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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가정학습 실천편

장병혜 지음 | 랜덤하우스중앙
Chapter 1 아이를 거목으로 자라게 하는 힘



기본을 갖춘 아이가 성공한다


큰 딸 엘리스와 아들 피터가 대학에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 낸시가 예일 대에 조기 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큰 오빠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라게 된 네 살배기 조카딸 재옥이를 데려다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재옥이에게 하루 계획표에 맞춰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 취침 시간은 반드시 지키게 했는데, 아이가 늦잠을 자는 날이면 아침을 굶기더라도 음식을 치워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물건은 반드시 스스로 정리하게 했으며, 아주 손쉬운 일부터 집안일을 거들도록 했다.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자기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자신감을 길러 주기 위해서였다. 그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는 학과 공부를 따라가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위한 바탕, 즉 집중력과 인내심 또한 키워 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우선 재옥이만을 위한 작은 책상과 의자를 마련했다. "무엇이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단다. 첫째, 무엇이든 이 책상에서 해야 하고, 둘째, 일단 시작하면 반드시 5분 이상은 해야 한다는 거야. 어때 그럴 수 있겠니?" 재옥이는 순순히 내 말에 동의했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 가지 일에 끈기를 가지고 집중하는 것 그 자체가 관건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그런 훈련이 재옥이의 성취욕을 자극해, 나중에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시간을 늘려갔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활의 기본 룰이 잡혀 가면서 아이 삶의 근간이 될 기본바탕도 조금씩 완성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시간에 글공부 한 줄이라도 더 시키는 게 나은 게 아닐지 초조했다.



오빠의 재혼으로 재옥이가 4학년이 되었을 때, 재옥이를 한국으로 보냈다. 그 뒤로 1년,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재옥이가 미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내 곁으로 돌아온 재옥이. 아이의 마음은 상처로 얼룩져 있었고, 성적은 낙제점을 받고 이런저런 평가 기록에도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나는 모진 결심을 내렸다. "1년을 유급하고 한 해 더 같은 공부를 하는게 좋겠구나." 나는 아이의 숨은 저력을 믿었다. 네 번의 계절이 바뀐 뒤, 성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선 것은 물론 다음 학년의 수업 내용까지 훤히 꿰뚫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어릴 적 몇 년 동안 책상 앞에서 집중하던 훈련은 남들이 두 시간 해야 할 공부를 한 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해 주었고, 계획성 있게 하루하루 생활하던 훈련은 학교생활을 포함한 모든 일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힘이 되어 주었다. 재옥이는 학교에서 돌아와 손발을 씻고 제일 먼저 숙제를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것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만 자기 뜻대로 생활 전체를 꾸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이미 깨우쳐 알고 있던 덕분이었다.



1년 365일 중 씨를 뿌릴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채 1주일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좋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준다 해도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다. 단 1주일 뿐인 씨 뿌리는 기간, 사람으로 치자면 유년기일 것이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아이 삶의 근원이 되어 줄 기본력을 길러 주는 일이다. 그것은 어렵고 거창한 일이 아니다. 당장 아이의 생활 습관부터 살펴보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하루를 살고, 제 할 일을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며, 사람에 대한 예의를 배워 가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당신은 어떤 부모인가

변호사인 큰 딸 엘리스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을 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했다. 엘리스의 육아방식은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리고 그 능력을 스스로 키워라." 또한 아이들의 실수가 정도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한, 나무라지 않고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렸다. 권위를 앞세우기 전에 친구 같은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은 일하는 엄마로서 가진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엘리스만의 노력이었다. 그래서일까? 엘리스의 두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구김살 없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고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였다. 갑작스럽게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은 집밖으로 나돌았고, 엘리스가 두 아이를 다그쳤을 땐 이미 부모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었다. 힘들어하는 엘리스를 보고 나는 마음에 담아둔 질문을 꺼냈다. "엘리스, 네가 일하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아이들의 뜻을 막아 본 적이 있니?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억지로라도 훈련시킨 적은 있니?" "엄마, 사실 그동안 아이들이 저를 멀리하게 될까 봐 두려웠어요. 참고 기다리면서 사랑을 전하다 보면 아이들도 언젠가 알아주리라 믿었고요."



일하는 엄마였기에, 아이에게 부족한 엄마라는 죄책감은 엘리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유혹이 엘리스로 하여금 싫어도 해야만 하는 부모로서의 역할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 것이다. 그 뒤 엘리스는 1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부모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인생의 기본을 갖춰주기 위해 모진 엄마가 되는 아픔도 감수하는 것이었다. 한번 자문해 보자.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부모로서의 참 역할에 충실한 것인지, 아이 인생의 밑그림, 즉 기본력을 일구기 위한 뼈아픈 인내와 훈련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부모가 먼저 기본력을 갖춰라

부모가 갖춰야 할 기본력은 처한 상황과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갖고 있어야 할 공통된 것이 있다. 첫째,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인생의 거울이며, 세계 그 자체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아이는 내 행동을 모두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조건 없는 희생심'이 있어야 한다. 요새 "아이 인생은 아이 인생이고, 내 인생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젊은 엄마들을 자주 본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다보면 아이를 위해 엄마 스스로도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셋째, '스스로 세운 원칙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이끌어 줄 부모가 흔들린다면, 부모를 세상 자체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바른 가치관과 생활의 기본 바탕을 심어 줄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내 아이뿐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가 함께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로부터 어느 친구가 왕따를 당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학교에 전화 한 통이라도 거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공동의 목적을 위한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한다. 내 아이만이 아닌 남의 아이까지, 또한 아이가 속한 사회 전체를 위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내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Chapter 2 아이의 백 년 인생을 좌우하는 9가지 기본력



