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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남자

이시형 지음 | 이다미디어
1. 여자의 20대 후반



사는 맛을, 그리고 멋을 알려면 20후반, 서른 언저리는 되어야 한다.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야 겨우 여유가 생겼다. 그 지겨운 학교 공부, 취직시험도 끝났고 일자리도 잡혔다. 부모의 간섭, 억압도 벗어났다. 월급 봉투가 얇긴 하지만 내 손으로 번 돈이 아닌가.

그런가 하면 자신의 모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화장이 진해지고, 헤어스타일, 유행, 거울에 비친 섹시한 모습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곤 한다. 그 매력에 끌려 주위에 남자가 모이고... 손잡고, 첫 키스, 페팅, 어쩌면 섹스까지, 어른이 되어 가는 자각이 생기기 시작한다.

누가 이 시대를 마감하고 싶으랴, 물론 이들도 안다. 언젠가 이 화려한 막은 내려야 한다. 서른 언저리를 어떻게 넘을 것이냐, 이건 나의 선택이요, 내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화려한 시절이냐, 속박의 시절이냐. 남은 건 내 선택이다.

어느 길을 가든 좋다. 단, 무엇을 하든 나 자신을 충실히 하는 데 써야 한다. 극단적인 표현을 쓴다면 20대 는 '나만을 위해' 쓰는 거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나중에 모두를 위해 현명한 결정이 된다. 희생도 봉사도 다음이다. 20대에 크게 준비하여 그때 크게 봉사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2.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5백 미터 연애'란 말이 있다. 이웃, 학교, 직장, 교회... 모두가 이 거리 안에 있다. 만나는 사람이라야 여기가 모두다. 가까이 있는 남자 중에 좋은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활동무대를 넓혀야 한다. 이것저것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만남을 소중히 해야 한다.

실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있어야 한다. 그게 20대의 특권이다. 그 순간들은 죽도록 괴롭겠지만 인생이란 큰 틀에서 보면 그리 엄청난 손상을 입힐 그런 일은 아니다. 거기다 20대는 회복력이 좋고 빠른 연대다. 실연 후 며칠 틀어박혀 실컷 울고, 자고, 먹고 나니 한결 힘이 솟더란 친구도 있다.

그게 20대이다. 그래도 안 되거든 새벽 바닷가 어시장에라도 가보라. 한겨울 세찬 바람 속에 활기차게 새벽의 삶을 열어 가는 밝은 목소리를 들어 보라, 까짓 거 내 작은 근심,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리니.

3. 성숙한 연인들



일본의 한 여류작가는 연인과 애인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어쩌다 좋은 곳에 혼자 오게 되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 혼자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프다. '그와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나 아쉽고 그리워 경치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음식이 넘어가지도 않는다. 이건 연인이다

애인은 다르다. 그와 함께 왔더라면! 여기까지는 같다. 아쉽고 그립다. 그러나 혼자서도 즐길 건 즐기고 음식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곤 자기가 즐긴 음식을 사들고 들어가 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자기가 본 것들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면서, 혼자서도 즐겁고 둘이서도 즐거운 사이, 이들은 애인이다.

연인은 뜨겁다. 잠시 떨어져 있지도 못한다. 자칫 파괴적일 만큼 강렬하고 격정적이다. 사랑의 도피행, 동반자살, 혹은 불같은 질투로 살인을 할 수도 있다.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밤새 통화하고, 길에서도 극장에서도 통화를 하는 방자 무례도 모두 잠시도 떨어져 있지 못하는 열정 탓이다.

애인 사이는 이와 다르다. 애인은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뜨거운 점에선 다르지 않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시간적, 물리적 공간을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둘 사이의 이런 최소한 심리적 스페이스는 한 인간의 자유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여기는 누구도, 물론 애인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자유 공간이다.

이 스페이스가 있을 때 비로소 한 인간의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고 성숙할 수 있다. 고로, 애인은 열린 사이다. 둘 사이엔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자극도 받고 배우고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열정으로 불타는 풋내기 연인이 아니다. 이젠 애정으로 뜨거운 애인이다. 이렇게 성숙된 애인이라야 결혼도 생각할 수 있다. 연인 사이의 결혼이 위험한 까닭이 여기 있다.

