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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떠나는 우리나라

한국관광공사 지음 | 팩컴북스
이야기로 떠나는 우리나라

한국관광공사 지음

팩컴북스 / 2012년 5월 / 360쪽 / 17,000원



옛이야기 속으로 낯선 이방인을 초대하는 곳_ 충청남도 부여



서동요는 백제 무왕이 지었다고 알려진 4구체 향가로 현존하는 향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노래는 용의 아들로 태어난 무왕이 고난을 극복하며 왕이 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은 서동이었다.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궁리를 하다가 동요를 만들었다. 서동은 이 동요를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는데, 내용은 선화공주가 밤에 남몰래 서동방을 안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은 즉시 대궐까지 들어가 결국 선화공주는 귀양길을 떠나게 되었다. 서동은 귀양길을 떠나는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이했다. 후에 백제의 왕이 된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만큼 유명한 러브스토리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찬란했던 그 시절의 영화도 없고 남아 있는 유적지도 많지 않지만 부여는 여전히 백제의 옛이야기로 여행을 다니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선화공주를 사랑한 무왕이 만든 인공호수_ 궁남지

궁남지는 왕이 고향을 떠나 향수병에 걸린 왕비를 위해 만든 연꽃으로 가득한 연못으로, 궁궐 남쪽에 있다고 해서 궁남지라 불렸다. 궁남지는 신라 안압지보다 40여 년 먼저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다. 연못 주위에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의 운치를 즐기며 다리를 건너면 ‘포룡정’이란 정자에 닿는다. 7월의 이른 아침이면 이 포룡정에서 만개한 연꽃의 자태를 감상하며 그 향에 맘껏 취할 수 있다. 궁남지의 연꽃을 눈으로만 즐기지 말고 근처에 연잎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아 입으로 연꽃의 향기를 느껴보면 금상첨화다. 백제의 상징인 연잎에 밥을 쪄내는 연잎밥은 왠지 백제와 어울리는 음식 같지 않은가?

백제의 아름다운 후원_ 부소산

백마강의 황포돛대를 따라가다 보면 부여의 진산이었으며, 전쟁 시에는 최후의 성곽으로 이용됐던 부소산에 닿는다. 부소산은 산이라기보다 언덕이라고 할 만큼 낮은 산으로 다부지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부소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백제의 마지막 날 삼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이다. 그녀들이 백마강에 몸을 던진 모습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해서 낙화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낙화암 아래에는 고란사가 있는데,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삼천 궁녀의 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졌다고 알려진 사찰이다. 사찰 뒤 바위에서 자라는 고란초에서 이름을 따서 고란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곳은 백마강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수려한 경관으로도 유명하지만, 마시면 한 잔에 3살이 젊어진다는 약수로도 유명하다. 부소산 주변으로 흐르는 백마강과 운치를 더해주는 절벽을 흔히 병풍에 비유하는데 강을 따라 병풍 속 그림을 감상하는 풍류가 그만이다. 그래서였는지 백제의 왕들이 그 풍경에 반해서 갈 때마다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유희를 즐겼다 하여 ‘대왕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에서부터 여행을 논하라!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_ 전라북도 전주



도대체 어디서부터 여행을 시작해야 할지 망설일 정도로 전라도는 작은 소도시부터 대도시까지 모두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일품 여행지다. 어딜 가나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들어야 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가득하다. 전라도의 어느 한 곳을 콕 집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 바로 전주일 것이다. 전주는 콩나물국밥, 전주비빔밥, 민물매운탕, 전통술 등 누구나 인정하는 맛의 고장이다. 동시에 조선시대부터 책을 찍어냈을 만큼 문학이 발달했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신명 나게 한판 놀아보는 재미_ 전주 한옥마을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 잡은 한옥마을은 전주시가 지난 1999년부터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해 정성을 기울여 온 곳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과 전주천을 포함한 교동, 풍남동 일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들이 멋스러운 곳, 천천히 걸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도심형 슬로시티다. 전주 한옥마을은 언뜻 보기에 깨끗하고 세련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한옥들은 대부분 1930년대에 지어졌다. 이 시기에 일본인들이 양곡 수송을 위해 성곽을 해체하면서 전주부성이 사라지고 전주객사가 있는 중앙동까지 세력을 넓혀오자 향교가 있는 교동과 풍남동에 한옥으로 저지선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옥마을이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던 것이다.

