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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무한도전

장대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혁신학교 무한도전



장대진 외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4년 9월 / 321쪽 / 14,000원





봄: 시작(始作)



질풍노도 6학년과의 첫 만남

1년을 좌우하는 관계 맺기 활동: 첫 만남을 매우 중요시하는 박광철 선생님은 언제나 학기 초가 되면 같은 학년 선생님들의 눈치를 살핀다. 늘 3월 첫 주에서 둘째 주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1년의 생활을 준비하는데, 혼자서만 준비를 하자니 너무 눈치가 보여, 조심스레 같은 학년 교사들에게 함께 하자고 넌지시 묻기를 벌써 10여 년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추진력 좋기로 소문난 장대진 선생님이 먼저 말을 꺼냈고, 김승규, 김희철, 김상일 선생님도 함께하기로 했다. 첫 관계 맺기 수업은 ‘몸으로 느끼기’로 정했다.

[원 술래잡기란?] “오늘은 선생님이 여러분을 위해 이렇게 강당을 빌렸습니다. 이제부터 강당에서 신 나게 뛰어놉시다. 지금부터 ‘원 술래잡기(협력놀이)’를 할 텐데 잘 듣기 바랍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원 안에 남자가 있고, 원 밖에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신호와 함께 남학생들이 달려 나가서 여학생의 등을 쳐서 아웃시키고 아웃시킨 여학생을 원 안에 가두면 됩니다. 제한 시간은 선생님이 재도록 하겠습니다.” “어, 그럼 여자는 남자 안 잡아요?” “물론 잡습니다. 남자가 끝나면요.”

사실 ‘원 술래잡기’를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몸으로 느껴야 마음이 열리고 아이들의 관계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남녀 학생들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다. 그 시작은 바로 서로 손잡기. 문제는 6학년들에게 손을 강제로 잡게 하는 것은 역효과가 난다는 거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여기서 성공하지 못하면 한 학급의 관계가 다져질 수 없기에 선생님은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그런데 상대를 데려올 때, 반드시 규칙이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잡으면 반드시 손을 잡아서 원 안으로 들여보내야 합니다. 손을 잡지 않으면 여자는 중간에 도망가서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출발.”

출발과 동시에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 여자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고 남자아이들은 전력을 다해 쫓는다. 드디어 첫 여자아이가 잡혔다. 다행히 손을 잘 잡고 들어온다. 그것도 뛰어서 들어온다. 처음이 중요한데 첫 아이들이 정말 잘해주었다. “아니, 저기는 손을 안 잡았네. 여학생, 빨리 도망가.” 선생님 말씀에 다시 여학생은 도망을 가고 남학생은 그 뒤를 부리나케 쫓아간다. 결국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덕분에 우리 반 아이들은 졸업할 때까지 남녀 간에 큰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다른 선생님들이 놀라기도 했다.

[바른 말, 고운 말, 예쁜 말] “자, 이제 실컷 뛰어놀았으니 잠시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에모토 마사루’라는 사람이 말한 ‘물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네, 알아요. 5학년 때 사진도 보고 이야기도 들었어요.” “저도 알아요.” 순간 당황하신 선생님.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라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선생님은 ‘교육 효과가 전혀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선생님은 순간 기지를 발휘한다. “자, 그러면 모 방송국에서 비슷한 실험을 한 것을 보겠습니다. 물 대신 밥을 가지고 한 것입니다.” 3분 길이의 영상에 놀라운 표정을 짓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다행이다. 선생님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자, 같은 밥이라도 좋은 말을 하느냐, 나쁜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하물며 밥도 이러한데, 사람에게 하는 나쁜 말은 평생 상처를 남길 수도 있겠지요?” 선생님은 목소리를 낮추어 분위기를 엄숙하게 잡고는, 옆에 있는 A4 용지를 집어 든다. “여기 하얀 종이를 여러분의 마음이라고 해봅시다. 그런데 한 친구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 돼지야!” 그러면서 선생님은 종이 한쪽을 손으로 구겼다. “넌 왜 사냐? 꺼져, 어딜 봐, 재수 없어.” 계속해서 선생님은 종이를 구겼다. “심지어 여러분은 이런 말까지 들을지도 모릅니다. ‘너 따지? 너 같은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죽어버려.’” 이때 선생님은 종이를 심하게 구기고 구멍까지 뚫었다.

그리고 잠시 정적을 유지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 친구들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와서 이렇게 사과를 합니다.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그러면서 선생님은 종이를 바르게 펴기 시작했다. “그런 친구 중에는 정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친구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최대한 이 마음의 종이를 펴고 구멍 난 곳도 메우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 종이 보이시나요? 아무리 바르게 펴려고 해도 보이는 것처럼 이미 여기저기 구겨져 있고, 구멍이 난 흔적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과거에 어떤 말에 상처를 받았고 사과도 받고 용서도 해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상처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던가요?”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말은 그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생 마음에 남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그 친구가 싫어하거나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순간 크게 느끼는 듯한 아이들의 눈빛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재미있고, 의미 있게, 스스로 만드는 수업

학교에서 무얼 할지는 우리가 정한다: “야! 그걸 못 막냐!” “빗물 때문에 너무 미끄러웠어!” “어쩌겠냐, 대신 내일 시합은 들누리니까. 현준이만 잘 막으면 끝이야!” “아니야, 준석이 왼발도 장난 아니야!” “뭐 지면 어때? 우리 여자들은 강하잖아.” “그래? 지금 우리 반이 몇 승 몇 패지?” “4승 2패.” “괜찮네,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나 여자 둘 중에 한 팀만 이기면 우리가 종합 우승이야!”

