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
사사키 마사미 지음 | 북클라우드
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
사사키 마사미 지음
북클라우드 / 2014년 10월 / 192쪽 / 12,800원
PART 1 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균형 있게 준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나 아빠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모성’과 ‘부성’이 필요한데, 엄마나 아빠가 없는 가정은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불안을 가지고 있는 엄마 또는 아빠가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엄마가 없기 때문에 혹은 아빠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균형 있게 주면 아이는 얼마든지 건전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피난을 간 시골 마을에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같은 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할머니 손에 키워졌지만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할머니를 도와 집안일도 척척 해내서 당시의 어린 내가 보기에도 존경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65세 때 열린 동창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멋진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분명 그는 할머니와 주변 어른들로부터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성과 부성을 충분히 받았겠지요.
그렇다면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성과 부성이란 무엇일까요? 동물에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있듯 사람도 엄마와 아빠는 생물학적으로 다릅니다. 엄마의 밝은 목소리, 부드러운 피부, 매끄러운 머리카락 등은 아빠와 전혀 다르지요. 아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품는 감정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성은 엄마, 부성은 아빠로부터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모성적인 면과 부성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건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모성을 충분히 주고, 그다음 부성을 주어야 합니다.
모성이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힘입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 알기 쉽게 말하면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성적인 애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부성은 규칙, 약속, 책임 등을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힘입니다. 사회성을 가르쳐주는 것이 부성적인 애정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성과 부성을 차례대로 균형 있게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성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성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40년 전부터 유치원 선생님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실제 가정의 이야기를 듣고는 합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모성과 부성의 관계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엄마나 아빠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는 그만큼 자신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여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것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힘이 됩니다. 그렇기에 유치원에서 알려주는 규칙을 잘 이해하고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즉, 부모를 중심으로 한 어른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은 아이는 그만큼 자존감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는 여유가 커지고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지요.
반면,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는 어떨까요?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규칙을 알려주어도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부하고 떼를 쓰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져 그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요.
육아에 관련된 강연회를 할 때, 말을 잘 듣지 않거나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때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규칙을 자주 어기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모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친절하게 대하고 서서히 모성을 전해주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어 아이와 선생님 사이에 믿음이 싹트기 시작하면 그때 규칙을 알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도 점차 유치원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사춘기의 반항은 성장의 증거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사춘기에 대해 걱정합니다.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평소 말을 잘 듣던 아이도 어느 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거칠게 변하여 불안을 느끼는 부모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사춘기에 들어섰다는 증거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아이를 지켜봐주세요.
사춘기는 자신의 존재(정체성)를 확립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미래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동시에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능력보다 높은 꿈을 꾼다든지 실력 이상으로 과시하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다소 무리하게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등 갈등의 나날을 보냅니다.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타협하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즉, 사춘기는 ‘나는 어떤 개성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인가’를 발견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자신이 미래에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때로는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롭고 화가 나서 부모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요.
사춘기의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또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를 확립해가지요. 자신의 능력과 개성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와 반응을 받아들임으로써 서서히 자신에 대해 눈을 크게 뜨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춘기에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친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편의점이나 공원에 모여서 밤늦게까지 집에 가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붙들고 친구와 오랜 시간 통화를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친구와 밀착하여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 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친구와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서부터 넓고 깊게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의견을 맞춰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친구와 잘 맞는지, 가치관이 맞는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깨닫게 되어 사춘기에 조금 더 깊은 친구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시절의 놀이와 친구 관계는 아주 중요합니다. 초등학생 때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친구와 함께 노는 경험이 부족하여 사춘기 때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면 정신신경증이나 심신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감정을 공유한다
부모와 아이가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주고 부모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소중하게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보고 ‘지금 이대로의 네가 좋아’라고 생각하면 아이도 ‘지금 이대로의 아빠 엄마가 좋아’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위로를 받고 살아가는 힘을 얻지요.
만약 지금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면 우선 있는 그대로 아이를 지켜보면서 충분히 응석을 받아주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이것을 부모로서의 기쁨으로 느껴보세요. 아이는 부모와 함께 느끼는 감정을 계속 쌓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상대방과 공감하는 감정도 바로 여기에서 싹트게 되지요.
프랑스의 발달심리학자 앙리 왈론은 “타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힘은 가장 먼저 엄마에게서 얻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도 함께 기쁨을 느끼는 것, 본래 엄마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오늘날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감정과 더불어 ‘보살핌을 받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육아에서 중요한 것은 매우 단순합니다. “아이를 잘 지켜보고, 아이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저의 세 아들은 모두 30대가 되어 독립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저와 제 아내가 뒤에 든든하게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안심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몇 살이 되었든 어머니가 해준 따뜻한 말들은 저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기쁨이자 위안이 됩니다.
