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
서진규 지음 | 푸른숲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
서진규 지음 / 푸른숲 / 2000 / 368p
1. 우리는 많은 날들을 함께 가야 한다
아름다운 별만삭의 몸으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나는 유산위기를 넘긴 후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식당은 그만 두었으나 우리 식구들의 밥줄이자 태어날 아이의 보험 혜택을 줄 회사를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영어도 못하는 데다 변변한 기술도 없던 남편을 대신해 많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야 했지만 뱃속의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내 슬픔과 고통을 상쇄시키고도 남았다. 비록 남편은 딸이 태어나자 아이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나는 아이와 둘이 함께 이루어 나갈 일들이 많다는 것을 예감했다. 아이의 이름은 별 성(星), 아름다울 아(娥)로 내가 직접 지었다.손이 큰 할머니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운전을 즐기던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싣고 어디든지 다녔다. 손녀의 재롱은 두 사람을 마냥 즐겁게 하며 통역관의 역할까지 훌륭히 해냈다. 삼총사는 무서울 것이 없는 양 언제나 용감하게 외출을 감행했다. 삼총사는 교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도토리 줍기, 고사리 뜯기 등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성아에게는 이 시간이 마음껏 논 시기이자 책임감을 배운 시기이기도 했다.1989년 6월, 동북아 지역 전문가 교육을 받으러 우리 가족은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되었다. 성아는 2년간 사귀어온 친구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성아야, 친한 친구들은 오래, 또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다시 만나면 언제 헤어졌느냐는 듯이 반갑고 좋거든. 잠깐 헤어졌다고 해서 우정이 끝나는 건 아니야. 한번 친해진 친구는 계속 남고 새로운 곳에서 또 좋은 친구를 만나는거야." 성아의 얼굴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할아버지는 그토록 귀하게 여기던 손녀도 알아보지 못해 성아와 나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미국에서 초상을 치를 수 없다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성아 그리고 할아버지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당신이 사랑하시던 손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일찍부터 아버지를 떠나 보낸 성아에게 할아버지는 가족의 푸근한 사랑이라는 귀중한 유산을 남겨 주신 것이다.1987년 봄,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래그로 발령이 났다. 나는 이때부터 맹자 어머니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학교를 고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첫째,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인가, 둘째,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가였는데,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학교는 대부분 범죄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최종 선택은 성아에게 있지만 부모로서 공부할 기회는 만들어 주어야 했다.일본어를 배우면서 나는 성아에게도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나는 만화 작전을 써보기로 했다. 나는 빌려온 만화책을 열심히 읽으며 몇 권은 일부러 탁자 위에 죽 늘어놓았다. 성아는 내가 더 이상 해석을 해주지 않자 그림만 열심히 보다가 답답한지 더러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 나도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내 올가미에 성아가 걸려 들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아는 일본어 학교를 다니며 단어 찾는 법을 읽혀 틈만 나면 사전을 들고 만화책을 읽었다. 또 '내가 일본어를 배우게 된 이유'라는 제목으로 웅변대회에 참석, 발음상을 받기도 했다. 성아는 일본어를 공부라 생각지 않고 즐겁게 배움으로써 급속도로 실력을 키워 나갔다.나는 실제로 보고 듣는 산 교육의 가치를 믿는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얻는 것이다. 나는 성아가 외국어를 잘하길 바랐기 때문에 일본에서 한 1년 고등학교를 다니기를 제안했고 성아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어서 매우 좋아했다. 나는 아이의 백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아는 미래의 미국비즈니스 지도자(FBLA:Future Business Leader of America) 라는 조직에서 회장 출마 권유를 받았다. 자신도 없고 떨어지면 창피하다는 성아에게 출마해서 떨어졌다는 건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당선된다면 그 경험이 네 꿈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출마를 결심, 당선이 되었다. 아무튼 떨어지는 연습도 중요하고, 떨어지기 위해 용기를 내는 건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남자 야구팀의 남자아이들은 여자가 자기네 팀에 끼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성아의 자존심과 오기가 발동하여 "여자는 별 수 없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남자아이들도 힘든 훈련을 참아내자 그들은 성아를 멤버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들과 같이 고된 교육을 받으면서 성아는 자녀교육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누구는 호랑이로 키우고 누구는 고양이로 키우지 말고 여자애들한테도 공정한 경쟁을 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성아의 말은 옳은 말이었다."엄마, 오늘 고급 영어반에서 써낸 작문이 A+ 받은 거 있죠. 내 글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데요. 그리고 나보고 글쓰는 소질이 있다고 잘 키우길 바란대요."
