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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아인슈타인

장 클로드 카리에르 지음 | 모티브북
휘어진 시공간 속에서



날씨가 아주 좋은 날, 한 아가씨가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스물둘에서 다섯 사이로 보이는 그녀가 있는 곳은 오늘날의 중유럽 도시 중 하나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알 수 없다. 그녀는 전차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맞은편에 있는 보도로 냉큼 뛰어 올라갔다. 그녀가 건너가자마자 '17'이라는 번호가 새겨진 전차가 지나갔다. 멀어져가는 전차를 보다가 고개를 쳐든 그녀는 자기가 1910년에서 1920년 정도에 지어진 어느 집 앞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쪽지를 꺼내 주소를 확인하고 그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난간을 잡고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 어느 문 앞에서 벨을 울렸다. 이내 문이 열리더니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부인이 문을 열고 서서 친절한 기색으로 아가씨에게 미리 약속을 하고 찾아왔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그렇지는 않지만 자기가 제대로 찾아온 것은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부인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



부인을 따라 들어선 대기실에는 이미 10여 명의 손님들이 있었다. 손님들 중 몇몇은 20세기 초반이나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구식 옷이나 구두를 걸쳤고, 대부분 무릎 위에 두꺼운 서류 뭉치나 가죽가방을 올려놓고 팔을 걸치고 있었다. 아가씨는 그들이 가죽가방이나 서류에 집착하고 있음을 눈치 챘다. 어떤 손님은 대기실에서 하나뿐인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아주 엄격해 보이는 꽤 길고 곱슬곱슬한 회색 가발을 쓰고 옛날식 긴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아가씨는 범상치 않은 복장을 눈여겨보면서도 이런 희한한 공간에서 희한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무슨 치료를 받거나 법적 자문을 구하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 문을 열어줬던 부인이 다시 찾아와 그녀를 불렀다. 그녀보다 먼저 와 있던 다른 손님들은 부인을 따라가는 그녀를 보며 불만스러운 눈길로 한숨을 쉬기도,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아가씨가 들어간 방은 사방이 책, 논문, 브로슈어, 각종 자료와 도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칠판, 바이올린, 흩어진 악보들이며 악보대도 눈에 띄는 이 방의 가구들은 20세기 초반 혹은 중반의 옛 물건들처럼 보였다. 그녀가 재빨리 새로운 공간을 둘러보는 사이 등 뒤에서 날카롭지만 약한 음성이 들렸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55세에서 60세쯤 되어 보이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살아서 앉아 있었다.

그는 수염이 덥수룩하며 백발에 가까운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리고 꼬리 부분이 처진 두툼한 눈꺼풀 아래 짙은 색깔의 눈동자를 가진,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아가씨는 방에 아인슈타인과 단 둘이 남게 되자 조금은 겁을 먹은 듯한 인상으로, 자기를 빤히 바라보는 이 유명한 학자에게 말을 건넸다. "선생님께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뵈러 올 수 있었어요."

아가씨가 문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자, 아인슈타인은 그들은 새로 개발하는 다리미나 프린터, 엔진, 광섬유 따위의 컨셉을 의논하러 오기도 하고, 별의 중심을 관통하면 어떻게 되는지, 혜성 꼬리를 관통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물으러 온다고도 했다. 말하자면, 사방 천지에서 찾아온 그들이 상의하려는 내용은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게 뭔가를 증명하러 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의 학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아가씨는 아인슈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음에 대한 증거였다. 그녀는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멸망에 대한 책임, 즉 핵무기의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눈치 챘다. "하지만 인류가 멸망하면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비난할 사람도 없을 텐데요?" 아인슈타인은 아가씨의 재빠른 발상 전환에 금세 얼굴의 그늘을 걷고 미소를 되찾았다. 두 사람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자신의 방식과 방법대로 대대적인 멸종을 상상해보는 듯했다.



아인슈타인은 찾아오는 방문객 외에도 사방에서 우편으로 오는 질문에도 답해 주고 있었다. 보통 '휘어진 시공간에서 신을 만났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사람들은 신이 그에게 어느 나라 말을 써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본다. 또 태양이나 목성 등 천체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편지도 많이 온다고 한다. 그는 자신에게 극도로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예언자 역할을 부여하는 이 사람들은 세상 어딘가 깊숙한 곳에 인간의 지식을 변질시키고 싶어하는 거대한 힘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들은 때로 지구가 정말 둥근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지도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갈릴레이가 죽은 지 4세기가 지난 후에도 그 모양이야! 그리고 내가 이 위대한 선조의 주장이 옳다고 답장을 쓰면, 내가 오류의 왕국에서 파견한 스파이라도 되는 양, 이번에는 나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사탄 취급하지. 너무 웃기고 믿기지도 않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사실은 그렇게 생겨 먹었다네. 사유는 연약하고 완만하지. 사유에 최고의 권력이 주어진 게 아니야. 사유는 다른 이들과 공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아. 두려움에 사로잡힌 수많은 정신들에게는 앎이 곧 속임수요, 길을 잃는 것이지. 인간은 지식보다 믿음을 더 좋아한다네."



