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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전성수, 양동일 지음 | 라이온북스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전성수, 양동일 지음

라이온북스 / 2014년 5월 / 256쪽 / 13,800원





1부 인재 탄생의 비밀, 유대인의 아버지



자녀를 최고의 인재로 키운 사람들

질문하고 토론하며 자라는 아이들: OECD는 3년마다 여러 나라의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PISA보고서를 발표하는데, 2012년의 조사 결과 한국은 34개국의 OECD 중에서 읽기 1위, 수학 2위, 과학 4위를 기록했고, 이스라엘은 읽기 26위, 수학 30위, 과학 30위에 머물렀다. 15세인 중학교 3학년 때 이런 성적을 거두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하버드를 비롯해 아이비리그를 30퍼센트 정도 차지하고, 노벨상 역시 30퍼센트를 차지하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유대인들에게 교육 방법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대화와 토론으로 학생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라는 대답이 나온다. 교사들이 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토론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렇지만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가정에서의 대화와 토론이 자리한다. 이스라엘의 직장은 대개 주 5일 근무로 오전 7~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일한다. 그 이후로는 집에 돌어가 가족과 지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들은 자녀와 식사를 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한다.

유대인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그들이 선천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민족보다 앞서 교육에 눈을 돌렸고, 잘나가는 유럽과 미국이라는 기차에 올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은 기존 물질이나 사상의 재조합이다. 기존의 질서를 끈기 있게 관찰하거나 자료를 읽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면서 통일된 질서와 원칙을 찾아내는 것이 일반적인 창조의 방법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두뇌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창의성과 지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대화와 토론의 교육, ‘하브루타’다.

네 자녀를 부지런히 가르치라: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토라 구절은 바로 ‘쉐마’다. 유대인 문화는 쉐마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히브리어로 쉐마는 ‘듣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샤마아’의 명령형으로 우리말로는 ‘들어라’라고 번역할 수 있다. 쉐마는 토라 신명기 6장 4절~9절이 히브리어로 ‘쉐마 이스라엘’로 시작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유대인들은 일어나자마자 쉐마를 외우고, 기도할 때마다 쉐마를 암송하며, 자기 전에 반드시 쉐마를 외우고 잠을 잔다.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쉐마는 분명히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자녀에게 토라를 가르치는 것의 책임은 회당이나 랍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부모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토라를 가르치는 일은 하나님이 명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대인 문화에서 아버지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그런데 그 가르치는 방법 중 하나가 강론이고, 그것이 이야기를 나누는 하브루타다. 즉, 쉐마에서의 강론하라는 의미는 결국 하브루타를 하라는 명령인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이 쉐마를 실천하기 위해 그 어디서든 열심히 하브루타를 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 아버지가 주도한다: 미국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 팀은 3세 자녀를 둔 83개 가정을 대상으로 2년간 아이들의 언어습득 능력을 연구했다. 결론은 ‘밥상머리 교육의 힘은 크다’는 것이다. 연구 기간 동안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습득한 어휘는 2천여 개였다. 그런데 책 읽기를 통해 얻은 단어는 140여 개인 반면, 가족식사 중 배운 단어는 1천 개가 넘었다. 초등학교 진학 후에도 가족식사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업 성적이 높았다. 동양권인 일본도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이런 밥상머리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거나 고를 때도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24년간 변호사로 근무한 마골린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서 그는 아이들과 그날 있었던 일, 학교에서 배운 내용 등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았다. 예컨대 아이가 학교에서 아프리카 지리를 배웠다면, 벽에 세계지도를 걸어놓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를 직접 찾아보게 하고, “여기서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으로 온 가족이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그의 딸인 릴리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은 구글에 다니고 있다.

