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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될 남자 타입 20가지

게리 S. 오밀러 지음 | 홍익
여자들이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될 남자 타입 20가지

게리 S. 오밀러, 다니엘 A. 골드파브 지음/유주현 옮김

홍익출판/2001년 8월/277쪽/8,000원



입만 열면 허풍 신용도 없고 의리도 없고 - Mr. 뻥

1930년대 슈퍼맨의 원안자인 제리 시겔은 여자 운이 없는 자신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짜내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빌딩에서 빌딩 사이를 가볍게 점프하고 자동차를 내던질 수 있다면 여자가 자기 품에 저절로 뛰어들어올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저 유명한 ‘슈퍼맨’이다. 그 이래 제리 시겔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남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스티브는 정말 부드러운 남자였다. 자연스러운 금발머리에 건장한 두 팔, 남부 액센트가 섞인 부드러운 말투는 듣기에도 좋았다. 폴라는 친근한 마음을 담아 스티브에게 물었다. “스티브, 그 귀여운 악센트는 어디서 익힌 거죠?” “실은 우리집이 대대로 명문 집안이거든. 농장, 무도회... 어린 시절부터 그런 것에 둘러싸여 자랐어.” “그럼 뉴욕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아니, 어머니가 부루쿨린 출신의 이탈리아계야. 그래서 이탈리아 문화에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었어.” “어머, 그럼 부모님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아버지가 공군병이었는데 워싱턴 기지에 있을 때 파티에서 만났대. 두 사람은 결혼해서 메릴랜드로 갔고, 거기서 내가 태어났어.” “그러면 당신은 메릴랜드 출신이고. 아버지는...” “오하이오! 오하이오 농장의 아들이지.” “오하이오의 농장? 그럼 당신의 남부지방 액센트는 어떻게 된 거죠?” 그건, 그건 말이야. 대학 시절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었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아까는 남부지방의 명문가에서 자랐다고 했잖아요.“ ”그건, 저... 말하자면 좀 긴데...“ 폴라는 스티브가 뭔가 말을 하려고 할 때 시선이 안정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 맞아. 나는 남부의 음악학교에 다닌 적이 있어. 전공은 성악.“ ”그렇군요. 성악을 전공했다니, 노래 한 곡 들려 줄래요?“ 스티브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옛날에는 잘 불렀지. 어린 시절부터 콩쿠르를 휩쓸었지. 그런데 대학 3학년 때 그만 성대를 상하고 노래를 포기하라는 선고를 받았어. 그래서 마케팅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일류 컴퓨터회사에서 마케팅부 주임으로 일하고 있지. “폴라가 잠자코 듣고 있는 사이 일류 컴퓨터회사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마케팅부 주임은 어느새 책임량 달성에 급급한 세일즈맨으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다. 스티브가 직업이나 가문에 대하여 허풍을 떨어도 폴라는 너그럽게 봐주었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의 데이트에서도 스티브의 허풍은 변함이 없었다. 3개월 후 폴라는 마침내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수없이 약속을 바람맞았을 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신용을 잃었으며, 애정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애정을 통하게 하려고 무지하게 노력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Mr. 뻥’과의 만남은 이렇게 정리하자

이러한 경우, 헤어지는 절차를 어떻게 밟으면 좋을까. 철칙은 이별을 결심한 이유를 절대 말하지 않는 것이다. 헤어지는 목적은 상대방을 변하게 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반성하게 만들려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의 죄를 자백시키고 인정하게 만든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남자에게 발언의 여지를 주면 구차하고 지긋지긋한 변명, 아니면 폭풍우 같은 폭언이 되돌아올 뿐이다.상대방은 무엇보다 거절을 두려워하고 있다. 차라리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이별의 이유로 말해 버리자. “끓어올라야 할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이대로 교제를 계속하는 것은 서로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감정론에 머물러야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한 마디도 말하면 안 된다. 문제는 그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있다는 자세를 견지한다.



