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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 크레타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크레타 / 2025년 12월 / 288쪽 / 16,800원





헤드라인 1.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맞춤법



왠지와 웬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을 뜻합니다. 그리고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에요. 헷갈릴 땐 ‘왜인지’가 들어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웬/왠일로 일찍 왔지?’ 여기에 ‘왜인지’를 넣어볼까요? ‘왜인지일로 일찍 왔지?’ 말이 안 되네요. ‘어찌 된 일로 일찍 왔지?’의 의미인 ‘웬일’로 적습니다. ‘웬/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날’은 ‘왜 그런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쓰였죠. ‘왜인지 모르게 기분 좋은 날’이라고 써야 자연스럽습니다. ‘왠지’와 ‘웬’이 헷갈릴 땐 ‘왜’와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쉽게 기억하기] ‘왠’은 ‘지’와 짝꿍처럼 붙어 다녀요. ‘왠지’ 외에는 다 ‘웬’으로 쓰기!

[이렇게 쓰기] 왠지 모르게 네가 좋아. / 이게 웬 떡이야. / 웬일이야, 집순이가 주말에 밖에 나가고.

대요와 데요


누군가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는 ‘다고 해요’가 줄어든 말인 ‘대요’를 씁니다. “우리 딸이 붕어빵보다 맛있다고 해요!” 즉 딸이 한 말을 전달하는 거니까 ‘맛있대요’로 써야 하는 거죠. ‘데요’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일이나 상황을 설명할 때 쓰입니다. ‘이 빵 정말 맛있던데요’, ‘여기는 분위기 별로인데요’처럼 말이죠. 상황과 문맥에 맞게 ‘데요’와 ‘대요’를 꼭 구분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쓰기] 그 식당 인기가 많던데, 오늘 예약된대? (예약된다고 해?) / 그 영화 정말 재밌던데요.

돼와 되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그래서 ‘되어’로 풀어서 쓸 수 있을 땐 ‘돼’가 들어갈 수 있는 거죠. ‘5시는 되어야 시간 날 듯’. ‘되어야’로 풀어서 써도 어색함이 없죠? 이럴 땐 ‘돼’를 쓸 수 있습니다. ‘저 그날 시간 되요/돼요.(저 그날 시간 되어요.)’ ‘내일까지 되지/돼지?(내일까지 되어지?)’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하’와 ‘해’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하’로 대체할 수 있으면 ‘되’, ‘해’가 쓰일 수 있으면 ‘돼’를 사용하면 됩니다. ‘괜찮은지 걱정이 되서/돼서 전화했어.(괜찮은지 걱정이 하서/해서 전화했어.)’ ‘내일까지 되지/돼지?(내일까지 하지/해지?)’ ‘다 됬어/됐어?(다 핬어/했어?)’ 한 가지 더! 문장을 끝마칠 때는 ‘되’에 종결어미 ‘어’가 결합된 뒤 줄어든 형태로 씁니다. ‘그때 시간 돼?’, ‘물 마셔도 돼’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쓰기] 일이 잘 되고 있어. / 밤이 돼야(되어야) 알 수 있어. / 자리를 옮기면 안 돼.

들르다와 들리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를 뜻하는 동사는 ‘들르다’입니다. ‘들어가다’의 의미로 사용되죠. 특정 장소에 머무는 경우엔 ‘들르다’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카페에 들렀다 갈게’가 바른 표현입니다. 이와 달리 ‘들리다’는 ‘듣다’ 혹은 ‘들다’의 피동사예요. ‘소리가 잘 들리다’, ‘무거운 물건이 쉽게 들리다’처럼 쓰이죠. 들어간다는 의미는 없습니다. ‘카페에 들렸다 간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거죠. 저는 이렇게 외웠어요. ‘소리가 들리다’라는 표현은 헷갈리지 않죠. 먼저 이 문장을 생각하고, 장소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해야 할 땐 “아, ‘들리다’는 쓸 수 없지, ‘들르다’로 써야지”라고 기억했어요.

