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변한 내 인생
이재범 지음 | 평단문화사
책으로 변한 내 인생
이재범 지음
평단문화사 / 2014년 9월 / 280쪽 / 12,000원
제1부 책을 읽고 깨닫고
책 읽기가 정말 도움이 될까?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을 읽으면 인생에 도움이 되니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가르친다. 그럼 한번 생각해 보자. 책을 읽으면 정말로 도움이 될까? 나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책을 읽는 편이지만, 누군가 “그렇게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까?”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하루 종일 책을 읽는 것이 투자활동의 대부분이라고 하는 워런 버핏마저 책 읽는 것만으로 부자 순위를 정한다면 도서관 사서들이 상위권을 다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물론 도서관 사서들은 책 읽는 일보다 다른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책을 생각보다는 많이 읽지 못한다고 한다.
최근 책으로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한 성공인의 대표적 인물로는 박경철 씨와 안철수 씨를 꼽을 수 있다. 박경철 씨의 경우에는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혜안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물론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이 성공하는 데 책이 큰 역할을 한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내 인생에서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현재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를 하는 데 스승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다. 누군가의 강의를 듣거나 개인 교습을 받아 본 적이 전혀 없다. 단지 여러 책을 읽고 또 읽은 후에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이야 그렇다 쳐도 부동산 투자가 책만 읽어서 가능한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그 어떤 것도 책만 읽어서 가능한 일은 없다. 다만 우리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저절로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책을 계속해서 읽으며 머릿속에 정리한 후 직접 투자를 한 결과, 현실에서도 책에 나온 상황이 거의 비슷하게 펼쳐져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매우 많았다.
최근에는 한 지인이 내게 사업제안서를 갖고 와서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업제안서를 살펴보니 사업의 내용은 괜찮았다. 이미 유명한 기업과 협력하기로 계약까지 한 상태였다. 그런데 문제는 보여 준 모든 것이 이미지뿐이었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훌륭했지만, 숫자로 보여 줄 수 있는 구체성이 없었다. 숫자도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수치일 뿐이었다. 경영에서는 숫자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경영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은 없지만 『경영학 콘서트』라는 책을 통해 숫자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조언해 주었고, 그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관심만 갖고 투자 참여를 하지 않아 고민 중이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책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온 사례는 이미 과거의 것이고, 죽어 있는 이론일 수 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경험과 지식은 몸에 새겨져 있어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도 나중에는 다시 배우려고 노력을 한다. 한계 상황에 맞닥뜨리면 이전에는 이론에 불과하다고 무시했던 것들이 배울 필요가 있었음을 깨닫고 뒤늦게 배우려는 것이다. 가끔 “책만 읽는다고 무슨 도움이 되나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책을 읽기는 했는지 묻고 싶다. 정말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조차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책은 내게 큰 성공은 아니어도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명사의 서재
책에서 투자의 방향성을 캐낸 워런 버핏: 세계 최고의 부자 순위에서 최근 10년 넘게 3위 이상을 벗어난 적이 없는 워런 버핏은, 겨우 여섯 살에 콜라를 팔아서 돈을 벌었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돈 버는 것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 똑똑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였던 그도 어린 시절에 도서관에 있는 경제 관련 서적을 다 읽을 정도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 그가 읽은 많은 경제서적 중에서도 『천 달러를 버는 천 가지 방법』이라는 책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사업을 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고, 서른다섯 살까지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겠다고 꿈꾸는 어린아이에서 사업가로서의 구체적인 목표를 갖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신문배달이나 핀볼게임 사업을 통해 돈을 모아 주식 투자를 했다. 누나의 돈까지 함께 투자했으나 투자라는 것이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식 투자에 관한 여러 책을 찾아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가치 투자를 알게 된다.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라는 실체이며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찾아 매수하고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면 수익이 난다는 사실을 배운 워런 버핏은 이를 투자에서 실천해 40년 넘게 연평균 20퍼센트의 기적적인 수익을 얻는 위대한 투자자가 된다. 이처럼 올바른 책의 선택은 올바른 투자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 주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
제2부 다양한 책 읽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