인간의 곁으로 다가온 우주



아가씨는 벽에 걸려 있는 '아이작 뉴턴'의 초상화 판화를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이 살아 있을 때 어디를 가나 가지고 다녔던 그 유명한 초상화 말이다. 그녀가 대기실에서 그를 봤다고 하자 아인슈타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가벼운 공포에 사로잡힌 듯 보였다. 아인슈타인은 그동안 그가 끈질기게 자신을 찾아와 어찌나 자신을 설득하려고 하는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라고 토로했다. 뉴턴은 스스로 세계를 해명했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도 그의 체계는 유효하지만, 그의 문제는 과학의 새로운 개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그녀를 엘리베이터로 데리고 가서 그녀에게 바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상을 하도록 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현기증 나는 끝없는 추락을 상상했다. 아인슈타인은 그것은 우리는 지구의 중력에서 벗어난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과 같으며, 반면, 바닥에 제대로 놓인 불투명한 상자 속에 있을 때는 우리가 발을 지구 표면에 딛고 있는지, 빈 공간에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때는 위를 향한 가속도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그가 중력은 상대적이라는 말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충돌 없는 운동은 지각되지 않는다'라는 명제에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는 자전을 하거나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태양계 자체도 위치가 바뀌며, 우리가 속한 은하계도 자리를 바꾸고 있다. 곧 우주는 정지 상태가 아니라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갈릴레이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점은 스케일을 바꾸는 것, 즉 일상에서 증명된 것들을 우주 전체에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작은 것을 보고 작은 것만 생각하고 직선적으로 사고한다.



움직이는 배에서 공을 떨어뜨리면 배에서 볼 때는 공이 직선을 그리며 떨어지지만 땅에서 볼 때는 곡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배에서의 관찰과 땅에서의 관찰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나타내지만 둘 다 옳은 것이다. 이를 시간에 적용시켜 보자.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자명종 시계가 엄청나게 빠른 우주로켓 안에 있다면 우주비행사에게는 시계 소리가 여전히 규칙적으로 들리지만, 우리가 듣는 우주로켓 안의 시계소리는 비행사에게보다 한층 느려진 듯 들릴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이 확장되는 방식, 시간의 상대적 지연이다.



수수께끼에 뛰어들다



"상대성이란 이런 건가요? 우리가 보는 것이 반드시 존재 본연의 모습이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우리의 관점은 변하는 것?"

"아니,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 하지만 그게 하나의 발단이지. 정신이 취해야 할 첫 번째 태 도랄까.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그러한 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네. 우선은 상대성이 절대성에 대 립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해. 이 용어들 자체가 대립적이지만 말이야. …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네. 왜냐하면 상대성 자체도 어떤 절대 성을, 혹은 다수의 절대성을 추구하거든."



1905년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를 성찰하며 이 원리를 모든 물리적 현상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브라운 운동에 대한 실험을 분석하고, 플랑크의 빛 에너지에 대한 이론, 이른바 '흑체복사' 이론을 고찰했다. 그는 대번에 뉴턴의 낡은 세계관, 시공간 개념을 문제 삼고 원자론으로 나아가는 문을 활짝 열었으며 에너지와 물질을 동화하고, 광속을 우주의 초월할 수 없는 불변적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결국 그는 상대성 개념과 더불어 불변성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물리학적 법칙들은 모든 '관성적' 관찰자들에게 동일한 것이 된다.



옛날, 갈릴레이는 종교재판관들의 눈치를 살피며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했다. 그들은 하느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들었으니, 성스러운 피조물인 인간이 사는 지구는 우주의 중심일 수밖에 없다며 갈릴레이가 굴복하도록 강제했다. 소위 성경적 역사 또한 분명 인간의 작품이지만, 오랫동안 과학적 발견을 무너뜨릴 근거로 쓰여왔던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물을 이해하기 원하는데, 그것은 사물을 우리 정신의 한계, 즉 이성으로 귀착시키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물들을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의미도 없다. 인간의 사유는 사유된 것 혹은 이미 사유되었던 것만을 설명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우주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마주하면서, 그 장엄한 조화를 바라보며 때로 소위 종교적이라고 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다를 수 없을 만한 차원을 지닌 우주 안의 만물을 포옹할 만큼 위대한 신이 보잘 것 없는 인간들에게 연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신은 완전히 인간의 범주에 속할 뿐, 우주에는 걸맞지 않다고 했다.