세상 여자는 다 내 거야, 건들지 마라 - Mr. 카사노바

옛날, 어느 무인도에 전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전갈은 섬의 작은 동물이나 파충류를 덮쳐 그 독침으로 일격을 가하기를 거듭한 끝에 라이벌을 전멸시키고 거미와 곤충을 마음껏 잡아먹었다. 그런데 이 섬에는 해협을 사이에 둔 본토로부터 개구리가 오가고 있었다. 개구리는 3일이 멀다하고 찾아와서는 섬의 파리와 곤충을 듬뿍 먹고 돌아갔다. 한편 자기 손으로 대화 상대까지 죽여버린 전갈은 몹시 외로워졌다. 그래서 하루는 개구리에게 접근했다. “이봐, 개구리! 나는 보다시피 헤엄도 못 치고 외토리야. 네가 나를 본토까지 데려가 준다면 이 멋진 섬을 양보하지. 나를 등에 태우고 해협을 건너가 주지 않겠어?” 섬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개구리는 금세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가 그런 수에 넘어갈 줄 알아? 너는 이 섬의 동물을 몰살시켜 버렸잖아. 틀림없이 나까지 그 독침으로 물 게 뻔해.” “아니, 난 너를 물 수가 없어. 그렇게 하면 나까지 물에 빠질 테니까.”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태워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해협을 절반쯤 건넜을 때, 등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지면서 전신에 독이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개구리는 숨이 끊어질 듯하면서도 간신히 등에 탄 전갈에게 물었다. “이제 곧 우리는 둘 다 물에 빠져 죽을 거야. 헤엄도 못 치면서 나를 왜 물었지?” “나는 어쩔 수 없이 전갈이니까.”

부인이나 약혼자, 애인을 배신하는 남자는 자신의 숙명을 거스를 수 없었던 이 전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필요하다면 몸을 소멸시키면서라도 바람기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바람기 외에도 여러 가지 레드카드도 중복해서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런 돼먹지 않은 남자와 사귀면 이중삼중의 고통에 들볶이게 된다. 이 세상에 생식하는 전갈은 무려 1,400 종류나 된다. 그래도 ‘Mr. 카사노바’의 종류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종류는 달라도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독침을 갖고 있다.



곧 죽어도 폼생폼사 - Mr. 과시

큰소리치는 것은 남자의 나쁜 버릇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 데이트 상대가 옐로 카드라도 당장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자랑과 과시는 정상적이니까 말이다. 이것은 숫제 모든 남자의 습성 같은 것이다. 남자는 어릴 때부터 강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장래에는 한 집안의 기둥으로 가족을 지키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 그러므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남자가 재력, 사회적 지위, 능력을 내세우는 것은 구애 행동의 하나이다. 건전한 인격의 남자가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환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앞으로 몇 차례 만나다 보면 그의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자기 자랑이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그 횟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언동도 조심스러워지고 자신의 약점과 모자라는 구석도 점차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받아들여 주길 바라고 또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증거이다.

데이트 상대가 레드카드로 판명되면 그가 취하고 있는 행동은 구애 행동과는 다르다. 이 남자가 자랑하는 것은 파트너를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돈과 명예로 자신을 좀더 견고히 하여 당신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근사한 갑옷 속에 콤플렉스 덩어리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누구 앞에서도 갑옷을 벗을 수 없다. 그는 돈과 명예와 자랑할 수 있는 유력자를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도 남들과 같다는 안도감을 얻어왔다. 그러나 ‘Mr. 과시’는 자신의 겉모습만 세상에 드러낸다. 자신의 내면은 겉모습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헤어져야 한다.

‘Mr. 과시’와의 만남은 이렇게 정리하자

“유엔총회에서 심의한 결과, 당신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 충동은 누르기 바란다. 당신까지 허세부리는 사람들 틈에 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애당초 이 남자는 지금의 상태가 그 본질인 것이다. 상대는 멋을 내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신이 그 삶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와 조용히 만나 식사하면서, “당신과 만난 덕분에 즐거운 추억이 늘었다.”고 감사해 하자. 그 다음에 “하지만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당신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나 같은 남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면 솔직히 동의해 준다. 상대에게 채이는 걸 좋아하는 ‘Mr.과시’는 없다. 이 남자는 지독히 이기적이다. 내심으로는 만족스러운 교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도 자신의 탓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찼다.”라고 부르짖고 다닐지도 모르지만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당신만 진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그는 다시 일어나 과시용 재규어 스포츠카에 과시용 애인을 태우고 달릴 것이다.



