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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나를 인정하면 인생이 즐겁다

가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 창해
약한 나를 인정하면 인생이 즐겁다

가와무라 노리유키 지음/하지선 옮김

창해/2001년 10월/197쪽/7,500원



내 친구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3세의 한 여성이 있었다. 주4일 근무였는데, 맡은 일은 야무지게 잘 했다. 한번은 일주일 정도 걸려야 하는 일을 그녀는 이틀 만에 끝내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처리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집에서 밤새도록 했어요.”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그녀의 태도는 깊은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다. 전 직장에서 “나중에 꼭 결혼하자.”는 상사와 불륜으로 임신을 했는데, 남자는 유산을 강요했던 것이다. 그녀처럼 과거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강간을 당한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자칫하면 상처 입은 자신을 ‘못난 인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 자신의 명예를 어떻게든 회복하기 위해 잘하는 부분을 악착같이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한다. 명랑한 성격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믿는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명랑하게 행동한다. 그녀처럼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악착같이 일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몸은 마음을 충실하게 반영하며, 마음과 몸의 상태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예를 들어, 병에 걸렸더라도 마음에는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이것은 인간의 뇌에 있는 보상계(reward system)와 벌계(punishment system)라는 신경영역과 깊은 관계가 있다. 보상계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괘감”을 느끼는 신경영역이고, 벌계는 “불쾌감”을 느끼는 신경영역이다. 연구와 실험을 통해 보상계가 자극을 받으면 인간의 몸은 좋은 영향을 받아 건강해지고, 벌계의 자극을 받으면 인간의 몸은 나쁜 영향을 받아 스트레스가 쌓이며 심할 경우 병에 걸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요즘은 참 살기 힘든 시대다. 세상에는 좋든 싫든 벌계를 자극하는 일들이 넘쳐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예전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성과가 오르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는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약한 나를 인정”하는, 언뜻 보면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보상계를 자극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매우 중요하다. 모든 문제나 힘겨운 상황을 긍정적 사고만으로 헤쳐나가는 것은 무리이며,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벌계를 자극해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 힘의 원천이 되는 ‘보상계’의 힘

약한 나를 인정하는 사고방식은 뇌의 보상계를 자극한다. 약한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것은 벌계를 자극할 뿐이다. 이렇듯 일상적으로 느끼는 좋은 기분, 즐거움, 기쁨, 괴로움, 불쾌감 같은 감각은 보상계 및 벌계와 관련이 있다. 보상계를 자극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웃음’이다. 웃음에 의한 보상계의 자극으로 인해, 체내의 세포 하나 하나가 살아나 활기차게 변해간다. 특히 면역계의 NK 세포가 매우 건강해진다. NK 세포는 이상 세포 특히 암세포를 감시하는 면역감시 세포균의 하나로, 자연 발생적 비특이적 이상세포를 살해한다.

이러한 사실은 이타미 니로의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실험은 오사카 미나미에 있는 요시모토 신화극으로 유명한 ‘남바 그랜드 가게츠’에서 이루어졌다. 암이나 심장병 환자들을 포함한 20-62세의 남녀 19명을 대상으로 그곳에서 재미있는 신화극을 관람하기 전과 후의 채혈을 통해 NK 세포의 활성도를 체크했다. 그 결과 관람 전에 NK 세포의 활성도가 정상수치보다 낮거나 지나치게 높았던 사람 모두 관람 후에는 정상 범위 혹은 그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면역세포의 활성도는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 몸에 해롭다. 정상 혹은 근접 수치가 나타났다는 것은 NK 세포의 활성도가 몸에 이롭게 작용했다는 증거이다.

웃음은 신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 외에도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나는 분노가 차면, 웃는 표정이라도 지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웃는 표정이라도 지어서 긴장이 풀리는 것은 웃음이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이란 인간의 신체기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을 말한다. 자동차에 비교하면 교감신경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악셀레이터, 부교감신경은 에너지를 안으로 억제하는 브레이크 같은 작용을 한다. 이 두 가지 신경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신체나 장기 등의 상태를 조절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등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실조증, 자율신경불안증, 부정수소(원인이 확실치 않은 몸의 여러 가지 불편)증후군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활발해지면,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말초혈관이 확장된다. 그 결과 혈압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풀어지기도 하고, 체온이 떨어지거나 소화기계의 작용이 활발해지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평온하고 긴장이 완화되어, 사람에 따라 행복감이나 유쾌감을 맛보기도 한다. 교감신경 작용이 활발해지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두 가지 신경의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뇌에 있는 보상계와 벌계이다. 즉, 보상계가 자극을 받으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벌계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진다. 그렇다면 보상계는 어떤 경우 자극 받는가? 내가 즐겁다고 느끼는 것, 좋아하는 것,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면 된다. 오감이 좋다고 느낄 만한 경험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대체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공부도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상계를 자극하는 경험이 된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마음껏 해야 한다.

