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는 하나고 이야기
이진원 지음 | 북오션
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는 하나고 이야기
이진원 지음
북오션 / 2013년 9월 / 280쪽 / 15,000원
PART 1 하나고 아이들
줄넘기와 수학을 잘하는 아이: 하나고에 입학하기 전 중학생 이 양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공부보다 노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중 2때 외모 꾸미기와 노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성적이 많이 떨어져 반에서 7등 정도였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 양이 걱정스러웠던 어머니는 사교육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 양이 중3으로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부터 수학, 과학, 영어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수학에 소질이 있던 이 양은 학원에서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훈련을 하면서 사소한 실수로 틀리는 경우를 줄여나갔다. 반면 영어는 이 양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영어는 학원에 가도 흥미를 갖기 힘들었어요. 단어와 문법을 외우는 것은 기계적이고 일방적이어서 재미없었죠. 수학은 학원에 간 게 좀 도움 됐지만 영어 학원은 정말 가기 싫었어요. 지루할 뿐이었죠.”
그래도 학원을 다니며 수학 성적을 더 높힌 덕분에 이 양은 중3 들어 치른 첫 시험에서 반 1등을 거머쥐었다. 내신이 좋게 나오자 이 양의 어머니는 특목고 진학을 고려했다. 하지만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의 벽이 높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율형 사립고를 염두에 두고 전주의 명문 자사고인 ‘상산고’ 진학을 이 양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이 양은 지금 친구들과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다며 어머니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하나고는 나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2009년 서울 은평구 뉴타운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직접 학교법인을 설립한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새로운 교육을 지향하는 하나고를 주목하고 입시설명회를 찾았다. 그리고 이 양에게 조심스럽게 하나고에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하나고는 일반고와 달리 커리큘럼이 딱 짜여 있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중3 학생과 학부형 사이에 회자되고 있었다. 이 양은 일단 수업 방식이 맘에 들었다. “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 행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려요. 하나고가 말하는 자율성이 저는 마음에 들었고 나에게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이 양은 본격적으로 하나고 지원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치열했던 하나고 입학 전형: 하나고의 첫 번째 입학생 모집은 경쟁률이 7:1로 치열했다. 다행히 이 양은 서류 전형을 통과해 구술시험과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 이윽고 구술시험일이 다가왔고 그룹별로 문제지를 받았다. 경제와 역사 중 하나를 골라 2분 동안 주어진 논제에 대해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시험이었다. 이 양은 평소 사회 과목을 좋아했고 특히 경제 원리들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경제를 선택하고 나름 주어진 논제에 그럴싸하게 답했다. 면접관들의 표정을 살피니 그런대로 잘 해낸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진 면접. 자기소개서에 써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나씩 물었다. 봉사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중국어를 공부했는데 중국어로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등이었다.
입학 전형은 1박 2일에 걸쳐 이뤄졌다. 다음 날에는 단체 면접이 있었다. 6명이 한 조가 돼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해야 했다. 이날 토론 주제로 주어진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창궐했는데 군인, 의사 중 누가 먼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가’였다. 지원자는 군인과 의사 중 한쪽을 선택해 왜 먼저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설명하고 서로의 의견을 반박해야 했다. 이 양은 의사를 선택해 “백신 공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만일 조류 인플루엔자의 전염이 확대되었을 때를 대비해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다 싶은 내용은 없었지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는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이야기를 풀었고 터무니없는 반박에도 잘 대응했다. 토론은 교사가 중재하는 가운데 진행됐고, 면접관들은 주장의 논리성, 의견 개진 태도 등을 평가해나갔다.
생애 처음 맛 본 성취감: 떨리는 마음으로 합격자 확인에 나섰다. 이윽고 ‘합격’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 이 양은 아버지와 얼싸안고 울었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아주 큰 성취감이었다. 합격자들에게는 과제가 주어졌다. 입학 전까지 주어진 필독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0년 2월 하나고의 첫 입학생 2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양은 병영체험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전국에서 모인 다른 입학생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첫 입학생을 맞은 담임 교사들은 친절했고 반별 장기자랑 등의 행사가 이어져 마냥 즐겁고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자리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입학 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하나고의 특징인 1인 2기 수업을 통해 매일 음악, 체육, 미술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은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예체능을 즐겼다. 학생들은 3끼 식사와 저녁 간식이 제공되는 기숙사 생활도 마냥 즐거웠다. 이렇게 봄날은 가고 있었다.
충격과 공포: 4월 말이 되어 중간고사를 치렀다. 전국 상위 5% 안팎 성적의 아이들이 모였고 다들 어느 정도 공부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중간고사 결과가 발표되자 거의 모든 학생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 양에게도 ‘충격과 공포’는 비껴가지 않았다.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보니 가관이었다. 과학은 100점 만점에 50점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렇게 자신 있었던 수학도 70점을 받아 내신 4등급으로 판정됐다. 공부를 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에 결과가 더욱 비참했다.
