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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성적 인성 최상위권으로 올리기

신선옥 지음 | 지상사
내 아이 성적 인성 최상위권으로 올리기

신선옥 지음

지상사 / 2012년 2월 / 240쪽 / 13,000원



Chapter 1 평범한 아이의 비범한 도전기



전교 5등 이상만 받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서울사무소라는 곳(자귀원)을 찾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들어가려는 순간 입구에 쓰여 있는 "전교 5등 이상만 받습니다."라는 문구가 나를 절망케 했다. '어떻게 하지? 전교 50등도 못하는 아들인데, 상담이나 해주실까?' 자식 문제 앞에서 용감해지는 것이 엄마라더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나를 맞아준 영어 선생님이 "말씀해 보세요."라고 말해, 아들의 현재 실력과 특성, 자질 등을 말씀드렸더니 "여기는 전교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민사고 시험을 준비하는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가르쳐달라는 사정을 하고 싶어졌다. 마침 찾아간 때는 민사고와 외고, 과학고 입시가 끝난 휴강기간이었다. "그런데 선생님! 아이들 없을 때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방학 동안만이라도.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면 아들이 잘할 것 같은데 제발 도와주세요. 내년 봄에 다른 학생들과 수업할 때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면 조용히 빠지겠습니다." 자식의 장래가 달린 문제인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랬더니 "그럼 데려와 보세요."라고 말했다.

티칭에 코칭으로 실력 다지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들을 데리고 오라는 말씀에 지체할 수가 없어 다음 날 바로 찾아갔다. 아들에게 몇 가지 물어보시더니 다음 달부터 수업하자고 하시는 선생님 말씀이 꿈만 같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곳에는 선생님이 두 분 계셨다. 방문했을 때 상담해주셨던 연OO 선생님은 영어를 가르치셨고, 다른 한 선생님은 수학을 가르치셨다.

영어 수업 방식은 티칭에 코칭이 가미된 방식이었다. 수업은 문법 60%, 독해 40%로 이루어졌고, 숙제로 영어일기 쓰기를 내주었다. 제출한 영어일기는 그날 바로 검사를 해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을 첨삭해 지도했다. 영어일기를 써보지 않은 아들은 처음에 무척 힘들어했고, 표현도 '먹었다, 갔다, 했다' 등 초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수강료도 낼 겸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선생님, 얘가 너무 단순한 문장으로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럼 형용사와 부사 같은 것도 추가해서 일기를 쓰게 해주세요." 이후부터는 형용사와 부사가 들어간 조금 긴 문장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영어에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형식의 문장이 계속되면 다시 선생님을 찾아뵙고 개선 방법을 물었다. 선생님은 그때마다 조급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신다는 듯 기꺼이 지도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들 말에 따르면, 영어를 잘 하려면 문법을 확실히 잡아야 하는데, 무조건 외울 것이 아니라, 원리를 잘 이해하고 외워야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말하는 자기주도학습 방식이다.

공부는 스스로 할 때 진정으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믿고 있던 터라 이런 선생님을 만난 것이 무척 기뻤다. 아무튼 이렇게 시작된 아이의 영어 실력은 놀랍게 늘어갔다. 두세 달 영어일기를 쓰더니, 신문 사설을 영작하는 숙제로 강도가 높아졌고, 선생님은 영작해 온 것에 붉은 글씨로 첨삭해주셨다. 다음 해 3월이 되자 정말 강남, 서초, 분당 지역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학생들이 민사고에 진학하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과와 문과로 나눠 10명씩 20명을 모집했는데, 우리 아들이 빠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 우리 아들 어떻게 할까요? 빠질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냥 놔둬 보세요. 공부하는 자세가 돼 있어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들의 성실한 공부 자세와 밝은 모습을 칭찬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보다 4∼5개월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 아들을 버틸 수 있게 한 힘이 되어 주었다. 그 뒤 먼저 시작한 덕분에 아들의 과제물이 샘플로 채택되는 행운을 종종 얻었고, 독해수업 자료로도 활용되었다. 아들은 자신의 영어일기로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에 기뻐했고, 이것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나는 스파르타식 교육을 무척 좋아한다. 스파르타식 교육은 힘이 들지만 목표가 뚜렷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놀라운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학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바로 스파르타식이었다. 그렇게 자귀원에서 흔들림 없이 10개월을 배운 결과, 중3 수학 문제 중에서는 못 푸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이 되었다. 자귀원 선생님들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에 애착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범한 아이 우수 집단에서 이겨내기: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시무룩해서 들어와,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전교 2등 하는 친구가 자귀원에 들어온다고 했다. 지금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야 다른 학교에 다니니 신경이 덜 쓰였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서, 그것도 전교 2등 하는 친구가 들어온다니 몹시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친구가 자귀원에 들어온 것이 아들에게 자극제가 되었을 것이다. 여름방학이 되자 영어 선생님은 합숙강화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뜻밖의 제안에 무조건 승낙했다. 스파르타식 교육을 선호하는 엄마로서 아이가 잘 견뎌만 준다면,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놀라운 실력이 다져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감사할 뿐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여름방학이 끝난 후 아이의 실력은 곡선이 아닌 가파른 직선으로 솟구쳤다.