[더 나아가기] 과거형 활용도 구분해 볼까요? 들르다 → 들렀다 / 들리다 → 들렸다



순댓국과 순대국 만둣국과 만둣국


‘순대국’, ‘만두국’은 틀린 표기입니다. 사이시옷이 들어간 ‘순댓국’, ‘만둣국’으로 적어야 합니다. 순우리말과 순우리말 또는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합쳐진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면 앞말에 ‘ㅅ’이 들어갑니다. ‘순대’와 ‘국’은 모두 순우리말인데요. 발음해 볼까요? [순대꾹] 또는 [순댇꾹]. ‘국’이 된소리로 나오죠. 이때는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씁니다. 만둣국은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합쳐진 합성어로 [만두꾹], [만둗꾹]. 역시 된소리로 발음되죠. 사이시옷이 들어갑니다. 이제 구분하실 수 있겠죠? 식당에서 차림표를 볼 때도 맞춤법 자신감! 잃지 마세요.

[이때도 사이시옷이 들어가요] ‘순우리말 + 순우리말’ 또는 ‘한자어 + 순우리말’ 합성어일 때

1.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코 + 날 → [콘날] = 콧날 / 뒤 + 머리 → [뒨ː머리] = 뒷머리 / 제사 + 날 → [제ː산날] = 제삿날

2.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나무 + 잎 → [나문닙] = 나뭇잎 / 후 + 일 → [훈ː닐] = 훗일 / 예사 + 일 → [예ː산닐] = 예삿일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와 가르키다


‘가르치다’는 모르는 것을 깨닫게 하는 걸 뜻해요. 교육의 의미입니다. “나 좀 가르쳐 줘”가 맞습니다. ‘가리키다’는 무언가를 지목할 때 씁니다. 손가락으로 콕 집어 지목하는 거죠. ‘중요한 부분을 가리키다’, ‘화살표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다’처럼 사용합니다. 헷갈릴 땐 명사형으로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의 가르침(○) 선생님의 가리침(×)’ ‘가장 먼저 가르킴을 받다(×) 가장 먼저 가리킴을 받다(○)’ 참고로 ‘가르키다’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가 섞인 잘못된 표현이에요. 기억 속에서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쓰기] 바른 맞춤법을 가르치는 건 중요하다. / 목격자가 가리킨 용의자는 저 남자였다.

봬요와 뵈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를 뜻하는 단어는 ‘뵈다’입니다. 그럼 ‘봬’는 언제 쓰일까요? ‘봬’는 ‘뵈어’가 줄어든 말이에요. ‘뵈어요’가 줄어들어 ‘봬요’가 되는 거죠. ‘뵈어’로 풀어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뵈어러 갈게요’, ‘뵈얼게요’는 말이 이상하죠. ‘뵈러 갈게요’, ‘뵐게요’가 맞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하’와 ‘해’를 넣어보는 거예요. 앞서 ‘되/돼’를 구분하는 방법이기도 했죠.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뵈’를, ‘해’를 넣어서 자연스러우면 ‘봬’를 쓰는 거예요. ‘내일 뵈요/봬요.(내일 하요/해요.)’ / ‘내일 뵈러/봬러 갈게요.(내일 하러/해러) 갈게요.’ /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봽겠습니다.(다음 시간에 하겠습니다/했겠습니다.)’

[이렇게 쓰기] 그럼 다음 주에 봬요. / 다음 수업 때 뵐게요. / 다음에 뵙고 말씀드릴게요.

며칠과 몇 일


‘몇 날’을 뜻하는 단어는 ‘며칠’이 맞습니다. ‘며칠 동안 못 잤다’처럼 수일을 뜻할 때 쓰입니다. ‘오늘 몇 월 몇 일이지?’ 이 문장에서도 ‘몇 일’이 아닌 ‘며칠’이 바른 표현이에요.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며칠’은 그 용례에 해당해 ‘몇 일’이 아닌 ‘며칠’로 적어요. 그런데 ‘몇 월’, ‘몇 년’ 등은 다 되면서 왜 ‘몇 일’만 안 되는 걸까요? ‘몇 월’을 발음해 보면 [며둴]로 소리가 나는데요.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며딜]로 소리가 나야 할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며칠]로 소리가 나죠. 이는 ‘며칠’이 관형사 ‘몇’에 의존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이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며칠]로 소리 나는 이 단어는 발음 그대로 ‘며칠’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요약] ‘몇 일’은 아예 쓰이지 않습니다. 며칠’만 바른 표현입니다!