효과적인 나만의 공부 방법, 궁리 또 궁리: 웬만큼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공부 계획을 짠다. ‘오늘은 어떤 과목에 시간을 배분해 어디까지 마쳐야겠다’, ‘상대적으로 이 과목 성적이 약하니 다음 시험까지 이 과목에 집중해야겠다’ 등 1주일, 한 달 그리고 시험까지의 공부 스케줄을 짠다. 그런데 이 양은 이런 식으로 공부 계획을 짜지는 않았다. 전 과목에 똑같은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해 매일 공부했다.
이 양은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시도해본 끝에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과목의 성격에 따라 공부 방법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궁리 또 궁리했다. 우선 성적이 안 좋았던 과학 과목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해부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과학 과목은 이론이 반, 응용력이 반을 구성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물리, 화학, 생물 문제를 풀면서 ‘어떤 이론이 요구됐는지’, ‘주어진 문제에 이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이런 문제를 풀 때 어떤 함정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풀면서 드는 모든 생각들을 문제 옆 공란에 빽빽이 적어놓았다. 그리고 반복해서 복습하면서 자신이 정리해놓은 문제풀이법을 숙달했다.
수학은 문제를 푸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고 또 풀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 이렇게 저렇게 스스로 학습법을 찾다 보니, 어느새 1학년을 마칠 때가 됐다. 1학년 동안 성적이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렇다 하게 확 오르지는 않았다. 이 양만큼이나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이 양이 2학년이 되자 그동안 궁리하고 연마한 공부법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더욱더 고급 과정으로 몰입하다: 이 양은 1학년 내내 어마어마한 양의 문제를 풀어냈다. 실은 1학년 동안 수능 준비에만 몰두한 것이다. 첫 중간고사의 충격 이후로 이 양에게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나고의 시스템 중 하나인 기숙사 생활은 밤 늦게까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하나고의 커리큘럼은 일반고와는 다르다. 대학처럼 본인의 수준과 적성에 맞게 수강 신청을 해서 들을 수 있다. 때문에 한 반의 학생이라도 듣는 수업이 모두 달라 등수대로 나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평균 점수를 낸 석차가 있는데 이 양은 1학년 때 한 반 25명 중 10~15등을 하다가, 2학년 1학기에 9등으로 오른 후 2학기부터는 1등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학년이 돼서도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양은 2학년이 되고 나서 하나고의 독특한 커리큘럼을 십분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급 화학 등 이미 고교 정규과정을 넘어선 대학 수준의 수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했다. 이제는 단순히 수능을 보기 위해, 대학을 가기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공부에 몰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커져버린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수업을 듣는 단계가 된 것이다.
진로를 스스로 찾다: 하나고에 모인 학생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계획이 뚜렷했다. 이에 반해 이 양은 과학, 수학에 심취했을 뿐, 꿈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러던 이 양의 진로와 관련한 생각에 강한 임팩트를 가한 계기가 있었다.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갖는 명사 강연이었다. 한국공학한림원 소속 이공계 차세대 리더들의 강연은 이 양에게 강렬한 자극이었다. 박사 과정을 밟으며 순수과학 연구에 열정을 바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양은 속으로 ‘바로 이거야’를 외치며, 그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양은 자신 있는 수학, 과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 작업에 뜻이 있었고, 한림원 박사들의 이야기는 이 양에게 확신을 갖게 했다. 그리고 여러 순수과학 중 원자핵공학의 분자 구조 등을 유추해가는 과정이 이 양을 매료시켰다. 이렇게 3학년 1학기에 이 양의 진로 고민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됐다.
서울대 우선선발 과정에 도전: 이 양은 자신의 꿈을 정했고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이제 대학 진학에 박차를 가했다. 이 양은 진학 담당 교사와 논의 끝에 서울대 ‘우선선발’ 과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는 입시에서 서류만으로 최종합격 처리를 하는 이른바 ‘우선선발’ 인원의 비중을 확대해가고 있었다. 이 양이 서울대 입시에서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자기주도학습’이었다. 그래서 이 양은 자기소개서에 스스로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완할지 생각해 개선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연히 고교 3년 동안 어떻게 성적을 향상시켜왔는지 성과 중심으로 어필했다.