꿈의 10%만 이룬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우수한 뇌를 가졌음에도 10% 정도만 사용하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꿈도 10% 정도 이룬다고 가정해보자. 손해 볼 것도 없으니 꿈을 크게 가져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100층짜리 빌딩을 가지겠다는 꿈을 꾸고, 10%를 이룬다면 10층만큼 이룰 것이다. 그런데 꿈이 10층짜리라면 그 꿈의 10%인 1층만큼만 이루게 된다. 그래서 나는 기왕 꾸는 꿈이라면 황당할 만큼 크게 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들을 민사고에 도전시키기로 했다. 꿈이 크다면, 설령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이의 당시 실력과 성적으로는 연세대학교나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벅찬 목표였다.

민사고 지원서와 함께 날아간 희망: 민사고 원서접수 기간이 다가왔다. 민사고에 도착해 교무실을 찾았지만 들어가려니 왠지 어색했다. 지원 자체가 거부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돌아가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교감선생님 한 분만 계셨다. 어색하게 인사를 한 후 원서를 내밀었다. "성적이 몇 등급입니까?"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전체 몇 등이죠?" "50등 정도 해요." "그럼 그냥 가지고 가시죠." 선생님은 원서가 들어 있는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되돌려주며 나가버리셨다. 눈물이 핑 돌았다. 집에 오니 엄마가 직접 원서를 들고 민사고에 갔다 온 사실에 아들은 신이 나 있었다. "아들, 원서 접수가 안 된대. 시험 볼 수 있는 내신등급이 아니라서 원서도 안 받으셔." "그럼 나 시험 못 봐요? 친구들한테는 다 본다고 했는데." 시험을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은 울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안됐다고 해야 할지, 자귀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 1명만이 민사고에 합격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어느 날 집에 오니 아들의 태도가 활기차게 바뀌어 있었다. 자귀원에서 민사고에 떨어진 친구들이 차선으로 외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온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외고는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아, 내신 13등급인 아들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들이 지원하겠다는 한영외고는 내신등급을 산정할 때 가장 못하는 과목 2개를 빼고 산정하기 때문에 13등급이 아닌 11등급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침내 한영외고에서 시험을 치렀고, 합격했다. 내신 13등급 성적으로 도전 10개월 만에 이루어낸 결과였다.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낸 것이다.

네가 외고 붙었으면 나는 대통령 됐다: 이번에도 자귀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에 외고에 합격한 친구는 몇 명이 되지 않았다. 자귀원 선생님들도 아들 같은 학생은 처음이라며 기뻐하였다. 자녀의 성적이 보통인 어머니들은 찾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고, 찾아온다 하더라도 받아주지 않았는데, 상담하던 날 내 정성을 보고 받아주었고, 아들이 꾸준하게 노력하며 잘 따라준 결과라고 하였다. 아이가 자귀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7개월을 공부하면서 감정적인 충돌도 많았고, 아들을 무시하는 일로 다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들은 그만두겠다며 모든 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들에게 전후 사정을 들은 후,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위로하며 달래서 다시 수업을 받도록 돌려보내곤 했다.

외고에서 성적 뒤집기: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외고에서 성적을 뒤집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들이 외고에 입학할 당시의 성적은 불어과에서 중간 이하였다. 그러나 1학년이 지나면서 성적은 한 학기를 마칠 때마다 계속해서 올랐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승이었다. 그리고 3학년 초가 되자 반에서 5등 이내의 성적이 되었고, 이과 지망생 중에서는 반에서 1∼2등 할 정도의 성적이 되었으며, 교내 과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에서는 전국 1,000명 안에 들어가는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놀라운 역전이 아닐 수 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자귀원에서 전교 1등 하는 친구들과 공부할 때 여름방학 동안 합숙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는 보통 아이들보다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 친구들이 공부 잘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봐봐." "어떻게요?"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공부 방법을 배워보란 말이야." "그걸 어떻게 해요?" "공부하는 시간과 공부할 때 자세 같은 걸 보면 돼." 그 뒤 나는 아들에게 그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무엇인가 배웠을 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들은 공부한 결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같은 공부를 해도 집중력에 따라, 방법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수능 전국 0.1% 안에 들다: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를 받아 들었을 때 유추해본 결과 전국 0.1% 이내로, 서울대에도 갈 수 있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지극히 평범했던 아이에 대한 부모의 강한 믿음과 실천이 큰 선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포기하고 포항공대 가다: 아이의 수능 결과가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오자, 담임과 남편은 서울대에 지원하기를 권했다. 그래서 인지도와 명성 때문에 서울대에 지원하자는 담임과 남편, 아이가 원하는 포항공대에 지원하자는 엄마와 아이로 양분되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포항공대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90명을 선발하는 정시에 합격했다.