일부러와 일부로


‘일부러’는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갖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라는 뜻과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라는 뜻을 품고 있는 부사입니다. ‘일부로’는 ‘일부러’의 방언이에요. 비슷한 단어로 ‘부러’가 있는데요. ‘실없이 거짓으로’, ‘특별한 의도로’,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를 뜻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 부러 아픈 척하다’처럼 쓰여요. 이때 ‘부러’를 ‘부로’라고 소리 내는 분들이 있는데, 이 또한 방언입니다. 표준어는 ‘일부러’, ‘부러’라는 것,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부로’가 쓰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뜻이 다릅니다. ‘한 부분. 또는 전체를 여럿으로 나눈 얼마’의 의미로 ‘일부분’처럼 쓰이는 거죠. 명사 ‘일부’에 조사 ‘로’가 붙는 형태입니다. ‘당근은 필수적인 재료 중 일부로 반드시 필요해’처럼 쓰이는데요. 이때는 ‘일부분으로’로 대체가 되는지 확인해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 중 일부분으로’처럼 말이죠.

설레다와 설레이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표준어는 ‘설레다’입니다. 유명 아이스크림 이름 때문일까요?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설렘’을 ‘설레임’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비표준어예요. ‘설레임’, ‘설레여서’, ‘설레일 것 같다’ 모두 틀린 표현입니다. ‘설렘’, ‘설레어서’, ‘설렐 것 같다’로 써야 합니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 한 가지! 어떤 사람(문장의 주체)이 다른 사람에게 설렘을 느끼게 한다면 ‘설레이다’를 쓸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또한 틀린 표현입니다. 그럴 땐 ‘설레다’의 사동형 ‘설레게 하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는 날 설레게 했다.’ 그러니까 ‘설레이다’를 쓰는 경우는 없다는 거죠. 깔끔하게 ‘설레다’만 기억해 주세요.

[이렇게 쓰기] 기분 좋은 설렘이야. / 그의 고백에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금세와 금새


‘지금 바로’, ‘금방’의 의미를 나타내는 건 ‘금세’입니다. ‘약을 먹었더니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처럼 쓰이죠. 이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럼 ‘금새’는 틀린 말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금새’는 가격과 관련이 있어요. ‘물건의 값. 또는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북한 속담에 ‘금새도 모르고 싸다 한다’가 있어요. 값도 모르면서 싸다고 한다는 거죠. 일상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지만, 이런 속담도 있다는 걸 알면 ‘금세’와 ‘금새’를 구분하기가 더 수월할 듯합니다.

[더 나아가기] 시간의 간격을 의미하는 말은 ‘그새’일까요? ‘그세’일까요? ‘그사이’가 줄어든 ‘그새’가 맞습니다. ‘그새 별일 없었지?’ ‘그새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헤드라인 2. 자꾸만 헷갈리는 맞춤법



어떻게와 어떡해와 어떻해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이에요.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등을 질문할 때 주로 쓰이죠.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야?’처럼 사용됩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 문장이 끝날 때 쓰여요. ‘나 어떡해’, ‘뛰다가 다치면 어떡해?’처럼 쓰입니다. 즉 문장 끝에는 주로 ‘어떡해’가 쓰이는 거죠. ‘어떻게 해’로 풀어서 생각해 보셔도 좋겠네요. 그런데 ‘어떡해’ 또는 ‘어떻게’를 ‘어떻해’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아예 틀린 표현이에요.

어물쩍과 어물쩡


‘어물쩡’은 잘못된 표현이에요. ‘말이나 행동을 분명하게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살짝 넘기는 모양’을 뜻하는 단어는 ‘어물쩍’입니다. “왜 어물쩍 넘겨요?”라고 써야 하는 거죠. 태도가 분명하지 않거나 얼떨떨하고 난처할 때 쓰는 부사 ‘어정쩡’이 있죠. ‘어정쩡’ 때문에 ‘어물쩍’을 ‘어물쩡’으로 잘못 쓰기 시작한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어물쩍’, ‘어정쩡’은 쓸 수 있는 표현이지만, ‘어물쩡’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쉽게 기억하기] 어물쩍의 ‘ㄱ’ 받침을 허들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상황을 넘기려 할 때 그 허들을 애써 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시죠.