목적은 오직 하나 섹스에 죽고 살고 - Mr. 비아그라

앤은 클럽에 갔다가 스쳐 지나가는 롭을 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롭의 당당한 행동을 보면, 여자라면 누구나 마음이 끌릴 것이다. 처음에 먼저 말을 건넨 것은 롭이었다. “드레스, 정말 멋지군요.” 이 한 마디로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앤은 이런 데서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롭은 특별했다. ‘이 사람이라면 마음을 허락해도 될 것 같다.’고 앤은 생각했다. 롭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진심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지금 실연의 아픔을 딛고 겨우 다시 일어서는 중입니다.” “왜 실연을 당했나요?” “가치관의 차이였어요. 그녀와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실은 저도 같은 경험을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상대는 정말이지 구제불능의 바람둥이였어요. 그런 남자와 다시 사귀느니 애완견을 기르겠어요.” “남자란 어쩔 수 없는 동물인가 봐요. 연인을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게 뭔지를 알았다니까요. 하지만 당신처럼 멋진 여성을 배반하는 남자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그건 그렇고, 당신에게는 섹스 어필하는 뭔가가 있어요. 난 사실 우리 모두가 섹스에 대해 좀더 개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차!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성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며 무엇이든 말해 버리고 싶어지는군요.” 롭이 앤의 팔꿈치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한 잔 사도 괜찮을까요?” 하고 말했다. 앤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바싹 다가왔다. “이미 지나간 일은 한탄해도 소용없죠. 옛날 같으면 술독에 빠져 살겠지만 지금은 달라요.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할 만큼 젊지도 않으니까요.” “당신은 아직 젊어요. 그리고 한탄하고 살기엔 너무 밝으시구요.” “하지만 하룻밤에 섹스를 열 번이나 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정력이 떨어졌어요.” “하룻밤에 열 번이라구요?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라구요?” “역시 생각대로 당신은 호기심이 왕성하시군요. 당신은 어떤 편인가요? 당신이 만났던 남자는 어땠나요? ”시원치 않은 사람이었어요. 무드도 없고.“ ”역시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연애는 성립되지 않아요. 인생에는 으레 위험이 따르는 법, 과감히 부딪쳐봐야 해요. 당신은 여성으로는 100점 만점에 150점입니다. 더구나 유머 감각도 있고, 남자의 기분이 뭔지 아는 여자예요. 곧 멋진 남자가 백마를 타고 나타날 겁니다.“ ”그런 남자가 나타나면 눈 밑에 난 주근깨를 지우기 위해 몇 시간이고 화장을 해야겠네요.“ ”만일 내게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난 당신의 목욕물이라도 기꺼이 마실 겁니다. 난 언제든 준비된 남자니까요!“

건전한 남녀관계를 이뤄가기 위한 조건 중에서, 섹스는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이다. 그 행위에 열심인 것은 으레 남성이기 마련이지만 데이트 상대가 꺼내놓는 섹스에 관한 얘기가 영국 대중잡지에 나오는 왕실 얘기보다 많다면 그 남자는 비아그라 왕국의 제왕일 지도 모른다. ‘Mr. 비아그라’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이다. 더구나 그 스스로도 그것을 암시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런 남자에게 면역이 없는지 그 중대한 힌트를 듣지 못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앤은 롭이 준비해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아뜩해지는 관능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하지만 롭은 섹스가 끝나면 팔베개를 해주지 않았고, 다른 방에서 자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앤의 아파트에 와서도 할 일만 다하면 도망가듯 가버렸다. 처음에는 이상적인 남자를 잡았다는 생각으로 여자로서의 자신감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롭이 섹스 말고는 관심을 보이지 않자 그 자신감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어느 날, 앤은 연말 휴가를 이용해 롭을 부모님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부모님 집으로 가기 전날 롭은 별안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앤의 부모님이 기대할까 봐 곤란하다는 것이다. “기대? 무슨 말이예요?” 앤이 추궁하자 롭은 마침내 고백했다. 앤과는 처음부터 즐길 생각뿐이었다고...