[어린이날 행사는 우리가 정한다] 서울형 혁신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우리 학교에서는 기존의 형식적인 학급 회의와 어린이회를 대신해 학생 모두가 참가하는 개방형 학년 ‘다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지금 누리별 축구와 피구 시합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다모임 주제는 어린이날 행사 주간에 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저희가 결정하면 다 할 수 있어요?” “현실성이 너무 없는 것들을 제외하면 최대한 여러분 의견에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그런데 결정한 것들은 진행과 준비도 여러분이 해야 하니까 잘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각 누리에서 세 가지 소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모았다. ‘재미있게 즐기는 마당’에서는 누리별 축구, 피구 시합, 전 학생 장애물 이어달리기, 부스별 전통 놀이 운영 등이 나왔고, ‘의미를 되새기는 마당’에서는 누리별 현수막 만들기, 누리별 티 만들기, 인권 선언문 작성하기 등이 나왔으며, ‘마라톤을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족과 함께 뛰기, 미션을 수행하기 등이 나왔다. 누리별 시간을 가진 후 6학년 전체가 시청각실에 모여 각 누리에서 결정된 의견을 발표했고, 추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최종 투표를 통해 ‘누리별 축구ㆍ피구 시합’과 ‘미션을 수행하며 마라톤 하기’가 결정이 되었다. ‘누리별 축구ㆍ피구 시합’은 운동장과 강당 사용 시간을 고려하여 5월이 아닌 6월에 실시하기로 하였고, 미션을 수행하며 마라톤을 하기는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실시하지 못했고,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에게는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다. 세부 진행은 누리별 대표들이 결정하기로 했다.



여름: 비상(飛上)



텃밭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다양한 채소를 직접 심고 가꾸는 생태 텃밭: 등굣길 보도블록 위에 만들어놓은 상자 텃밭 10개를 통해 우리 학교 5학년들은 간단하게나마 농사를 체험했다. 이렇게 5학년 때 상자 텃밭에서 농사의 맛을 본 아이들에게, 6학년에 올라온 만큼 본격적으로 텃밭을 구해 ‘삽질’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텃밭 활동은 여러 교과 활동과 연계할 수 있다. 실과와 연계해 직접 기른 농작물을 활용해 웰빙 음식을 만들 수도 있고, 농작물을 수확해서 장터를 열고 자신이 키운 농작물의 가격을 매겨보는 것으로 사회과의 경제와 연계시킬 수도 있다. 문제는 텃밭을 구하는 것이다.

[도시에서 텃밭 찾기] 학교 주변의 남는 땅을 찾아다니고, 구청에도 문의해보았지만 텃밭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풀렸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 동안 각종 모종과 농자재를 지원해준다니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곧바로 신청서를 제출했고, 심사를 거쳐 2개 학교를 뽑는 사업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었다. 텃밭은 야생화가 심어져 있는 후문 쪽 땅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야생화 단지는 텃밭 옆쪽으로 옮겨서 새로 조성했다. 텃밭도 만들고, 야생화 단지도 새로 만들고 1석 2조였다. 이렇게 우리 학교에 텃밭이 생겼다. 아이들은 한 주 전에 학습지에 자기들이 심을 잎채소를 표시했다. 텃밭을 처음 만나는 날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선생님, 비가 와요. 설마 이렇게 비 오는데 나가는 건 아니죠?” “이런 날 심어야 농작물한테는 더 좋아. 따로 물 줄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좋으니?”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 2명이 짝을 이루어 1명은 우산을 씌워주고, 1명은 흙을 파내고, 상추, 적로메인 같은 잎채소 모종을 심었다. 질퍽한 흙을 만지며 ‘더럽다’고 소리치는 아이, 모종을 잘못 가져왔다며 다시 가져오라고 성질부리는 아이 등 빗소리보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학교가 들썩거렸다. “이런 날 텃밭에서 작업해보니 어때?” “죽는 줄 알았어요.” “원래 농부들은 이렇게 힘든 날에도 다 일을 하신단다.”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구역을 일정하게 나누어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텃밭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잎채소를 키우고 한 달쯤 지나서는 허브와 고추, 토마토 같은 열매채소도 심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지주도 박고, 끈으로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등 꼬마 농부가 다 되었다. 잎채소는 그야말로 풍년이었다. 방과 후에 물을 주는 아이들도 채소를 따가고, 선생님이나 학교에서 일하는 분들도 쓱 지나가면서 따가는데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풍성해진다.