성아가 쓴 글의 제목은〈I saw America(나는 미국을 보았다)〉였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출구를 향했다. 비행기에서 꾼 꿈이 떠올랐다. 문득 그 목소리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였음을 깨달았다. 그 꿈을 생각하면서, 나는 또 하나의 꿈을 보았다. 올바르고 자유로운 세계를 향한 꿈. 나는 기회가 가득한 나라의 꿈을 보았다. 그리고 그 꿈이 내 눈앞에서 현실로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성아를 안으며 흑흑 흐느껴 울었다. 엄마를 그리도 잘 알아주는 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복받쳐 올라왔다.꼴찌가 아는 것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나와는 달리 성아는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다. 한번 사랑을 준 것에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최선을 다해 동물을 돌보는 성아의 모습에서 나는 감동을 느꼈다.인간 사회는 힘센 자들이 판을 치게 돼 있어장대비 속에서 잔디를 깔던 날성아의 별명은 까불이다. 성아가 까부는 이유는 두 가지다. 남을 유쾌하게 하고 또 자신도 즐거워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활달하게 키우는 게 좋다. 아이들이 가진 기발함, 창의력은 그런 행동을 통해 나오기도 하며 자신감 있는 환경에서 자라면 구김살 없이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아이들 앞에서 존경받을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 앞에서 권위를 잃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원칙은 아이를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때리기보다 아이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해명할 기회를 주고 야단을 칠 수밖에 없는 내 입장도 이해시켰다. 세 번째는 아이 앞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야 부모 말을 믿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칙을 가지고 어려서부터 서서히 그리고 확실히 길들여야 한다.타고난 성품과 길러진 성품3. 용기와 사랑을 깨달을 때까지
"누가 우리 이모 좀 도와 주세요!"집안의 심부름꾼은 가장 나이 어린 성아였는데 이것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받은 사랑에 대한 일종의 의무이기도 했다. 성아는 나의 칭찬을 받으려고 더욱 열심히 심부름을 하다보니 아예 습관이 되어 버렸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 법이다. 내 자식이 귀엽고 사랑스러울수록 올바른 버릇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나는 성아에게 공부를 못했다고 야단을 친 적도 또 공부하라고 성화를 부려 본 적도 없다. 아마 그때 나는 성아가 우등생보다는 꼴찌의 경험을 쌓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꼴찌의 서러움을 알면 나중에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고 나중에 리더가 되었을 때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 할 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성아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초등학교 시절 1등이 아닌 인생의 성취감을 배우기 바랐다.성아는 일제시대가 무엇인지 궁금해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생스런 경험담을 듣고는 몹시 억울해 했다. 나는 성아에게 "받아들이기 싫은 사실이지만 인간 사회는 힘센 자들이 판을 치게 되어 있어. 약한 자들이 힘센 자를 이기려면 각자가 실력을 쌓고 또 같이 도와가며 힘을 합해야 돼. 중요한 건 앞으로는 당하지 않게 너부터 실력과 힘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거야" 하고 말해 주었다.나는 성아에게 가능한 여러 가지 일을 혼자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엄마가 해줄께'라는 말보다는 '성아야 네가 해라'는 말을 썼다. 조금 커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삶의 요령을 익히고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판단력, 자신감 등을 쌓아나갔다. 아이는 어차피 혼자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자립심을 키우길 바랐다. 살면서 쌓이는 경험은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다 필요한 것이다. 부당한 일이나 모욕, 굴욕을 이겨내는 힘도 또한 필요하다.어느 부모나 자기 아이들이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가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본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틀린 선택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잘못된 선택 때문에 고통을 겪어보고 어리석은 선택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숏다리가 되고 싶니, 곱슬머리가 되고 싶니?못말리는 삼총사귀중한 유산우리 부모님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가난 때문에 '자녀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나를 자극한 것은 엄마의 남존여비 사상이었다. 엄마의 차별에 대한 분노와 그런 부당함에 대한 복수심이 오늘의 나를 키웠다. 또 나는 언니를 보며 가시나는 공부보다 실림을 배워서 아이 낳고 시부모와 남편 잘 받들면 된다는 식의 삶을 거부했다. 이렇듯 같은 양육 환경이라도 각자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 이루어지는 결과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성아의 경우에도 나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나름대로 관찰하고 연구했다.교통 사고로 창유리가 박살나면서 성아 얼굴로 튀어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이모 머리에서 쏟아진 피가 성아 옷을 벌겋게 적셔 놓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성아는 자기는 괜찮으니 빨리 이모를 구해달라고 말하고 얼굴에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경찰들 조사에 혼자 통역을 다 했다는 것이었다. 성아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부쩍 커 있었다. 더 이상 열한 살짜리 응석받이가 아니었다. 책임감을 갖춘 한 사람의 어른으로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맹자 어머니 따라잡기미끼 작전4. 마주보며 걸어가기 위하여