‘Mr. 비아그라’와의 만남은 이렇게 정리하자

이런 남자와는 아주 쉽게 헤어질 수 있다. 방법은 하나, ‘유보 작전’이다. “애정이 충분히 깊어질 때까지 다시는 섹스를 하지 않겠어요.” 하고 선언한다. 상대도 2, 3주일 정도라면 참겠지만 결국 당신에게서 떠나갈 것이다. 다만 그와의 섹스가 너무 좋아서 당신이 참을 수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보 작전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다른 강행 수단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부모님과 친구를 끌어들인다. 침대 이외의 장소에서도 파트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다. ‘Mr. 비아그라’라면 앞으로 몇 번의 섹스를 더 할 수 있는지 머리 속으로 세고 나서 그 장소에서는 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 대답을 취소할 때가 반드시 온다. 그때야말로 헤어질 순간이다.



최면술로 여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요상한 남자 - Mr. 사이비교주

에드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업체를 경영하고 있는데, 가끔 슈의 사무실에 들러서 일을 처리했다. 그때마다 둘은 사무실 한켠에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슬슬 연애론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차피 두 사람 모두 미혼이고 사귀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아직 가슴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일단 데이트를 해보기로 했다.

“에드, 어디로 갈까요?” “아이리시 레스토랑에 가서 당신이 아이리시 댄스를 얼마나 잘 추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군요. 나와 데이트를 즐기려면 합격해야 한다구요, 하하하.” “비겁해요, 생각지도 않은 테스트라니!” “내가 데이트코스에 아이리시 레스토랑을 넣는 이유는 내가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있지만, 연애할 때는 둘 사이에 뭔가 함께 하는 부분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제 조건도 말씀드려야겠는데요? 신문을 읽을 때 ‘스포츠 면과 TV 프로그램 안내면’ 말고도 다른 면을 읽을 줄 아는 남자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정치면부터 사회면, 경제면까지 샅샅이 훑는 나 같은 남자는 보지 않고도 합격이겠군요. 내 친구는 정말 괜찮은 여자와 결혼했어요. 자영업을 하는데 와이프와 함께 일하죠. 나도 결혼하면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도 그런 부부였지요. 아버지는 회계사였는데, 정신없이 바쁠 때면 어머니가 돕곤 했지요. 그게 가장 이상적인 부부 모습이 아닐까요?” “우리집은 좀 달랐어요. 어머니는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신 뒤에 공부를 시작해서 학위를 따셨어요. 지금은 대단한 커리어우먼이 됐구요. 전 그런 어머니를 존경해요.” “그것도 훌륭하지만, 역시 어머니는 가정에서 자식들을 잘 키워내는 존재일 때 비로소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아버지는 은행에서 일하셨는데, 어머니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걸 싫어하셨어요. 그보다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에 아이리시 댄스 스텝 좀 가르쳐 주세요.” 몇 년간 재즈댄스를 배워온 그녀는 금세 에드가 가르쳐주는 아이리시 댄스를 마스터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호흡도 잘 맞았고, 에드의 리드는 완벽했다.

당신의 연인이 장래에 대한 확고한 설계를 갖고 있다면 높이 평가할 일이다. 하지만 당신의 행동은 물론이고, 장래 문제나 심지어는 식생활까지 간섭하려 한다면 그 남자는 분명히 심각한 사이비교단의 교주일지 모른다. 연인에게 정해진 역할을 강요하는 남성은 대부분 아버지가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자일 것이다. 어머니는 가사 전반을 일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결정은 아버지의 몫이다. 어머니는 그를 애지중지했을 것이고, 그가 어른이 된 뒤에도 되어서도 뒷바라지를 도맡아서 해주었을 것이다. 그는 당신을 세뇌해서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순종적인 하녀’로 만들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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