붕괴된 절대불변의 법칙



더 이상 기다림을 참지 못한 뉴턴이 조급한 표정으로 방으로 찾아왔다. 아인슈타인은 뉴턴의 중력이론에 경의를 표하고, 상대성이론은 위대한 스승의 중력이론을 논리적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킨 데 지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아가씨의 존재를 의식한 아인슈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어느 한순간에 이루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신이 세상 만물을 창조했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발끈하는 뉴턴에게 아인슈타인은 전력, 자력 등을 설명하며 그를 이해시키려 애썼다. 뉴턴은 금세 전력과 자력이라는 두 가지 힘이 결국 전자력이라는 하나를 이룰 수밖에 없음을 이해했으나 아인슈타인은 그 이상을 설명하기를 포기했다. 어떻게 그에게 휘어진 시공간을 고려하는 일반상대성이론이 중력법칙의 새로운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지구나 그 밖의 어떤 천체가 -하늘에서 던진 돌,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 따위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시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또 어떻게 그것은 '동시에'라는 것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인슈타인은 무수히 많은 세계들이나 결정적 불확실성에 관한 문제들을 피하고 싶었다. 그는 뉴턴을 여러 번 만났지만, 원자핵이나 소립자 등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데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뉴턴은 원자핵의 상태를 유지하는 어떤 힘, 소립자들의 분열을 제어하는 또 다른 힘 등에 대해 의심스러워했다. 어떻게 힘이 두 가지 이상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힘인 핵력, 약한 핵력, 전자력, 중력이 하나로 통합되는 꿈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뉴턴은 걱정스럽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결국 뉴턴은 아인슈타인이 안겨주는 책을 가득 안고 투덜대며 방을 나갔다.

방이 다시 조용해지자 아가씨는 아인슈타인에게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그 유명한 방정식, 'E = mc²'에 대해 물었다. 이 방정식은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 유고에서 발견되었는데 그는 방정식이란 하나의 관념에 불과한 것, 즉 배회하는 관념에 하나의 형태를 부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E=mc²이라는 방정식은 물질과 에너지는 동일한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표현이다.



당시 사람들은 '물질을 운동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모두들 그 에너지의 근원을 찾았다. 그런데 모든 물질에는 에너지가 있으며, 종이 한 장 같은 것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핵의 수준이라 하더라도 그 존재는 분명하다. 따라서 그는 어떤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물질에다가 빛의 속도의 제곱이라는 엄청난 수를 곱한 값과 동일하다고 가정한 것이다. 우리는 원자를 핵분열시킴으로써 얻는 에너지인 원자력에너지로 이미 그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해결할 수 없는 물음들



1929년 뉴욕 증시의 대폭락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 독일 경제와 패전국 독일이 받아들여야 했던 '치욕적인'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분위기는 괴물이 등장하기에 더없이 무르익은 분위기였다. 불안, 긴장, 의심, 비난, 숨겨진 야심이 치밀어 오르는 가운데, 아인슈타인은 어느 날 갑자기 학자로서의 명예를 인정받았다. 당시 그는 1930년 베를린에서 라디오박람회 개회 연설을 했고, 총리에게 초대 받거나 수많은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여기저기에 모습을 보였다. 또 자신의 신념에 따라 반유대주의에 저항하는 모금운동과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인권 운동 모임에도 자주 얼굴을 비쳤다.

'공식적인 천재'로 추앙받으며 포츠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아인슈타인 타워가 들어섰고, 몇 년 뒤에 뉴욕 리버사이드에 있는 한 교회의 문에는 모세, 칸트, 베토벤, 데카르트 같은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그의 초상이 새겨졌다. 어릴 때부터 전쟁에 대해 본능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군기와 권력이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나친 민족주의적 사고에 반대했으며, 평생 동안 국제적, 세계적 권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나치게 순진하다는 점은 그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오직 그러한 범세계적 권위만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류의 대부분이 종교적 광기에서 민족주의의 광기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매우 유감스러워하던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작은 목소리로나마 자기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그렇게 대중들 앞에서 말을 할 기회는 갈수록 늘어났다. 그래서 프로이트에게 편지를 써서 자기를 끊임없이 괴롭히지만 물리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물음, 즉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광기에 빠져들 수 있습니까? 인간의 정신이 증오와 파괴라는 정신병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그 발전을 이끌어줄 방법이 있습니까?"



프로이트는 긴 답장을 통해 인간에게는 증오와 파괴 충동이 있으며 이는 보전과 합일을 꿈꾸는 성애적 충동과 대립되는데, 둘 중 어느 하나만 고립되어 표현될 수도 없고, 하나의 충동은 언제나 다른 충동의 일부와 뒤섞여 있다고 했다. 또 어느 한쪽을 무조건 악이라고 도식적으로 구분해서도 안 되므로 인간의 파괴적 성향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는 짓은 무의미하다고 썼다. 프로이트는 아인슈타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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