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COOL한 미인이 되자
사이토 가오루 지음 | 종문화사
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일까?대단한 여성을 만날 때가 더러 있다. 같은 여자의 눈에든 남성의 눈에든 대단해 보일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내가 놀라는 까닭은 아름다움보다 좀 더 차원 높은 무엇 때문이다. 쉽게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버리는 대단한 것, 그게 무얼까 늘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깨달은 사실 하나는 그녀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여자'라는 것이다. 내가 여자의 일이자 의무라고 생각해 온 아름다움과는 수준이 다른 아름다움이다. 그렇지만 그녀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인 이상 얼굴 생김생김이 다른 건 아니다. 다른 것은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감동시키고 때로는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니 아름다움의 천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알았다. 여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이지 가만히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 아름다움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미용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름다움의 천재들은 미용은 하지만 무작정 빠져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천재인 것이다. 그럼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하나다. 아름다움의 천재, 미용의 천재가 되면 된다. 미용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니 얼마든지 흉내낼 수 있다. 흉내내다 보면 사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천재의 미용을 지금 당장 시작하자!
레이스 뜨기시어머니께서 손수 짠 테이블센터를 보내왔다. 요즘 젊은 여성은 '레이스 뜨기가 뭐예요?'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머니에게 배워야 할 가정교육 가운데 레이스 뜨기가 끼어 있었다. 제대로 된 가정의 어머니는 오후 두 시 무렵이면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하얀 레이스 실과 가느다란 레이스 바늘을 들고 뜨개질을 했고, 그 모습을 보며 자란 딸은 결혼을 하면 자신도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레이스 뜨기를 못한다. 레이스 뜨기가 딸에게 가르쳐야 하는 가정교육의 하나이던 시절은 끝나고 거실에서 레이스 뜨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손수 짠 테이블센터를 손에 들었을 때, 시대의 흐름과 함께 버렸던 아름다움의 근원을 발견한 기분이 되었다. 섬세하고 따스한 감촉, 기품이 감도는 무늬, 쉽게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살림살이 중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린 순백색. 이 모든 것이 올바른 가정교육을 이야기해 주며, 예전에는 가정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성장시키는 장소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더 이상 어머니께서 딸에게로 레이스 뜨기가 전해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나 할머니가 오후의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레이스 뜨기를 하고 있다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뇌리에 또렷하게 새겨 두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가정에는 여성을 아름답게 성장시키는 공기가 여전히 흐르고 있을 테니 지금 당장 그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자.
전철 속의 여자전철에서 어떤 여자가 아름다운가를 화젯거리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여자들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문제다. 하지만 남자들은 좁은 공간인 만큼 평소에는 관심이 가지 않던 것을 보고 느낀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 자리에 있던 한 남자가 재미있는 사실을 말했다. "내가 전철 속에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서 있는 여자죠.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흥미가 안 가요."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순간 굉장한 진리가 숨겨져 있음을 느꼈다. 앉아 있는 모습에서는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철이라는 공공 장소에서는 자신을 죽이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어지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그 여자'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서 있는 여성은 무방비 상태여서 자신이 어떤 여자인지 무심결에 보이고 만다.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본다. "전철문에 상반신을 온통 맡기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여자가 있었어요. 옆모습을 언뜻 보았는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까요." 몹시 혼잡한 차 속에서 태평하게 않아 있는 여성은 뻔뻔해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전철 속에서는 안내 데스크의 여자처럼 얌전을 빼고 서 있을 수는 없으며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자가 가장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여자를 드러내는 그때를 보는 것이다.
스타킹과 립라이너대외용 자신과 평상시의 자신, 두 개의 자신을 분명하게 나누는 경계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타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스타킹은 남성에게 있어 넥타이와 같은 것으로, 남자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고 단단히 죄듯 나는 탄력이 뛰어난 스타킹을 발꿈치, 발목, 종아리, 허벅지로 올라오며 바싹 끌어올려 남들에게 보여 주는 대외용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또 하나의 의식이 생겨났다. 바로 립라이너다. 최근에는 립스틱처럼 매끄럽게 그릴 수 있는 굵은 크레용 타입의 라이너나 리퀴드 타입 라이너를 바르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의식을 위한 립라이너는 그리고 나면 입술이 약간 얼얼해지는 단단한 펜슬 타입이어야 한다. 이것으로 팽팽하게 라인을 그리면 얼굴이 긴장되는 기분이 들며, 립라이너를 사용하지 않고 립스틱을 바르면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흐리멍덩한 느낌이 든다. 물론 눈썹을 선명하게 그릴 때 역시 온몸이 짜릿해지지만, 립라인에는 당하지 못한다. 입가는 모든 감정과 의지를 직접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거기에 제동을 걸고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립라인이다. 입술 윤곽을 또렷하게 그린 날 자연스럽게 이성이 작용하는 것은 신기할 정도다. 그러니 세상과 만나는 대외용 자신을 만들 때에는 립라인을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팽팽하게 그리자.
