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문 고등학교
중앙일보 메트로G팀 지음 | 북오션
한국의 명문 고등학교
중앙일보 메트로G팀 지음
북오션 / 2014년 8월 / 264쪽 / 15,000원
휘문고 - 107년 전통의 불굴의 명문 고등학교
2013년도 졸업생 651명 중 464명이 서울 지역 10위권 대학과 전국 의대ㆍ치대ㆍ한의대에 합격했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 33명, 연세대 71명, 고려대 43명, 서강대 22명, 한양대 55명 등이다. 이렇게 엄청난 대학 진학 실적을 보인 학교는 일반고인 휘문고다. 휘문고는 2011년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전환했지만, 자사고 기준에 맞춰 선발한 학생들은 2014년도에 처음으로 졸업한다. 학교 측은 휘문고가 앞으로 5년 내에 과학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부모에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
휘문고는 지난 한 해 학부모 대상 대입 설명회를 7번 넘게 개최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대입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신동원 교감은 “학교는 학부모에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년별 학부모 밴드를 개설하여 학부모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학교의 모든 학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학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휘문고는 학부모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원 능가하는 방과 후 논술 수업
휘문고의 강점은 이외에도 또 있다. 내신 시험과 수리 논술 수업이다. 모든 학교가 다 보는 내신 시험이 뭐가 특별하기에 강점이라는 걸까? 핵심은 문제 난이도다. 다른 많은 학교 학생들은 내신을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시험 때 벼락치기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문고에서는 이런 게 통하지 않는다. 특히 수학 시험은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유가 뭘까? 교감은 “내신과 수능이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2013학년도 수능에서 휘문고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1ㆍ2등급 비율 36.6퍼센트로 서울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능은 물론 대학별 논술 시험에 나왔던 문제를 변형시켜 내신 시험에 출제하기도 한다. 사실 수학뿐 아니라 대부분 과목이 그렇다.
방과 후 과정인 수리 논술 수업은 인근에 소문날 정도로 유명하다. 1학년 때부터 학기 중과 방학 기간으로 나눠서 하는데, 보통 4~6개 반을 개설한다. 1ㆍ2학년 때는 교과과정과 연계한 내용을 다루고, 3학년 때는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힌다. 입학 후 지금까지 모든 수리 논술 수업에 참여했다는 자연계열 2학년 김동우 군은 “논술뿐 아니라 수학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1학년 때 수열을 배웠다면, 논술 시간에 수열의 수렴ㆍ발산 여부를 판정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멘토의 학습ㆍ진로 지도
졸업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잘돼 있다. 학교 측은 매년 3월 그해 졸업한 학생들을 학교로 부른다. 수험생을 위한 멘토를 연결해주기 위해서다. 멘티들은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교나 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다. 중학교 시절 게임 중독이었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성적을 끌어올려 올해 서울교대에 진학한 정대준 씨가 유명한 멘토 중 하나다. 휘문고는 자율학습실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졸업생 정대준 씨가 사교육 없이 전교 3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율학습실의 힘이 컸다.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는데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감독한다.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교사가 감독할 때는 학생들이 모르는 해당 과목 문제를 질문한다.
한일고 - 전교생이 축구를 하는 산골 학교의 저력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농어촌 자율학교인 한일고는 수능과 대학 입시가 끝나면 언론에 등장한다. 우수한 수능 성적과 높은 대학 진학률 때문이다. 2013학년도 수능(언어ㆍ수리ㆍ외국어 표준점수 합계 평균)에서는 전국 1800여 개 고교 중 20위를 했고, 서울대에 22명, 연세대에 26명, 고려대에 17명, 카이스트에 16명이 진학했다. 한일고의 이런 성과가 더 놀라운 건 주변에 학원 하나 없는 시골 학교이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에 있는 학교 주변에는 온통 산과 들밖에 없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공부와 축구 말고는 할 게 없다”고 할 정도일까.
공부와 축구에 올인하다
“이쪽으로 패스해.” 운동장 위에서 학생들이 축구공을 패스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2학년 김 군이 찬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와~ 골인!” 함성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한일고 운동장은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이렇게 축구 하는 학생들로 붐빈다. 김 군이 참여하고 있는 리그만 7개가 넘는다. 기숙사 호실별로 팀을 짜서 3~11월을 진행하는 정규 리그인 한일리그 외에도 1학년 2반, 동아리, 학생회, 체육부, 지역 팀 등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김 군만이 아니다. 전교생 90퍼센트 이상이 축구를 한다.