한옥이 다른 주택과 다른 점은 마당이 있다는 것이다. 주택에 마당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양지차다. 마당은 집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부도 될 수 있고, 외부도 될 수 있으며 밖과 안을 연결하는 장소다. 전주 한옥마을의 마당은 이런 의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이곳의 마당은 ‘판’을 벌이는 곳이며, 문이 있으나 항상 열린 공간이다. 한정식집 마당에서도 서까래와 주춧돌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판소리와 산조가락이 연주된다.

전주 한옥마을의 마당은 놀이문화가 펼쳐지는 현장이다. 공연하는 이와 구경하는 이가 구별 없이 서로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나누는 놀이판이다. 한옥마을 마당에서 판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전주의 다문(茶門)이라는 전통찻집의 작은 마당에서 풍류를 알고 노래 꽤나 한다는 재주 많은 이들이 공연을 열었을 때부터였다. 이를 계기로 전주의 자랑인 ‘산조 예술제’가 시작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한옥_ 학인당

학인당은 조선 고종 때 승훈랑 영릉참봉에 임명된 인재 백낙중의 옛집이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집은 솟을대문부터 보통 한옥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솟을대문에는 3대에 걸쳐 효행을 실천한 백낙중을 기리기 위해서 당시의 명필 김돈회가 쓴 ‘백낙중지려(白樂中之閭)’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것만 봐도 이 집에 대한 후손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학인당은 조선왕조가 기울어질 무렵에 지어져 굴곡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해방 후에는 한국독립당 전라북도당 창당을 위해 전주를 찾은 백범 김구 선생과 정부 요인의 숙소로 이용됐고, 한국전쟁 때는 공산당 전라북도당 위원장의 전용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강 이남에서 민간인이 살던 집 중 가장 화려한 고택이라고 불리는 학인당은 궁에서만 사용되었다던 호박주춧돌과 두리기둥으로 지어진 99칸 대저택이다. 솟을대문을 지나 이 집의 본채에 들어서면 잘 가꿔진 정원이 손님을 맞는다. 이 정원에는 두레박이 아니라 직접 돌계단으로 내려가서 물을 뜨는 특이한 우물이 있는데, 한여름에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지금도 여름에 과일을 담가놓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학인당은 당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남한 최고의 고택이나 이 집의 문턱을 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룻밤 묵기를 청하는 손님에게 언제나 친절하다. 학인당에는 본채 외에도 별당채와 사랑채가 있는데, 두 곳은 모두 손님용 숙박 건물이다. 이 외에도 전주에는 한옥 여관을 비롯해 동락원, 한옥생활 체험관 등 한옥 숙소가 많다. 한옥에서 달밤의 풀벌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보자.

봄과 여름의 수채화, 겨울의 수묵화를 품은 곳_ 전라남도 보성



은하수를 길어 차를 음미했다던 진각국사 혜심의 차 사랑은 남달랐다. 진각국사가 즐겨 마셨다는 작설차는 곡우와 입하 사이에 차나무의 새싹을 따서 만든 것으로 잎의 끝 모양이 참새의 혀와 닮았다고 하여 작설(雀舌)차라 부르는데, 고려 말 이제현이 “송광화상이 차를 보내준 고마움에 대해 붓 가는 대로 적어 장하에 보냄.”이라는 차시(茶詩)에 처음 기록되었다. 이 작설차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봄날의 보성을 찾으면 된다.

