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 지음 | 멘토
제1부 독서의 단계
기초적인 읽기(독서의 제1수준)읽기를 배우는 단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의 하나는 아이들이 책을 능숙하게 읽기까지 배우는 데에는 최소한 4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제1단계는 '읽기 준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보통 6∼7세까지가 이 시기에 해당된다. 읽기 준비기에는 신체적으로 시력과 청력이 충분히 발달해야 하며, 두뇌도 최소한 단어를 보고 기억한 후 글자를 조합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적 인지 능력이 발달해야 한다. 분명하게 말하고 정확한 순서에 맞춰 문장들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능력도 발달해야 한다.
제2단계에서 아이들은 아주 간단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경우는 보통 시각적으로 구분이 되는 단어 몇 가지를 배우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약 삼사백 개의 단어를 깨우치게 되는데, 뜻을 알아내는 앞뒤 상황이나 실마리를 이용하거나 첫소리를 알아내어 단어를 읽는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아주 간단한 책을 혼자서 읽을 수 있다.
제3단계에서는 어휘력이 급속히 증가하고 문맥을 통해 처음 보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는 기술이 발달한다. 게다가 이 시기의 학생들은 자기의 목적에 따라 과학·사회·문학과 같은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된다.
마지막 제4단계는 이미 습득한 기술들을 세밀하게 닦고 강화하는 시기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기 시작한다. 즉, 한 작품에서 읽은 개념을 다른 책을 읽을 때 적용시키고, 같은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저자들의 관점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십대 초기에 이렇게 책을 읽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야 평생 동안 계속해서 더욱 성숙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읽기 교육을 별로 받지 않았고, 대학생들의 경우엔 전혀 받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다. 두 세대 전부터, 짧은 기간 동안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부쩍 증가했는데, 교사들은 입학생들이 당연히 예전처럼 읽기를 잘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때로는 75%나 되는 학생들이 읽기 보충수업을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였다. 대략 4만 명 정도 되는 1971년도 뉴욕시립 대학 신입생 가운데 반 수 이상이 넘는 청소년들이 읽기 보충수업을 받아야 했다. 좋은 고등학교 교육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효과적이고 분석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훌륭한 대학 교육은 통합적으로 읽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학사 학위란 일반 독자들을 위한 글을 다 읽을 수 있는 독서 능력이 있음을 뜻하고, 대학원생들은 어느 분야의 연구서든 다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생들이 기초적인 책 읽기를 잘하지 못하는 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그들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책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의 욕구, 능력, 필요성 외에는 제한하는 것이 없는 교육 기회는 사회가 그 구성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서비스이다. 우리가 지금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는 단순하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문맹인이 없는 국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유능하다'는 뜻 그대로, 진정으로 유능하게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세상의 요구를 이보다 더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살펴보기(독서의 제2수준)살펴보며 읽는다는 것은 진정한 읽기의 단계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앞 단계인 기초적인 읽기와도 다르고 다음에 오는 분석적인 읽기와도 다르다. 그러나 이것은 축적되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펴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을 대충이라도 훑어보거나(skimming), 미리 들여다보는 것(pre-reading)은 살펴보기의 방법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먼저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또 자세히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더라도 그 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속표지나 서문을 보고 어떤 분야의 책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썼는지, 또는 주제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부제를 눈여겨본다. 목차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여다보는 지도와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목차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면서도 목차를 들여다보지 않다니. 특히 뭔가를 설명해주는 책들은 내용에 따라 여러 작은 주제를 나눠 장이나 부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설이나 시도 그럴 때가 있다.
또 대부분의 전문서적이나 비소설 분야의 책에 나와 있는 색인을 보자. 색인에 있는 용어, 책, 저자들을 훑어본 다음 중요해 보이는 색인어를 찾아 그 내용이 있는 부분을 읽어 보자. 그곳에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의 요점이 있을 수도 있고, 저자의 가치관, 견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표지에 있는 광고문을 보는 느낌은 어떤가? 전부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서적이나 해설서와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이런 책들의 광고문은 저자들이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쓴다. 저자들은 자신의 책에 있는 내용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요약한다. 지금까지의 4가지 방법으로 살펴보기만 해도 그 책을 읽고 싶은지 아닌지 알 수 있게 된다. 읽고 싶든 아니든 아직은 읽기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짜 책을 훑어보고 말게 될 것이다!
