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중독된 아이들
안드레아 브라운 지음 | 창과창
1장 혹시 우리 아이가 중독된 것이 아닐까?아무런 부족함도 없어 보이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중독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까? 아이들에게 소비란 어디에나 존재하며 극히 정상적이다. 그들은 소비하며 자라난다. 텔레비전과 비디오게임 그리고 군것질거리 등이 유행하고 아이들이 거기에 빠져들어갈 때 부모는 더욱 현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군것질을 하던 것이 점차 과다한 소비로 이어진다면, 이는 이미 소비중독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중독 위험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이란 있을 수 없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진정 결핍된 것은 자주적· 창의적인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이 결핍 요소가 채워지면 아이들은 강한 만족을 느끼게 되고, 여러 가지 위험들에 대한 저항력도 갖게 된다. 모든 일에 대해 부모와 함께 대화하고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랑과 보호 그리고 관심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것을 사주게 되며 그 결과 아이는 '부족함'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한편 부모가 교육적인 의도를 가지고 "안 돼!"라고 말했는데 아이는 그 기억이 누적되어 욕구가 생길 때마다 눈치를 보게 되며 그 결과 '결핍'에 대한 불만을 품은 아이로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마음이 왜곡되어 전달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표시되어 아이가 부모의 본심 그 자체를 느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종종 아이들은 '아주 현실적인 것들'에 대해 칭찬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들의 꿈과 환상에 대해서도 똑같이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 보호, 사랑 그리고 관심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못할 때 이는 특히 비정상적인 소비행위로 이어지게 된다. 사랑과 보호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별난 행동으로 이목을 끄는 아이들은 사실 사랑에 굶주려 있는 것이며, 이 '배고픔'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우울하고, 불행하고, 외롭게 고립되어 있다고 느낀다.
아이들에게 진정 부족한 것들
너무 작은 놀이 공간예전에 아이들은 많은 공터에서, 건물들 사이의 빈터에서, 들판 등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놀이세계는 오늘날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이들, 청소년들의 생활환경은 크게 변화되었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여가는 드문 일이 되어버렸다. '공놀이 금지' 혹은 '잔디밭 출입금지' 같은 것들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끔 강요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공간의 부족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나는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여러 번 봤다. 그들은 결코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 수 없었고, 텔레비전이 항상 그 자리에 함께 했다. 아이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충분한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편이 되어줄 어른들과 새로운 놀이공간을 창출해 주는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모자란 친구 관계현대 사회에서는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을 경우에는 심지어 온 가족이 고립되는 상태에 이른다. '고립'은 아이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이웃집 아이들과 함께 등교하지 못한다는 것, 숙제를 마친 후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함께 자라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와 연관된 문제들로 고통받는 것은 특히 아이들이다. 광고는 친구와의 우정을 그리는 이런 마음을 정확하게 공략한다. 거기에선 바비 인형이 최고의 여자 친구이고, 파워레인저가 아이들을 유혹한다. 이런 상황은 아이들이 집에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완전히 고립될 때까지 계속된다. 결국 이런 상황은 아이들의 만남을 차단할 뿐 아니라, 개성을 진작하고 발전시키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놀이들을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친구 관계를 발전시키고 키워나가기 위해 우연한 만남과 충분한 공간 그리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루함을 못 견디는 아이들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 대개 그들은 부모나 교사를 찾는다. "너무 심심한데 뭐 할까요?"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부모들은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한다. 가장 빠르고 가장 단순한 선택, 텔레비전 아니면 비디오 보는 일이다. 교육 기관에서는 교사가 무언가 놀이에 적합한 것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소비로 연결된다. 청소년들은 무엇인가 체험하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일상의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이런 체험은 그들에게 자유를 만끽하며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단순한 대체 만족을 통한 왜곡 없이 지루함을 체험하게 되면 일정 시간의 경과 후엔 반드시 창의적인 과정이 생겨난다. 지루함은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가늠해보는 중요한 과정들의 시작인 것이다.
