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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김창식 지음 | 중앙생활사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김창식 지음

중앙생활사 / 2013년 5월 / 256쪽 / 15,000원





1장 산삼의 유래



산삼이란 무엇인가

산삼(山蔘)이란 산에서 천연적으로 자생하는 인삼을 말한다. 산삼은 논밭에서 재배하는 인삼보다 먼저 존재해왔고, 인삼이라는 이름도 옛날에는 산삼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인간이 재배하는 인삼은 5~6년생이 되면 채취하지만, 산삼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면 오랜 세월 산속에서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물질이 만들어져 뿌리에 계속 축적된다. 따라서 약효도 재배삼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은 두릅나무(五加)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草本植物)로, 학명은 재배삼과 마찬가지로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 만병통치약)이다.

산삼은 혼효림의 숲 속에 자생하는 식물로 환경과 생년에 따라 다르지만, 줄기가 큰 것은 높이가 50㎝나 되는 것도 있으며 뿌리는 대체로 도라지와 비슷하다. 뿌리 윗부분에서 1개의 원줄기가 나오고 3~4개의 잎이 윤생하며 연륜을 더할 때 가지가 많아지고 잎도 늘어난다. 대개 줄기 끝에 손바닥처럼 생긴 잎이 다섯 개 있는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좁으며 잎 표면에 잔털이 있고 잎사귀 가장자리는 톱니 같다. 꽃은 흰색으로 피어 차츰차츰 연한 녹색이 되었다가 7월이면 홍숙이 되기 시작한다. 뿌리는 4월 중순 이후부터 10월까지 해마다 광합성으로 만들어낸 여러 물질을 쌓아두는 보관소이다.

산삼은 한반도 일대와 중국 동북삼성과 하북성 북부,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견된다. 이는 모두 옛날 고구려의 영토에 해당된다. 위도상으로 볼 때 산삼은 북위 30~48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자생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33.7~43.21도에서 산삼이 자라고, 중국 만주지역은 40~47도에서 산삼이 자생하며, 러시아 연해주는 40~48도에서 산삼이 발견된다. 그중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산삼이 약효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인은 고려인삼이라 하였고 일본인은 조선인삼이라 하였다.

삼의 명칭

삼은 인삼의 본딧말이며 속어로는 ‘심’이라고도 한다. 삼이라는 말은 아직도 농가에서는 ‘삼밭’, ‘삼씨’, ‘삼장’, ‘삼캔다’, ‘삼깎는다’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심’이란 말도 ‘심마니’, ‘심메마니’, ‘심봤다’, ‘심좋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인삼이라는 말은 뿌리 모양이 사람의 형상을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재배삼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까지 재배삼이 없었다. 조선 후기부터 삼 재배가 확산되고 재배삼이 대량으로 생산ㆍ보급되면서, 처음에는 ‘가삼(家蔘)’이라 부르던 것이 차츰 인삼으로 불리게 되었다. 따라서 본래 인삼이라고 하던 천연삼은 산삼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인삼은 재배삼의 대명사가 되었다.

삼은 생육된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깊은 숲 속에서 자생하며 성장한 삼을 산삼(山蔘) 또는 야삼(野蔘)이라고 한다. 논이나 밭에다 전포(田圃)를 만들고 씨를 뿌려 자라게 한 뒤 수확한 것을 포삼(圃蔘) 또는 가삼(家蔘)이라고 한다. 포삼 중에서 좋은 땅에 심었다가 캔 것은 양삼(養蔘) 또는 양직(養直)이라 하고, 보통 밭에 심은 것은 직삼(直蔘) 또는 토직(土直)이라 한다. 밭에서 캐내어 깎지 않고 말리지 아니한 것을 수삼(水蔘)이라 하고, 햇볕에 말린 삼을 백삼(白蔘)이라 하며, 솥에 넣고 쪄서 말린 것을 홍삼(紅蔘)이라 한다. 생산지역에 따라 지명을 딴 경우 개성에서 생산된 삼을 송삼(松蔘)이라 하고, 금산에서 생산된 삼을 금삼(錦蔘)이라 한다. 평북 강계나 강원도에서 생산된 삼을 강삼(江蔘)이라 하고, 강원도 인제에서 생산된 삼을 기삼(麒蔘)이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재배 여부에 따라 논밭에서 재배한 삼을 인삼, 산에서 천연적으로 자란 삼을 산삼이라 한다. 산삼이 귀하고 값이 비싸지자 사람들은 산에다 삼씨나 1년생 세근을 심어 두었다가 캐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삼을 산양산삼(山養山蔘)이라 한다. 우리나라 삼을 외국에서는 고려인삼 또는 고려산삼이라고 한다.

