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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돈들여 어학연수 가니? 난 돈벌며 인턴십 간다!

신준호 지음 | 자음과모음
인턴십 참가를 준비하며



1. Hospitality Internship U.S.A.




내가 호텔·리조트 인턴십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졸업을 앞둔 1998년 12월 W사의 설명회에 참석하면서였다. 회사측은 영어학원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는데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영어가 중요한 만큼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학원과 함께 호텔·리조트 인턴십을 위한 집중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과정을 이수하면 문제없이 모든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화면으로 본 한국 인턴이라는 사람들의 건강하고 당당한 생활이 사실이라면 정말 근사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반면 호텔·리조트 인턴십이라는 것이 사기이거나 어학원을 등록하게 하고 나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만큼 호텔 인턴십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낯선 것이었다. 그리고 낯선 만큼 선뜻 의욕을 갖기가 쉽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영문 이력서를 작성하고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부족했던 의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이야 에이전시가 부쩍 늘어나서 진행 정이나 비용 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비교도 해 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W사가 거의 유일한 업체였다. 지금도 이곳저곳을 서핑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을 위해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간단히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 미국에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한다면 한국의 인턴을 고용하겠다는 미국의 호텔이나 리조트와 연결해 줄 다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에이전시, 바로 한국의 인턴십 취급 업체들이다.

에이전시는 사전에(모집 중에 하는 곳도 있지만) 미국의 호텔·리조트나 RRTM 같은 미국 내 인턴십 에이전시와 한국 인턴을 고용하기로 하는 고용계약서를 서로 주고받는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뽑기 위해 지원서, 이력서 등의 지원 관련 서류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에서 직접 인사 담당자가 오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이제 비자를 받아야 한다. 호텔·리조트 인턴십은 취업비자나 학생비자가 아닌 J-1 문화교류비자로 가게 되어 있다. 대학에서 교환교수나 교환학생으로 가는 비자가 바로 J-1 비자이다. 미국 회사에서 우리를 인턴으로 고용하겠다고 해서 대사관에서 순순히 비자를 내 주지는 않으므로 국제교류교환협의회(CIEE)에서 나를 보증해 주면 미국 대사관에서도 안심하고 비자를 발급해 준다.

CIEE에서 나를 보증하겠다는 증명서를 발급해 주어야 미국 대사관에서 J-1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그 증명서가 IAP-66 이라는 서류인데 이 서류가 없으면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비자를 신청할 수 없으며 신청할 때 550달러 이상의 보증료를 내야 한다.

나는 호텔 인턴십을 통해 더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할 만큼 여러 모로 커다란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일했던 곳의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았고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인턴십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소득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턴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영어실력의 향상이다. 인턴십은 어학연수에 비해 따로 영어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당장 영어를 쓰며 손님을 상대하고 직원들과 대화하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말 한 마디를 들어도 우리의 언어인지 능력이 반응하는 강도는 정말 다르다. 말 그대로 생존영어이므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귀가 트이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편해진다.

다음으로는 경력을 들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나 우프 등의 프로그램으로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떠나는 대학생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성격과 장단점이 있으므로 절대 비교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경력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여행하며 아르바이트를 한 것과 한 회사의 직원으로 인정받고 일한 경력은 다르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경력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사전에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인턴십이다.

그 외에도 많은 혜택이 있었다. 회사 주관으로 AHLA(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의 호텔 관련 자격증 수업을 들었고 초기에는 비영어권 인턴들을 위한 무료 영어수업에 참석할 수도 있었다. 또한 여유롭고 융통성 있는 근무시간은 여가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웬만한 시설은 직원들에게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필드 골프를 무료로 즐기고 언제든지 테니스 코트도 이용하고 피트니스 센터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한가할 때는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나는 인턴도 많았다.

최근에는 여러 에이전시에서 미국 전역의 호텔, 리조트, 카지노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지원비용도 항공료를 제외하고 10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에 걸쳐 상세한 조건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빠르게는 3개월 안에 모든 진행절차가 끝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걸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원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세심히 비교하여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은 많은 분야로 인턴십의 문이 열려 있지만 대부분 뛰어난 영어실력과 관련 전공을 요구한다. 그만큼 그 분야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 인턴십은 '기술'이나 '지식'보다도 '적성'이 가장 중요한 소양인 만큼 능력에 맞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른 분야의 인턴십보다 기회가 더 많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진출하고자 할 것이므로 그때에는 지원 자격의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2. 지원에서 떠나기까지



