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COOL한 미인이 되자
사이토 가오루 지음 | 종문화사
대외용 자신과 평상시의 자신, 두 개의 자신을 분명하게 나누는 경계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타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스타킹은 남성에게 있어 넥타이와 같은 것으로, 남자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고 단단히 죄듯 나는 탄력이 뛰어난 스타킹을 발꿈치, 발목, 종아리, 허벅지로 올라오며 바싹 끌어올려 남들에게 보여 주는 대외용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또 하나의 의식이 생겨났다. 바로 립라이너다. 최근에는 립스틱처럼 매끄럽게 그릴 수 있는 굵은 크레용 타입의 라이너나 리퀴드 타입 라이너를 바르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의식을 위한 립라이너는 그리고 나면 입술이 약간 얼얼해지는 단단한 펜슬 타입이어야 한다. 이것으로 팽팽하게 라인을 그리면 얼굴이 긴장되는 기분이 들며, 립라이너를 사용하지 않고 립스틱을 바르면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흐리멍덩한 느낌이 든다. 물론 눈썹을 선명하게 그릴 때 역시 온몸이 짜릿해지지만, 립라인에는 당하지 못한다. 입가는 모든 감정과 의지를 직접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거기에 제동을 걸고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립라인이다. 입술 윤곽을 또렷하게 그린 날 자연스럽게 이성이 작용하는 것은 신기할 정도다. 그러니 세상과 만나는 대외용 자신을 만들 때에는 립라인을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팽팽하게 그리자.의학적 근거는 전무하지만, 시력과 아름다움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 시력이 어중간하게 나빠 콘택트렌즈를 할 정도는 아닌 사람의 피부는 그다지 곱지 않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화장 솜씨가 서툴고 아름다움의 성장이 정지해 있는 사람이 많다. 여러 해 전 근시가 심해져 드디어 렌즈를 끼게 된 날, 나 자신의 진짜 피부결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던 피부는 모공이 눈에 띄고 칙칙하며 문제투성이였다. 0.4밖에 안 되는 시력을 가진 눈에는 여드름 흔적 같은 큰 결점만 보인다. 비극이다. 게다가 눈썹과 아이라인은 가까이에서밖에 볼 수 없다. 얼굴과의 조화를 고려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말을 늘어놓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엉터리 화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은 고사하고 거리에서는 지금 어떤 아름다움이 유행인가 하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키고 싶을 정도였다. 이것은 잔인한 진실이다. 눈이 나쁜 사람은 아름다워지기가 어렵다. 이것을 감성 이전의 심각한 문제다.'어떻게 하면 청결해 보일까?' 매일 아침 이것을 염두에 두고 메이크업을 하고 몸단장을 하기 바란다. 처음에는 '오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색이다'하는 식의 안이한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을 테지만, 매일 아침 계속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청결하지 않은 것을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점차 청결에 대한 감각이 몸에 배어 마침내 청결에 대해 엄격해지면 진짜가 된 것이다. 몸단장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서 그 사람은 벌써 마음속까지 청결해져 있는 셈이다. 좀 미안한 비유지만 성묘를 한 뒤나 봉사를 하고 났을 때 신기할 만큼 마음이 안정되고 산뜻하고 상쾌해진다. 외모를 청결하게 하면 마찬가지로 그 날 하루 마음이 안정되고 상쾌하다. 조용한 행복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풀이하는 동안 정말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그리고 썩 괜찮은 사람이 된다. 청결한 자신을 만들면 마음까지 온화하고 너그러워진다. 청결함은 마음에도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이것을 외모가 중시되는 시대의 최대 수확이다. 외모가 우선되어도 좋다. 외모부터 다듬고 나서 내면을 가꾸어도 좋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름다워진다.' 이것이 최고의 미용이다."연인이 없는 외로움과 연인이 있는 괴로움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연인이 있는 시간이 정말로 행복하기만 했을까. 좋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금세 수많은 감정이 덮쳐 온다. 초조함이 있는가 하면 분노가 있다. 설렘이 있지만, 차츰 불안감이 커지고 마침내 홀가분해지고 싶어진다.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뒤에 찾아들 공허감을 생각하면 두려워져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끈다. 그런데 연인이 없는 것이 쓸쓸한 공허감이 아니라 기분 좋은 공허감이라면? 절대로 혼자가 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으나 7년이나 끌어 온 연인과 전격적으로 헤어져 마침내 30대에 혼자된 여자가 있다. 위로의 말을 건네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그게 말이에요, 어쩐지 마음이 편하고 한구석에서는 들뜨기까지 해 나쁘지만은 않은 느낌이에요." 부드러워진 얼굴, 매니큐어가 산뜻하게 칠해진 손톱, 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전화를 기다리지 않는 여유. 함께 느긋하게 밥을 먹었다. 그녀는 뜻밖에 공허함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으며 매우 아름다웠다. 누군가가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친구에게 "컵의 물을 이제 그만 버리세요."라고 충고한 말이 떠오른다. 물을 버리지 않으면 다른 것을 담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다시 물을 담기 전 비어 있는 상태일 때 그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얼굴을 내민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결심하라고 그녀에게 말했다.손끝의 표정연인이 없으면 외롭고, 있으면 괴롭다!남자의 손연예계의 한 아름다움의 천재는 살을 찌우고 나서 빼고 싶은 부분만 살을 빼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었다고 한다. 천재의 기술이다.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은 엄청난 힘을 주는 모양이다. 어떤 천재는 살을 빼고 싶을 때 밥의 양은 3분의 1로 줄이고 반찬은 충실하게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5킬로그램은 넉넉히 뺄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뭐니뭐니 해도 채식 위주 식사가 최고라고 한다. 