유대인 가정의 식탁에서는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부모와 의견을 나누고, 부모는 아이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인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귀담아듣고, 자녀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며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정답은 아이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교육법은 ‘왜?’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사고의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창의성 역시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유대인 아버지는 프렌디가 아니다

최근 프렌디가 늘고 있는 이유: 최근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인 ‘프렌디(Frendy)’란 말이 등장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대화하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 같은 아버지를 뜻한다. 일상의 삶 속에서 함께 놀고 생활하는 아버지를 경험하지 못했던 30~40대들이 새로운 아버지상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프렌디가 늘고 있는 현상은 엄한 가르침을 받고 자란 30~40대가 자녀에게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또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도 한몫했다. 일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더 이상 과거처럼 아버지들이 뒷방에서 헛기침만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가치관을 정립해주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프렌디화’는 과연 좋은 현상일까? 프렌디들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아버지는 단순히 ‘친구’ 역할이 아닌, 아이를 훈육하고 인내하게 하며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물론 프렌디처럼 함께 놀아주지만, 평생 아이의 놀이 친구가 되어주지는 않는다. 청소년 시기가 되면 그 역할을 자녀의 또래 친구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제 친구가 아닌 멘토이자, 코치이자,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 유대인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심어주는 것은 가치관이다. 자녀의 정체성을 정립해주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정체성과 가치관이 확고하게 선 자녀는 평생 흔들림이 없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세상은 왜 이렇게 부조리가 많은지 등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지 않는다.



2부 묻고 대답하고 논쟁하는 공부법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놀이’다

즐거운 이야기로 배우는 아이들: 유대인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 모든 것을 놀이로 가르친다. 유대인의 독특한 교재로 잘 알려진 오르다 교재 역시 놀이를 통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다. 게임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법, 승패를 인정하고 다른 해결책을 찾는 법, 힘을 모아서 이기는 법 등을 배운다. 사회구조나 업무에서 남녀의 차별이 거의 없어 맞벌이가 많은 유대인 자녀들은 생후 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져 공동생활을 하고, 어디를 가나 4~5명이 그룹을 이루어 활동한다. 이렇게 갓난아기 때부터 또래들과 함께 정해진 규칙과 시간표에 따라 먹고 자면서 남과 함께 지낼 때 지켜야 할 규율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또한 혼자서 하는 놀이보다 여럿이 하는 놀이에 훨씬 익숙해진다. 놀이로 학습한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도 공부가 즐겁다.

놀이는 창의성으로 이어진다: 아버지들은 까꿍 놀이나 손뼉 치기, 책 읽기 등과 같은 정적인 놀이가 아닌,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쓰는 놀이를 한다. 예컨대 기어 올라가기나 뛰기, 간지럼 피우기, 침대에서 뒹굴기, 칼싸움 등을 많이 한다. 이때 말보다는 신체적 접촉이 많이 일어난다. 때로는 예측하기 힘든 기발한 놀이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비슷한 유형의 놀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놀이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같은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부’와 ‘모’의 반응은 다르다. 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규칙이나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 사고력과 판단력 그리고 힘을 조절하는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남자의 뇌이다. 반면 여자의 뇌는 시각적이고 언어적인 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서적인 능력에서 힘을 발휘한다. ‘부’와 ‘모’의 놀이가 각기 다른 이유는 뇌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이런 놀이의 차이는 아이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부분도 다르다. 아이의 뇌는 이성의 뇌도 발달하고 감성의 뇌도 고르게 발달해야 한다. ‘부’의 놀이는 규칙, 분석, 사실, 판단, 논리, 원리 등을 발달시키고, ‘모’의 놀이는 공감, 언어, 이해, 감정, 사고, 심리, 정서 등을 발달시킨다.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공부는 언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힘: 『공부기술』의 저자 조승연 씨는 일찍 유학을 가서 미국에서 공부를 했는데, 고등학교 때 유대인 친구를 사귀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자신에 비해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었고 고등학교 때 성적 역시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유대인 친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더구나 백악관에 초청까지 받았다. 어떻게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 조승연 씨에게 그가 들려준 대답이 걸작이다. “하버드 대학교 논술 문제가 내가 아버지랑 식탁에서 토론했던 내용보다 쉽게 나왔어.”

이것이 유대인의 위력이다. 그들은 학교 공부를 통해 아이비리그에 30퍼센트씩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학원 같은 곳에서 사교육을 받아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가장 큰 힘은 가정에 있다. 특히 식탁에서 아버지와 나눈 대화, 토론, 논쟁에 있다. 미국 유대인들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예시바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예시바에서는 토라와 탈무드를 가지고 하루 15시간씩 공부하고, 그중 10시간 이상을 하브루타로 공부한다. 유대인들이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에서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이유는 아버지와의 하브루타와 예시바 같은 곳에서의 하브루타 때문이다.