인턴십을 알기 한 해 전인 1997년도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갈 작정이었지만 그 당시 대학생에게는 어렵지 않게 발급되던 비자가 내가 지원서류를 접수하고 나서 규정이 강화되는 바람에 발급이 거절되었다. 그래서 다시 복학을 하고 졸업을 앞두면서 워크캠프나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다가온 정보가 호텔 인턴십이다. 다른 두 가지 계획과 이 낯선 프로그램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인턴십으로 선택을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위해서는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처음에는 난감해하다가 많은 샘플을 보다 보니 금세 구성이 잡혔다. 영문 이력서는 어느 정도 준비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스스로의 힘으로 정성껏 작성해 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 준비과정에 대한 주체의식도 생기고 무엇보다 이 한 번의 경험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장황하지 않게 지원 경로와 동기, 내가 왜 지원 분야에 적합한 사람인가, 각오, 끝인사의 기본 형식으로 작성한다. 이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문체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지원에서 떠나기까지 세 번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지원자의 영어실력을 가늠하기 위한 에이전시 인터뷰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직접 온 인사 담당자와의 인터뷰,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자발급 인터뷰가 있었다. 첫 인터뷰는 에이전시에서 미국인을 면접관으로 고용해서 4명 정도의 지원자를 동시 면접하는 식이었는데 영어 인터뷰에 관한 정보에서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예상질문들만 파악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원래는 없었던 비자발급 인터뷰는 내게는 의외의 복병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뷰 없이 비자가 발급된다고 한다.

내가 보낸 1년간의 인턴십



1. Welcome to Florida




출발 전부터 도착 후 있을 업무 배치 인터뷰를 가장 중요한 첫 관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3개월마다 원하는 파트로 옮길 수 있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6월에 먼저 도착한 한국 인턴들은 서너 군데의 파트로 분산되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하우스키핑 파트에 다섯, F&B에 셋, 그 외에 프런트 데스크 한 명과 트롤리 드라이버 한 명, 그리고 소매점에 한 명이 있었다. F&B로 거의 마음을 굳히고 F&B에 속해 있는 각 레스토랑을 비교하다가 캐주얼 레스토랑인 캡틴 알스로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내가 선택해서 마음만 굳혔다고 해서 원하는 곳으로 보내줄까? 혼자 김칫국을 마시며 선택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어쩐지 당연히 나의 선택대로 될 것만 같았다.

점심을 먹고 한산한 도시 풍경을 스쳐가며 Social Security Office로 갔다. Social Security Number(사회보장번호) 신청을 하기 위해서이다. CIEE에 의하면 인턴십 참가자는 반드시 사회보장번호를 신청해야만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의료, 은퇴, 연금 혜택 등에 수많은 복잡한 내용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턴십 참가자들에게는 일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 번호가 있어야만 회사로부터 급료를 받고 수입에 따라 적당한 세금을 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은행구좌를 개설하거나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에도 사회보장번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드디어 인터뷰 날이 되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늘 'specific'하게 쓰고 말하라는 공통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에겐 항상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제니퍼가 제일 먼저 인터뷰를 했다. 제니퍼는 역시 영어를 잘하니 선택의 폭이 넓은 듯했다.

이미 갈 곳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 인터뷰도 먼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자원해서 들어갔다. 특별히 일해 보고 싶은 파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선택들이 있냐고 묻자 몇 가지를 제시해 준다. 예상을 벗어난 특별한 것이 없어 캡틴 알스로 밀고 가기로 했다. 그러자 의의로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쉽게 내 뜻대로 되었다.

그 날 오후에는 같이 일하게 된 Y와 캡틴 알스로 찾아갔다. 미리 알아둔 매니저의 이름은 이언. 잠시 기다리자 이언과 어시스턴트 매니저 짐이 반긴다. 간단히 하게 될 일과 앞으로 잘해 보자, 라는 식의 말과 함께 유니폼을 받으러 간다. 유니폼을 받고 나는 오후 스케줄, Y는 아침 스케줄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인턴십 여름나기



때는 성수기 8월, 어느 일요일의 일과이다. 이제 하루를 준비해야 한다. 간밤에 세척된 컵들을 제 위치에 갖다 놓고 테이블을 다시 한 범 점검하고 이슬에 젖은 야외 테이블도 다시 세팅한다. 부족한 물품들도 창고에서 꺼내와 모든 스테이션에 채워넣는다. 그밖에도 할 일이 많다. 이젠 커피와 아이스티를 걸러 각각의 스테이션에 배치한다. 부엌에서도 재료를 정리하고 아침 뷔페를 차리느라 분주하다.