이따가와 있다가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뜻하는 부사예요. 가까운 미래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예고할 때 쓰여요. ‘이따가 전화할게’와 같이 씁니다. ‘이따’로도 쓸 수 있습니다. ‘있다가’는 ‘있다’에 ‘-다가’가 결합한 말이에요. ‘있는’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 상태로 옮겨지는 걸 의미해요. ‘학교에 있다가 왔어’처럼 쓰입니다.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때 쓰이는 거죠. 말 그대로 ‘있다’의 의미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있다’의 뜻풀이 중엔 ‘얼마의 시간이 경과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명절이다’처럼 쓰이는 ‘있다’죠. 이 뜻을 담은 ‘있다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년 있다가 만나자’와 같이 쓰입니다. ‘조금 지난 뒤에’를 뜻하는 ‘이따가’가 들어갈 수 없는 거죠. 가까운 미래의 행동을 예고할 땐 ‘이따가’, 어디 머물다가 다른 행동을 할 때 혹은 얼마의 시간이 경과함을 뜻할 땐 ‘있다가’를 사용해 주세요.

[쉽게 기억하기] ‘이따가’는 주로 문장 제일 앞에 쓰이는 경우가 많음! ‘이따가 전화할게.’ / ‘있다가’는 ‘있다’의 의미를 떠올리기! ‘5분만 있다가 잘게요.’

든과 던


‘던’은 과거의 상태나 회상을 나타내는 의미로 씁니다. ‘먹던 빵을 버렸다’, ‘어제 어찌나 춥던지 강이 얼었다’처럼 과거와 관련된 상황에 씁니다. ‘든’은 선택지의 나열과 연관됩니다.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할 때 쓰는데요. ‘먹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처럼 말이죠. ‘던’은 과거의 상태, ‘든’은 선택지의 나열. 둘의 차이 확실히 기억하시겠죠? 여기서 한 걸음 더! 의문문도 살펴볼게요. ‘그 사람은 잘 있든/있던?’ 어떤 게 맞을까요? 안부를 묻는 ‘그 사람’의 존재는 과거부터 서로 알고 있는 상황이겠죠.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낼 때도 ‘던’이 쓰입니다. 이때도 역시 ‘과거’와 관련이 있네요!

[이렇게 쓰기] 지난달은 어찌나 덥던지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났다. / 난 고기든 생선이든 다 좋아.

에요와 예요


‘에요’는 ‘이다’나 ‘아니다’ 어간 뒤에 붙는 말입니다. ‘이다’의 어간 뒤에 붙어 ‘이에요’가 되는 거죠. 이 ‘이에요’가 체언 뒤에 붙어서 ‘책상이에요’, ‘바로 앞이에요’처럼 쓰입니다. 그런데 이 체언에 받침이 없으면 ‘이에요’가 ‘예요’로 줄어들어요. ‘담당자예요’, ‘첫째예요’ 이렇게 쓰입니다. 앞말에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면 쉽게 해결되겠죠?

[받침이 있는 체언] 장남 + 이에요 → 장남이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첫째 + 이에요 → 첫째이에요 → 첫째예요



그런데 여기서 헷갈리는 게 나옵니다. 그럼 ‘아니예요’가 맞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죠. 앞서 ‘에요’는 ‘이다’나 ‘아니다’ 어간 뒤에 붙는 말이라고 했죠.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에요’가 붙으면 그대로 ‘아니에요’가 됩니다. ‘아니예요’는 ‘아니+이+에요’로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인 거죠. ‘이다’ 뒤에 붙어 ‘이에요’, ‘아니다’ 뒤에 붙어 ‘아니에요’. 꼭 기억해 주세요!

지그시와 지긋이


맛을 음미하느라 눈이 슬며시 감길 때가 있죠. 그럴 때 쓰는 말은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뜻하는 ‘지그시’가 맞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다’, ‘지그시 밟다’, ‘아픔을 지그시 참았다’처럼 [지그시] 발음 그대로 ‘지그시’를 써야 합니다. ‘지긋이’는 다른 뜻을 지닌 또 다른 부사예요. ‘지긋이’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참을성 있게 끈지게’를 뜻합니다. ‘지긋이 나이 든 노인’, ‘지긋이 공부한다’처럼 ‘지긋하다’를 뜻할 때 ‘ㅅ’ 받침이 들어가는 ‘지긋이’를 씁니다. 이 두 단어의 발음이 [지그시]로 똑같아서 헷갈리는데요. 문맥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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