논점의 중심이 될 만한 장을 봐라. 중요한 장을 들여다보고 서두나 끝에 그 장에 대한 요약이 있다면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띄엄띄엄 책장을 뒤적여보며 골라 읽어라. 결코 그 이상 읽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논점을 살펴보고 그 기본적인 내면의 고동 소리를 들으며 책을 뒤적여 보면 된다. 무엇보다 후기와 같은 글 말고 책 본문 내용의 마지막 부분 2, 3페이지는 꼭 읽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몇 분, 적어도 한 시간 안에 그 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책을 매우 능동적으로 읽게 한다. 좋은 책을 몇 페이지씩 읽어내려 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대체 뭘 읽었는지 알 수 없었던 경험을 한 적은 없었는가? 여기서 말한 방법대로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겉만 핥아보기(superficial)도 있다. 이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장난으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어려운 책을 읽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고생만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책을 한번에 술술 읽어내려 가리라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의를 기울여 읽고, 금방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멈추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아무리 난해해도 계속 읽으면 곧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이 부분을 집중해서 읽는 것이다. 이렇게 각주, 주석, 참고문헌 등으로 빠지지 말고 끝까지 읽는다. 딴 데로 새면 길을 잃게 된다. 모르는 문제는 붙들고 있어봤자 풀 수 없다. 다시 읽어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읽어야 한다.
속독은 기본적으로 교정의 개념이다. 대체로 더 빠른 속도로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다. 읽긴 읽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필요가 없는 책들은 빨리 읽지 않으면 그만큼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천천히 읽는 편이며 더 빨리 읽어야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빨리 읽어서 탈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좀더 천천히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속독은 책의 성격이나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속도로 읽는 것이다. 살펴보기에도 아까운 책들은 빨리 읽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어떤 소수의 책들은 정말 천천히 읽으며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속독 기술은 빨리 읽어야 할 책을 천천히 읽는 낭비는 해결해주지만, 어려운 책의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해결해주지 못한다.
속독은 읽기를 처음 배우고 몇 년이 지나면 단어나 문장을 일일이 소리내어 읽지 않고도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눈의 움직임을 찍은 영상물을 보면 어린이나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은 한 줄을 읽을 때 많으면 대여섯 번 멈춘다. 한 줄에서 두세 단어로 된 구절들만 한번에 읽을 수 있다는 말인데 이런 습관은 읽는 속도를 떨어뜨린다. 눈과 달리 두뇌는 한번에 한두 단어 이상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한 낭비다. 눈의 움직임을 멈추는 습관을 고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 가운뎃손가락을 붙여 책 위에 올려 놓고 책 읽듯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움직인다. 이때 눈으로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손을 움직이고 눈은 꼭 손을 따라가도록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의 움직임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제2부 분석하며 읽기(독서의 제3수준)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라계약을 맺을 때는 조건을 제시하게 되는데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의 경우에도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서술하는 것, 즉 저자가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서술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자의 견해가 무엇인지 아는 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면 그가 무엇을 주장하며, 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는지도 알아내야 한다.