유대인을 만드는 하브루타란 무엇인가?: 하브루타의 기본 원리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사물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고 새로운 내용을 더 알아가는 것이다. 친구에게서 배우는가 하면 친구를 가르치기도 하는 방법인 것이다. 하브루타에서는 학생 하나하나가 상대방에게 중립적인 교사가 되어 서로 최상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끌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교사가 되어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짝을 지은 상대방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강한 동기가 생긴다. 이러면 공부한 내용이 빨리 잊히지 않으며 학생은 교사의 입장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하는 짝이나 친구, 즉 파트너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되었다. 하브루타에 대해 내가 내린 정의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이것을 단순화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친구끼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된다. 거기서 더 전문화되면 토론이 되고 더욱 깊어져 논쟁이 된다.

하브루타의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 탈무드 논쟁 원리를 참고해 하브루타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하브루타는 질문이 핵심이다. 지시나 요구, 설명을 하기보다는 질문을 많이 한다. 둘, 틀린 답을 말해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셋, 하브루타를 하기 전에 충분히 내용에 대해 알게 한다. 넷, 아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게 한다. 다섯, 하브루타는 사고력 신장이 목적이다. 뭔가를 외우고 알게 하는 것보다 뇌를 자극해 사고력을 높여 안목과 통찰력,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 여섯, 질문하고 대화할 때는 집중해서 눈을 보고, 그 어떤 대답도 막지 않고 수용한다. 일곱,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칭찬한다.

여덟, 남과 다르게 생각하도록 격려한다. 아홉, 모르는 것은 책을 다시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열, 많은 내용을 하브루타 하기보다는, 하나의 내용을 깊이 있고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열하나, 다소 어려운 내용도 쉬운 용어로 질문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다. 열둘, 모든 일상 속에서 하브루타를 하되 시간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한다. 열셋, 집에서 하는 경우 잠들기 전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열넷, 나이가 어리더라도 쟁점을 만들어 토론과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뇌를 계발하는 방법이다. 열다섯, 꼭 가르쳐야 하는 원칙이나 가치관은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인지하게 한다.

질문과 대화로 뇌를 자극하다

벤치의 손해배상은 어떻게 할까?: 지금부터 탈무드에 나오는 간단한 벤치의 변상 문제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예화는 내가 아이들과 집에서 하브루타를 제일 처음 시도해본 탈무드 이야기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빠는 간단한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대답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데, 그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인정해주며 칭찬한다. 이때 ‘모른다’와 ‘동의한다’는 대답은 반칙이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백지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애들아! 여기 긴 벤치가 있고 이렇게 다섯 사람이 앉아 있었단다. 그런데 여섯 번째 사람이 와서 앉자 벤치가 부러지고 말았어. 만약에 이 벤치가 10만 원이라면 누가 배상해야 할까? 자기 의견을 말해볼 사람은 먼저 손을 들어보자.” 주하가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

“저는 여섯 사람이 공평하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되물었다. “오우, 정말 좋은 생각인데. 왜 그렇지?” 주하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여섯 사람이 앉아서 벤치가 부러졌으니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니까요.” “그렇구나. 멋진 대답이었어! 그럼 이번에는 준혁이가 말해보세요.” “저는 여섯 번째 사람이 물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구나.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해?” “왜냐하면 다섯 사람이 있을 때는 괜찮았고, 여섯 번째 사람이 앉았을 때 벤치가 망가졌잖아요.”

“너희들 모두 잘 대답했구나. 아빠의 생각을 알려주기 전에 다른 질문 하나 해볼게. 만약, 여기에 시소가 있다고 해보자. 시소 한쪽에는 10킬로그램의 사람이 다섯 명 앉아 있었단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50킬로그램의 커다란 쇠공이 있어. 시소가 평평하게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모두가 무사하겠지?” “네!” “그런데 이쪽에 여섯 번째 사람이 와서 앉으니 쇠공이 굴러와서 모두가 다치고 만 거야. 그러면 누구의 잘못이 제일 클까? 이번에는 준혁이가 먼저 말해보세요.” “모두에게 잘못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 왜 그럴까?” “다른 사람이 시소에 타려고 했을 때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내려오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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