통변이 좋아져 날씬해진다고 한다. 특히 얼굴살을 빼는 데에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살을 빼고 싶을 때일수록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는다. 거울로 체중을 체크하며 어느 정도 빠졌는지를 상상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살이 빠진다고 한다. 또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게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기 때문에 밤에 수분을 섭취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이 방법들을 들려준 천재들은 누구 한 사람 뚱뚱하지도 너무 마르지도 않은 적당하게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공통점은 더 있다. 모두 매우 건강하고 밝았다는 점, 그리고 다이어트의 성공을 굳게 믿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살이 빠진 걸까?대단한 여성을 만날 때가 더러 있다. 같은 여자의 눈에든 남성의 눈에든 대단해 보일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내가 놀라는 까닭은 아름다움보다 좀 더 차원 높은 무엇 때문이다. 쉽게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버리는 대단한 것, 그게 무얼까 늘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깨달은 사실 하나는 그녀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여자'라는 것이다. 내가 여자의 일이자 의무라고 생각해 온 아름다움과는 수준이 다른 아름다움이다. 그렇지만 그녀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인 이상 얼굴 생김생김이 다른 건 아니다. 다른 것은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감동시키고 때로는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니 아름다움의 천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알았다. 여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이지 가만히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 아름다움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미용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름다움의 천재들은 미용은 하지만 무작정 빠져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천재인 것이다. 그럼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하나다. 아름다움의 천재, 미용의 천재가 되면 된다. 미용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니 얼마든지 흉내낼 수 있다. 흉내내다 보면 사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천재의 미용을 지금 당장 시작하자!레이스 뜨기전철 속의 여자시어머니께서 손수 짠 테이블센터를 보내왔다. 요즘 젊은 여성은 '레이스 뜨기가 뭐예요?'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머니에게 배워야 할 가정교육 가운데 레이스 뜨기가 끼어 있었다. 제대로 된 가정의 어머니는 오후 두 시 무렵이면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하얀 레이스 실과 가느다란 레이스 바늘을 들고 뜨개질을 했고, 그 모습을 보며 자란 딸은 결혼을 하면 자신도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레이스 뜨기를 못한다. 레이스 뜨기가 딸에게 가르쳐야 하는 가정교육의 하나이던 시절은 끝나고 거실에서 레이스 뜨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손수 짠 테이블센터를 손에 들었을 때, 시대의 흐름과 함께 버렸던 아름다움의 근원을 발견한 기분이 되었다. 섬세하고 따스한 감촉, 기품이 감도는 무늬, 쉽게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살림살이 중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린 순백색. 이 모든 것이 올바른 가정교육을 이야기해 주며, 예전에는 가정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성장시키는 장소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더 이상 어머니께서 딸에게로 레이스 뜨기가 전해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나 할머니가 오후의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레이스 뜨기를 하고 있다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뇌리에 또렷하게 새겨 두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가정에는 여성을 아름답게 성장시키는 공기가 여전히 흐르고 있을 테니 지금 당장 그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자.전철에서 어떤 여자가 아름다운가를 화젯거리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여자들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문제다. 하지만 남자들은 좁은 공간인 만큼 평소에는 관심이 가지 않던 것을 보고 느낀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 자리에 있던 한 남자가 재미있는 사실을 말했다. "내가 전철 속에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서 있는 여자죠.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흥미가 안 가요."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순간 굉장한 진리가 숨겨져 있음을 느꼈다. 앉아 있는 모습에서는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철이라는 공공 장소에서는 자신을 죽이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어지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그 여자'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서 있는 여성은 무방비 상태여서 자신이 어떤 여자인지 무심결에 보이고 만다.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본다. "전철문에 상반신을 온통 맡기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여자가 있었어요. 옆모습을 언뜻 보았는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까요." 몹시 혼잡한 차 속에서 태평하게 않아 있는 여성은 뻔뻔해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전철 속에서는 안내 데스크의 여자처럼 얌전을 빼고 서 있을 수는 없으며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자가 가장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여자를 드러내는 그때를 보는 것이다.