구두"구두를 보면 그 사람이 진짜 멋쟁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오래 전부터 들어오던 말인데, 이제는 귀담아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예전에 비해 구두가 매우 좋아져 낡아빠진 초라한 검은색 펌프스나 윤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가죽 부츠를 신고 있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구두의 모양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요즘은 전에 없이 구두가 개성화하고 있다. 평범한 모양의 구두는 찾기가 힘들고 12센티미터 힐이나 자기 발보다 커 털썩거리는 구두가 유행하여 구두의 위엄이 사라졌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일 테지만, 요상한 구두를 열심히 신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구두는 가방과 다르다. 발에 딱 들러붙어 있기 때문에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느낌이 더욱 강하다. 그러므로 내게는 구두가 그 사람의 몸처럼, 또 하나의 얼굴처럼 보일 때마저 있다. 구두를 살 때 전신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고 결정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뒤꿈치나 발끝이 아주 조금 이상해도 발모양은 말할 것 없고 체형까지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고 구두를 사다니. 구두는 물건이면서 물건이 아니다. 구두를 사는 것은 몸의 일부를 사는 것이다. 발에 신은 순간, 자신의 몸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섹시함의 정체소위 프렌치립이 붐을 이루기 훨씬 전부터 진한 색 립라이너로 윤곽을 잡은 다음 색이 거의 없는 글로스로 마무리하는 입술 화장을 하던 사람이 몇 있었는데, 그녀들은 이것이 매력적인 입술을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색깔의 립스틱보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입술에서 섹시함을 느낀다는 남자가 있었다. 다른 부분은 세심하게 화장하고 있는데 입술만은 굳이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이것을 고도로 계산된 메이크업으로, 간단히 말해 맨 입술은 침대 속의 여자를 상상하게 한다. 프렌치립은 남자들의 상상력에 부채질을 하는 화장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진한 색 립라인은 빈틈없이 칠해진 립스틱이 지워지고 윤곽만 남아 버린 입술을 연상시키고, 색이 없는 글로스는 얼굴의 세미 누드를 연상케 한다. 이 이중의 착각이 빈틈 투성이의 여자를 느끼게 한다. 섹시한 여자란 상상력을 부추기는 여자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상상하고 싶은 기분을 부추기는 것이 곧 섹시함의 정체다.
마스카라의 속임수모든 마스카라가 속눈썹을 짙고 길어 보이게 해준다는 똑같은 주장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두 가지를 양립시켜 주는 마스카라는 몇 안 된다. 결국 어느 쪽이든 하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스카라를 만들어 내는 당사자들 역시 양립의 어려움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볼륨 타입과 롱래시 타입으로 나뉘어 어느 한쪽은 포기한 채 경쟁하게 되었다. 진한 것과 긴 것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통계적으로 보면 진한 속눈썹보다 긴 속눈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섬세한 것을 좋아해 두툼해 보인다면 차라리 마스카라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잘못이다. 나는 길어지는 마스카라와 진해지는 마스카라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 실험을 해보았다. 여기에서 말하는 효과적이란 다른 사람이 볼 때 어느 편이 눈이 크고 예뻐 보이느냐 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라는 점이다. 의외로 길고 가는 속눈썹은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한다. 그런데 두툼해진 진한 속눈썹은 예상보다 훨씬 크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만들어 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늘고 긴 속눈썹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두툼한 속눈썹은 속눈썹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눈을 커 보이게 한다. 약간 뭉쳐 있어도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긴 속눈썹보다 진한 속눈썹이다. 마스카라의 속임수를 빨리 깨닫자.
전신 코르셋 아오자이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베트남 여성이라는 말들을 한다. 그 단단한 몸과 사랑스러운 작은 얼굴은 확실히 남자들이 좋아할 만하다. 하지만 세계 제일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메이크업이다. 빨간색 립스틱과 검은색 아이라인, 이것이 베트남 여성의 단골 화장으로 누구의 얼굴에나 감칠맛 나게 그려진다. 빨간색 립스틱과 검은색 아이라인은 메이크업의 원형이다. 거기에서 언제까지나 여자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실제 그녀들은 얼굴 생김새는 천진난만한데 빨간색과 검은색을 잘 이용하여 묘하게 여성스러워 보인다. 또 하나는 아오자이다. 베트남 여성이 지금도 일상적으로 입는 이 옷은 스무 곳이 넘을 정도로 온몸의 사이즈를 재 소맷부리에서 복사뼈까지 한 치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옷에 몸을 담는 것 자체가 강력한 다이어트다. 더욱이 그녀들은 일을 할 때조차 아오자이를 입는다. 베트남에서 남편은 빈둥빈둥 놀고 아내가 일하여 생활을 꾸려 가는데, 어머니는 딸에게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여자다움을 잊지 않도록 아오자이를 입고 일하라고 가르친다. 몸에 '여자의 체형'을 각인시키는 교육이다. 그녀들의 유연하고 가냘픈 몸은 아오자이라는 전신 코르셋이 만든 완성품이다. 느슨해지기 쉬운 집에서 입는 옷으로 몸을 죄고 마냥 편하지 않은 옷을 골라 보면 어떨까? 느긋하게 쉬고 있을 때 배를 집어넣고 청소할 때 가슴을 쫙 편다? 그런 긴장감은 퍽 상쾌할 텐데.
