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지기
박완서 외 지음 | 북오션
그래도 행복해지기
박완서 외 지음
북오션 / 2011년 7월 / 240쪽 / 13,000원
1 느낌, 일상의 행복
- 소소한 일상 속에 행복이 스며 있음을 느낀다박완서_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코를 고는 것도 이비인후과 계통의 질환에 드는 모양이지만 나는 남편의 유연한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 그의 낙천성과 건강이 짐작돼 싫지 않다. 스스로가 코를 골기 때문인지 남편은 잠만 들면 웬만한 소리엔 둔감한데 빛에는 여간 예민하지 않다.
난 꼭 한밤중에 뭐가 쓰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머리맡에 스탠드를 켜고는, 두터운 갈포갓이 씌워졌는데도 부랴부랴 벗어 놓은 스웨터나 내복 따위를 갓 위에 덧씌운다. 그래도 남편은 눈살을 찌푸리고 코고는 소리가 고르지 못해진다. 까딱 잘못하면 아주 잠을 깨 놓고 말아 못마땅한 듯 혀를 차고는 담배를 피어물고 뭘 하느냐고 넘겨다보며 캐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물어물 원고 뭉치를 치운다. 쓸 게 있으면 낮에 쓰라고, 여자는 잠을 푹 자야 살도 찌고 덜 늙는다는 따끔한 충고까지 해준다. 그래도 나는 별로 낮에 글을 써 보지 못했다. 밤에 몰래 도둑질하듯, 맛난 것을 아껴 가며 핥듯이 그렇게 조금씩 글쓰기를 즐겨 왔다.
그건 내가 뭐 남보다 특별히 바쁘다거나 부지런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나는 아직 내 소설 쓰기에 썩 자신이 없고 또 소설 쓰는 일이란 뜨개질이나 양말 깁기보다도 실용성이 없는 일이고 보니 그 일을 드러내 놓고 하기가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는 일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읽히는 것 또한 부끄럽다. 만일 내가 인기 작가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온 세상이 부끄러워 밖에도 못 나갈 테니 딱한 일이지만, 그렇게 될 리도 만무하니 또한 딱하다. 그러나 내 소설이 당선되자 남편의 태도가 좀 달라졌다. 여전히 밤중에 뭔가 쓰는 나를 보고 혀를 차는 대신 서재를 하나 마련해줘야겠다지 않는가. 나는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서재에서 당당히 글을 쓰는 나는 정말 꼴불견일 것 같다. 요바닥에 엎드려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뭔가 쓰는 일은 분수에 맞는 옷처럼 나에게 편하다. 규칙적인 코고는 소리가 있고, 알맞은 촉광의 전기 스탠드가 있고, 그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술술 풀리기라도 할라치면 여왕님이 팔자를 바꾸자 해도 안 바꿀 것같이 행복해진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오풍연_ 희망이었으매 나는 행복하다
어느덧 4권의 에세이집을 냈다. 2009년 9월 『남자의 속마음』이라는 첫 에세이집을 냈다. 이어 2010년 4월 『삶이 행복한 이유』, 11월 『여자의 속마음』, 2011년 4월 『사람풍경 세상풍경』을 잇따라 냈다. 다작임에 틀림없다. 내가 기를 쓰고 내려고 한 것도 아닌데 기회가 찾아왔다. 출판사를 비롯 모든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나를 격려해주는 독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글의 생명도 독자의 관심에 비례한다. 그래서 작가는 독자들을 목말라 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관심을 보여주는 한 분, 한 분이 정말 고맙다. 나는 인연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 무명작가인 나에겐 누구보다 훌륭한 네 분의 독자가 있다. 평범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분들이다. 그 분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나의 행복론을 설파하고자 한다.
광주광역시에서 안경점을 하는 조영호 씨,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던 2008년 4월 첫 메일을 받았다. 나도 바로 답장을 보냈다. 보통 메일은 한두 번으로 끝난다. 그런데 그 분은 지금까지 계속 메일을 보내주신다. 물론 나도 짤막하나마 답장을 빼놓지 않는다. 그 분은 독서량이 워낙 방대해 박학다식하다. 작가임을 자처(?)하는 나보다 관심 분야도 훨씬 많다. 성경은 물론 철학, 역사, 지리, 천문, 수학, 생물 등에도 조예가 깊다. 내가 책을 펴낼 때마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다. 독후감도 빼놓지 않고 평론가 이상의 필력을 자랑한다. 지금껏 그분이 보내준 메일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보관하고 있다. A4용지로 400장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언젠가 그분을 위해 책을 펴낼 생각을 갖고 있다.