점점 비밀이 늘어나는 아이들아이들은 비밀을 좋아한다. 비밀을 만들어 어른들에게 감추려는 욕구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나이에 나타난다. 이후 이런 상황은 또래집단으로 이어진다. 어떤 청소년이 또래집단에 부모가 끼어 들기를 바라겠는가? 이런 아이의 변화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동화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며 교육의 구성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는 부모들의 빠듯한 시간 그리고 만화책, 그림책, 카세트테이프,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의 생생한 경쟁자들 탓에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환상의 세계를 접한다면, 그들은 내적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소비 세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자기만의 영역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비밀, 신화 그리고 동화를 필요로 한다.
많은 용돈, 넘쳐나는 선물용돈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일단 이렇게 정하고 나면 일일이 제한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학용품 등 꼭 필요한 물건들을 용돈으로 구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용돈은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이용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에 익숙하다. 그 결과 아이들 방에 온갖 종류의 잡동사니들이 쌓이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되었다. 아이 방에 인형이 두 개가 아니라 스무 개가 있다면, 과연 아이가 그것들 모두에게 친근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아마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보고 시장이 그들에게 권하는 것 모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아이는 각각의 물건이 지닌 가치 및 소비하지 않고 만족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누구를 본받을까흡연하는 부모는 자식들에게 담배를 금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다. 가족의 경축일이라든지 집에서 파티를 할 때 항상 술이 함께 하지는 않았는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약물은 어떤지, 몸이 편치 않으면 바로 약상자를 열지는 않았는지? 어른들이 침울한 상태에서 대체 만족을 찾는 모습을 어린이들이 보고 자란다면,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어른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청소년들은 세심하게 상품화된 새로운 우상의 영향으로 완전히 그릇된 이상과 소망을 품게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의미 있는 소비 생활을 하고, 광고와 잘못된 우상들에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른들 스스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
미디어에 점점 중독되는 아이들
텔레비전어느 토요일 오후,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나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동네 어린아이들이 어울려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어느 집의 문이 열리더니 엄마가 자기 아이를 향해 소리쳤다. "레나, 사이몬! 티거엔텐클럽 시작한다!" 모든 아이들이 순식간에 집으로 들어가 텔레비전 앞에 자리 잡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길은 텅 비어버렸다. 나는 상상할 수 있었다. 입을 헤벌리고 주위 세계에 대해서는 귀와 눈을 반쯤 닫은 채 방송을 통해 세상을 체험하는 모습을. 부모들은 텔레비전을 아이 잘 보는 보모 혹은 아이를 잠재우는 K.O 펀치로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 '매혹적인 친구'와 노는 것을 거부하지 못한다. 설사 '좋은' 프로그램만 시청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텔레비전 앞에 붙잡혀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디어와 관련된 경고는 아이가 처음으로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할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전자 미디어를 의식을 가지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처음부터 부모가 일깨워야 하는 것이다.
비디오게임대부분의 가정에 컴퓨터와 비디오게임이 밀려 들어왔다. 많은 부모들은 새로운 게임기나 최신의 비디오게임 모듈 혹은 게임 CD를 구입하려는 아이들의 요구에 저항해보지만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들어야만 한다. 아이들은 "공부 더 열심히 할거란 말이에요."라고 굳게 약속하면서 부모를 설득하지만, 컴퓨터의 용도는 거의가 게임과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이 보아서는 안 되는 것들 예를 들면, 음란물과 폭력물 그리고 정치적 선전물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정말로 중독성이 강하며 많은 시간을 순식간에 허비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진정한 대화와 놀이를 완전히 잊게 된다. 새로운 환경은 아이들의 생활 속에 엄청난 다양성을 가져다주었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창의력,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사회적 능력의 습득 같은 간과할 수 없는 요소들이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소비하는 것은 사람을 점점 타성에 젖게 만든다. 많은 것을 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습관이 들어버리면 자기 자신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는 발전시킬 수 없게 된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새로운 미디어와 만나게 되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만남과 배움은 그 밖의 삶을 보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절대로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신이 가져보지 못했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면서 자기가 이루지 못한 소망을 아이를 통해서 이루어 보려고 한다. 그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부해질수록 아이들은 오히려 친구들과 뛰어다니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정신적인 여력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모든 과도한 요구들의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문장 하나를 써보고 싶다. "너의 원래 모습 그대로, 그렇게 있으면 돼!"
