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나카무라 진이치, 콘도 마코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나카무리 진이치, 콘도 마코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 216쪽 / 15,000원
1. 암, 그 오해와 진실을 밝히다
* 이 책은 저자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되어 있다. (나)는 나카무라 진이치, (콘)은 콘도 마코토를 의미한다.
(나) 저는 20년도 넘게 ‘암에 걸려 죽고 싶다’, ‘치료만 받지 않는다면, 암으로 죽는 게 최고다’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암으로 죽는 게 최고인 이유는 암은 마지막까지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린 사람은 죽기 전까지 의식이 분명하니까 천천히 주변 정리를 할 수 있죠. 친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떠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리면 그럴 여유도 없을 것이고,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죠. (콘)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단 말이죠.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어 집에 누워 있게 되는 환자나 치매 환자의 경우처럼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죠. 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 되는 걸까’라는 생각에 지쳐버리고요.
(나) 간병하는 사람은 3~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으면, 페이스 조절을 못하게 됩니다. 환자를 돌보는 데 전력투구하면 금세 생계가 어려워지죠. ‘하루라도 빨리 죽어줬으면’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 때문에 가족이 붕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죠. 치매에 걸리거나 식물인간 상태로 살게 되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암은 꽤 괜찮은 병입니다. 암은 치사율이 100%인 병입니다. 암 환자란 ‘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인 셈이죠. (콘) 암은 투병기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극진히 돌봐주고, 환자가 죽으면 진심으로 슬퍼해주죠. (나) 단, 그것은 치료를 받지 않을 때 얘깁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90%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습니다. 죽기 전까지 온갖 고통을 맛보고 있는 거죠.
(나) 암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은 병입니다. 암이 기피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암이란 마약으로도 어찌하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통증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죽는 병’이라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사실만이 강조되기 때문에 모두들 ‘암은 고통스러운 병’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암 환자에 대해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환자들은 모두 수술이나 항암치료 때문에 고통을 겪었습니다. 환자들이 구토나 탈모 등의 증상을 겪는 이유는 항암제가 환자에게 엄청난 악영향과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치료 때문에 생긴 통증을 ‘암 때문에 생긴 통증’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콘) 치료 때문에 고통 받더라도 뭔가 좋은 점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것도 아니더군요. 일본인의 암 중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은 항암제로 치료도 안 되는 데다 수명연장 효과가 증명된 자료조차 없습니다.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암은 약 10%에 불과합니다. 급성 백혈병이나 혈액암, 소아암, 고환암 등이죠. 치료 가능한 10%도 젊은 사람들은 항암제로 쉽게 치료가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료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고령자들은 항암제 치료 효과가 없다는 의미죠.
(나) 암은 뿌리째 뽑아내지 않으면 치료의 의미가 없지요. 항암제 치료는 종양의 크기나 종양 표지자(암 세포의 존재를 나타내는 물질)를 줄일 수는 있어도, 암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콘) 암 종양은 항암제 치료로 작아지거나 소실되어도 반드시 다시 커집니다. 실제로 항암제 치료로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자료는 있어도, 그 결과 수명이 연장되었음을 확실히 증명한 국가는 없습니다. 항암제 치료로 수명이 연장된 것처럼 보이는 자료에는 엄청난 거짓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 사실 항암제는 약이 아니라 맹독이지 않습니까? 암 세포를 공격할 때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죠. (콘) 항암제의 공격을 받고 사멸하는 세포 수는 암 세포보다 정상 세포가 더 많습니다. 신체 각 장기는 정상 세포가 일정 수준 이상 손상되면 기능하지 않게 되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죠. (나) 항암제의 효과가 클수록 환자는 암과 싸울 힘을 잃게 되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도 떨어져, 결국 수명이 단축되는 것이군요. 고통스런 치료만 잔뜩 받고 쇠약해진 끝에 ‘호스피스로 가실까요’라는 말을 듣는 건 문제가 있지요.