나뭇가지마다 핀 봄꽃 축제_ 대원사 벚꽃길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 보성에 들어서면 대원사 벚꽃이 봄맞이 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대원사의 벚나무는 일명 왕벚나무로 우리가 보던 벚나무와 조금 다르다.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진 것이 아니라 하늘로 뻗어 날씬한 자태를 뽐내며 하얗고 풍성하게 벚꽃이 피어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이 장관이다.

대원사의 벚꽃길은 구불구불 아기자기 이어진 좁은 도로여서 차로 달리며 감상하기보다는 천천히 걸어야 벚꽃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행여 날씨가 궂어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를 맞아 떨어지는 벚꽃길을 걸을 수 있으니 운치가 그만이다. 5킬로미터 정도에 걸친 대원사 벚꽃길을 통과하면 대원사 일주문과 ‘우리는 한꽃’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화문에 도착한다. 일화문을 통과하여 대원사 경내로 들어가면 연꽃생태공원이 있는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은 연꽃과 수련의 종류가 108여 종이 있다.

봄, 여름, 겨울 삼색의 매력_ 대한다원

보성하면 모든 이들이 맨 처음 떠올리는 것은 드넓게 펼쳐진 푸른 차밭이다. 무려 약 330만 평의 차밭이 펼쳐진 보성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차 산지다. 이곳은 범접할 수 없는 재배지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언가가 있다. 바로 안개다. 밤새 한껏 부풀어 오른 안개가 산 중턱까지 차밭에 내려앉은 광경은 여타의 운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성에는 대형 다원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우리가 드라마나 CF에서 자주 보았던 곳은 대한다원이다. 계단식 고랑의 끝없는 물결,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오를 때마다 눈이 부신 초록빛 바다는 더욱 푸르러진다. 차밭 전망대로 가는 108계단을 모두 오를 필요도 없이 중간에 멈춰서 숨을 고르며 둘러봐도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곳, 바로 보성 차밭이다.

수묵화의 단아함_ 겨울의 차밭

초록을 빼고는 도저히 상상되지 않는 보성의 차밭을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 가보자. 숨이 막히고 폐 속 깊이 풀빛으로 염색될 것 같은 초록은 없지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설경이 펼쳐져 있다. 보성에서 흔히 말하는 소리길, 서편제의 감동을 기대하는 이들은 반드시 겨울의 보성을 찾아야 한다. 한때 전국을 판소리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영화 <서편제>의 감동은 초록의 녹차밭이 아니라 시린 찬바람과 한없는 눈길로 이어진 겨울의 보성을 봐야지만 그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감동을 백 배 느끼고 싶다면 소리꾼들이 고개를 넘다 소리판을 펼쳤다 해서 소리고개라고 불리는 봇재에 올라야 한다. 봄과 여름에 봇재에서 내려다본 차밭이 녹색 바다라면, 봇재에서 내려다본 겨울 차밭은 한 폭의 수묵화요, 가슴 설레는 크리스마스카드다.

쪽빛 바다에서 건져낸 보물섬_ 전라남도 신안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느림의 미학을 찾아서_ 신안 증도 염전

전라남도 신안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1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다도해의 볼거리가 풍성하며 섬들이 저마다 장관을 뽐내고 있다. 그중 특히 중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되어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슬로시티란 인구 5만 명 이하의 소도시로,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하며, 삶의 방식이 ‘속도’가 아닌 ‘사람’이 중심인 곳을 말한다.