"일본 학교 한번 다녀볼래?""떨어질 각오로 출마해봐."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권리I saw America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얼굴이라든가 몸매 등 자신들의 생김새에 민감해진다. 성아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자신의 곱슬머리가 싫었던 것이다. 미장원에서 한국 아주머니들이 '얘, 너 혼혈아지? 아빠가 흑인이니?" 하고 묻자 성아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 날 저녁을 먹고 성아와 산책을 하며 어차피 바꿀 수 없는 현실은 마음을 달리 먹으면 행복 할 수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못생긴 쪽만 생각해 불만에 빠지지 말고 잘생긴 쪽을 집중적으로 생각해 만족하면서 살기를 권하며 우리의 산책길은 어느덧 끝이 나고 있었다.모든 경험은 다 유효하다자존심 강한 아이활달하게 키워라매를 드는 대신에...우리의 심부름꾼마누라는 무조건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 남편은 툭하면 손찌검을 해댔다. 그의 손찌검 후에는 참기 힘든 혐오감에 시달리면서도 성아가 가여워 이혼을 결정하지 못한 채 7년의 결혼 생활이 계속 되었다. 만삭인 나를 발로 걷어차는 남편에게 증오심도 커져만 갔다. "나는 총이 있다. 총으로 남편을...." 이라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이혼만은 않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목표만 확고하다면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군의 합동훈련에 참가해야만 했던 나는 당장 아이를 돌볼 수 없어 결국 제천의 부모님에게 보내게 되었다. 승무원의 손을 잡고 혼자 탑승구로 걸어 들어가는 일곱 살 성아를 보며 모든 걸 포기하고 그만 쓰러지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휘감았다. 그러나 이미 엄마와 떨어지는 데 적응이 되어 있던 아이는 내 걱정과는 달리 이 여행을 새로운 일로 받아들였다.너무 늦기 전에녹색 군복에 싸인 푸르른 청춘머리 위의 무지개성아는 아주 어려서부터 남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였고 그것을 보고 나는 이 아이가 자존심이 무척 센 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성아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들도 다들 잘 울지 않는다. 어쨌든 역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자존심 센 여자가 나는 아무리 봐도 멋지다.나는 성아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했다. 운동을 함으로써 인내와 강인함을 키우고 자신감과 정의감을 키울 수도 있다. 성아는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들을 도맡아 혼내 주었다. 아마 스스로를 친구들을 지켜주는 영웅쯤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성아는 불의 앞에서는 의젓한 영웅이 되었다.시간 박물관/ 옴베르토 에코, 에른스트 곰브리치 외 지음, 김석희 옮김 / 2000년 5월 / 4,8000원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2000년 5월 / 7,800원파경과 광경/ 김정환 지음 / 2000년 9월 / 8,500원
정신의 탐험가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안인희 옮김 / 2000년 8월 / 13,000원나는 대한민국 경찰이다 / 김강자 지음 / 2000년 7월 / 7,800원
철학의 모험 / 이진경 지음 / 2000년 7월 / 12,000원물에 빠진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기내가 성아에게 강제로 시킨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영이다. 며칠을 눈물이 번진 채 수영장에 끌려갔던 성아는 한 달도 안 돼 더 이상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가 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때론 아이를 위해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성아는 현재 미 육군소위로 있다. 나 역시 지난 20년 동안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 늘 신념과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했다. 어쩌면 그애 마음에서는 나를 닮고 싶은 욕망과 나에 대한 경쟁심리가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성아는 한마디로 군대가 체질이라 할 만큼 모든 훈련을 잘 해냈다. 지금 성아는 워싱턴주의 포트 루이스에서 푸른색 제복에 담긴 군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가 둘 다 녹색군복을 입었다는 것은 두 사람의 인생관과 삶의 목표가 같다는 것을 뜻한다. 성아가 정의로움을 추구하고, 보다 많은 사람을 위해 희생과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가정이 해체되고 학교가 붕괴된다고 말한다. 이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도 대책 없이 휘둘리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분별 없는 세상에 내던져진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위해 저자가 딸을 키우며 몸소 체험한 기쁨과 눈물과 희망과 절망의 생생한 삶을 기록한 책이다.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들과 수시로 맞닥뜨리는 부모들을 위한 훌륭한 교재이기도 하다.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기보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강한 부모만이 강한 자녀를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교육 철학과 뚜렷한 인생관이 돋보이는 책이다.운동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선택은 네 자유야."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일곱 살짜리의 여행한국의 시골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다며 성아는 상동 큰 외삼촌댁으로 갔다. 상동의 사촌오빠는 성아가 다녀간 후 내게 전화를 걸어 성아의 근면함과 겸손함을 칭찬해 주었다. 치매에 걸려 손자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동 큰할머니를 보고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바로 지금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2000년 6월 8일, 성아가 하버드를 졸업하는 날이다. 엄마와 언니, 오빠와 올케, 그리고 막내동생 명규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들 성규가 오게 되었다. 졸업식 날, 하버드의 교육과 졸업이 실제로 인류를 위해 쓰이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라는 졸업생 연설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벅차 오르는 가슴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마치 우리의 미래를 축복해 주는 천사들의 선물 마냥 하늘에는 무지개가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