산삼의 특성

산삼은 지혜로운 상약초 식물이다: 산삼은 산삼의 열매나 인삼의 열매, 산양산삼의 홍숙된 열매 등을 따먹는 조류와 산짐승이 열매를 산으로 옮김으로써 봄에 산삼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태어난 산삼은 지상부가 발달하기 전에 먼저 땅속에서 지하부인 뿌리가 만들어지고, 그다음 뿌리 위쪽부터 딱딱하고 스프링처럼 생긴 노두를 만들어 지표면까지 땅을 헤집고 올라온 뒤, 그 노두에서 싹이 올라와 지상부를 발달시키게 된다.

산삼의 지상부는 처음에는 원줄기에 잎을 한 장만 달고 태어나기도 하고, 두 장이나 석 장을 달고 태어나기도 한다. 이는 일조량과 관계가 밀접한데, 일조량이 부족하면 드물게 잎을 한 장만 달고 태어나지만, 보통 석 장을 달고 태어난다. 즉 산삼의 성장속도는 일조량과 관계가 밀접해, 일조량별로 모든 것을 조사하기는 어렵지만, 지상부가 발달하기 시작하면 그 속도도 비례하여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상부의 발달로 하중이 늘어나면 노두의 굵기도 그에 비례해 굵어진다.

만약 생존본능에 역행해 지상부에 하중이 많은데 노두가 가늘고 길면 비바람에 부러지거나 꺾인다. 그러면 그해에는 광합성작용을 하지 못하여 뿌리에 여러 성분을 많이 저장할 수 없어 헛나이를 먹게 된다. 산삼의 지상부에 봄부터 늦가을까지 잎이 붙어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산삼이므로, 지상부의 잎이 6~7월에 떨어지면 안 된다. 노두는 한자로 갈대 노(蘆) 자와 머리 두(頭) 자를 쓴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갈대에 마디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명현현상을 일으키는 식물: 산삼은 재배삼과 달리 먹으면 즉시 반응이 온다. 산삼을 먹는 순간 몸에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또 산삼을 먹으면 피로감이 사라지고, 목이 마르던 사람은 목이 마르지 않게 된다. 몸이 쇠약한 사람이 생으로 많은 양을 한 번에 먹으면, 명현현상이 바로 오며 또 오래도록 나타날 수도 있다. 명현현상은 몸의 이상상태가 교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기증인데, 마음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심마니: 심마니는 산삼을 캐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심메마니라고도 한다. 심메마니에서 ‘심’은 삼을, ‘메’는 산을, ‘마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자기네끼리 사용하는 은어다. 우리나라에서 산삼을 캘 수 있는 지역은 제주도, 전라남도, 경상남도를 제외한 전역이다. 옛사람들은 산삼을 캘 수 있는 지역으로 함경북도 개마고원 일대, 평안북도 강계지방, 강원도 오대산ㆍ설악산ㆍ금강산, 전라북도 덕유산ㆍ지리산 일대라고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산삼은 심산유곡보다 야산에서 더 많이 캐는 것이 심마니들끼리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하여 활동하는 시기는 4월부터 11월 초까지 약 7개월이다. 한편 심마니들은 입산하는 날을 미리 정해놓는데 1, 3, 5, 7, 9 등 양수(陽數)를 택한다. 양수를 길한 날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심마니들은 이런 것을 따지지 않고 기분이 좋은 날이나 좋은 꿈을 꾼 날에 입산을 한다. 또 심마니들은 산속에서 맞닥뜨리는 위험이나 외로움을 덜기 위하여 떼를 지어 다닌다. 이때도 양수인 홀수로 무리를 짓는다. 심마니들은 입산 날짜가 정해지면 그날부터 근신을 한다. 첫째, 살생하지 않으며 사람이나 짐승의 시체도 보아서는 안 된다. 둘째, 고기나 생선같이 비린내 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셋째, 잔칫집이나 초상집에 가지 않으며 상주도 만나지 않는다. 넷째, 여자와 관계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채삼꾼들은 이런 금기사항에 개의치 않는다. 심마니들이 입산한 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모둠이라고 하는 움막집을 짓는 것이다. 모둠은 나뭇가지를 얽어서 짓는데, 비바람을 막아주고 동물의 습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은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당일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잔다 해도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한다.