4. 사랑의 난로에는



눈 내리는 겨울밤, 둘이 난로 앞에 앉아 밤을 지새워 본적이 있는가? 차츰 등어리가 시려 담요를 어깨에 걸치고 맥주로 목을 축이며, 아! 그래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는데, 불길은 가라앉고 쌓아 둔 장작은 떨어지고. 이때 둘이 해야 할 일은 밖으로 나가 장작을 찾아오는 일이다. 춥다고, 어둡다고 이대로 방안에 있을 순 없는 일, 난로에 장작을 넣지 않는 한 불길은 영영 꺼지고 만다.

사랑의 난로도 마찬가지, 불길이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선 계속 장작을 넣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정열은 식는 것, 우린 이 엄연한 사실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냥 둔다고 언제까지 훨훨 타는 게 아니다. 이것이 정열의 속성이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함께 식사하고 차 마시고, 구경하고 좀 다투고, 그러다가 헤어지고, 이게 연애의 전부였다. 장작 태우고 나면 그 뿐, 그는 또 다른 난로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성숙된 연애는 새로운 난로가 아니고, 새로운 장작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린 일을 한다. 그림을 그리든, 원고를 쓰든, 밭에서 공장에서 땀을 흘리든, 혹은 사무실에서, 어디서 무얼 하든 우린 잠시도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거기서 얻은 감동, 환희, 체험을 안고 둘은 다시 난로 앞에 앉는다. 하나씩 풀어 난로에 넣는다. 그리고 타오르는 불길은 둘의 몫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미처 몰랐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새로운 감동과 자극으로 둘의 관계는 언제나 신선함으로 타오른다.

5. 멋진 여자에겐 과거가 있다



우린 이상하리만큼 '과거'란 단어에 집착한다. 마치 큰 흠집이 난, 아주 몹쓸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풍부한 과거는 그만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고백할 것도, 따져 물을 것도 없다. 이미 푹 삭아 내 인격, 내 인간 속에 젖어 있는데,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매력적으로 성장했는데, 이제 와서 무얼 어쩌자는 건가?

근사한 사람에겐 과거가 있다. 그것만 인정하면 된다. 남은 건 미래를 이야기하는 일 뿐이다. 그냥 그렇게 묻어두는 거다. 그런 비밀스런 구석이 있어야 매력이다. 과거가 있는 사람이 순수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숫내기의 순수성은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성숙한 여인의 순수성은 영원하다.

6. '괜찮아요' 연발증



세상에 힘든 여자는 '괜찮다'를 연발하는 사람이다. 차 마실래? 괜찮아요. 배 안 고파? 괜찮아요. 참으로 멋대가리 없는 여자다. 설령 생각이 없기로서니 차 한 잔 못 마셔? 이 남자가 싫다면 몰라도.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네요. 자장면 사 주시겠어요?" 귀엽고 센스 있는 여자다. 분명한 여자다. 함께 지내기가 편해서 좋다. 뭘 먹을래요? 아무 거나요. 이건 겸손도 겸양도 아니다. 무지하고 자신이 없어서다.

모든 연애는 먹는 데서 시작한다. 먹는다는 건 에로틱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직설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먹는다는 건 섹스의 전초전이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시한 섹스보다 멋있는 식사가 더 에로틱할 수도 있다. 연인들이 분위기 있는 식당을 고르는 것도 그래서다.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에 취하고, 서로 바라보고, 살짝 닿고... 정겨운 속삭임, 짜릿한 감동, 거기에는 칵테일 한잔이 필수다.