실패력 - 성공을 위한 징검다리


"엄마, 저 이번 시험에서 1등을 못했어요." 엘리스의 말을 들으니 나는 안심이 되었다. 성적이야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또한 매번 1등만 하던 엘리스에게 이번의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 네가 생각하기에 정말 최선을 다 한 것 같니?" "네, 엄마." 나는 엘리스에게 떨어진 성적을 아쉬워 하거나 잘못을 추궁하는 대신, "최선을 다해 2등을 한 네가 그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엘리스는 그 뒤 성적을 회복했지만, 몇 차례 크고 작은 실수로 다시 선두 자리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그러던 것처럼 좌절하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행히도 지금의 한국 사회는 실패를 부끄러워하고 심지어 죄악시한다. 물론 이왕이면 2등보다는 1등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1등이 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되는 지금,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강요받은 아이들은 떨어진 성적을 비관해, 입시에 한 번 실패했다고 자살을 선택한다. 늘 이기기만 하고 성공하는 법만 아는 아이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과 교훈을 배울 수 없다. 반면 실패를 겪고 이를 극복한 아이는 '왜 실패했는가'를 떠올리며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추후에 다시 실패를 겪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실패했다고 해도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력 -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는 첫걸음

아이에게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 주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가 먼저 철학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철학을 설명하는 데 굳이 유명 철학자의 말을 빌릴 필요는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생'이 바로 답이고 철학이다. 철학은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책 속이 아닌, 당신이 숨 쉬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에, 당신의 생각, 아이의 생각, 부모의 생각, 친구의 생각 안에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매일 광장에 나가 젊은이들과 대화를 했다. 그 대화라는 것이 끊임없는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온 유명한 말이 바로 '너 자신을 알라'이다. 철학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일화다. 대화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말(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어떤 주제를 놓고 아이와 대화한다고 치자. 서로의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은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구체화 된 의견이 서로의 생각 안에 들어가 또 다른 생각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에게 철학적 가치관을 심어 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질문을 피하지 말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된다. 이러한 일련의 작용을 통해 아이의 철학적 사고력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자아관도 확실해진다.



행복력 -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능력

흔히 행복을 어떤 목적을 달성했을 때 얻어지는 미래의 결과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매순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며, 많은 경험과 연습(행복해지는 자기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엄마 스스로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는 행복한 엄마 모습을 보며 더불어 행복을 느끼고, 이를 통해 '내가 대하는 세상이 참 행복하고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행복에도 순환의 법칙이 있다. 행복한 경험이 또 다른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작은 행복의 경험이 더 큰 행복의 경험을 가져온다. 어른의 잣대를 버리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면, 그 행복이란 것이 사실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 잘되고 얼굴에 항상 웃음이 가득한 사람이 있는 반면,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고 표정이 어둡고 우울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재수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실제로 행운이 온다.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것,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에서 비롯되는 힘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즉 나는 가치 있는 사람, 무슨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불행 대신 행운을 거머쥘 열쇠를 얻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들에게 내가 제일 많이 한 말들은 '정말 잘했다', '너는 멋지다', '자랑스럽다' 같은 긍정의 말이다. 그 긍정의 말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으로 남았고, 그것이 아이들 모두를 재수 좋은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한 힘이 되었다. 모름지기 행복이란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일깨워 줄 일이다.



리더력 - 리더의 제1조건, 배려의 힘

왕자와 공주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귀한 군주(?)의 몸으로 자라고 있다. 어디서든 기죽지 않고 이왕이면 남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엄마들. 그러나 나는 그런 엄마들에게 "아이의 성공을 바란다면 당신의 아이를 '질 줄 아는' 아이로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이기기만 하고 항상 제 뜻대로 살아온 아이들은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에도, 남을 받아들이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타협하는 것에 서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좌절과 실패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져 목표에 이르기도 전에 중도에서 탈락하기 십상이다. 그럴진대, 어떻게 사회적으로 성공해 남을 이끄는 리더로 설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남과 경쟁해 이기는 법이 아닌 남과 더불어 사는 법, 실패를 순순히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 기다릴 줄 아는 법을 가르칠 일이다.



젊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은연중에 '나'를 강조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나를 강조하기 때문에 얼핏 정체성이 강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나는 이런 사람이니 알아서 대해 주세요"하는 다소 미성숙하고 독선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나'를 앞세우는 가치관은 집이 아닌 직장이나 사회에서 문제가 된다.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다 해도 늘 '나'를 앞세운다면 어느 사람이 반기겠는가. 특히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가정 문화에 그 원인이 있다. 집에서는 "나는 원래 이래"라고 주장해도 대부분 이해한다. 더구나 늘 받아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면 '이 정도는 다 받아주는구나'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때문에 사회에 나가면 '나'를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을 맛보기 십상이다. 이런 좌절감을 맛보지 않게 하려면 '나'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모든 것을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



독서력 - 세상을 읽어내는 눈

아이에게 있어 독서는 단순히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이고, 사람을 읽는 것이며, 나아가 세상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한 권의 책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려면 아이 스스로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물론 작가의 의도, 나아가 상상해 추론한 것까지 자기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한꺼번에 여러 권을 빌리지 못하게 했다. 정말 보고 싶은 책을 선별하게 하고,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독할 때까지 두 번 세 번 읽게 했다. 그렇게 하여 나중에 아이들이 그 책에 대해 적은 내용들을 보면, 한 번을 읽고 적을 때와 두 번을 읽고 적을 때의 내용이 질과 깊이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느낌을 적게 할 때에는 절대로 교과서적인 답변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 순간에 생각나는 것,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을 적게 했다. 무엇을 쓰는가보다 쓰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충분히 숙독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 이 과정에서 아이는 책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게 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단 한 줄의 문구에서 인생을 살아 갈 좌우명을 발견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책 한 권이 그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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