UC버클리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다: 아들이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자원했다. 포항공대생들은 군복무 대신에 산업체 근무가 가능해서 일부 학생들은 산업체 근무로 군복무를 대신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공부해온 아들에게 산업체보다 군대에 가기를 권했고, 아들은 그렇게 했다. 제대 후 복학까지는 몇 달의 공백이 있어, 외국 대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자극을 받고 오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스턴대학의 계절학기를 수강하게 했는데, 보스턴대학의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던지 3개월 동안 함께 기숙하는 학생들과도 제대로 이야기 한번 나눠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예상했던 대로 보스턴대학에 다녀온 후 아들은 변화된 모습을 보였고, 복학 후 교환학생 선발에 의욕적으로 도전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UC버클리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1년간 수업을 받고 돌아왔는데, UC버클리에서 이수한 8과목 중 한 과목만 'B'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A'를 받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그 후 아들은 토플시험에 응시하더니 이과생으로는 굉장히 좋은 점수인 120점 만점에 111점을 받았다. 포항공대 졸업 후 석ㆍ박사 과정을 외국에서 이수하기로 한 아이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에 지원했고, 기대했던 대로 장학생이 되었다. 지금은 MIT, 스탠포드, UC버클리 외 다수 대학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hapter 2 실천으로 이기는 공부 비법



잠 많이 자야 공부 잘해요: 한영외고 입학식 날 교감선생님이 훈화시간에 다음과 같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평상시에 일찍 자고, 시험 때는 더 일찍 자야 합니다." 이 말은 평상시 잘 준비하고 시험 전날에 잠을 충분히 자면, 시험 보는 날 맑은 정신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들은 평상시에는 새벽 1시에 잠을 자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더 일찍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곤 했다. 한편으로 시험 기간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고, 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에게 잠은 최고의 피로회복제이고 에너지 보충원이었다. 그래서 나는 잠을 잘 자게 하기 위해 화초를 책상 위에 놓아주거나 허브, 재스민, 로즈마리 같은 아로마 향을 준비해주었고, 단잠을 잘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주었다.

아침밥 잘 챙겨 보내기: 최근 아침을 먹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비만율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침식사가 뇌 활동에 매우 중요해서 아침밥을 먹으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문제 푸는 능력이 강화되며, 사고력이 민첩해지고,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정신이 맑아지며, 성격이 유순해진다는 것이다. 한영외고는 서울의 가장 동쪽 끝인 상일동에 있기 때문에, 길이 안 막혀도 집에서 40∼50분이나 걸렸다. 그래서 0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늦어도 아침 6시 20분에는 학교 버스를 타야 했다.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튼튼한 몸으로 기운차게 공부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나는 5시 30분에 일어나 식사 준비를 했다. 날마다 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식탁에 앉아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남다른 행복이었다.

공부가 잘 되는 명당자리: 우리는 집을 사거나 땅을 살 때, 가구를 배치할 때, 낚시를 할 때, 하물며 불꽃놀이를 볼 때도 명당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본래 명당자리는 없고, 다 내 마음과 의식의 작용일 뿐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주제를 공부로 바꾸면 공부가 잘 되는 곳이 바로 공부 명당자리일 것이고, 그런 명당자리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아이는 집에서도, 집 근처 독서실에서도 공부가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유독 자기 학교에만 가면 공부가 잘 된다고 했다. 학교가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학교에 가야 공부가 잘 된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엄마 처지에서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떤 판단도 부모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선 공부 효과는 아들이 제일 잘 알고,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그 의견을 존중할 뿐이었다. 공부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했느냐보다, 얼마나 집중력을 가지고 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부하러 간다며 학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 때가 있었다. 데려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한두 번도 아니고, 다 큰 아이를 데려다 주는 것은 아들에게 우월감과 의타심만 심어 주게 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외출하는 방향이 같을 경우 외에는 데려다 주지 않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고생스럽게 해봐야 감사하게 되고, 어렵게 성공했을 때 사람 됨됨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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