"저 술 못 마셔요." 콜라를 시키는 여자를 상상해 보자. 순진해서일까? 이건 무지에서다. 칵테일 한 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여자다. 못 마셔도 좋다. 생리적으로 싫어해도 좋다. 안 마셔도 좋다. 마시는 시늉이라도 내라. 칵테일 잔을 든 여자는 에로티시즘의 자극제다. 남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열린 여자. 가능성이 있는 여자. 취할 줄 알고 감성적이고 감격적인 여자... 에로틱한 남자의 상상력을 끝없이 유발시켜 준다. 콜라 잔을 앞에 두고 얌전히 앉아 있는 여자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7. 매력적인 여성



미인의 기준은 대체로 합의된 요건들이 있다. 그러나 매력적이란 기준은 전혀 다르다. 그만큼 주관적인 것이어서 객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좋다는 데 누가 시비하랴. 이게 매력의 본질이다. 예쁜 것도 물론 매력이 될 수 있지만, 수많은 매력조건 중의 하나일 뿐이다. 밥을 한 입 가득히 넣고 볼록거리고 먹는 게 매력이라는 남자도 있고 굶다시피 지내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남자도 있다.

스키장의 여자 화장실엔 언제나 줄이 길다. 이유는 화장실 안의 거울 때문이다. 운동을 하러 온 사람들이 왜 화장을 해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찬바람에 발그레한 얼굴, 땀방울, 그 풋풋한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화장이 진한 여자는 자신이 없다는 증거다. 용모에 자신이 없으면 화장이 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라면 계산 착오다. 괜찮은 남자라면 자신 없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짙은 화장은 어쩐지 싸구려, 품위가 없어 보인다.

8. 날씬한 여자



'남자는 날씬한 여자를 좋아한다.' 대개의 여자들은 이렇게 믿고 있다. 비만 공포는 심각한 수준이다. 밖에도 안 나가고 사람도 안 만나고, 자신감 상실로 집에만 처박혀 있다. 운동을 안 하니 살은 더 찌고 악순환이다. 비만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는 게 여자들에겐 과장이 아니다.

한마디로 이건 안 된다. 몸매를 가꾸는 데 게으른 사람은 인생에 태만한 것이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이 점만은 철저히 의식해야 한다. 단 지나치면 안 된다. 병적인 수준이 아니더라도 너무 말라 생리도 없고 땀도 나지 않는 지경까지 간다면 여성이 되려다 여성이기를 포기한 상태다.

잊지 마라. 이 정도면 남자도 싫어한다. 표준 이하로 말라빠진 여자는 혐오감이 든다. 매력? 섹시? 천만에다. 차라리 기분 나쁘다.

9. 열정은 숨을 죽이고



젊은 아이들은 말로 데이트를 한다. 천방지축 떠들어댄다. 내용은 뒷전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성 충동의 폭발을 예방할 수 있다.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그러나 성숙한 나이가 될수록 말수가 적어진다. 특히 남자에겐, 젊은 날의 김빼기 방어 자세는 약해진다. 그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성의 억제가 아니고 성숙한 관계로 진전시켜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남자는 생리적으로 입이 무거워진다.

데이트 중인 남자는 만나는 순간부터 성 감정이 흥분된다. 감정일변도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진다. 강렬한 수컷의 본능이 윤리, 도덕을 무력하게 만든다. 잊지 마라. 그는 지금 섹스중이다. 그윽하게 바라보고 만져 보고 칵테일, 식사, 이 모든 순간이 섹스다. 무슨 말이 필요해, 생각도 없거니와 말이 나올 수가 없다.

그런 남자에게 무슨 말을 시키려고 그래. 무슨 말이 듣고 싶어, 그를 당장 안을 생각이 아니라면 그대로 두어라. 그 달콤한 환상을 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데이트 중인 남자가 말이 많으면 그는 지금 열애 중이 아니란 증거다. 둘 사이에 무드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증거다. 최악의 경우 어쩌면 내가 매력적인 여성이 못 된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이건 비극이다. 신중한 연구 검토 보완이 시급하다.

10. 칭찬에 인색하지 마라



"아무 거나 맛있게 먹는 게 참 좋다." "넌 참 따듯해." "넌 참 인간적이야..." 이럴 때 남자 표정 보소, 기분 째진다. 아! 이 여자는 나의 인간성을 이해하는구나, 내 인간성이 전달되었구나,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있구나... 이런 기분이 들 때 진정 남자는 행복하다.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 이 여자와 함께 있고 싶다. 이 여자와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11. 남자의 보수성을 존중하라



쩨쩨하고 고리타분하고 요모조모 따지고... 세상에 누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랴, 하지만, 남자 나이 서른이 되면 제법 이런 냄새가 난다. 그저 아닌 척할 뿐 속계산은 상당히 타산적이고 현실적이다. 톡톡 튀는 발랄한 귀염둥이보다 안정감 있는 여자를 찾게 된다. 나잇값인가, 철이 든 걸까.