두 번째 나를 감동시킨 독자는 인천의 가정주부 조OO 씨.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도 암으로 떠나보낸 뒤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나에게 세 번째 에세이집을 주신 분이다. 그 분과의 인연으로 『여자의 속마음』을 공동으로 펴냈다. 나에게 보내준 메일도 실렸다. 글을 아주 잘 쓰신다. 여성의 섬세함과 한국 엄마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연히 『남자의 속마음』이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73학번 숙명여대 출신으로 사는 곳은 인천이며 장성한 두 딸의 엄마입니다. 취미는 책 읽기와 일기 쓰기(일기 쓰기가 취미라니까 좀 웃기네요). 그리고 몇 년 전 암으로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결혼하고 그만둔 사회 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그늘에서 편히 살던 저에게 사회 생활은 너무 혹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치 않은 병을 얻어 지금 항암 치료를 시작한 지 4년이 되었네요. 물론 직장 생활은 그만두었고요. 올해 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겨우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은 가진 것에 좌우되는 건 아니니까요.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사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소박하게 표현해 내는 글솜씨가, 꾸며진 작가들과는 달라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하루이틀 연습하거나 또는 가식적인 것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흔히 젊은애들이 말하는 내공에서 나온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꾸민다고 되는 게 아닌 것이 우리 인생살이 아닙니까.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수수한 분을 알게 되어 참 기쁩니다. 평안하십시오.”
이런 글을 받고 나면 누군들 감동하지 않겠는가. 졸저를 읽고 독후감을 보내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역시 답장을 보내드렸고, 이후 계속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물론 그 분의 인천 집으로 찾아가 만난 적도 있다. 100일째 되던 날 찾아갔다. 처음 뵈었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마치 친누님이 오래된 동생을 대하는 것 같았다.
가장 최근에 보내준 글 역시 나로 하여금 자세를 가다듬게 한다. “저녁 나절에 경비실에서 택배가 와 있다고 하여 보니 선생님의 책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책 표지가 너무 예쁘고 매력적입니다. 이미 읽었던 내용이 많았는데도 새 옷을 입어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졌어요. 이번 책으로 인해 선생님의 색채가 더 공고히 드러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조미료 없는 집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개운한 뒷맛…… 주부라서 늘 밥에 비교를 하네요. 아무튼 책을 거듭할수록 더 확고해지는 선생님만의 색채, 참 좋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글을 인공 조미료가 안 들어간 집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먹고 나서 속이 편해지고 개운해서 힘이 나는 밥과 같은 글, 오늘도 글을 읽은 독자들에게 힘을 주는 영혼의 양식이 되길 바라면서. 또 소식 드릴게요.” 이처럼 다정다감하다. 독자의 주문도 외면할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글을 써온 대로 계속 쓰겠다고 다짐한다.
경북 구미에 살고 있는 주부 서정숙 씨도 잊을 수가 없다. 경북 청송이 고향인 그녀는 여전히 문학소녀답다. 어릴 적 작가를 꿈꿨다고 한다. 지인이 전해준 내 책을 보고 메일을 보내왔다. 그래서 인연이 닿았다.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자랑스럽다. 메일 구석구석에 그녀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네 번째 에세이집 『사람풍경 세상풍경』이 나오자 가장 좋아했던 사람도 그녀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보내온 글에도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야 글을 보냅니다. 그동안 아들과 딸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 고등학교는 내신을 잘 받아야 하기에 인터넷도 못하고 아이들 공부할 때 저는 『사람풍경 세상풍경』을 읽으며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책은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살다 보면 작은 것에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느낄 때가 종종 있네요. 비 오고 바람 불고 황사까지 날리는 고요한 봄날 …… 몇 개월 세월이 지났지만 정작 인사 한번, 성의표시도 한 번 못했는데 그저 좋은 인품과 귀한 인연, 고마움에 말문이 막혀 버립니다.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삶의 향기, 희로애락, 인생을 노래하는 글을 보따리 보따리 풀어서 쓴 이야기를 일독하며 순간 눈물이 왈칵할 때도 있었고 가슴에서는 감동이 되어 스파크 튈 때도 있어서 참 많이 행복합니다.”