2장 부자 아이 가난한 부모
끌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갖고 싶은 아이들
채워지지 않는 과도한 욕구광고를 통해 상표에 대한 인식이 생겨난다. 아이들은 오로지 광고에 등장하는 브랜드만이 가치를 인정받고, 다른 모든 것들은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자기 생일날 '진짜' CD 플레이어의 포장을 뜯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부모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며 절약해야 한다. 어느 다른 아이들은 '겨우' 자전거 한 대를 원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전거의 본래 목적이 이동 수단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전시용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생일 선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결코 충족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소망을 이루고 나면 결국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 다음 번엔 무얼 받지? 내년엔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나도 함께 할 수 있어, 무조건.우리는 누구나 어떤 그룹에 소속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경험한다. 사람들이 갖고있는 개성과 자신의 개성이 다르다고 본인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한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개성을 조금씩 포기하기를 강요받는다. 그 강요받은 부분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그런 단체에 소속될 수 있는 기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비슷하다. 비싼 메이커 청바지만을 고집한다거나 특정한 수건과 신발은 필수이다. 언젠가 한 친구는 놀라서 기절을 할 뻔했다고 말했다. 자기 딸이 메이커 운동화 때문에 온 가족을 미치도록 만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오랫동안 부모를 조른 끝에 결국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었고, 딸은 자랑스럽게 그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갔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집 담벼락에 대고 그 신발을 있는 힘껏 문질러 닳아 떨어지게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가 이유를 묻자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새 신발을 신고는 창피해서 학교에 갈 수가 없어!" 집단에 의한 압박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유행'이다. "딴 애들은 이런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단 말이야."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부모의 마음은 약해진다. "그래, 우리 아이만 빠져서는 안 되지. 어린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렇지만 이런 왜곡된 사실을 한 번 자세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엔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주체성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주체성과 자신감이 없이, 집단의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이 커서는 담배, 술, 그리고 마리화나 등의 마약을 처음 경험할 때, 거절하지 못하게 된다. 자아 존중의 감정과 관련하여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고,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소비는 중독된다중독이라는 개념은 아주 특정한 행동방식 즉, 피할 수 없는 욕구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문제의 해결을 대체 만족에서 찾으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여기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정신적인 종속성 : 편안한 느낌을 갖기 위해선 특정 소비 물질을 꼭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육체적인 종속성 : 어떤 소비 물질을 완전히 끊어버리면 병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마약이나 술 혹은 약의 오용 등의 경우를 말한다.-중독성 물질에 대한 적응 : 중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의 육체는 언제부턴가 새로이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서 해당 물질의 점점 더 많은 사용을 요구한다.'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약 중독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부분적으로는 정상이라 여기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상황들까지 포함된다. 전형적인 중독자란 말은 없다. 중독의 과정, 중독의 진행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중독에는 크게 마약, 담배, 알코올 등을 포함하는 '물질과 연관된 중독' 그리고 놀이, 식욕, 구매욕 등과 관련된 '비물질적 중독'이 있다.
워크맨, 콜라 그리고 만화워크맨을 차고 머리에 헤드폰을 끼고서, 손에는 캔 콜라를 들고, 만화를 읽는 것은 원칙적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그것 없이는' 삶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워크맨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벗어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워크맨을 이용한 과도한 음악의 청취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수동적이고 편향적인 경향을 유발한다. '후유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경향은 사회적 교류의 감소, 서로 다른 두 세상의 체험으로 요약될 수 있다. 워크맨을 사용하는 사람은 음악을 들으며 자기 자신의 세계를 체험하지만 소리를 잃은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참여 없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만화책이나 잡지들을 붙잡고 심취하는 것 역시 똑같이 해석될 수 있다. 워크맨 없이는 지낼 수 없다고 느끼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대화는 어떻게 과도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