이 양이 자기소개서에 담은 강력한 메시지는 고교 3년 동안의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근거로 ‘학문적으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주장이었다. 더불어 높은 수준의 수학, 과학 실력을 갖고 있고 한국사능력시험 합격 등 다른 학문의 교양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을 차분히 적어나갔다. 한편 서울대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 양식에는 마지막 부분에 활동 내역을 적는 부분이 있는데, 이 양은 내신과 성적 외에, 하나고의 시스템 안에서 했던 많은 활동들로 빼곡히 채울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양은 하나고 동아리 ‘공부의 신’에서 활동했는데, ‘공부의 신’은 학교 주변 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봉사 동아리다. 공부의 신에 가입하게 된 동기,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다른 이를 도우며 느낀 점 등을 자소서에 서술했다. 그리고 하나고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1인 2기’도 이 양의 고교 3년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 큰 영역이었다. 이 양은 1학년 때 드럼을 선택했다가 2학기 때 더 역동적인 것을 하고 싶어 사물놀이로 바꾸었으며, 사실 입학 초기에는 1인 2기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부할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놀이에 빠져들수록 1인 2기가 주는 의미를 잘 이해하게 됐다고 서술했다. 공부에 집중한 후 그 스트레스를 사물놀이를 통해 발산했고, 친구들과 땀을 흘리며 북을 두드리고 나면 희열뿐 아니라 강한 유대감도 생겼다고 했다.
자소서에서 이 양을 돋보이게 해준 또 하나가 ‘과제 연구’였다. 하나고 학생들은 한 학기에 걸쳐 자신이 정한 주제에 대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소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이 양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고민 끝에 수원화성의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양은 과제연구를 진행할수록 더 깊이 더 많이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으나, 고등학생 수준으로는 한계가 많아 답답한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담임 교사의 도움으로 꼼꼼하게 다듬어졌다.
결국, 이 양은 콘텐츠가 풍부한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도 없이 지원했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의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제 이 양은 서울대에 입학하고 다음 레벨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면서 박사까지 밟은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까지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 과정이 물론 쉽지 않고 수많은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고교과정 동안 닦은 학습능력, 기획력, 문제해결능력, 서술능력 등이 충분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은 충만하다.
PART 2 하나고의 교육 실험
한국형 이튼스쿨을 꿈꾸다: 하나고는 설립 당시 영국 사립학교인 이튼스쿨(Eton College)을 롤모델로 삼았다. 1440년 헨리 6세에 의해 세워진 이튼스쿨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사립 중고등학교로서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데, 20여 명의 총리를 비롯해 많은 영국 정치ㆍ문화계의 명사를 배출했다. 학교 경영은 수업료 수입과 거액의 기본재산 수입에 의존하며 교육부의 보조를 받지 않는 독립학교로서, 우리나라의 자율형 사립고와 같은 개념이다. 김진성 하나고 교장은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국 이튼스쿨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의 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한다. 이튼스쿨로부터 ‘학습 외에 예체능을 우선시하는 점’,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의사결정과 협동심 등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차용하였을 뿐, 더 이상의 벤치마킹은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해외 학교 프로그램만 따라 했다가는 교육 방향도 맞지 않고 한국 현실과 맞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진 교육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리큘럼의 차별화: 하나고 학생들은 여느 고등학생처럼 단순히 내신 1등급, 수능 전국 상위권 성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고의 전체 커리큘럼은 수능시험과는 거리가 있다. 문ㆍ이과의 구별도 없고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획일적 시간표도 없다. 특히 내신은 현 입시제도하에서 하나고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정원이 적어 상위권 학생도 4등급(전체 9등급) 수준에 그친다. 하나고에서는 선택 과목이 다양해 12명 미만의 소수가 선택하는 강좌도 개설된다. 이럴 경우 학생들의 내신 산출 점수는 더욱 불리해진다. 하나고에서는 내신 1등급이 많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우수한 학생들끼리 과목을 수강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내신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 실제 하나고의 2013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를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3, 4등급에 몰려 있다. 그럼 SKY에서는 하나고 출신 학생들의 어떤 점을 높이 샀기에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합격을 시킨 것일까?
수시 전형에 강한 인재들: 고교 시절 동안 다양한 학문을 체험해보고 관심을 가져보는 경험은 매우 이상적이다. 하지만 일반 고교에서 이를 교과과정에 많이 포함시킬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내신과 수능시험의 압박 때문이다. 대학 입시는 하나고 학생들에게도 역시 커다란 부담이자 목표일 텐데 어떻게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중심에는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이 있다. 수능 중심의 현행 입시제도와는 맞지 않는 하나고의 새로운 교육 방식은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빛을 발한다.
하나고는 전략적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능력을 중심으로 교육해 수시 전형에서 경쟁력을 갖게끔 커리큘럼을 설계한다. 이것이 하나고발 입시 돌풍의 비결이다. 하나고의 신입생 전형부터 살펴보자. ‘100% 자기주도학습 전형’인 만큼 하나고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 외의 다양한 활동 경험이다. 학교 측의 귀띔에 의하면, 특별한 재능이 있다거나 봉사활동, 일정 사안에 대한 탐구ㆍ조사 활동을 한 경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자기계발 계획서상의 진로나 꿈과 잘 연결되는 경우 합격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대학의 수시 전형과 내용이 일맥상통한다. 하나고는 입학에서부터 이미 잠재적으로 대학 수시 전형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새싹을 뽑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새싹들은 하나고 3년 동안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교과목에서 자신의 진로, 적성, 흥미와 능력에 맞는 수업을 골라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난이도를 조절하며 잎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