중도에 처음 방문한 이들이 맨 처음 보는 것은 쪽빛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무채색 갯벌이다. 이 갯벌을 가로질러 우전해수욕장과 중동리를 연결하는 ‘짱뚱어다리’가 유일한 건축물이다.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당황스러울지 몰라도, 느림의 미학을 곱씹으며 갯벌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남는 곳이다. 바다와 갯벌이 많은 증도 방문의 가장 적기는 여름이겠으나 가을에 만나는 증도도 아주 색다르다. 가을 증도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붉은 색으로 물든다. 바로 함초 때문이다. 마치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하여 함초라 불리는 이 식물은 가을이 되면 줄기와 몸 전체가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을 띤다. 지금까지 산속에 있는 오색 단풍을 보아왔다면, 이번에는 ‘바다의 단풍’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뭍이 그리운 아가씨의 섬_ 흑산도

신안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해서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사로잡는 신안의 섬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흑산도와 홍도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흑산도는 과거 천주교를 전파하다 유배된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과 구한말 강화도조약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린 최익현의 유배지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노래 ‘흑산도 아가씨’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목포에서도 페리호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흑산도에서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 고작해야 아주 맑은 날 가까이에 섬만 볼 수 있을 뿐, 평상시에 보이는 것은 온통 바다뿐이다. 그러나 상라산 전망대에 올라 동해의 장쾌함과 서해의 애잔함, 남해의 잔잔함을 한곳에 모아놓은 듯한 흑산도 바다의 장관을 보고 있으면 뭍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게 된다.

쪽빛 바다의 붉은 보석_ 홍도

연간 20만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찾는다는 홍도. 홍도는 흑산도에서도 배를 타고 더 들어가는데, 흑산도 선착장에서 30분이면 닿는 섬이지만 파도가 높거나 태풍이 불면 홍도까지는 갈 수 없다. 때문에 홍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간 이가 태반이다.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빛난다는 홍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섬 일주를 하다 보면, 작은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남문바위, 독립문을 닮았다는 독립문바위, 홍도를 수호한다는 거북바위 등을 볼 수 있는데 모두 하나의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동양의 나폴리_ 경상남도 통영



통영은 쪽빛 바다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사천, 남해를 거쳐 여수에 이르는 아름다운 바닷길, 한려수도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250여 개의 섬을 품은 바닷길도 아름답지만 통영을 둘러싼 바다를 보며 걷는 산책길이 백미다. 이 길을 걷다 보면 통영이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나폴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통영의 새벽을 즐기는 방법_ 서호시장, 바닷가 산책로

통영을 찾은 이유가 식도락이 아니라면 새벽의 서호시장을 찾아보자.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새벽 서호시장은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객들의 바쁜 움직임과 만선의 배에서 생선을 나르는 어부, 시장상인의 바쁜 움직임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팔딱팔딱 뛰는 생선을 사려는 상인들의 새벽 경매는 부지런한 여행객들만이 볼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서호시장에서는 이 지방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다찌집을 찾아보자. 다찌집에서는 술과 안주를 따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술을 주문하면 그에 맞춰 싱싱한 해산물 안주가 따라나온다.

다찌집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서둘러 바닷가 산책로를 찾아가보자. 도남동에서 통영 공설해수욕장, 바닷가 절벽과 동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왕복으로 두어 시간 걷고 나면 어느새 아침이 밝아온다. 이 산책로의 정식 명칭은 원래 수륙-일운 해안도로지만 수륙해안도로, 삼칭이해안도로라고도 부른다. 아름다운 이 길을 걸으며 코발트빛 바다를 느껴보자.

한려수도를 관광엽서에 담다_ 미륵산

통영 시내에서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 닿는 섬, 미륵도. 새해를 맞아 해돋이 관광객에게 이름이 꽤 알려진 미륵산이 위치한 곳이다. 통영 사람이나 관광객이나 통영에서 한려수도와 일출을 보기 위해 미륵산을 오르는데, 그 이유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한려수도 풍경을 담은 관광엽서 대부분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한 폭의 산수화를 느끼고 싶다면 미륵산의 전망대를 권한다. 운이 좋아 날이 맑으면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볼 수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등지고 하산할 때는 도보를 권한다. 서남쪽으로 한려수도 못지않은 육지의 비경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 바로 미륵산 자락을 끼고 층층이 올라붙은 다랭이 논이다. 햇빛을 받아 아침, 저녁 다른 색으로 빛나는 다랭이 논은 바다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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