다만 오감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항상 보상계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며 벌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녹즙을 마실 때 당장 맛은 없다고 느낄 지라도 ‘몸에는 아주 좋다.’는 생각으로 마시면 보상계를 자극한다. 또 귀로 좋은 음악을 듣고 있지만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어 ‘지금 이런 음악이나 들을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면 벌계를 자극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이는 보상계와 벌계가 편도체라는 부위를 통해 대뇌로, 그 중에서도 고도의 정신활동인 이성이나 지성을 관할하는 전두연합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어떤 행동으로 몸에 자극을 받았을 때, 그것이 보상계를 자극하는가 벌계를 자극하는가는 대뇌, 즉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된다. 같은 행동이라도 자신의 의지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사실은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몸에 이롭다.’, ‘나에게 플러스가 된다.’. ‘반드시 나아진다.’ 등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관념상으로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 유익하게 작용한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마음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신체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보상계에서 처리할 것인지 벌계에서 처리할 것인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곧 사람에게 삶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자신’이라는 기준을 무시한 채 억지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보상계를 자극할 수 없다. 오히려 몸과 마음에 무리가 온다. 좋아하지도 않는 베토벤을 듣거나, 몸이 안 좋은 데도 ‘만보 걷기’를 하거나,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일은 몸에 해롭다.

일전에 폐암에 걸린 30대 중반의 여성이 있었다. 항암 치료가 거의 소용없을 만큼 악화되어 6개월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즐거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었고 계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 후에도 힘든 경험을 많이 했으며,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세 아이를 낳았다. 감정을 잘 억제하여 주위에서는 ‘밝고 건강하고 똑부러진 엄마’로 보였고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난 정말 행복해요.’ 하며 허세를 부리고 살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고독하고 괴로운 사람이었다. 그녀와 심리치료를 시작하면서 우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녀가 남편에게 바라는 것을 적어 내도록, 남편과의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장벽을 제거하도록 했다. 낡은 집에서 살던 그녀는 기왕이면 새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도 찬성해 신축공사에 들어가던 무렵, 놀랍게도 그녀의 암세포가 증식을 멈추었다. 종양의 재발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의미하는 CEA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밝은 마음을 통해 암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보상계 자극은 뇌 전체의 작용력을 향상시킨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런던의 한 상가에서 꽃을 파는 처녀 일라이자가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에 의해 기품 있는 숙녀로 변신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영화에서 차림새도 허름하고 말과 행동에서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라이자에게 히긴스 교수는 ‘너는 정말 아름답다.’, ‘너는 정말 훌륭하다.’며 과장되게 칭찬한다. 그런데 그 말처럼 일라이자는 정말로 아름답게 변하고, 마침내 훌륭하고 품위 있는 숙녀가 된다.

마찬가지로 육아 서적에서 ‘어린이를 많이 칭찬해 주세요.’라는 문구, 회사원들이 즐겨 읽는 ‘부하직원을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한 책에서도 ‘부하직원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라’는 내용이 많은 것도 다 그런 이유인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의 보상계, 벌계에 대한 자극이 개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사람에게 사랑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 혹은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는 사랑 받을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믿어 버린다. 그렇게 하여 성인이 된 경우 ‘나는 행복해질, 사랑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보상계와 벌계는 마치 ‘길’과도 같다. 교통량이 증가하면 길의 폭은 점점 넓어진다. 길의 폭이 넓어지면 달리기가 수월하고 교통 소통이 원활해지므로, 그 길을 이용하는 차량은 더욱더 증가한다. 반대로 잘 이용하지 않는 길에는 잡초가 자라나 마침내 길의 구실을 할 수 없게 된다.