명문대 진학률 높은 학교에서 축구라니,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학생들은 “축구의 장점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장점은 체력 증진이다. 김 군은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싫어해 몸무게가 80㎏이 넘었다. 그때는 머리가 자주 아프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했다. 그런데 한일고에 입학 하자 공부 외에는 축구밖에 할 게 없었다. 결국 축구를 하기 시작했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1년 동안 15㎏이 빠진 것은 물론, 이제는 새벽까지 공부해도 피곤한 걸 모를 정도로 건강해졌다. 축구는 다른 학생과 어울리는 기회도 된다. 이 군은 “몸담고 있는 팀이 많다 보니 어제의 적이 오늘날 동지”라며 “같은 방 쓰는 친구와 갈등이 생겨도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응어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서로 멘토ㆍ멘티가 되는 자주-협력학습
한일고 학생들은 학원을 다닐 수 없으니 수업 집중도가 높다. 김 군은 입학 초기 중학교 시절 습관이 남아 있어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게 있어도 대충 넘어갔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니 수업을 제대로 안 듣고는 내용을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그 후로 교사의 농담까지 적어가며 수업에 집중했고, 모르는 게 있을 때는 학습 멘토에게 물어봤다. 학습 멘토는 같은 반, 같은 기숙사에서 국어ㆍ수학ㆍ과학 등 특정 과목에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에게 주어지는 타이틀로 한 반에 많게는 5~10명 정도가 있다.
또 10~20명의 학생들이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심화 학습을 하거나 서로를 가르친다. 바로 자주-협력학습이다. 현재 국어ㆍ사회ㆍ토론ㆍ의학ㆍ과학 등 모두 40여 개의 학습 동아리가 있다. 최용희 한일고 교감은 “멘토는 친구에게 가르치면서 한 번 더 복습하고, 멘티는 같은 학년 친구에게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며 “학생들이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업 후 자율학습 시간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과정이다. 한일고 학생들은 오후 4~5시 정규 수업이 끝나면 밤 12시까지 각자 교실에서 공부한다. 그래서 중학생 때까지 사교육에 의지하던 학생도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혼자 공부해본 적이 없는 학생은 초반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박 군도 처음 한두 달간 옆자리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괜히 국어 5분, 수학 5분 번갈아 책을 뒤적이면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율학습의 최대 장점, 그러니까 시간이 많다는 걸 활용했다. 중학생 때 공부 습관도 반성하고, 월 단위ㆍ주 단위ㆍ일 단위로 계획을 바꿔가며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했다. 또 박 군은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적은 게 문제라는 걸 깨달았고, 딴생각하는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면서 줄여나갔다. 박 군은 “한일고에 오지 않았으면 아직도 내 공부법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교생이 학습법 책을 한 권씩 만들어도 될 정도로 각자 독특한 공부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랑7품제를 비롯한 인성교육 시스템
한일고는 인성교육도 강조한다. 관련 프로그램이 40여 가지가 넘는데, 대표적인 게 화랑교육이다. 한일고 학생들은 학교에 입학하면 『화랑바라기』라는 책자를 받는다. 이 책자는 백제 문화 탐방, 한ㆍ중ㆍ일 해외 문화 교류, 태권도 교육, 입학 100일 잔치 등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활동을 기록할 수 있게 구성돼 있어 포트폴리오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화랑7품제는 독서ㆍ영어 등 학생이 갖춰야 할 능력을 7가지로 나눠 학교가 제시한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인증하는 제도다. 기숙사를 8명이 함께 사용하게 하는 것도 인성교육의 하나다. 최 교감은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함께 생활하는 인원이 평균 21명”이라며 “2~4명이서 한방을 사용할 때보다 더 다양한 유형의 친구들과 지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힌다”고 설명했다.
하나고 - 이튼 칼리지를 롤 모델 삼은 전인교육 철학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강남 엄마들이 가장 주목한 학교 중 하나는 하나고다. 2010년 개교 당시부터 값비싼 학비로 ‘귀족학교’니 뭐니 하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지만, 엄마들의 관심은 하나고가 받아 든 첫 대입 성적표에 쏠렸다. 결과가 공개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전형에서 수험생 다섯 명 중 한 명꼴(23퍼센트)인 46명이 합격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에는 각각 18명, 42명이 붙었다. SKY 합격 인원만 106명, 3학년 전체 학생 200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고교 시절이 가장 즐거웠다는 아이들
대부분의 국내 고등학교는 명문대 많이 보내기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육 시간은 슬그머니 빼고, 모든 시간을 입시 공부에 투입한다. 그러나 하나고는 교육철학이 정말 남다르다. 영국의 명문 사립고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롤 모델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듯 체육을 강조한다. 흔히 말하는 지ㆍ덕ㆍ체(智德體)에서 지(知)와 체(體)의 위치를 바꿔 체ㆍ덕ㆍ지를 강조한다. 건강한 신체와 바른 인성이 지식보다 우선이란 의미다. 김진성 전 교장은 “체력과 덕성 없이 지식만 갖춘 사람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리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히 학교가 원하는 학생은 인성과 교양을 갖춘, 그러면서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다. 김 전 교장은 “고려대 의대생의 성추행 범죄는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끝’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하나고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인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인 2기 교육이다. 모든 학생은 재학 중 운동 하나, 미술ㆍ음악 등 예술 분야 하나 등 두 가지를 무조건 익혀야 한다.