사람마다 책을 읽게 되는 계기는 다양할 것이다. 나는 투자를 배우고 싶다는 목적을 갖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나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읽은 사람들이 추천한 것이기에 사전 정보나 관련 지식이 없는 내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추천한 책이 나와 맞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책 사이의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한 권만 읽고 만다면 상관이 없지만 한 권만으로 관련 분야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한 권을 자기 것으로 만들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방법도 좋겠지만 나처럼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문학 작품 같은 경우에는 고전이라 불리는 책은 한 번 읽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 그에 따라 다른 부분이 보이고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실용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루고 있는 책도 없을뿐더러 내용이 다른 책에서도 언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보기보다는 그 분야의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내용을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겨운 게 사실이다. 처음 접하는 분야는 한 번 읽어도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아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읽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이 수험생이 공부하는 참고서도 아니고 어딘지 모르게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 연속적으로 읽는 방법을 택했다. 처음 부동산 경매를 제대로 공부하고자 마음먹고 한 달 동안 부동산 경매 책만 10권 정도를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에는 내 수준보다 조금 높은 책도 있었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책도 있었다. 처음 접하는 분야였지만 읽는 권수가 늘어날수록 모르는 용어가 줄어들면서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고 부동산 경매의 전반적인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 공부 역시 책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가치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배우기 위해서 워런 버핏이라는 제목이 나와 있는 책은 전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저자들은 각기 달랐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했기에 워런 버핏이 어떤 식으로 가치 투자를 했는지에 대해, 또 그 방법과 철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등으로 확장해서 읽게 되었다.
같은 분야의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면서 해당 분야의 용어가 익숙해지고 이를 통해 내용이 완전히 이해가 되어 본격적으로 스스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으면 전문가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 아마도 이래서 나온 듯하다. 이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나와 잘 맞는 책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정독을 하지 않고 가볍게 읽으면서도 새로운 내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학 작품도 이런 식으로 분야를 넓혀 갔다. 우연히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은 후에 매료되어 박민규의 모든 책을 찾아 읽으면서 나와 공유하는 점이 많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또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마이클 코넬리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 추리 소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어느 작가의 작품을 읽고 마음에 들어 그 작가의 모든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전작주의’라고 한다. 영혼 불멸의 작품 딱 하나만 남기는 작품을 쓰는 것은 모든 작가의 꿈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여러 책을 출판하고 독자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작가의 모든 책을 찾아 읽으면서 작가의 머릿속까지 파고 들어가 이해하고 자신과 맞는 감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실용서를 읽을 때 같은 분야의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점차 쌓이며 원하는 바를 획득하게 된다. 문학 작품도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게 되면 그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다음 작품이 나올 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으로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 제목이나 내용이 말랑말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여러 권 선택해서 차례로 읽으면 된다. 읽으면서 책 내용을 꼭 흡수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읽어도 다음 책에서 다시 비슷한 내용이 나오므로 나중에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때는 처음 책을 읽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 명사의 서재
책을 발판으로 꿈을 향해 전진했던 링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말로 유명한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흑인 노예를 해방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각료로 세울 정도로 탕평책을 펼쳤다. 사실 링컨은 선거에서 수없는 패배를 맛보았다. 자칫하면 제일 불운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마침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책을 구해서 읽고 공부하라. 책을 이해할 줄 아는 능력은 누구나 똑같다.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겨 둬라”고 말할 정도로 책의 중요성을 알고 몸소 실천했다.
링컨은 『워싱턴 전기』를 빌려 읽다가 그것이 비에 젖는 바람에 책값만큼 일을 하기도 했다. 그에게 책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독서는 그에게 꿈을 키우고 또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게 도와준 멘토였다. 이로써 그는 앞날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새어머니가 읽어 주는 《성경》, 《이솝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책들은 그의 훌륭한 인격을 형성하는 재료가 되었다. 그중 《로빈슨 크루소》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무인도에 떨어져 혼자 살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용기를 갖게 되었고, 이것이 훗날 노예제 폐지를 꿈꾸며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다. 결국 그의 위대한 정신의 근원은 책에 있었던 것이다.