구미에 계신 주부는 아직 보지 못했다. 메일과 전화로만 소식을 주고받을 뿐이다. 그런데도 남같지 않다. 마치 여동생을 대하는 기분이다. 가정사를 얘기하는 정도까지 이르렀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최근엔 그 주부의 친정아버지로부터 두릅과 고춧가루를 선물로 받았다. 모두 자연산. 딸에게서 내 얘기를 전해 듣고 보냈다고 했다. 행복이 배가 됨은 두말한 나위가 없다. 나는 겨우 내 책 두 권을 보내드렸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람은 원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모씨. 먼저 출판사 사장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 “안녕하십니까? 동안 옥체 만강하옵시며 두루 집안이 평안하옵신지요. 요즘 날씨가 따뜻한 햇빛이 완연해지는 걸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 저는 원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최 모란 사람입니다. 현재 징역 1년 6월의 형을 선고받고 확정되어 복역하고 있습니다. 만기는 2012년 5월 15일입니다. 저는 지금 방황의 늪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임과 서성대며 하루하루의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헌데 우연히 교도소 측의 배려로 『여자의 속마음』이란 에세이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조풍연(내 성을 조씨로 바꿈) 선생님의 솔직하고 담백한 글의 내용을 보고 정말 감명깊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조풍연 님의 연보를 보려고 또한 연락처를 몰라서 황 사장님께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조 선생님의 진솔하고 세상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생사의 한 단면을 연상케 하는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고맙다는 글이라도 조풍연 선생님에게 올리고 싶습니다…”
2 발견, 찾아내는 행복
- 가난한 삶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행복을 찾아낸다방귀희_ 행복을 파는 여자
나, 걸어다니는 사람이야
어렸을 때는 항상 식구들이 버글거렸다. 명절이나 아버지 생일날에는 친척들이 다 몰려와서 사람에 치였다. 작은 방에 겹겹이 둘러앉아 떡 한 쪽을 나눠 먹으면서도 뭐가 그리도 즐거웠던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방도 넓고 먹을 것도 많아졌는데 사람이 없다. 아버지, 엄마 차례로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외국에, 지방에 각각 흩어져 산다. 명절이 돼도 서로 만날 수가 없다. 나에게 가족은 가족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씻고, 머리 빗고, 밥 먹고, 대소변 보고 하는 모든 일상 생활을 형제들이 한 가지씩 나눠서 해주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 나는 장애 때문에 크게 불편한 줄 몰랐다. 오빠, 언니들은 당연히 나를 돌봐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양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늘 명령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징벌 조치를 취했다. 그것이 별 효과가 없을 때는 두 번째 단계로 아버지에게 고해 몽둥이로 다스리게 하는 방법이었다. 우리형제들은 막내가 중증의 장애를 갖게 된 후 그렇게 시녀처럼 살았지만 한 번도 저항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집안의 제왕이었다.
그런 좋은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중국 할머니가 씻기고 옷 입히고 밥 차려주는 일을 한다. 중국 할머니는 그런 일을 할 때마다 생색을 낸다. 보수를 받고 일을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장애인이 자기에게 의지해서 산다고 믿고 있다. 처음에는 그런 태도가 못마땅하고 바로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그런 태도는 중국 연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식 수준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할머니가 내 앞에서 자랑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란 사실이다.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싶은데 밥을 빨리 차려놓고 식사를 독촉하기에 배고프지 않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걸어 다녀서 소화가 금방 돼요. 걷지 못하니까 소화를 못 시키는 거예요.”
옷을 입히면서 늘 똑같이 반복하는 말은 “이런 옷은 걸어다니는 사람이 입어야 어울려요”라는 것이다. 할머니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미는 카드가 바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다.
할머니는 그 말을 “나, 이대 나온 여자야”로 사용한다. 얼마나 자랑할 것이 없으면 걸어 다니는 것을 저토록 당당히 부르짖을까 싶어서 이제는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 말을 할 때 할머니는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월급을 받을 때보다 더 행복해 한다. 그 행복은 내가 아니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정말 하찮은 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자부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걸어 다니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행복을 조금 깎아내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걸어 다니는 것에 고마움과 행복을 느끼시길…….
3 긍정, 만드는 행복
- 삶을 긍정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만들어낸다황수관_ 신바람나고 행복해지려면
일전에 건강에 관한 강연을 시작하며 이런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게 어렵습니까? 하기 싫은 걸 하는게 더 어렵습니까?”
그러자 의견이 분분했다. 나는 또 다시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게 더 힘듭니까? 먹기 싫은 걸 먹는 게 더 힘듭니까?”
이번에도 이렇다 저렇다 저마다 대답이 다르다.
“여러분, 건강은 하기 싫은 걸 해야 얻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참아야 지킬 수 있는데, 전자는 바로 운동이고 후자는 바로 식이조절입니다.”
“정말 그러네요! 맞아요, 맞아!”
“그럼 여러분, 고기를 놓칠 뻔한 게 좋습니까? 잡을 뻔한 게 좋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모두들 헷갈린다며 ‘와르르’ 웃음이 터진다.
“여러분, 물론 고기는 놓칠 뻔한 게 좋은 거지요? 그러니 건강은 건강할 때 놓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병이 깊어지고 나서야 몸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다려먹고 고아먹고 하는데, 건강은 건강할 때 미리미리 잘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원초적 본능에 충실하며 살아야 합니다. 운동 잘하고, 잘먹고, 잘자고, 잘놀고, 잘싸고, 잘풀며 사시기 바랍니다.”
우레 같은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과연 여러분은 지금 어떠신가? 자아가 성숙해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걸 참는 법과,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인내를 터득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복해지려면 이미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 간절함이 오죽했으면 깊은 산중에 행복을 가르쳐준다는 ‘행복학교’가 생기고, 이래라 저래라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 난무하겠는가! 이제 내 나이 이순을 넘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보니, 비로소 행복은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데서 얻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뭐든 다 갖추고 완벽해져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우리는 무엇인가 축적하려 몸부림을 친다. 젊은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려고 온갖 스펙을 쌓고, 여성들은 보다 탁월한 미모를 갖추려고 성형외과를 드나든다. 너나할 것 없이 동안(童顔)을 추구하며, 식스 팩을 만든다고 산고에 버금가는 고통을 참아낸다. 그러나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해하는 이는 없다. 진짜 내가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로 포장하느라 정작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없다. 그리곤 허탈해서 하나같이 말한다. ‘세상은 가진 자의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