2. ‘벌계’ 자극이 건강을 해친다

벌계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우리들에게 약간은 성가신 존재이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래도 보상계보다는 벌계가 자극 받기 쉬운 시대이다. 보상계의 자극은 우선 오감으로 직접 느끼는 불쾌한 감각을 통해 나타난다. 쓰레기통 냄새, 자동차 소음 등... 더 나아가 과거의 좋지 못한 경험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과거의 기억으로 이어질 때 벌계는 자극 받는다. 벌계가 자극을 받으면 불쾌감이나 불만 같은 정신적 손상을 입을 뿐만 아니라, 신체나 장기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일정한 범위를 초월해 벌계가 장기간 자극을 받으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자율신경실조증이나 심신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유발해 위험한 상태를 초래한다.

이렇게 말하면 벌계가 단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성가신 존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비정상적인 상태에 직면했을 때 ‘뭔가 이상하다, 위험하다.’는 불쾌감을 통해 우리 몸에 미리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몸에 위험 신호를 보냄으로써 바짝 긴장해 민첩한 활동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벌계는 개체의 유지나 종자 보존을 위해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 의료팀은 우주비행사가 비행하기 전과 지구로 귀환한 직후에는 림프구 수치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으나, 귀환한 지 하루 뒤부터 놀라울 정도로 림프구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같이하자 심신의 긴장이 풀려 림프구가 증가한 것이다. 이혼이나 별거 등 결혼 생활의 파탄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정신적인 고독감이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30%나 많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또한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폐렴, 결핵, 심장병, 암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특히 폐렴에 의한 사망률은 6배나 높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림프구 유약화 반응의 저하, 항체 재생을 돕는 헬퍼-T 세포나 NK 세포의 저하,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의 증대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즉, 몸은 마음의 ‘동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게 때문에 과민한 스트레스는 인체에 큰 손상을 입히며, 자율신경이나 내분비계의 균형을 깨뜨려 결과적으로 심장이나 위장 등 여러 기관에 장애를 초래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어혈’도 벌계 자극과 관계가 있다. 어혈은 혈액이 뭉쳐진 것으로 동맥과 정맥은 순환되지만 모세혈관을 막는다. 벌계 자극은 불규칙적이며 한쪽으로 치우친 식사의 원인을 제공한다. 즉 벌계 자극으로 인해 편중된 식생활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혈액의 순환이나 상태가 악화되어 ‘어혈’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 적당한 불안, 불만, 긴장, 구속이 그러한 예이다. 대입 수험생들에게 적당한 구속은 ‘이 구속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자!’는 노력의 원동력이 된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나쁜 방향으로 받아들여 타격을 입을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똑같은 자극을 받더라도 좋게 받아들일지 나쁘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모든 자극을 기분 좋게 받아들여도 나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이 인간의 몸과 마음의 복잡한 부분이다. 외부에서 받은 자극을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더라도 무의식중에 마음이 나쁜 것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간은 조건 반사를 하기 때문이다. 벌계는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와 이어져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벌계가 자극 받았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나면, 대뇌는 조건 반사적으로 ‘이것은 안 좋은 상황이다. 벌계가 처리해야 할 사건이다.’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마음의 오류이다. 심리학자 매켄지는 강연 도중 장미 꽃가루로 인해 천식을 일으키는 여성 앞에 장미꽃 다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천식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켄지가 내밀었던 장미는 조화(彫花)였다.

이렇듯, 뇌는 비교적 엉성한 판단을 내린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데도,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우선 과거를 포함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에게 정말로 좋은 일, 진심으로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나간다.



3. 이것이 ‘벌계’ 인간이다

인간은 본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약한 존재’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려 하거나 모르는 체하며, 강한 것을 추구하고 스스로 강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못함으로써 폐해가 의외로 많다. 의학계에서는 ‘나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한 척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

오사카 사람들은 바보라는 말을 잘 사용한다. 그 말에는 ‘너도 바보지? 나도 바보야. 그게 뭐 어때서?’라는 오사카 사람 특유의 색깔이 묻어 있다. ‘나는 어차피 바보니까...’하는 생각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부러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으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딱 잘라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면 억지로 이해하려 애쓰지 않고 ‘내가 좀 모자란 탓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결점에 대해 지적하더라도 ‘나는 바보라서 어쩔 수 없다.’며 좋은 의미에서 포기할 수도 있고, 솔직하게 시인할 수도 있다. 반대로 타인의 실패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이 잘못을 해도 ‘인간은 바보니까 가끔은 나쁜 짓을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 저절로 용서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어떤 폐해가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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