(나) 제가 양로 시설에서 경험한 바로는 암을 방치한 환자들은 매우 온화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말기 암 환자가 고통 때문에 몸부림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고 덜덜 떨면서 경과를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고통 없이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콘) 맞습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암은 위암, 식도암, 간암, 자궁암 등으로 적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수술을 받거나 항암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괴로운 죽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 오늘날 어떤 형태의 위암이든 위를 절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생존 기간이 더 길다’는 실증 결과는 발표된 바 없습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로 어설프게 암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해 수명이 줄어드는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콘) 나이를 불문하고 위암, 식도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면서 잠이 들 듯 서서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무런 통증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이죠. 만약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모르핀이나 방사선 치료로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나) 저는 말기암의 행복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 시설 환자들의 경우 시설에 오기 전까지는 아무 불편함도 못 느끼면서 기분 좋게 생활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혈색이 안 좋거나, 식사를 안 하는 게 이상해서 가족들이 모시고 왔을 때는 이미 암 말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은 통증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환자 가족들은 ‘나이도 나이인 만큼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그 상태 그대로 치료하지 않고 암을 방치하게 됩니다. 환자들은 점점 체중이 빠지면서 혈색도 나빠지고 식사도 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들 편안하게 눈을 감으십니다. 자연사라는 개념은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점점 의식이 옅어져 7~10일 후에 사망하는 것을 뜻합니다. 말하자면 아사인 셈인데 이것은 매우 온화한 죽음입니다. 아사 상태에서는 뇌 속에서 모르핀과 유사한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죽음이란 기분 좋게 졸면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일인 거죠. 본래 인간의 몸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콘) 저는 90%의 암에 대해서는 말기 발견과 치료 단념, 그리고 방치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형암 치료는 어디까지나 통증이 발생하면 그것을 억제하고, 호흡이 어려워지면 기도를 확보하는 등,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여야 합니다. (나) 가족이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환자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치료의 득실을 제대로 설명하고 치료하지 말 것을 권유해도 본인이 치료를 원하면 그렇게 해줘야지요. (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제 가족들에게 ‘암 치료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만, 막상 본인이 진짜 암에 걸렸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할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나) 저는 암 진단도 건강 검진도 받지 않습니다. 자손 번식을 끝내고 생명체로서 유통 기간이 끝난 사람에게 일찍 찾아온 죽음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늙은 몸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건강 검진을 받아서 병을 찾아내면 안 됩니다. 의사의 먹잇감만 될 뿐이에요. (콘) 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는 나이 불문하고 피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 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일은 환자 입장에서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불필요한 수술로 장기를 손상시키거나 제거해 신체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콘) 암에는 외형은 유사해도 조기에 여러 장기에 전이되어 목숨을 앗아가는 진짜 암과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유사암이 있습니다. (나) 저도 유사암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암이 숙주의 몸을 공격하지 않고 공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콘) 암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점은 유전자 손상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유전자가 손상되면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을 반복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직경 약 1cm 크기 종양부터 조기암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 세포의 크기는 대략 100분의 1mm 정도입니다. 직경 1cm 크기의 암 속에는 이미 10억 개 이상의 암 세포가 있는 것이죠. (나) 조기 발견이라 할 수 없군요. (콘) 최근 연구에서 암 세포는 생성 즉시 전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진짜 암은 조기암 단계에서 이미 여러 장기에 전이된 상태라는 것이죠.
(나) 스티브 잡스는 처음 췌장암이 발견 되었을 때 수술을 거부하고 여러 가지 민간 치료를 통해 암을 치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계속 커졌기 때문에 결국 수술을 받았죠. 그는 처음 암 발견 당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암이 발견되기 훨씬 전에 진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스티브 잡스조차 암을 방치했기 때문에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다고 착각했던 것이죠. 그것이 환자와 가족, 일반인의 생각입니다. (콘) 진짜 암이든 유사암이든 고형암은 서둘러 치료하지 말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암이 주변 장기로 전이되거나 장기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는 불편을 느끼게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이때 치료를 시작하면 됩니다. “암 검진으로 조기암이 발견됐다. 수술로 깨끗이 제거했으니까 5년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나는 운이 좋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암이라면 발견되기 전에 이미 전이되었을 것입니다. 사람 몸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유사암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으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본 셈이죠.