[너무 깨끗해서 차마……] 점심 급식으로 텃밭에서 나온 상추를 제공하기로 했다. 몇몇 아이들은 이것을 알리는 포스터를 정성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드디어 상추 급식 전날, 반별로 텃밭에 나가 잎채소를 수확하고 상자에 정성껏 담았다. 담아보니 양이 상당했다. 수확량을 들은 영양사 선생님도 깜짝 놀라면서 급식실에서 별도로 주문한 상추의 양을 줄여야겠다며 밝게 웃으셨다. 나름대로 ‘상추 전달식’을 하기 위해, 지원한 아이 몇 명과 함께 상추 상자를 들고 급식실을 찾아가서 상추 상자를 영양사 선생님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찍었다. 상추 상자를 전달한 아이들은 자기들이 기른 상추가 급식 시간에 나온다는 생각에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선생님들도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각 학년 담임들에게 문자를 돌려서 내일 급식에 나오는 상추는 그동안 6학년들이 정성껏 기른 상추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안내해달라고 전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늦게 급식실에서 다급한 연락이 왔다.

“김 선생님, 이 상추들 내일 못 나갈 것 같아요.” “아니, 왜요?” “상추에 벌레가 너무 많아요. 너무 많아서 세척도 안 되고 잘못하면 학부모 민원 들어와요.” 너무 깨끗해서 차마 급식으로 쓰이지 못한 우리의 친환경 상추는 그렇게 다시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는 6학년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기른 상추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소식에 더 좋아하는 눈치였다.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식초 탄 물에 헹구어 먹으라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다음 날 학부모들에게 감사 인사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도 집에 가져간 상추를 맛있게 먹은 이야기를 한참 동안 자랑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교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경제 생각하기: [영화 속 경제 탐험] 사회과 2단원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을 자유와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를 확인하고 그 대안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2시간 동안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야 했다.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영화를 고르다가 〈방가방가〉라는 영화를 선택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주인공 태식이 이주 노동자로 변신해 공장에 취업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코미디 영화로, 사회과 2단원에서 다루는 경제, 무역, 경쟁, 이윤 추구, 경제성장 과정의 여러 가지 문제 등이 잘 녹아 있었다. 바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화를 구매했다. 드디어 수업 시간. 아이들에게 영화를 틀어주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영화에 곧잘 집중했다. 중간중간 빵 터지는 부분이 많은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주인공이 되자!] 이제 모둠별로 영화 속 기억나는 장면을 경제와 결부시켜 정지 장면이나 간단한 역할극으로 꾸며보기로 했다. 경제생활 중 의식주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승준이네는 적금을 들어준다는 빌미로 공장 사장이 돈을 떼먹은 것을 알아챈 이주 노동자들이 돈을 달라고 시위를 하는 장면을, 현준이네는 공장 사람들이 한국 사람과 이주 노동자로 편을 갈라서 밥을 먹는 장면을 재미있게 재현했다.

[“이 말도, 저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영화도 봤고 모둠별로 짧은 역할극과 정지 장면도 만들어봤으니, 이번에는 영화를 경제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 장면과 2단원 속 주요 개념을 결부시킨 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 ① 미등록 이주 노동자 블랑코 씨 - 저는 합법적으로 한국에 왔다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사장님한테 맞기까지 하다 보니 공장을 여러 번 옮겨서 미등록 이주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어요. 한국에 오느라 진 빚도 갚아야 하고, 가족들에게 돈도 보내주어야 해요. 한국에서 추방당하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② 단속 공무원 나잡아 씨 - 미등록 이주 노동자는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법을 어긴 사람을 단속하는 제 본연의 직업에 충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저희들을 나쁘다고 욕해요. 도리어 저희들이 억울합니다.

③ 인권을 존중하는 시민 단체 나인권 씨 - 우리나라의 작은 공장에는 이주 노동자들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이들을 무조건 추방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을 추방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해서 살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해요. 이들을 합법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 법과 규칙을 지키는 시민 단체 법대로 씨 - 법대로 미등록 이주 노동자를 추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말대로 이들을 합법화하면 우리나라의 법질서가 허물어지고 형평성에도 어긋납니다. ‘안 나가고 버티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 선생님! 모든 사람들의 말이 다 맞는 거 같아요. 선생님, 정답이 뭐예요? 누구 말이 정답이에요?” 아이들은 헷갈려한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으니까. “한 사람당 스티커 4개를 줄 테니까 네 사람의 입장 중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스티커를 원하는 만큼 붙여보세요.” 아이들은 고심을 하며 스티커 4장을 붙인다.

[콜라주로 내 생각을 표현하기] 이제 아이들이 경제와 관련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영화 속 경제 관련 장면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다음, 개인별로 작품의 메시지를 콜라주로 나타내는 것이다. 현준이는 칼로 폼보드를 열심히 자르고 있었다. “너 뭐하니?” “네, 악마 그림을 만들고 있어요. 노동자의 돈을 빼앗는 공장 주인의 모습을 표현하려고요. 그 사람들 정말 나쁜 거 같아요.” 평소에 창의력이 남다른 승준이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차용해 두꺼운 도화지로 뭔가를 만들었다. 이주 노동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미래를 표현한 거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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