심마니들은 길몽을 꾸면 즉시 작전(채취활동)으로 들어가지만 흉몽을 꾸면 바로 하산한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캐기 전에 산삼을 캤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정한다. 입산하여 캔 산삼을 골고루 나누어 갖는 것을 원앙메라 하고, 산삼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이 독차지하는 것을 독메라 하는데, 이것은 일행이 상의하여 결정한다. 심마니들이 산에 들어가서 산삼을 발견하면 큰 소리로 세 번 ‘심봤다’를 외친다. 독메로 정했을 경우 삼을 발견한 심마니가 ‘심봤다’를 세 번 외치면 다른 심마니들은 행동을 멈추고 그 자리에 앉는다.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는 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산삼을 실로 묶어 표하거나, 나뭇가지를 꺾어서 산삼 앞에 표한 뒤 ‘심메보시오(산삼 캐시오)’ 하고 알려준다. 그러면 기다리던 심마니들은 표시되지 않은 산삼이 있는지 살펴보고, 산삼을 발견하면 그것을 캐서 자기 것으로 한다.



2장 산행 준비



산행을 위한 정찰

산삼을 캐기 위한 산행에는 치밀한 계획과 정찰이 앞서야 한다. 산삼은 심산유곡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산삼은 과거에 인삼 농사 경력이 있는 지역에 있다. 삼씨는 8월경부터 빨갛게 익는데 이것을 까치나 비둘기, 꿩 같은 조류가 따서 먹고 날아가서 배설하는 곳에서 산삼이 자라는데, 까치나 꿩 같은 조류는 행동반경이 2㎞ 이내다. 물론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 천연산삼의 열매가 떨어져서 산삼이 자라면 더없이 좋겠으나, 이른바 원종(原種)이라는 산삼은 거의 멸종되었다고 본다. 실제로 현재 심마니들은 인삼 농사를 한 적이 있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산삼을 채취한다.

조류의 배설물로 떨어진 삼씨가 발아해서 성장하기까지는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첫째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여름이나 겨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어야 한다. 산 중심에서 동쪽과 북쪽의 사이에 있는 산의 경사면이 좋다. 둘째로 반양반음(半陽半陰)의 땅이어야 한다. 산삼은 너무 건조해도 자랄 수 없고 너무 습해도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건조하고 적당히 습한 지역이어야 하는데, 대개 동북간에 있는 산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2:3으로 배열된 곳이다. 셋째로 남동간에 있는 산이라도 그 아래로 큰 냇물이 흘러서 시원한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면 산삼이 자생할 수 있다.

마음의 준비

산삼채취를 위한 산행 준비는 빠르면 3월 말에 시작된다. 그러나 산삼을 캐려면 산삼의 새싹이 돋아나는 4월 말 이후부터 5월 중순경에 본격적으로 산행하면 된다. 정찰이 끝나고 목적지가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채삼꾼의 기본자세다. 그래서 옛날 심마니들은 마음을 정돈하고, 산신령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목욕재계한 다음 정화수를 떠놓고 산삼 캐기를 기원한 것이다. 오늘날도 이와 같은 마음의 정돈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나친 욕심 또한 버려야 한다. 또 체력단련도 꾸준히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산행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고, 산에서 쉽게 적응하도록 심신을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



3장 산삼 캐기의 실제



산삼 캐기 작전계획

작전에서 승리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하고, 무기가 좋아야 하며 작전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산삼 캐기도 마찬가지다. 산삼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아야 하고, 산행에서부터 산삼을 캐는 데까지 쓸 장비가 좋아야 하며, 산삼이 다치지 않게 캐서 돌아와야 한다. 이 중에서 산삼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정찰활동을 하면서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미리 목적지를 결정해야 한다. 목적지가 결정되면 민첩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때 산삼 캐러 가는 일행에 따라 행동반경이나 채취활동이 달라진다. 전에는 화전민 가운데 이른바 어인마니라고 하는 심마니가 일행을 모았으며 그의 지시를 따랐다.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 산삼채취대를 구성한 뒤 그중 경험이 많은 사람을 대장으로 정해 그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현대의 채삼꾼들은 대체로 네댓 명이 한 조가 되어 리더 격인 대장의 지휘를 받으며 채취활동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부가 한 조를 이루어 산삼을 캐러 다니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어쨌든 산삼채취대가 구성되면 목적지 가까운 곳까지 자동차로 들어가서 진격해야 한다. 또 복장도 산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저고리 위에는 반드시 조끼를 입어야 한다. 조끼는 산행에 필요한 소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데 편리한데, 나침반, 워키토키, 등산용 칼, 에프킬라, 구급약, 물 등을 가지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맹수들이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보게 하려면 밀짚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밀짚모자를 쓰면 동물에게 자신의 몸이 크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잡목 사이를 다닐 때 얼굴을 보호하는 데도 아주 좋다. 허리에는 반드시 수건을 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탈진을 막기 위하여 소금도 약간 필요하고, 피로할 때 먹을 사탕도 몇 개 준비해야 한다.