PART 2 이혼 후 아이와 마주하는 법
이혼의 이유는 사실 그대로 말한다
나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가 왜 이혼을 했는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이미 많은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아이가 왜 이혼을 했는지 묻는다면 그 이유를 숨기거나 얼버무려서는 안 됩니다. 이혼한 이유나 마음을 침착하고 따뜻하게 아이에게 전달하세요. 하지만 헤어진 부모에 대해 나쁜 말이나 혐오감은 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혼 사실을 전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는 아주 중요합니다.
국제 저널리스트 마이클 질렌지거는 저서 『태양을 차단하라』에서 “일본의 가족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아이들은 부모의 낯빛을 살피며 생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부모와 자식 사이는 대화가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혼 가정만이 아니라 모든 가정에서 가족끼리 어느 정도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무리하게 대화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누구누구랑 놀아서 즐거웠어”, “오늘 저녁에는 햄버거가 먹고 싶어”, “누구와 이런 일이 있어서 정말 싫었어” 등 평소에 경험하고 느낀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나 가족에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이의 속마음과 요구사항을 들었다고 해서 모두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들어줄 수 없는 것에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아이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을 때는 “아, 그렇구나” 하고 그저 들어주기만 하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말을 부정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대답은 삼가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하면 엄마는 슬퍼”, “그것도 못해?”라는 식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줍니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환경을 만들면, 아이의 마음은 한결 안정되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게 되지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이런 관계를 잘 만들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이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으로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은 대화가 거의 없는 무미건조한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옆집 아이는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너와 달리 네 친구는 진짜 좋은 아이네”라는 식으로 부모의 기대만을 강요하고는 했지요. 이런 비교는 아이의 자존감에 더욱 상처를 주고 자신감을 잃게 만듭니다.
어렸을 때 형성된 기본적 신뢰감은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사람은 기본적 신뢰감을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야 집 밖으로 나갈 힘이 길러지며 가족 외의 인간관계를 만들고 바깥세상에 나가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이혼한 부모는 아이가 나쁜 길로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를 믿고 있고 가정을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부모가 걱정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비행소년들과 상담을 할 때 그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90퍼센트 이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말하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부모님이 내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는 말을 합니다.
“제 의견과 부모님의 의견이 충돌하는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 부모님은 세상의 눈을 의식하고 자기 체면을 먼저 세워 일방적으로 강요만 했어요.”, “부모님은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번도 생각을 굽히지 않았어요.” 아이들 대부분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의 진정한 애정이란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접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자존감만 잘 지켜준다면 아이는 절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지요.
반사회적 행동인 비행과 범죄 그리고 비사회적 행동인 은둔 등은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중심에는 아이와 가정의 관계가 어긋나 아이가 집을 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는 아이의 인격이 부정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는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혼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아이를 인정해주고 아이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은 조금만 굽혀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봐주세요.
함께하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전업주부였다가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어 일을 해야 하는 경우,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와 있는 시간이 줄어서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이런 걱정은 더 크지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 아이가 원하는 부모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면 아이의 마음은 안정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쭉 엄마와 생활했던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면 처음에는 울거나 떼를 쓰는 등 곤란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지요. 이는 처음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들 누구에게나 나타납니다. 아이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엄마가 반드시 데리러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서히 선생님과 친구들 속에 녹아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떨어져 지낼 수 있게 됩니다.
헤어질 때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믿고 아이를 단호하게 맡기며 미소를 지어 보이세요.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면 그 불안이 아이에게까지 전달되어 오히려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는 것보다 가정에서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잘 보낼지에 대해 더 마음을 써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고 해도 질을 높이면 얼마든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여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엄마는 식사 후 설거지는 아이를 재운 뒤에 하고 아이가 깨어 있을 때 함께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자신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미뤄두는 것을 생활의 기본으로 했지요. 또 어떤 엄마는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물어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아이에게 채소 껍질을 벗기게 하거나 식탁에 수저를 놓도록 시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변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는 낮 동안 일을 하느라 바빠서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어”, “엄마가 일을 하느라 힘든 걸 알아줘” 하는 식으로 아이에게 말하지 마세요. 때로는 일로 인한 피로 때문에 감정이 불안해져서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한다거나 사소한 일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금방 후회하지요. 이럴 때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사과하세요.
‘아이가 원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최대한 실천해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아이를 키울 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있는 힘껏 노력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오히려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요. 일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후 자신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대부분은 엄마가 일을 하는 것 때문에 괴롭고 슬펐던 기억은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오히려 그런 엄마를 존경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