활용했다. 그래서 나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초기의 일기 내용은 그저 목록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완전한 보고서가 되었다. 울프와 마찬가지로 나도 일기를 활용했는데, 이를테면 회고록 『현기증』에서 여동생의 자살과 어머니의 죽음을 설명할 때였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제를 개선했는데,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손에 펜을 쥐고 읽음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개선하려고 했다. 즉 그녀는 읽은 책을 노트에 적어 평가했고, 기교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을 모방하기도 했다. 예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읽고 형태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적기도 했다. 한편 나의 첫 번째 독서 프로그램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전부 연구하는 것이었다. 울프의 첫 소설 『출항』 초고를 천 페이지가 넘게 손으로 따라 쓰면서 문체 쓰는 법을 배웠다. 그 덕분에 속도를 늦추고 문장과 문단, 장면을 구성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울프가 문장을 삭제하고 더하거나 바꾸는 법을 연구해 수정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가르침은 그녀의 첫 소절이 완성까지 7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처럼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탄탄한 토대를 쌓기 위해 오랜 수습 기간을 거쳤다. 그는 일부러 공연무대에 서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오래도록 이어진 뛰어난 커리어라는 훨씬 값진 것을 얻었다. 출판을 위한 글쓰기도 일종의 공연이다. 작가가 너무 일찍 공연을 한다면 파바로티의 생각처럼 위험할 수 있다. 재능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했던 파바로티에게 커리어를 쌓을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데도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
3장 끝없는 도전과 성공
실패를 창작 활동의 불가피한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고대하기까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짓말쟁이들의 클럽』을 쓴 메리 카는 실패를 두려워했는데, 그녀는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의 원고를 포기해야만 했을 때 느낀 절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메리 카는 어느 날 자신이 쓴 페이지가 고무 칼보다 뭉툭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는 지저분한 옷을 입고, 집안 곳곳을 걸레질하고, 인도 음식을 먹고, 엉엉 울고, 베토벤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 그런 다음 스승 로버트 하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아무리 형편없는 책이라도 좋은 문장이 몇 개는 있기 마련이라고 말해주었고, 덕분에 그녀는 다시 작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창의성이 연속적인 성공을 뜻한다는,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이 실패라고 부르는 차질과 좌절은 작업 도중에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존 스타인벡은 살리나스 계곡에서의 가족사를 담은 『에덴의 동쪽』이 자신의 대표작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자신이 그 작품을 완성할 능력, 혹은 재능을 갖추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그 소설을 쓰면서 기록한 일기를 통해 작업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작업 과정을 ‘느리게’ 하는 것이 유일한 성공법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처럼 작가가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도한 작업량을 줄이고, 작업을 ‘조금씩’ 진행시켜서 매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실패라고 느껴질 때
나는 작가들과의 일하면서 책을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성실하고 느리고 꾸준한 ‘작업’임을 깨달았다.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 과정은 굴곡이 심하며 무엇을 하는지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함과 망설임, 불안함, 실패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다 이겨내고 계속 써야 한다. 그만두고 싶을 때일수록 끈기를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작가들이 글쓰기 과정의 시련에 인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 경험상 가장 힘든 단계는 가장 커다란 돌파구 직전에 올 때가 많다. 그 시점에서 많은 작가가 작업을 실패로 규정하고 포기한다. 작품이 실패이므로 자기 자신도 실패작이고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단편 작가이자 회고록 작가로 『이 소년의 삶』을 쓴 토비어스 울프는 장편을 쓸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 과연 훌륭한지, 지금까지 시간 낭비만 한 것이 아닌지 하는 초조한 의아함이 자리 잡는다.” 그는 작품을 쓸 때마다 매번 그렇게 느낀다. 작품 하나를 성공적으로 완성한다고 다음번에 용기나 확신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금까지 쓴 모든 글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밀고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는 안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실패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순수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패가 없으면 작업이 정체된다. 실패가 없으면 눈앞에 놓인 도전의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나설 만큼 절망감을 느끼지 못한다. 나 역시 글쓰기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중간이다. 중간은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이다. 언제나 그랬다. 다음 책을 쓸 때는 잊어버리지만 말이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흥분을 느낀다. 열정적으로 책상에 앉아서 한 페이지, 한 장면씩 써나간다. 아직 어떤 책이 될지는 모르지만 처음에는 알지 못해도 된다. 초기 단계에는 무엇이든 허용되기 때문이다. 시작의 힘찬 에너지는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페이지가 잔뜩 쌓여 변화를 주거나 손을 보기에 좋을 정도가 된다. 수정 작업도 재미있을 수 있다. 할 말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페이지가 많아도, 아무리 잘 썼어도, 또 아무리 잘 고쳐도 책이 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온다.
여기가 바로 두려운 중간 지점이다. 처음에는 알고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어떤 책이지?” 라고 스스로 묻게 된다. 철저한 대사와 내러티브 변화, 충분한 구조가 없어 보인다. 뭘 하고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실패처럼 느껴진다. 이 ‘통찰의 단계’에서 작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장 과정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작품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실패작처럼 느껴지는 무서운 중간 단계가 창작 활동에서 피할 수 없는 지점임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단계가 올 것이고 불가피한 단계임을 안다면, 대비할 수 있고 작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4장 작가의 휴식
맥신 홍 킹스턴이 『여전사』와 『차이나 맨』을 쓰는 데 각각 7년이 걸렸는데, 휴식기를 가지지 않고 계속 글을 쓰려고 하면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결국 다 티가 난다고 그녀는 말했다. 캐롤린 씨(Carolyn See)는 『작가의 삶 만들기』에서 자신의 스케줄에 대해 ‘일주일에 5일 동안 글을 쓴다. 토요일은 집안일이나 잡다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에 할애하고, 일요일은 휴식을 위해 남겨둔다.’라고 소개한다. 그녀에게는 매주 짧은 휴가를 취하면서 작품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다. 주말에는 삶을 정돈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평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휴식이 큰 이익이 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스페인 데우스토 대학교 레저학 연구소는 여가가 창의성에 필수라고 결론 내렸는데, 여가는 휴식과 에너지 충전, 주의 전환, 개인 성장, 영성에 중요하다고 했다. 언젠가 나는 여가가 창조 과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일과 나머지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몇 가지 연습을 시작했다. 저녁 식사 시간 이후에는 일하지 않았고, 토요일에도 거의 일하지 않았으며, 일요일에는 절대로 일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몇 시간씩 나만의 즐거움을 위한 일을 했다. 맛집이나 뜨개질 가게, 박물관 등을 찾거나, 정원으로 나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그리고 남편과, 때로는 온 가족이 일 년에 두 번 휴가를 떠난다. 처음에는 일을 중단하기가 내키지 않지만, 돌아올 때는 훨씬 활기차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가득하다.
꿈과 백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