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
고순애 지음 | 미디어숲
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
고순애 지음
미디어숲 / 2026년 10월 / 336쪽 / 22,000원
1장 왜 들려주는가
아이들은 날마다 자란다아이들은 오감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고력과 인지력을 발전시켜 나가며, 자기만의 가치와 신념, 관점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발돋움한다. 이야기 들려주기의 주된 대상인 영유아기 아이들은 장 피아제의 ‘인지 발달론’에서 ‘전조작기’에 해당하며, 기억과 표현 능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언어를 통한 상징화가 시작된다. 또한 대상의 영속성을 유지하려는 심리 작용으로 자기중심적 생각과 논리가 형성되어 상황과 생각을 연결하는 사고의 힘이 발현되지만,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고려하지 못하는 발달 단계의 특성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조작기 아이들은 생명이 없는 사물이나 자연현상에도 사람처럼 생명과 마음이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고’를 한다. 이러한 물활론적 사고는 상징화가 가능해서 역할놀이, 환상 놀이, 상상 놀이에 즐거움을 더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상력과 상징화, 물활론적 사고를 증폭시키는 것은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과 깊숙이 연결된다.
이야기가 풍성할수록 아이의 언어도 풍성해진다: 유아기는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아이는 보호자와의 제한된 관계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역동적으로 언어를 습득한다. 또한 언어가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임을 인지하고, 울음이나 때리는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던 것도 서서히 멈추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완성된 문장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쳐 어휘력을 늘려 줘야 하는데,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야기는 시대적·문화적·지역적 특색과 인물마다 다른 감정 및 생각이 담겨 있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어휘와 문장,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표현력까지 키우게 한다. 또한 인물, 사건, 배경으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인물의 심리와 인과 관계에 따른 사건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인물의 행동과 선택을 이해하면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야기가 아이의 생각에 날개를 달아 준다: 언어를 매개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상황에 맞는 어휘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사회적 경험이 제한적인 유아에게 다양한 환경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하게 해 주는 좋은 방법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아이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도덕성과 미적 감수성을 기르며, 습득된 어휘력과 사고력으로 무한한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게 된다.
다섯 가지 감각이 정서와 감성을 키운다‘이야기 들려주기’의 힘은 정서 발달과 공감의 기반이 되는 아이의 오감을 깨우는 데서 시작된다. 기쁨을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형성하지만, 슬픔이나 화 같은 감정에 어른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감정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고 여겨 불쾌한 기분을 숨기다 폭력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감정을 ‘착하다와 나쁘다’처럼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이 기준이 자신의 감정과 충돌할 때 강하게 훈육하면 상대에게 적개심을 품거나 자신을 미워하게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착하게 행동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을 구분해서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는 공감과 존중,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경험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야기 들려주기’이다.
이야기로 마음을 읽고 생각을 넓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하거나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면, 아이는 다양한 관점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질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감정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며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다른 선택지나 해결 방법은 없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야기의 교육적 효과를 충분히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때 생각의 깊이를 좌우하는 ‘발문’이 중요하다.
오감을 깨우는 이야기의 힘: 정서는 오감에서 비롯되며, 오감을 예민하게 인지하는 사람은 정서의 표현이 남다르고 감정 이해의 폭도 넓다.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려면 다섯 가지 감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빨간 풍선이 휙 날아갑니다”와 “빨간 풍선이 살랑살랑 날아갑니다”처럼 어떤 어휘와 의성어·의태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아이가 자신이 경험했던 감각을 떠올려 이야기 속 상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느끼도록 한다. 또한 감정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 몸의 반응을 다양한 감각으로 보여 주면 인물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오감을 활용하면 그림이나 영상 없이도 장면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우며 마침내 이야기와 자신을 깊이 만나게 된다.