멀리까지 정찰하려면 대원 가운데 한 사람은 망원경을 소지해야 한다. 지팡이는 막대로 만든 것보다 등산 장비점에서 파는 쇠로 만든 것이 좋다. 지팡이는 등산할 때는 보조도구가 되고, 산삼을 캘 때는 곡괭이가 되며, 맹수를 만났을 때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장비가 모두 준비되었으면 산행을 계획해야 한다. 대장은 산행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한 다음 동행할 대원을 물색해야 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일기예보다. 산행하기 3일 전부터 귀를 기울였다가 비가 오지 않는다면 산행을 해도 좋다. 산에 오르는 시간은 아침 9시 이후여야 좋다. 너무 일찍 입산하면 잠자던 동물들이 놀라서 날뛰기 때문에 생각 못한 사태가 전개될 수도 있다. 또 해가 지기 전에 산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간혹 산삼군락지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반드시 하산하였다가 다시 도전해야 한다.

산삼의 형체

산에 가서 산삼을 캐려면 산삼의 형체를 알아야 한다. 산에서 산삼을 발견하려면 잎 모양을 보고 찾는 방법밖에 없다. 산삼의 잎은 인삼의 잎과 똑같다. 다만 서 있는 모습이 다른데, 인삼은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몸 전체가 굽어 있는 반면, 산삼은 하늘을 향하여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아주 기품 있어 보인다. 참고로 산에 가면 산삼의 잎과 유사한 풀잎이 많다. 오가피나무 잎은 산삼의 잎과 아주 비슷해서 심마니들도 속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 어린 두릅나무 잎과 어린 개옷나무 잎, 어린 떡갈나무 잎도 산삼 잎과 헷갈릴 때가 있다.

뿌리는 전체적으로 노두, 몸통, 줄기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노두는 산삼뿌리의 맨 윗부분에 있다. 산삼의 노두는 인삼의 노두보다 작은데, 해마다 가을철에 삼대가 말라붙었다가 떨어져나간 흔적이기도 하지만, 땅속 깊이 묻혀 있는 경우 노두가 길다. 한때 산삼의 노두는 뇌두라 불리며 산삼의 나이를 측정하는 근거로도 제시되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노두는 줄기가 2지일 때 긴 경우가 많고, 하중이 많을수록 노두의 마디수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몸통은 주근(主根) 또는 약통, 동체라고도 하는데 인삼보다 가늘다. 더러 대추 모양으로 뭉툭한 것도 있다. 몸통을 약통이라고 하는 것은 산삼의 영양분이 그곳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몸통이 기다란 것보다 대추처럼 뭉툭한 것이 약효가 더 있다고 해서 높이 평가된다. 추운 곳에서 자란 산삼은 몸통에 가락지를 낀 것 같은 주름살이 있다. 이는 습도와의 관계로 보인다. 이를 가락지(횡취)라고 하는데 약효와는 무관하다.

줄기는 잔뿌리, 지근(枝根), 세근(細根), 잔가지라고도 한다. 몸통에서 가지가 둘로 갈라지고 거기서 잔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몸통에서 잔뿌리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잔뿌리에는 방울(옥주)이 혹처럼 붙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경사가 급한 지역에서 자라는 산삼뿌리에만 있다. 방울이 달린 산삼은 예로부터 방울삼이라고 해서 값을 높이 쳐주었다. 산삼의 줄기와 뿌리의 전체 형상을 보고 산삼을 분류하면 ㅗ(오)자형, ㄴ(니은)자형, ㄷ(디귿)자형, ㅅ(시옷)자형, 大(큰대)자형, 1(일)자형, V(브이)자형, 山(뫼산)자형, ㅇ(이응)자형이 있다. 인삼이 모두 대형인데다 1(일)자형이거나 ㅅ(시옷)자형인 점을 감안하면 산삼과 인삼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인삼은 1년근을 땅속으로 일직선이 되도록 심기 때문에 모두 1(일)자형 직삼이지만, 산삼은 자연적으로 발아해 지표면에 쌓여 있는 부엽토의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니은자형, 브이자형, 뫼산자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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