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스마일즈의 인생 수업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 메이트북스
새뮤얼 스마일즈의 인생 수업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메이트북스 / 2024년 11월 / 352쪽 / 15,000원
1장 스스로 돕는 자조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내면에서 스스로를 돕는 것은 언제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격언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에서 검증된 진리이다. ‘자조(自助)’ 정신은 개인이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뿌리가 되며, 자조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은 국가는 그만큼 활력을 갖는다. 외부에서 도움을 받으면 종종 그 힘의 영향력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내면에서 스스로를 돕는 힘은 언제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 스스로 실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을 수행하기 위한 동기도 생기지 않고, 타인의 지나친 지도나 감독을 받게 되면 필연적으로 무력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제도 역시 우리 스스로가 개선을 위해 의지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충분할 만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런 제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우리가 스스로 계발하고 각자가 처한 조건을 개선하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것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자기 행동보다는 제도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지킬 수 있다고 믿으며, 마치 법률이 인류 진보의 견인차라도 되는 듯이 그 가치를 과대평가해 왔다.
정부가 하는 일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라기보다 소극적이고 제한적이며,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주로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치중되어 있다. 법이 사려 깊게 시행되면 개인이 비교적 희생을 적게 치르고도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자신이 기울인 노고의 과실을 일정 부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법이 아무리 엄격하더라도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는, 돈을 헤프게 써대는 사람이 앞날을 대비하게는, 주정뱅이가 술을 끊게 만들지는 못한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오로지 본인 스스로의 실천과 절약과 자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더 많은 권리’가 아니라 ‘더 나은 습관’을 통해서만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다.
개개인의 인격이야말로 자유의 굳건한 토대이다국가란 그 나라를 구성하는 개인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보다 앞서가는 정부는 국민의 수준에 맞게 끌어내려지기 마련이고, 국민보다 수준이 낮은 정부는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국민의 수준에 맞게 끌어올려진다. 물의 수위가 알아서 결정되는 것처럼 한 나라의 집단적 국민성 역시 자연의 순리에 따라 그 나라의 법과 정부 안에서 걸맞은 형태로 나타난다. 국민이 고결하다면 고결하게 다스려질 테고, 무지하고 타락했다면 천하게 다스려질 것이다.
국가의 가치와 국력은 ‘그 나라가 어떤 형태의 제도를 갖추고 있는가’보다 ‘그 나라의 국민이 어떤 인격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국가는 개개인이 놓인 여건을 반영한 집합체일 뿐이며, 문명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진보했는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모두 부지런하고 활력이 넘치며 올바르게 살아갈 때 그 나라는 발전하고, 개개인이 게으르고 이기적으로 살아갈 때 그 나라는 쇠락한다. 사회악이라고 힐난하는 현상도 대부분 그저 개개인의 타락한 삶이 빚어낸 부산물에 불과하다. 우리가 법을 통해 사회악을 줄이고 뿌리 뽑으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의 삶과 인격이 처한 조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회악은 모습을 바꾸고 다시 나타나 기승을 부릴 것이다.
최고의 애국심과 박애의 정신은 법을 바꾸고 제도를 뜯어고친다고 해서 생겨나지 않는다. 오히려 개개인이 스스로 자유롭고 자주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을 발전시키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돕고 독려할 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이 밖에서 어떻게 다스려지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적으로 자기를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한 것이며 여기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가장 비참한 노예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폭군에게 지배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도덕적 불감증과 이기심, 부도덕에 예속된 사람이다. 따라서 내면이 노예 상태에 놓여 있는 국민은 통치자나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또한 ‘자유가 오로지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는 착각이 널리 퍼져 정부나 제도를 변화시킨다고 해도 스쳐 지나가듯 빠르게 바뀌는 환상 속의 형상처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개개인의 인격이야말로 자유의 굳건한 토대이자, 사회를 안정시키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유일하고 확실한 보증서다.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국민 인격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개개인의 개성이 사회 저변에 살아 있는 한, 아무리 지독한 독재 치하라 하더라도 최악의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반대로 국민의 개성을 짓밟는 정치가 있다면 어떤 이름을 가져다 붙이든 그게 바로 독재다.”
자조의 노력을 기울이면, 가난은 오히려 축복으로 바뀐다리처드 콥든은 서식스 주 미드허스트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런던에 있는 큰 도매상에서 사환으로 일했다. 그는 부지런한 데다가 행동거지가 반듯했고 늘 지식에 목이 말라 있었다. 주인은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졌던 사람이기에 “책을 너무 많이 읽지 말라”고 콥든을 나무라기도 했다. 하지만 소년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면서 책에서 발견한 소중한 재산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채워 넣었다. 신임을 받아 승진을 거듭하면서 고객 담당자 자리에 올라 큰 거래처를 확보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마침내 맨체스터에서 자기 사업으로 직물 염색업을 시작했다.