해석을 위한 원칙을 따르는 데는 논리적인 면과 문법적인 면이 모두 중요하다. 의미를 통해 주장하는 내용을 알 수 있고, 단어(또는 구)를 통해 주장을 전개해나가는 문장을 파악한다. 책을 능동적으로 읽는 사람이라면 단어에만 신경을 쓰지 않고 문장이나 문단에도 신경을 쓴다. 이것 말고 저자가 전달하는 의미나 명제, 논증을 파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해석을 목표로 분석하며 읽는 단계는 구조적인 윤곽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 반대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작업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책의 주요 부분에는 많은 명제와 몇 개의 논증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책을 부분적으로 나누다 보면 "이 부분에서는 이것이 요점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요점들이 하나의 명제가 되는데, 이런 요점들은 하나의 논증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윤곽을 그려보는 것과 해석을 하는 두 과정은 명제와 논증의 차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문장과 명제는 일대일 대응관계가 아니다. 한 문장이 여러 개의 명제를 보여줄 수도 있고, 하나의 같은 명제가 둘 이상의 다른 문장을 통해 전달될 수도 있다. 문법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언어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사고의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의 의미, 명제, 논증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 문장, 문단 등을 환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한 이러한 것들은 의사소통의 매체가 아니라 장벽이 되고 만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명제를 찾아내기 위해 그 문장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문장은 자신의 모든 주장을 뒷받침하는 견해들이 드러난 문장이다. 자신이 이해한 문단과 이해할 수 없는 문단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들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그 문장에 쓰인 단어들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중요한 단어가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그 단어를 통해 좀더 주의해 읽어야 할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논증을 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문장은 단숨에 얘기할 수 있지만 논증은 중간중간 숨을 돌리고 이어진다. 먼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그 다음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사고의 흐름이다.
중요한 문장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 특히 중요한 단어들을 해석하여 명제를 찾을 수 있다. 단어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핵심어를 찾는 것과 문장들 속에서 명제를 찾는 것 사이에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명제를 찾을 때 살펴보아야 할 문맥이 더 길다는 것이다. 특정한 단어를 해석하기 위해 주변 단어를 활용하듯이, 의문이 가는 문장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문장들을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복잡한 문장들은 보통 하나 이상의 명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장하고 있는 것들을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 이것은 명제를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명제가 표현하고 있는 내용을 체험한 적이 있는지, 그 연관성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중요한 논증을 담고 있는 문단을 찾아 포괄적인 논증의 구성을 찾아라.
분석하며 읽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어, 명제, 논증에 관한 이 세 가지 원칙은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과 내용을 해석하는 작업을 묶어준다. 무엇에 관한 책인지 파악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저자가 그 책을 통해 해결하려는 주요한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제는 저자가 사용한 단어의 의미나, 명제, 논증을 파악했으므로 더 깊은 질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저자가 풀어보려고 했던 문제 가운데 어떤 것이 해결되었는가?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다른 문제를 던지지는 않았는가?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알고 있는가? 지금까지 눈과 마음은 활짝 열고 입은 굳게 다문 채 저자를 따라 왔다면 지금부터는 저자와 논쟁을 벌이고 당신의 생각을 펼칠 시간이다.
제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
실용서적 읽는 법실용서적에 대해 기억해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책만 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는 점이다. 이론 서적은 책 속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실용서적이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실제적인 행동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돈 버는 법을 알고 싶은데 친구 사귀는 법이나 리더가 되는 법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행동으로 직접 옮겨보지 않고는 아무 문제도 풀 수 없다. 실용서적은 특별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다소 일반적인 원칙들을 말해줄 수 있다. 독자는 그 원칙에 나름대로 살을 붙여야 한다. 그 특정한 상황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고, 그 상황에 그 원칙을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
실용서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이 책이나 요리책, 운전 학습서와 같은 책들은 기본적으로 원칙들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다른 실용서적은 주로 원칙을 이끌어내는 원리들에 관한 것이다. 경제, 정치, 윤리 등의 서적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구분이 정확하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같은 책 속에 원리와 원칙이 동시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책을 읽는 독자는 풀어야 할 궁극적인 문제가 실용적, 즉 더 잘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늘 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원칙들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읽지 않으면 실용서적은 '실용적으로' 읽지 못한 것이다. 즉, 제대로 읽지도 못했고, 이해도 못했으니, 제대로 비평을 할 리도 없다. 원리들을 보고 원칙을 찾아내 터득할 수 있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충고하는 원칙들 속에서 그 실용적인 원리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실용서적을 읽을 것인지 판단할 때, 독자는 자신의 기본적인 원리나 전제와 저자의 원리와 전제가 일치하는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실용서적을 판단하는 기준은 목적이나 목표이다." 아무리 방법이 좋다 해도 그 목표에 관심이 없거나 찬성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흥미가 없을 것이다. 실용서적의 특성상 책에 녹아 있는 웅변조나 선전과 같은 특성을 잘 가려 읽어야 하며, 저자가 어떤 인물인지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