대체 ‘이야기’가 뭐길래‘이야기 들려주기’는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주에게 들려주던 구비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시대에 맞게 교육적 의미를 더한 것이다. 아이는 이야기의 내용과 어른이 덧붙이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돌아보므로, 재미만 좇기보다 교육적 의미를 담은 교훈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함께 담아야 한다. 과학이나 자연 같은 비문학 정보도 물활론적 사고를 활용해 의인화하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이야기의 재미는 살리되 정보의 핵심과 사실성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깨비와 마법이 살아 숨 쉬는 옛이야기: 신화·전설·민담 등의 옛이야기는 사건 구조가 단순하고 명쾌하며, 오랜 세월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통적으로는 권선징악의 주제가 강했으나, 현대에는 개작을 통해 주인공이 선한 행동을 한 뒤 얻게 되는 보람과 성취를 암시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또한 마법과 신비한 도구, 변신 등 다양하고 인상적인 ‘화소’가 펼쳐져, 그림이나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상상력을 동원해 인물과 장면을 자유롭게 그리며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상상의 세계를 열어 주는 이야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 속 공간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물하며,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상상의 모티프는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현실의 한계를 넘어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도 도전하는 초월적 사고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현실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는 실제로 같은 문제를 겪는 아이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므로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하며, 훈계하듯 접근해서는 안 된다. 좋은 이야기는 정답을 알려 주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다.
AI 시대, 다시 ‘이야기의 힘’을 말하다AI 시대에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 정해진 답 없이 생각의 한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학, 즉 ‘이야기의 힘’이 빛을 발한다. 문학적 상상은 익숙한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 AI가 이미 존재하는 답을 빠르게 찾아 주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질문을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힘이 필요하며, 그 씨앗을 심어 주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 바로 ‘이야기’다.
하루 한 시간, 아이의 세계를 넓히는 이야기: 이야기는 등장인물이 시련을 겪더라도 궁극적으로 ‘세상은 살 만하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어, 아이가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감정을 이해·조절하며 타인과 관계 맺는 감성 지능을 키우게 한다. 하루 두 편씩 이야기를 들려주고 발문과 관련 활동까지 이어 가는 데는 한 시간 남짓이 걸리지만,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하며 상상하고 사고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야기 한 편이 열어 주는 세계의 크기는 결코 이야기의 길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지금,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 이유: ‘이야기 들려주기의 힘’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들려줄 때 비로소 발휘되며, 축적된 경험과 생각은 성인이 되어 전문 분야에서 일할 때까지 능력을 뒷받침하는 힘이 된다. 인간에게는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운 ‘사고하고 사유하는 힘’이 있으며, 이를 기를 적기가 바로 유아기다.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질문하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자신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갈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영상 시대, 아이의 생각은 어디에서 자라는가영상은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떠먹여 주듯 보여 주고 끊임없이 자극을 제공하기에, 아이는 멍하니 영상을 바라볼 뿐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보는 집중력이 아니라, 멈추어 생각하고 질문하며 자신의 답을 만들어 가는 힘이다.
백 편의 이야기가 백 가지 세상을 보여 준다: 오로지 사람의 표정과 동작, 목소리만으로 전달되는 ‘이야기 들려주기’는 영상 학습처럼 일방통행이 아니라 눈빛과 호흡,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소재로 감성과 경험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표현력이 발달한다. 일주일에 두 편씩 일 년에 100편가량의 사회적 간접 경험을 쌓으며 얻는 사고의 확장은 다른 어떤 교육 방법으로도 얻기 어렵다.
이야기에서 시작된 즐거움이 독서로 이어진다: ‘이야기 들려주기’로 어휘력과 문장력, 문해력을 쌓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되고, 관찰하고 탐구하며 지식만 좇기보다 지혜를 구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선정할 때는 자신감과 용기, 우정과 연대의 가치,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이야기를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받아들이며 즐거움을 알아 가도록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2장 어떻게 들려줄까
입으로 연주하는 문학, ‘구연’‘이야기 들려주기’인 ‘구연(口演)’은 별도의 도구나 매체 없이 오로지 목소리와 표정, 몸짓으로 내용을 표현해 청자의 생각과 마음을 풍요롭게 가꾸도록 돕는 일이다. 입이 문학을 연주하는 악기라면 말은 선율이므로, 목소리의 높낮이와 굵기, 속도, 호흡의 강약을 조절해 문학 작품에 담긴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연주해야 한다. 아이마다 이야기에서 받아가는 ‘선물’은 다르므로 아이가 감정을 이입한 지점을 존중하고 공감해 주어야 하며, 문학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목소리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구연이다.