(나) 후유증 우려는 있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환자들이 수술을 선택하는데, 암을 모두 제거하지 못하는 수술은 수명을 단축시킬 뿐입니다. (콘) 맞습니다. 예를 들어 진행성 위암의 경우 위장을 절제하면 여러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하여 환자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스킬스 위암 환자가 담당의사의 말을 듣고 수술할 경우, 수술 후 1~2년 밖에 살지 못합니다. 5년 생존 비율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저는 치료를 방치했던 스킬스 암 환자를 여러 명 진찰했는데, 1년 이내에 사망한 경우는 없었고, 몇몇은 3년 이상 생존하기도 했죠. 암을 방치하면 암이 위강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 식욕이 떨어지고 점차 말라갑니다. 빈혈이 심해져 몸 전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하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온화한 죽음을 맞을 수 있습니다. 옛날이면 늙어서 죽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나) 저는 사람의 몸은 본래 신체구조대로 기능하도록 내버려두면, 평온하고 안락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가 되면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에 의료가 깊이 관여하는 바람에 죽음이 부자연스럽고 비참하며 비인도적인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2. 환자를 죽이는 것은 의사다
(나) 암은 걸리면 바로 죽는 병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것은 의사들이지요. (콘)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나) 치료를 받고 죽는 거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었다면 더 오래 살았을 텐데요. 배우인 코마다 키요시 씨도, 예능 리포터인 나시모토 마사루 씨도 암 진단을 받고 3개월 만에 사망하셨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활약하던 분들인데 그렇게나 빨리 사망하시다니,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콘) 두 사람 모두 항암제 치료를 시작한 후 바로 사망했다고 들었습니다. (콘) TV 방송 사회자인 이츠미 마사타카 씨도 스킬스 위암 진단 후 수술을 받았지만 반년 후에 종양이 재발했습니다. 그 후 내장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3개월 만에 사망했습니다. 두 번째 수술을 받은 후에 장폐색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츠미 씨는 상당히 통증이 심했을 것입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 때문에 생긴 통증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암 때문에 발생한 통증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족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게 되고, 그 결과 암은 무서운 병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환자가 느낀 통증과 그 후의 죽음은 다 암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암은 무서운 병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다음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죠. 개탄할 노릇이죠.
(나) 의료계는 극단적인 예만을 제시하는 곳이죠.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니까요. (콘) 맞습니다.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수명이 단축되는데, 100명 중 1명 정도는 일시적으로 암이 매우 작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사연은 주간지에 소개되기도 하죠. 그러면 모두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수명이 연장되나 보다’라고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나) 언론은 99명의 죽음을 숨기고 1명의 성공 사례만을 강조하는데, 사람들은 아무 의심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니까요. (콘) 진짜 암이라면 그 후의 경과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암은 반드시 다시 커지고, 결국 사망하거든요. (나) 맞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사는 나오지 않아요. 저는 병원에서도 양로 시설에서도 말기암이 사라졌다는 사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콘) 암의 조기 발견과 화학치료 요법이 활발해질수록 암 의료는 산업화되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스태프는 물론, 의료 기구와 방사선 장치에 이르는 엄청난 실적이 만들어집니다. 경제적 이익 때문에 형성된 편견이 가장 바로잡기 힘들다고 합니다. “90% 환자에게 항암제 치료는 무의미하다”라는 사실이 인식되면 전 세계 의사들의 일이 단숨에 줄어들 겁니다. 미국에는 항암제 치료만을 담당하는 의사가 약 1만 1천 명이나 있는데, 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항암제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믿게 만드는 자료를 만들어 열심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환자들에게 독이 되는 치료인데 말입니다. (나) 그것을 눈치 채는 사람은 거의 없죠. 암에 걸린 일본인의 80%는 마지막까지 암과 싸우기를 바란다고 하니까요.
(나) 의료는 조금 더 오래 살게 한다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장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수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영양과 위생 상태죠. 제가 어렸을 때는 이질 때문에 죽는 어린 아이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평균 수명이 낮아지죠. (콘) 지금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은 의료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죠. 1961년까지는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생애 첫 진단서가 사망 진단서’인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의사들은 돈 벌이를 위해 건강한 사람들도 병원으로 끌어와 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의료업계는 의미 없는 치료라 할지라도 환자는 늘린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 최근 예방의학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성인병이 많은 지금 시대에 대체 뭘 예방한다는 것일까요? (콘) 현대인의 병의 원인은 노화이기 때문에 예방은 어렵습니다. 예방 의료 센터란 결국 환자 유치 센터가 아니겠습니까. (나) 예방 의료 센터는 첫째로 암을 예방하고, 둘째로 이른 죽음을 예방하겠지요. 하지만 필생의 사업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저처럼 자손 번식을 끝낸 사람에게 이른 죽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70세는 암 검진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