스타킹과 립라이너구두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일까?우아한 손살을 빼는 게 왜 어려워?손끝에도 운동 신경이 있는 모양인지 손가락의 움직임이 촌스러워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담배를 피거나 커피잔을 들거나 할 때 아름다움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있어 안타깝다. 이런 사람은 매니큐어 컬러에 신경을 쓰면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고 싶다. 어떤 천재는 항상 일부러 눈에 띄는 색을 바른다. 그러면 신기하게 손가락에 적당한 긴장감이 더해져 손가락의 움직임이 저절로 우아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어울리지 않는 매니큐어를 바르면 손가락이 위축되어 오히려 움직임이 미워지므로 매니큐어만은 유행을 앞질러 여봐란 듯이 손끝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곁들였다. 게다가 손끝의 움직임을 멋지게 유지하는 최대의 비결은 마치 판토마임에서처럼 손끝이 아니라 손가락의 바닥 쪽으로 물건을 드는 것이다. 누구나 실제보다 30퍼센트 정도는 길고 가늘어 보여 손 모델의 손가락이 된다. 우리의 몸에서 가장 풍요로운 표정을 가진 손가락은 모양보다 움직임이 중요하다.청결한 마음모든 마스카라가 속눈썹을 짙고 길어 보이게 해준다는 똑같은 주장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두 가지를 양립시켜 주는 마스카라는 몇 안 된다. 결국 어느 쪽이든 하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스카라를 만들어 내는 당사자들 역시 양립의 어려움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볼륨 타입과 롱래시 타입으로 나뉘어 어느 한쪽은 포기한 채 경쟁하게 되었다. 진한 것과 긴 것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통계적으로 보면 진한 속눈썹보다 긴 속눈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섬세한 것을 좋아해 두툼해 보인다면 차라리 마스카라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잘못이다. 나는 길어지는 마스카라와 진해지는 마스카라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 실험을 해보았다. 여기에서 말하는 효과적이란 다른 사람이 볼 때 어느 편이 눈이 크고 예뻐 보이느냐 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라는 점이다. 의외로 길고 가는 속눈썹은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한다. 그런데 두툼해진 진한 속눈썹은 예상보다 훨씬 크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만들어 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늘고 긴 속눈썹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두툼한 속눈썹은 속눈썹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눈을 커 보이게 한다. 약간 뭉쳐 있어도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긴 속눈썹보다 진한 속눈썹이다. 마스카라의 속임수를 빨리 깨닫자.전신 코르셋 아오자이볼터치의 위력누구나 볼터치의 효과는 알고 있다. 하지만 볼터치 하나로 아름다워진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어떤 천재는 "한마디로 말해 쓸 만한 볼터치가 없다는 말이지."라고 해석했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너무 제 색이 나는 건 아닐까?' 이런 불만을 안은 여자들이 몰려든 우수한 화장품이 있다. 이미 여러 해 전에 등장한 화장품 메이커 가오 오브의 페이스업 파우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색이 나지 않는 볼터치다. 바르면 피부 자체가 아름다워 보이면서 자연스러운 발그레한 빛이 나 얼굴 전체에 스포트를 받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데다가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인다.
원래 볼터치는 젊음을 표현하는 붉은색이다. 젊은 여성이 볼터치를 잔뜩 바르면 시골 아이처럼 되는 것은 당연한데, 젊은데 또 젊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볼터치를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생기가 전혀 다르다. 볼터치를 바른 순간 아이섀도의 색과 립스틱의 색이 20퍼센트는 선명해지는 것은 신기하다. '젊음을 증명하는 색'은 얼굴에 바른 모든 색의 채도를 올리는 위력이 있다. 더불어 젊음을 끄집어내는 인력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볼터치를 지나치게 발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 색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그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아 준 볼터치가 고마울 뿐이다. 브러시 한 번의 손길로 다른 곳까지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아이템은 볼터치뿐이다."구두를 보면 그 사람이 진짜 멋쟁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오래 전부터 들어오던 말인데, 이제는 귀담아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예전에 비해 구두가 매우 좋아져 낡아빠진 초라한 검은색 펌프스나 윤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가죽 부츠를 신고 있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구두의 모양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요즘은 전에 없이 구두가 개성화하고 있다. 평범한 모양의 구두는 찾기가 힘들고 12센티미터 힐이나 자기 발보다 커 털썩거리는 구두가 유행하여 구두의 위엄이 사라졌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일 테지만, 요상한 구두를 열심히 신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구두는 가방과 다르다. 발에 딱 들러붙어 있기 때문에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느낌이 더욱 강하다. 그러므로 내게는 구두가 그 사람의 몸처럼, 또 하나의 얼굴처럼 보일 때마저 있다. 구두를 살 때 전신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고 결정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뒤꿈치나 발끝이 아주 조금 이상해도 발모양은 말할 것 없고 체형까지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고 구두를 사다니. 구두는 물건이면서 물건이 아니다. 구두를 사는 것은 몸의 일부를 사는 것이다. 발에 신은 순간, 자신의 몸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베트남 여성이라는 말들을 한다. 그 단단한 몸과 사랑스러운 작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