눈높이를 맞추면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야 ‘이 이야기는 나를 위한 이야기구나’라는 느낌을 받아 몰입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아이를 내려다보거나 아이가 올려다봐야 하는 위치는 위압감을 주어 위축되게 하므로 피해야 하며, 여러 아이에게 들려줄 때는 한두 걸음 거리를 두어 아이 모두와 시선을 나눌 수 있는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첫마디아이가 이야기를 듣다가 몸을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더라도 그 순간 아이의 오감은 열려 있으며, 귀와 상상력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몸과 마음에 새기고 있다. 바로 이러한 자유로운 문학의 흡수력이 ‘이야기 들려주기’가 지닌 중요한 특성이자 가장 큰 가치이다. 이야기의 문을 열 때는 “자, 지금부터 이야기를 들려줄게”처럼 딱딱하게 시작하기보다, 들려줄 이야기와 연결되는 일상이나 날씨 화제, 포괄적인 힌트부터 제시하는 스무고개 퀴즈(예: 주인공이 ‘도마뱀’이라면 도마뱀을 퀴즈로 내기), 추상적인 형태에서 시작하는 간단한 그림, 관련 노래나 일화 등으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생각과 대답으로 문을 열면 아이는 자신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법’이야기를 잘 들려주기 위해 가장 먼저 익혀야 할 목소리의 기초는 ‘호흡법’이다. 호흡이 안정되어야 목소리가 편안하고 또렷하게 전달되며, 문장과 내용의 흐름에 맞게 호흡을 조절해야 이야기의 느낌과 깊이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목소리를 지탱하는 힘, 호흡: 먼저 배의 움직임을 이용해 깊고 안정적으로 숨을 쉬는 ‘복식 호흡’을 익히면, 긴 문장을 말할 때도 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좋다. 허리를 펴고 어깨의 힘을 뺀 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셔 배가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며 ‘우-’ 하고 길게 소리 내는 연습을 한 뒤 짧은 문장부터 읽어 본다. 반면 가슴으로 숨을 쉬는 ‘흉식 호흡’은 가늘고 약한 소리를 내는 데 적합하여, 작고 가벼운 인물이나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를 구연할 때 유용하다.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등장인물에 따라 두 호흡을 번갈아 사용하며, 긴장되는 장면에서는 짧고 빠른 호흡을, 평화로운 장면에서는 길고 부드러운 호흡을 사용해본다. 호흡은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연기 기술이자 내공이다.
인물의 목소리를 살리는 ‘발성’등장인물을 표현하려면 자신의 자연스러운 음역 안에서 목소리의 높낮이와 속도,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좋은 발성’이란 올바른 호흡과 입안·코안·목 안의 공간을 울리는 ‘공명’을 통해, 듣는 사람에게 편안하면서도 선명하게 전달되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입을 다문 채 ‘음-’ 하고 소리 내어 입술과 코 주변의 진동을 느끼고, 턱과 목의 힘을 뺀 채 입을 충분히 열어 “아, 에, 이, 오, 우” 모음이 공명을 타고 뻗어 나가도록 연습한다.
좋은 발성은 자연스러운 목소리에서 나온다: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상황에 따라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할머니는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 어린 토끼는 밝고 높은 목소리, 곰은 느리고 묵직한 목소리로 표현하는 등 음높이에 변화를 주면 인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장된 목소리는 피하고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억지로 꾸민 목소리보다 진심이 담긴 따뜻한 목소리에 더 큰 신뢰를 느끼며, 올바른 호흡과 안정된 발성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품위 있게 전하는 가장 든든한 토대다.
아이의 어휘력을 키우는 또렷한 ‘발음’발음이 부정확하면 이야기의 전달력이 떨어지며, 구연자의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은 유아기 아이의 언어 습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말을 또렷하게 발음하려면 입술과 혀, 턱을 충분히 움직여 기본 음절과 받침 글자를 명확히 발음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한 정확한 발음을 위해 앞 음절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로 이어지는 ‘연음 법칙’(예: 젊음[절믐], 흙이[흘기]), 받침 ‘ㄷ, ㅌ’이 모음 ‘ㅣ’ 계열과 만나 ‘ㅈ, ㅊ’으로 바뀌는 ‘구개음화’(예: 굳이[구지], 같이[가치]), 이웃한 자음이 영향을 주고받아 소리가 달라지는 ‘자음 동화’(예: 국물[궁물], 신라[실라]) 등의 원칙을 알아 두어야 한다. 발음이 헷갈리는 단어는 사전이나 인터넷으로 정확한 발음을 확인해야 하며, 어휘력과 발음, 발성, 호흡은 소리 내어 읽고 말하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자연스럽게 향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