이를 통해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예술적 감성을 키운다. 또 전원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배려심과 협동심, 타인과 어울려 사는 법을 터득한다. 아울러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들으며 진로를 개발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른다. 하나고 1기생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다닌 초ㆍ중 모든 학교를 통틀어 고교 시절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재미라니? 고3은 고통스러운 기간 아닌가? 대다수 고3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시기를 재미있게 보내는 데 하나고의 놀라운 대입 합격률의 비결이 있다.
사교육 제로, 자기주도학습의 전당
하나고의 또 다른 자랑은 자기주도학습이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 귀가일을 제외하곤 학생은 계속 학교 기숙사에 머문다. 사교육이 침투할 틈을 없애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열심히 수업을 듣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나간다. 그리고 학습 능력만큼 중요한 게 생활 습관이다.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늦잠꾸러기도 아침 7시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오전 6시 40분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점호에 늦으면 같은 방을 쓰는 학생이 모두 벌점을 받기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가 지향하는 다양한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전 8시 15분에 아침 명상 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 수업하는 교실로 향한다. 무학년ㆍ무계열ㆍ교과교실제로 운영되는 하나고에서는 반별로 정해진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진로ㆍ적성ㆍ흥미ㆍ능력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인원수는 물론, 진행 방식ㆍ평가 방법까지 다양하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수업을 개설한다. 한 과목에 100명의 학생이 몰리면 반을 여러 개 만들고, 수업을 원하는 학생이 5명 이하면 폐강시킨다.
포항제철고 - 포스텍에서 연구하는 R&E 원조 학교
포항제철고는 포스코 임직원 자녀 교육을 위해 1981년 설립한 학교다. 처음에는 포스코 임직원 자녀 60퍼센트, 경주ㆍ포항 지역 성적 우수 학생 40퍼센트였지만, 2010학년도에 자사고로 전환한 뒤 2012학년도부터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고3 위로는 전국에서 내로라할 만한 우수생이 입학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학교의 대학 진학 실적은 전국 단위 선발 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3학년도에는 서울대 29명, 연세대 15명, 고려대 31명, 카이스트 22명이 합격했고, 2012학년도 SKY 합격생은 88명, 2011학년도에는 110명이었다. 김홍규 포항제철고 교장은 “전국 단위 선발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가 한 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 연구를 통해 깊이 있는 진로 탐색
포항제철고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가 10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R&E(Research and Education)다. 대학ㆍ연구소 등 외부 연구기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R&E 참여 학생들은 방과 후나 여름방학을 이용해 걸어서 30분 거리인 포스텍 실험실에 간다. 김운태 연구부장은 “입학사정관제나 수시 등에 유리하다 보니 R&E를 하는 학교가 늘었지만, 도입 초기에는 수능 점수가 대학 진학에 절대적일 때라 내부에 반대 여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고, 1학년 때 성적 우수자 중에서 선발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약 120명으로, 전체의 25퍼센트 정도다. 학생들은 68시간 이상 실험을 한 뒤 연구보고서를 제출한다. 매년 10월에는 우수한 논문을 선정하는 R&E 논문 발표 대회도 한다. 인문계열은 경영ㆍ철학ㆍ경제ㆍ역사 등에서, 자연계열은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명과학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물론, 전공 선택 전 관심 분야를 연구하며 진로를 계발한다. 실험 연구를 진행하는 포스텍 안양수(화학과) 교수는 “고등학생 때까지 배우는 지식은 양에 비해 깊이가 없다”며 “이런 경험을 통해 대학 화학과에 진학한 뒤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지 미리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의미의 선행학습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교수 강의 들으며 수학 배경지식 쌓아
포항제철고는 올해 인문학과 자연 분야를 통합한 과제 연구 프로그램인 IBP(Integrative Investigation Basic Program)를 신설했는데, 1학년 1학기 수학, 영어, 과학, 국어 성적을 토대로 학생을 선발해 1학년 2학기부터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학, 과학, 인문, 사회 등 기초 학문 분야의 주요 이론과 학습자들의 사상 및 탐구 방법론 등을 역사적ㆍ종합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통합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박성두 입학홍보부장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과 과학, 철학 등 다양한 소양을 갖춘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며 “대학 전공 분야를 탐구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ㆍ창의적인 지식과 기능, 자연 및 사회 현상에 대한 통합적 인식력과 체계적 분석력, 학문 연구에 대한 도전의식과 합리적 문제 해결력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정보통신 분야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수학은 본교에 재직 중인 러시아 교수와 포스텍 수학과 교수, 과학은 서울대 교수, 인문 분야는 포스텍 인문사회 교수, 사회 분야는 한동대 교수를 초빙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