우아한 손분위기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무엇이, 어떻게, 왜 아름다운지 도무지 또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는데, 언젠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녀의 손은 언제나 쉴 새 없이 나풀나풀 춤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마치 리듬 체조의 리본처럼 가만히 있는 법 없이 어느 때는 매끄럽게, 또 어느 때는 발랄하게 흐르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그녀의 말투와 썩 잘 어울려 멋진 한마디가 되고 있었다. 손목을 90도로 구부려 턱을 받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더니 다음 순간 손바닥이 유연하게 뒤집히면서 반대 방향으로 손목이 구부러지고 손끝은 이쪽을 향했다. 그때마다 보고 있는 내 마음은 흔들렸다. 사람의 동작에 황홀해지다니 참으로 드문 일이다. 대화에 서툴다면 손목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인은 손으로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어쨌든 손의 유연한 움직임은 그것만으로도 설득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볼터치의 위력누구나 볼터치의 효과는 알고 있다. 하지만 볼터치 하나로 아름다워진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어떤 천재는 "한마디로 말해 쓸 만한 볼터치가 없다는 말이지."라고 해석했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너무 제 색이 나는 건 아닐까?' 이런 불만을 안은 여자들이 몰려든 우수한 화장품이 있다. 이미 여러 해 전에 등장한 화장품 메이커 가오 오브의 페이스업 파우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색이 나지 않는 볼터치다. 바르면 피부 자체가 아름다워 보이면서 자연스러운 발그레한 빛이 나 얼굴 전체에 스포트를 받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데다가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인다.
원래 볼터치는 젊음을 표현하는 붉은색이다. 젊은 여성이 볼터치를 잔뜩 바르면 시골 아이처럼 되는 것은 당연한데, 젊은데 또 젊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볼터치를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생기가 전혀 다르다. 볼터치를 바른 순간 아이섀도의 색과 립스틱의 색이 20퍼센트는 선명해지는 것은 신기하다. '젊음을 증명하는 색'은 얼굴에 바른 모든 색의 채도를 올리는 위력이 있다. 더불어 젊음을 끄집어내는 인력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볼터치를 지나치게 발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 색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그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아 준 볼터치가 고마울 뿐이다. 브러시 한 번의 손길로 다른 곳까지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아이템은 볼터치뿐이다.
향기는 곧 나요 몇 년 사이 향기에 대한 취향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여자가 있다. 그때까지는 '나 여기에 있어요' 하는 타입의 강한 향수가 아니면 절대로 뿌리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요하지만 깊이가 있어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자신의 향기이고 어디부터가 공기인지 알 수 없는 향기가 갑자기 좋아지더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꼭 서른 살이 되었는데, 자신 속의 무언가가 변화한 모양이라는 말을 했다. 지금 그녀가 좋아하는 향수는 불가리 그리고 샤넬의 알뤼르다. 이 향수들의 이름을 듣자 느낌이 왔다. 스스로도 나이에 대해 말했지만, 말 그대로 그런 나이에 이른 것이다. 20대니 30대니 하는 숫자적인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나이로 인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이 변한 것이다. 예전에 즐겨 사용하던 주장이 강한 향수는 자신의 존재를 어딘가에 뿌리내리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성취감의 표현이다. 이때 고요한 향기는 무료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앞만 보기를 그만두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그러자 온통 사랑해야 할 사람들임을 깨달았다. 어쩌면 사람은 혼자는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도는 향기가 필요해졌다. 다른 사람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향기로 사람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때그때 선택하는 향기는 당신이 현재 사람과 어떤 관계를 믿고 싶어하는가를 숨김없이 보여 준다.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여자인지 당신에 관한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말해 준다.
구두쇠 미인아까워하는 기색도 없이 틈만 있으면 에스테틱에 가서 값비싼 크림으로 스킨케어를 하는 사람의 피부는 말할 것 없이 무조건 아름답다. 돈을 들인 만큼 확실하게 아름다워지는 훌륭한 산 증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조금이라도 인색하게 굴면 아름다움은 급전직하 하락하고 만다. 돈을 들여 얻는 아름다움은 매우 예민하여 기분과 지출을 늘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당장 엉망이 되어 버린다. 하물며 가끔 혹은 보너스를 받은 달에만 에스테틱에서 스킨케어를 하는 사치는 마음의 사치는 될 수 있으나 피부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용은 돈을 아무리 쏟아 부어도 저축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의외로 인색하게 구는 것이 바로 미용의 천재다. 얼굴의 스킨케어는 타월 한 장이면 충분하다는 천재가 있었다. 타월을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이발소에서 면도할 때처럼 얼굴 위에 얹어 두었다가 깨끗하게 잘 닦아 내는 것으로 끝이다. 이렇게 사흘에 한 번씩 한다. 1주일에 한 번 에스테틱에 다니는 것에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대단한 구두쇠지만, 그녀의 피부는 한눈에 부자 같아 보인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피부 미인으로 남고 싶다면 꼭 이 방법을 이용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