콥든은 사회 문제, 특히 대중 교육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점차 곡물법(1815년부터 1846년 사이에 대영 제국이 수입 음식과 곡물에 대한 관세와 제한을 강제한 법)의 문제점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 법을 철폐시키기 위해 전 재산과 온 인생을 바쳤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가 대중 앞에서 한 첫 연설은 완전히 실패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열정을 가지고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마침내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명연설가가 되었다.
콥든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로버트 필도 그의 연설에 사심 없는 찬사를 보냈다. 주영 프랑스 대사였던 드루앵 드 뤼는 콥든에 대해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콥든은 한 사람이 지닌 장점과 끈기 그리고 노력이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자, 사회의 가장 미천한 계급에서 태어나 오로지 자신의 자질과 노력만으로 사회적 평판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 중에서 가장 완벽한 본보기요, 영국인 특유의 강건함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본보기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 명예를 얻으려면 불굴의 노력을 그 대가로 치러야 한다. 게으름에 물들지 않아야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난 경지에 오를 수 있다. 풍부한 교양을 쌓고 지식과 사업에서 성장을 일궈내려면 오로지 손과 머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지체 높은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도 이들이 개인적으로 변함없는 명성을 성취하려면 열정 넘치는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땅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는 있어도 지식과 지혜는 유산으로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부유한 사람이 돈을 주고 사람을 부려 자기 일을 시킬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자기를 대신해서 생각하게 하거나 교양을 돈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꼭 부유해야만 최고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유한 사람들만 교양을 쌓을 수 있다면 어떻게 이 세상이 시대를 막론하고 한미한 출신으로 태어나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 그렇게 큰 빚을 져 왔겠는가. 편안하고 사치스러운 삶에서는 애써 노력하는 자세나 역경을 이겨내려는 태도를 배울 수 없을뿐더러 살아가면서 활력 넘치고 유익한 행동을 하는 데 꼭 필요한 힘을 깨우칠 수도 없다.
사실, 가난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 오히려 가난은 적극적으로 자조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축복으로 바뀔 수도 있고, 세상과 맞서 싸우도록 깨우칠 수도 있다. 비록 그런 싸움에서 한 걸음 물러나 편안함을 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올바른 정신과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그런 싸움에서 오히려 힘과 자신감을 얻고 마침내 승리하게 된다. 그래서 베이컨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부도 능력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듯하다. 부는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믿으면서도 자기 능력은 그다지 믿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극기심을 통해서 자기 물통의 물을 마시고, 손수 만든 달콤한 빵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자기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진심으로 배우고 일하는 법과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것을 사려 깊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2장 천재성이 아닌 성실과 끈기가 성공의 유일한 비결이다
가장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기 마련이다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은 근면이라는 오래된 도로를 따라 뻗어 있다. 가장 끈기 있고 가장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늘 가장 큰 성공을 거두기 마련이다. 흔히들 “행운의 여신은 눈이 멀었다”고 불평하지만, 인간만큼 눈이 멀지는 않았다. 바람과 물결은 가장 훌륭한 항해사의 편이듯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부지런한 사람의 편이다.
인간이 행하는 탐구 가운데 최고의 분야를 따라가다 보면, 상식·주의력·몰입·끈기처럼 평범한 자질이 가장 쓸모 있다. 여기에 천재성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제아무리 뛰어난 천재라 해도 이런 평범한 자질을 사용하는 일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가장 위대한 사람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장 믿지 않는 편이며, 평범한 부류 중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혜와 끈기를 갖추고 있다. 심지어 천재성을 그저 ‘강화된 상식’ 정도로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유명 작가이자 언론인인 존 포스터는 “천재성은 자기 자신의 불을 지피는 힘”이라고 했고, 프랑스의 박물학자 뷔퐁은 “천재성이란 인내력”이라고 주장했다. 뉴턴은 의심할 나위 없이 최고 수준의 정신을 소유한 사람이었지만, 어떻게 그토록 비범한 발견을 해낼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겸손하게 “항상 그 문제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언젠가 뉴턴은 자신의 연구 방법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내 앞에 놓인 과제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서서히 동녘이 밝아오다가 세상에 빛이 가득 차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다른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뉴턴도 그저 꾸준히 몰입하고 끈기를 갖춤으로써 커다란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심지어 여가조차 연구 과제를 바꾸는 시간, 하나의 주제를 내려놓고 다른 주제를 집어 드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뉴턴은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했다면, 그것은 근면함과 끈질긴 사색 덕분”이라고 말했다.