제3부 읽고 배우기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가구당 한 달 평균 도서 구입률이 한 권 정도라고 한다. 사실 몇 권을 읽어야 책을 많이 읽는 것인지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달에 몇 권 정도는 읽어야 책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 할 책들을 권유하거나 강요하기 때문에 책 읽기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읽어야 할 책은 도움은 되지만 재미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몸에 좋은 약이 달지 않고 쓴 것처럼 읽어야 할 책들도 그런 성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전공서적이 그렇다. 전공서적은 읽고 싶어서 읽기보다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는다. 위인전은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아니지만 부모들은 교육적 효과 때문에 위인전을 읽으라고 강조한다.
반면, 만화책을 읽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무협지를 오로지 남에게 보여 줄 목적으로 읽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을 읽어야 할 책으로 남들에게 권유하는 사람은 드물어도 스스로 찾아서 읽는 사람은 많다. 이런 유의 책은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 읽게 된다. 읽고 싶은 책은 남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내가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이다. 독서를 마음먹고 시작할 때 읽어야 할 책으로 시작했든 읽고 싶은 책으로 시작했든 간에 책을 어느 정도 읽게 되면 그때부터는 읽고 싶은 책이나 읽어야 할 책이라는 구분이 사라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읽어야 할 책이 읽고 싶은 책으로 변하는 순간도 다가온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으로 시작해야 재미를 느끼고 책을 계속해서 읽어 나가게 된다. 재미도 없는데 읽으라고 강요하면 반발심이 생겨 오히려 읽지 않게 된다. 세계 문학 같은 종류의 책들은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책을 읽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좀 더 책을 읽은 후에 이런 책을 권하면 재미있고 흥미로워 읽고 싶은 책으로 변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읽고 싶은 책도 읽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하는 것은 먹기 싫은 약을 억지로 입에 집어넣어 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하는 것과 같다. 쓴 약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지만, 책은 솔직히 그 정도까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책을 좋아하고 필요해서 읽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일 수 있지만 말이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읽고 싶은 책부터 읽으면서 책과 친밀감을 높이면 서서히 관심의 영역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물론 읽는 책의 대부분이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인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러면 어떤가?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 최소한 그렇게라도 책을 읽는 사람은 글자를 읽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 사실 읽고 싶은 책만 읽는 것도 지겨울 때가 있다. 또한 어느 순간 읽고 싶은 책에 읽어야 할 책도 포함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꼭 거창하게 위대한 작품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중 소설, 무협지, 판타지 소설 등 그 어떤 책 속에서도 얼마든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꼭 어려운 책에서만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수준에 따라 필요한 책들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 명사의 서재
책을 자신의 삶에 나침반으로 삼았던 마오쩌둥: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마오쩌둥이 1만 5,000킬로미터의 대장정에서도 결코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이 있다. 그 험난한 길을 완주할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준다. 그것은 바로 사마천의 《사기》다. 그는 이 책에 등장하는 항우와 유방의 싸움을 모델로 장제스와의 투쟁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마오쩌둥은 평생 책을 놓지 않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밥은 하루 먹지 않아도 괜찮고, 잠은 하루 안 자도 되지만, 책은 단 하루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의 말은 책이 그의 삶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그는 책을 단지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삶에 적용하고 나아갈 방향을 세우는 데 나침반으로 삼았다. 그의 독서법은 두 가지로 개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세 번 반복해 읽고 네 번 익히는 ‘삼복사온(三復四溫)’과 또 하나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묻는 ‘사다(四多)’다. 그래서 그는 독서를 할 때면 책에 온갖 표시를 하고 여백에는 짤막한 평들을 가득 채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곱씹고 자신의 삶에서 필요할 때 이를 철저히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