회장 비서와 데이트를 하게 된 행운아의 사연이다. 큰마음 먹고 양식집으로 데려갔다. 한데, 이 아가씨 좀 보소. "어마, 또 양식이에요, 전 질렸어요, 찌개 집으로 가요," 비싼 양식에 질리다니! 이 나이에 이 소리 듣고 기죽지 않을 남자라면 회장님 아들밖에 없다. 모처럼 아까운 걸 참고 큰마음 먹었는데 , 영 꼴이 우습게 되었다. 쩨쩨한 내 속이 들여다보인 것도 같고, "난 찌개 체질이 아니거든요, 그럼 각자 집에 가서 저녁을 먹지요," 그리곤 뒤돌아보지도 않고 와 버린 남자. 아쉽긴 했지만 그게 속 편했다.

12. 신비스런 구석이 남아야



"섹스 후 갑자기 냉담해졌어요, 아주 사람이 바뀐 것 같아요." 많이 들어 본 이야기다. 이 말을 하는 그 여자의 마음속엔 속았다 싶은 기분도 있고 배신감 비슷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 황당한 기분도 들 것이다. 하지만 이건 오해다. 참으로 슬픈 오해다. 문제는 남자가 아니고 여자다. 그녀에겐 섹스 이상의 신비가 없기 때문이다. 남자는 아무리 쫓아가도 잡히지 않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가진 여자에게 끌려 들어간다.

모르는 면이 있어야 한다. 의외의 면이 있어야 한다. 톰보이 같은 여자가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전문가란 사실을 알았을 때, 공부만 하는 얌전이가 록 클라이밍 베테랑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 공주병에나 걸린 듯한 여자가 요리를 즐겨 할 수 있는 전문가란 사실을 알게 될 때 우린 그녀에게 한없는 매력을 갖게되고 끌려 들어간다.

13. 헌신적인 여자



요즈음도 이렇게 착한 여성이 있다. 애인의 박사 학위를 위해 모든 뒷바라지를 다했다. 요리, 세탁, 학비까지, 드디어 박사, 아, 그러나 감격의 순간은 잠시, 남자는 떠났다. "고맙다. 그러나 우리는 맞지 않아." 그가 남긴 쪽지의 전부였다. 배신, 증오, 분노에 치가 떨린다. 아, 이럴 수가, 자살 기도를 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늘이 지켜봤습니다. 저는 모든 걸 다했습니다. 무엇이 부족해 떠났을까요? 헌신적으로 했습니다." "헌신적으로 했다."는 여자의 말엔 추호의 과장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헌신적으로 했기에 남자가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 그녀는 모르고 있다. "당신은 그의 엄마였지, 애인은 아니었습니다." 지하 상가에서 장사를 한다는 그녀의 손은 너무 거칠었고 얼굴엔 잔주름이 앉아 있었다.

이야기는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여자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이 여자를 두고? 한 인간의 신의를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는 건가. 의리와 사랑, 그 남자도 꽤나 고민했겠지. 남성의 본성은 힘과 성이다. 보호 본능을 자극하여 남자로서의 힘을 느끼게 하고 성적 본능을 자극하여 궁극적으로는 여자에게 황홀한 섹스를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남자가 된다. 기억하라, 모성은 성적 대상이 아니다. 누나도 안 된다. 애인이어야지.

14. 그가 멈칫거릴 때



철부지 사랑은 단조롭고 직선적이다. 불이 붙으면 활짝 타오르다 식을 땐 싸늘하게 식어 버린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인생도 연애도 자꾸 복잡해진다. 싫은 건지, 좋은 건지, 싫어도 좋은 척, 될 듯 말 듯, 밀고 당기고... 나이 든 사람의 연애는 참으로 복잡 미묘하다. 하지만 이 복잡한 고비마다 슬기롭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제일 위험한 고비는 뭐니뭐니해도 남자가 냉담해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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