순전히 근면과 끈기만으로 비범한 업적을 이뤄내는 것을 보고, 수많은 저명인사는 과연 천재성이라는 재능이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이례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의구심을 품었다. 그래서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는 천재와 범재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철학자 로크, 프랑스 철학자 엘베시우스, 프랑스 문필가 디드로는 누구에게나 천재가 될 소질이 있으며, 누군가가 어떤 일을 지성을 통해 해낸다면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던 다른 사람 역시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노력해서 얻은 경이로운 성취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가장 뛰어난 천재들 역시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타고난 소질과 지혜가 없다면 아무리 몰입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셰익스피어나 뉴턴, 베토벤,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지칠 줄 모르는 끈기를 소유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영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돌턴은 자신이 ‘천재’라는 세간의 평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이뤄낸 모든 업적을 그저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쌓아온 결과로 돌렸다. 저명한 외과의사인 존 헌터 역시 이렇게 자평했다. “내 마음은 벌집과 같다. 겉으로는 윙윙거리는 소음과 소란이 가득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질서와 규칙성 그리고 끊임없는 부지런함을 발휘해서 자연이라는 최고의 보고에서 거둬들인 먹거리로 가득하다.”
우리는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뛰어난 발명가나 예술가, 사상가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는 근면함과 몰입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들은 모든 것을, 심지어 시간마저도 황금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정치가 디즈레일리는 성공의 비결은 자신의 과제를 통달하는 데 있으며, 끊임없이 전심전력을 기울여 그 과제를 살펴야만 통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세계를 움직인 사람은 대부분 천재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서 이들은 재능은 평범해도 열정적이며, 지칠 줄 모르는 끈기를 소유한 이들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어도 어떤 분야에 몸담고 있든 자기 일에 부지런히 전념한 이들이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는 습성을 몸에 익히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런 습성이 몸에 배면 인생이라는 경주도 한결 쉽게 느껴질 것이다.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한다. 재능은 노력하는 만큼 따라온다. 노력 없이는 아무리 간단한 기술조차 익히기 어렵고, 그것이 얼마나 익히기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될 뿐이다.
로버트 필은 비록 평범한 능력의 소유자였지만 그가 놀라운 능력을 배양해서 영국 의회를 빛낸 걸출한 인물이 된 것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받았던 반복 훈련 덕분이었다. 드레이튼 영지에서 소년 시절을 보낼 때, 그의 아버지는 걸핏하면 식탁 위에 그를 세워놓고 즉석연설을 시켰고, 교회에서 들었던 주일 설교를 기억나는 대로 암송하게 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끈기 있게 꾸준히 훈련을 해나가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더 강해졌고, 마침내 긴 설교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훗날 의회에서 연이은 반대파의 주장을 능숙하게 맞받아치는 그의 능력은 견줄 자가 없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그는 비범할 정도로 정확한 기억력을 보여주었는데, 사람들은 이런 능력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르침과 훈련으로 터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장 평범한 일을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거두게 되는 효과는 실로 놀랍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일은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연주를 위해서는 얼마나 길고 힘든 연습이 필요한가? 이탈리아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자르디니는 한 젊은이로부터 당신처럼 바이올린을 연주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질문을 받곤 “매일 12시간씩 20년 내내”라고 답했다.
3장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소홀히 다루지 말아야 한다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작은 것을 세밀히 관찰하는 자세다새뮤얼 브라운은 해군 대위로 복무하던 시절, 자기가 살고 있던 마을 인근의 트위드강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리를 놓을 방법을 찾느라 교량 건축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슬이 내린 어느 가을 아침, 그는 정원을 거닐다가 그가 지나가는 길에 가로로 매달려 있는 작은 거미집 하나를 보게 되었다. 순간, 거미집처럼 쇠줄이나 쇠사슬을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퍼뜩 떠올랐고, 그 결과 현수교를 발명했다.
제임스 와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바닥이 고르지 않은 클라이드강 아래에 송수관을 설치할 방법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고심하는 중에, 하루는 탁자 위에 놓인 바닷가재 껍질이 눈에 들어왔다. 와트는 그 껍질을 본떠 강철관을 발명했고, 이 강철관을 설치하자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었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현상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주의 깊은 관찰자가 가진 지성적인 안목이다. 콜럼버스는 배 주변을 떠다니는 해초처럼 사소하기 그지없는 물체를 보고선 육지에 다다랐음을 공표했으며, 이로 인해 육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원망하며 선상 반란을 꾀하던 선원의 소요를 가라앉힐 수 있었고, 그토록 열망했던 신세계가 멀지 않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었다.