제시카가 스테이션의 주문기로 가서 바로 주문을 입력하자 부엌의 프린터로 주문이 출력된다. 주문을 확인한 요리사 데이나는 바로 오믈렛을 만들기 시작한다. 제시카는 분주히 자기 섹션을 오가며 게스트를 살핀다. 손님의 식사가 끝난 듯 하다. 제시카는 계산서를 출력해서 식사가 어떠했냐고 인사하며 계산서를 건넨다. 손님은 계산서에 사인하고 팁 2달러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쁜 점심을 한 번 더 넘기고 3시쯤 되자 한가해지다가 저녁 7시가 되자 아침과는 비교도 안 되게 바쁘다. 9시가 넘어서자 이제는 한숨을 돌리게 되고 서버들은 서서히 자기 섹션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부엌에서도 이제 재료를 거두고 정리하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힘든 하루가 지나고 매니저 이언에게 일일 매출보고를 한다.

주어진 일을 하면서도 항상 사고와 관심의 영역을 넓혀 나가면 더욱 인정받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일을 하면서 갖는 생각과 관심의 차이는 성취도에도 다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서버라면 항상 서버로서, 게스트로서, 그리고 매니저로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어떤 파트에서 어떤 일을 해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곳에 온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다음주가 되면 버써(테이블 닦이)를 끝내고 호스트가 되어 게스트들을 맞이하는 레스토랑의 첫 얼굴이 된다. 한가할 때마다 틈틈이 프런트에 가서 호스트의 업무를 살펴보며 익혀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첫 페이를 받는 날이 왔다. 이 곳은 월급제가 아닌 격 주급제였다. 2주간의 급여를 해당기간이 끝나고 10일 후에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페이는 시간제로 계산되었고 포지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우선 버써의 경우는 시간당 3.4달러에 계산서의 봉사료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내 몫을 더하면 시간당 7.75달러가 된다. 시간당 만 원 정도 되는 셈이니 적지 않은 액수이다. 그리고 기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의 초과분에 대해서는 1.5배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다른 인턴들처럼 정식 급여명세서를 받을 수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신청한 사회보장번호가 나에게만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담당 부서에 가서 손으로 적은 명세서와 수표를 받았다. 그런데 내가 받은 수표에는 934.43달러라고 적혀 있는 것이었다. 총수입 1002.67달러에서 방세와 TV Cable, 수도요금을 뺀 순수입이었다. 이주일간 총 10일을 일했고 일한 시간은 81.75시간. 한국 인턴들 중 최고의 액수였다. 사회보장번호가 나오지 않은 것이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게 만들어 남들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게 된 것이다. 처음 받는 급여에는 조금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되어 있었는데(그중 일부는 환급받지만) 나는 낼 필요도, 다시 환급받을 필요도 없게 되어버렸다.

대부분 전산처리되겠지만 항상 자기가 일한 시간을 별도로 기록해 두고 지급일 전에 미리 계산한 예상수입과 비교를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일한 시간만큼은 빠짐없이 기록하고 지급일 전에 미리 계산을 해 두어 항상 비교해서 확인하였다. 그 덕에 자주 오차를 발견했는데 그때마다 매니저와 상의해서 못 받은 만큼 반드시 더 받아 내었다. 대부분 계산을 안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미리 기록해 놓고 비교를 안 한 사람은 적게 나와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포지션에 따라 페이가 다르므로 때때로 리조트의 다른 곳에서 추가로 일했을 때에는 계산이 다소 복잡해지므로 사전에 정리를 잘 해 놓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더 많이 나온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생긴다.

드디어 6주간의 버써를 마치고 다음 단계인 호스트가 되었다. 인터뷰를 하고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받은 스케줄대로 정확한 날짜에 새 일을 하게 되었다. 호스트의 가장 기본적인 일은 현관에서 손님들을 맞아 인사를 하고 자리로 안내하는 것이다. 이 호스트라는 포지션은 버써보다 몸은 한결 편한데 심리적인 부담은 더욱 컸다. 현관을 들어서는 손님들을 향해 한껏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아무래도 내게는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애써 미소를 지어야 했는데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전화를 받고 주문을 받는 것 등의 영어 문제로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것도 적응을 하다보니 자주 쓰는 말도 알게 되고 눈치와 요령이 금방 늘었다. 하지만 일과 자기의 성격이 맞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손님이 오고 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내겐 어색한 일이었다. 정말로 반가워야하는데 오히려 반갑게 인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던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짐을 지운 것 같다. 정말 서비스 분야가 성격에 잘 맞는 사람들은 그저 평소대로 하면 누가 봐도 잘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3. In The Kitchen



요리사 제레미는 항상 활기찬 모습을 하고 있고 바쁘면 자기 일이 아니어도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밤, 기숙사 계단에서 우연히 만난 제레미의 얼굴은 잔뜩 취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제레미는 상습적으로 몇 십 분씩 지각하는 습관으로 경고를 받았는데 계속 지각을 하자 바로 원칙대로 해고를 당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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